분당서울대병원 IACUC, 동물실험 관리 최우수 농식품부 장관상

분당서울대병원 지석영의생명연구소 내 설치류사육실에서 IACUC 담당자가 케이지와 동물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지석영의생명연구소 내 설치류사육실에서 IACUC 담당자가 케이지와 동물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원장 백롱민)이 동물실험시행기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동물실험시행기관에 설치되는 IACUC는 동물실험 절차와 운영을 심의·관리하는 조직이다. 모든 동물실험은 IACUC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5월 전임상실험센터를 지석영의생명연구소로 확장하면서 동물실험 시설을 7배 이상 키우는 등 동물실험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규모 확장과 더불어 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을 투입해 동물실험 운영을 위한 표준작업서를 새롭게 체계화했다”며 “특히 IACUC가 동물실험계획을 평가해 승인한 이후에도 정기적인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실험과정 중에 일어난 문제점에 대응하는 PAM(Post Approval Monitoring) 시스템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가 실시한 전국 동물실험시행기관 IACUC 실사 평가에서 국제수준의 인프라와 자체 규정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분당서울대병원 IACUC는 최우수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오창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부원장은 “이번 최우수 장관상은 생명연구를 지원하는 동물실험의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동물실험은 세계적으로 ‘3R(Reduce, Refine, Replace) 정신’에 따라 엄격한 사육환경 및 윤리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동물실험계획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관리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동물복지에 관한 관련부처의 가이드라인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지부수의사회들, 속속 전자처방전 의무화 반대 성명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지속되면서 지부수의사회들이 속속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수의사회를 시작으로 26일에만 대전, 부산, 경남지부가 전자처방전 의무화 조치를 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수의사회도 회원들에게 제도 시행 보이콧 입장을 전했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 차기회장은 “수의사가 직접 사용한 처방대상약까지 전산보고하도록 한 것은 과도한 규제”라며 “보호자의 강한 반발과 수의사의 업무량 증가, 그로 인한 진료비 상승과 보호자 부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의사처방제 약사예외조항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약사는 어떠한 관리도 받지 않고 처방대상약을 판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자처방전 의무화는 효용성이 없는 제도라는 주장이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 차기회장은 “신임 허주형 대수회장과 더불어 정부와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정부가 현 제도를 강행한다면 전면 보이콧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수의사회, 경남수의사회도 비슷한 취지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천병훈 부산시수의사회장은 “피모벤단, 멜록시캄 등의 원내투약과 조제까지도 EVET에 기입하라는 것은 과도한 법규”라며 “약사들이 약사예외조항을 근거로 아무런 제약없이 약을 판매하는 사항을 먼저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의사회원이 충분히 이해하고 제도를 논의할 수 있도록 시행을 연기하고, 항생제를 제외한 처방대상약의 전산보고 의무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은 “약사예외조항 폐기 없이는 약품 오남용을 막을 수 없음에도 정부는 엉뚱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수의사에게 규제의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며 “경남수의사회는 전자처방전 의무화 제도 시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도 약사와의 형평성 결여, 업무량 증가에 따른 진료비 상승 등을 우려하며 ‘반려동물에 한해 전자처방전 의무화를 최소 또는 유예해달라’는 건의를 중앙회에 전달했다.

28일부터 닭·오리 농가입식 사전신고제 시행

가금농가 방역관리 강화를 위해 닭·오리 입식신고제가 시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입식사전신고제와 식용란 선별포장업자 방역강화 등을 골자로 한 개정 가축전염병예방법이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닭, 오리농가에 적용되는 가축입식사전신고제는 농가로 하여금 가금을 들여오기 전에 그 종류와 입식규모, 출처(부화장) 등을 지자체에 신고토록 하는 제도다.

사육시설이 50㎡를 초과하는 닭·오리 사육업자가 적용 대상이다.

입식 7일전까지 가축 종류와 입식규모, 일령, 현재 농가 사육규모, 사육 형태, 출하 예정일, 축산계열화사업자 정보 등을 담은 입식 사전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식용란 선별포장업자가 갖추어야 할 소독·방역시설 설치기준이 새롭게 마련됐다.

시설 출입구에 차량 세차 및 소독 시설을 설치토록 하고, 농장내 시설을 이용해 선별포장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출입구를 분리하도록 했다.

이들 소독·방역설치기준은 현장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5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대수, EVET 의무화 경과 해명‥반려임상 `소용 없는 규제` 지적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를 앞두고 일선 동물병원에서 비난여론이 폭발하면서 대한수의사회 중앙회가 해명에 나섰다.

대한수의사회는 26일 홈페이지에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 사용 의무화 관련 수의사법 개정 경과 보고’를 게재했다. 대수는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홍보 부족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 사용 의무화 필요성과 지부 공문 등 의견수렴 절차 경과를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임상수의사가 시행 코앞까지 EVET 의무화를 몰랐다는 점에서 절차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반려동물 임상에서는 처방대상약 오남용 방지를 위해서라면 EVET 의무화보다 약사예외조항 삭제가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수 ‘처방제 단속, 항생제 내성 대응 위해 EVET 의무화 동의’

반려동물에선 효과 기대 어려워..처방대상약 오남용 줄이려면 약국예외조항부터 없애야

대수는 EVET 의무화가 처방대상약품의 유통규제를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수의사처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결탁한 처방전 전문 수의사들을 통해 불법 처방전이 발행되면서, 농장들은 여전히 수의사 진료 없이도 처방대상약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VET 의무화를 통해 처방전 발행내역, 수의사의 직접 사용내역 모두 전산화되면 과다처방 등 불법의심사례를 잡아낼 수 있다. 수의사의 실질적인 관리영역 밖에서 사용되는 처방대상약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대수는 “EVET 의무화를 통해 불법적인 처방전 발행 및 약품 유통을 단속·제한할 수 있는 자료가 생성된다”며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항생제) 내성문제 예방을 위한 주요한 자료로서 우리나라 보건증진에 대한 수의사의 사회적 기여를 높이기 위해 법 개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일선 수의사들이 주로 문제 삼는 지점은 투약·판매 등 직접 사용한 내역까지 전산보고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어차피 반려동물은 물론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들도 직접 진료한 동물에 대해 처방전 발급을 요구받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동물 임상의 경우 EVET 의무화에 처방대상약품의 유통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처방제 약국 예외조항이 아직도 유지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들이 사용내역을 전산보고한다고 그 구멍이 작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이버멕틴을 제외한 심장사상충예방약은 처방대상약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약국에서 처방대상 심장사상충예방약을 그냥 구입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수의사는 동물을 직접 진료한 후에야 처방·판매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상황에서 동물병원이 심장사상충예방약 판매 내역을 EVET에 기록한들, 약국을 통한 오남용은 줄일 수 없다.

반려동물 임상에서 ‘EVET 의무화는 실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규제를 위한 규제’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부·산하단체 의견수렴절차 거쳤다’ 해명..절차보다 실질적 홍보로 개선돼야

시행유예, 계도기간 설정, 과태료 처분 유예 등 추진

‘일선 동물병원의 동의도 없이 규제 신설을 받아들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세심하게 소통하고 홍보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밀실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공개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EVET 의무화가 포함된 수의사법 개정안 입법예고 과정에서 전국 지부 및 산하단체에 공문으로 의견을 조회했으나 별다른 의견이 회신돼지 않았고, 법안이 국회에서 심의되던 2019년까지 진행된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에도 EVET 의무화 관련 내용이 사업계획에 포함됐지만 질의나 반대의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수의 임상회원들이 EVET 의무화를 미리 알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이 같은 절차 자체의 문제도 지적된다.

지부나 산하단체로 공문을 전해도 해당 내용이 일선 회원들까지는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선 회원들의 규제와 직결된 중요 사안의 경우 행정적 절차만 거치기 보다 다각도의 홍보채널을 가동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허주형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도 “지부에 보낸 공문에 답변이 없었다고 하지만 지부에서도 일선 회원까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새 집행부에서는 대 회원 소통 운영을 개선할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수의사회는 일선 수의사회원 대상 홍보 부족과 EVET-전자차트(EMR) 연동이 미비한 점을 들어 시행유예나 계도기간 설정, 과태료 처분 유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주형 당선인이 보이콧까지 시사하며 전면 시행 보류 및 재협의를 선언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개선방안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대한수의사회 감사 선거에 4인 출마‥3월 10일까지 우편투표

우편투표로 전환된 대한수의사회 제26대 감사선거에 수의사 4인이 후보로 나섰다.

대한수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흥식)은 대의원 우편투표 전환을 포함한 제26대 감사선거 수정공고를 25일 발표했다.

대한수의사회 감사는 2인으로 회장과 같은 임기 동안 활동한다. 3년마다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총회가 취소되면서 우편투표로 전환됐다.

선관위는 올해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었던 의안이 대의원 서면결의로 대체됨에 따라 우편투표를 병행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왼쪽부터 기호순) 김성수, 이성모, 신종봉, 전병준 후보
(왼쪽부터 기호순) 김성수, 이성모, 신종봉, 전병준 후보

차기 감사선거에는 김성수, 이성모, 신종봉, 전병준(이상 기호순) 등 수의사회원 4명이 출마했다.

전임(25대) 감사를 역임한 이성모, 신종봉 후보를 포함해 모두 3년전 감사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호1번 김성수 후보(48)는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충북 청주에서 우리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충북수의사회 상임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기호2번 이성모 후보(60)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강원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91년 공직에 입문한 이 후보는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장, 한국가축위생학회장,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인천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기호3번 신종봉 후보(69)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소 임상수의사인 신 후보는 광주에서 바이오컨설팅&신동물병원을 운영하며 한국우병학회장, 한국소임상수의사회장, 전남대 수의대 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기호4번 전병준 후보(61)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수원에서 전병준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대한수의사회 복지위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경기도수의사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우편투표는 1인 1표로 후보자들 중 2명까지 기표할 수 있다. 3월 10일 오후 5시까지 대한수의사회 사무처에 도착한 우편투표지만 유효투표로 인정된다.

허주형 차기 대수회장 `수의사처방제 전산화, 전면 보류해야`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들을 중심으로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에 대한 뒤늦은 반대여론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허주형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은 ‘과도한 규제’라며 시행 전면 보류 및 새 집행부에서의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대한 사항인데 일선 수의사들은 몰랐다..소통 부재 지적

마약류에 이어 일선 병원에 늘어나는 행정업무 요구량..지원 없이는 진료비 상승요인

24일 일선 임상수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자처방전 의무화 조치에 대한 공지가 발송되자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 수의사 커뮤니티 대한민국수의사[DVM]를 중심으로 임상수의사들의 반대 여론이 급증했다.

처방대상약 자체 사용내역까지 모두 전산보고하도록 것을 두고 ‘과도한 규제를 신설하면서 일선 회원들에게 제대로 된 의견수렴이나 제도 시행 전 안내가 없었다’는 비판이다.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소통 부재까지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한 회원은 ‘이 중대한 사항에 공론화도 없었고, 수의사들의 수고와 번거로움을 통해 어떤 득이 있는 거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수의사 개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규제에 대해 일선 수의사들은 동의한 적 없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회원은 “임상수의사 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일선 수의사들은 악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NIMS(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안내를 받은데 반해 EVET은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동물등록제에 더해 처방제까지 늘어나는 기록업무로 못 살겠다는 호소도 거듭됐다. 수의사에게 늘어나는 행정업무 요구량은 결국 비용으로 환산되어야 하는데 지원책 없이는 동물 진료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 법안이 처음 발의된 것은 2015년이다. 그때부터 이미 수의사가 직접 처방대상약을 사용한 내역을 EVET에 입력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19대 국회 말미에 발의됐던 해당 개정안이 임기만료로 폐기되고, 20대 국회에 다시 발의돼 통과된 후 시행될 때까지 5년여가 흘렀지만 그 동안 일선 수의사에게는 그 여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셈이다.

법이 개정된 이후라도 임상회원들에게 상세히 안내하고, 연동기능 개발을 서둘러 제도시행 전 시범적용하는 등 연착륙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국 일선 수의사들 대다수가 제도 시행 나흘을 앞두고서야 규제 내용을 알게 되면서 ‘차라리 과태료를 내겠다’는 식의 강력한 반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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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당선인, 시행 보류하고 새 집행부와 다시 논의해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 보이콧’ 강경 입장

허주형 차기 대한수의사회 당선인(사진)도 일선 수의사들의 반대 여론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허 당선인은 20년 이상 1인 원장 동물병원을 운영한 임상수의사 출신이다.

허주형 당선인은 “(수의사가 직접 사용한 처방대상약까지 전산보고하도록 한 것은) 과도한 규제”라고 말했다. 규제 신설을 반대하는 일선 원장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허 당선인이 지난 집행부의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이었던 만큼 사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자처방전 의무화가) 일선 반려동물병원에 이렇게 많은 규제가 가해질 줄은 몰랐다. 회원들에게도 안내가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새 집행부에서는 이러한 중요 사안은 지부수의사회에만 공지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회원분들께 직접 알리겠다. 논의과정에도 회장과 사무처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회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선 임상수의사들의 전면적인 반발에 부딪힌 전자처방전 의무화 시행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주형 당선인은 “시행을 전면 보류하고,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수의사회와 정부, 축종별 임상수의사들이 모여 다시 의견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가 강행한다면 일선 회원들이 거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1.5T MRI 신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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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이 1.5T MRI를 신규 설치하고 24일 도입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내 수의대 부속동물병원 중 1.5T MRI를 도입한 것은 충남대에 이어 두 번째다.

충북대 동물병원은 지난 2012년 중부권역 최초로 MRI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도입한 0.3T MRI를 7년여간 진료와 교육에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고품질 의료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다 고성능 MRI가 필요하다고 판단, 2018년부터 1.5T MRI 도입을 추진해왔다.

충북대 동물병원은 GE社의 최신 SIGNA Creator 모델을 도입해 약 1개월간의 시험 운영을 마쳤다.

강병택 충북대 교수는 “MRI 신규 도입을 계기로 동물질병 진단 정확성을 높여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상교육을 선진화하겠다”며 “지역사회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국내 수의임상교육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의과대학 설립 30년사’와 ‘미리 가보는 수의학교실’ 개정판의 출판기념회도 같이 열렸다.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기념했던 충북대는 30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양만표)를 구성, 수의과대학 30년사를 마련했다.

또한 ‘미리 가보는 수의학교실’은 2011년 첫 출판 후 네 차례의 증쇄판을 출판했다. 이는 수의과대학 학생들 및 편입학 입시생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해 왔다.

개정판은 수의생리학, 수의기생충학 등에 수정사항을 반영하고 수의안과학 분야를 추가했다.

최경철 충북대 수의대 학장은 “1980년 설립된 충북대 수의대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30주년을 기념해 모금한 발전기금을 적용하고 있다”며 “‘수의과대학 설립 30년사’와 ‘미리 가보는 수의학교실 개정판’ 두 권 모두 출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교직원 및 직원 분들께 모두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수의대는 수 년간 최우수 학과로 지정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충북의 중추 대학으로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이 기자 sysall721@naver.com

‘나는 물건이 아니에요’ 길고양이 인식개선 광고 후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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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에서 물건으로 취급받는 동물의 지위를 생명으로 올리기 위한 광고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지난해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인천, 대구의 지하철역에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를 주제로 길고양이 사진을 담은 광고를 진행했던 김하연 작가가 ‘티끌 모아 광고 – 우리는 물건이 아니에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현행법에서 동물은 물건으로 분류된다. 경의선 숲길 길고양이 살해 사건 등 동물학대 사건에서도 통상 재물손괴죄가 적용된다.

김하연 작가는 “인권과 동물권의 차이를 물건으로 경계 짓는 오늘의 모습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모든 동물이 존엄성을 가진 고귀한 생명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후원금을 모금해 서울 각지의 지하철역에 광고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24일까지 572명의 후원자가 1,474만원을 모아 국회의사당역, 건대입구역, 신촌역에의 게재가 이미 확정됐다. 후원금액이 늘어나면 강남역, 시청역, 잠실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도 광고를 추가할 계획이다.

후원자 명단이 모두 광고물에 기재되며, 자세한 참여 내용은 모금기간 종료 후 안내될 예정이다.

후원 참여 신청(클릭)

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 앞두고‥차트업체들 `나 떨고 있니`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가 시행을 앞두고 개원가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자차트(EMR) 업체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규제 당사자인 동물병원 못지않게 전자차트 업체에 가중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물병원 전산보고 민원은 결국 차트업체에 쏠린다

연동기능뿐만 아니라 제도 관련 문의까지..NIMS 선례에 우려 커져

2월 28일부터 발효되는 개정 수의사법에 따라,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처방전은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을 통한 전자처방전 형태로만 발행해야 한다. 아울러 수의사가 진료과정에서 처방대상약을 직접 투약하거나 판매할 경우에도 해당 내역을 EVET에 전산보고해야 한다.

이 같은 내용이 24일 농식품부와 대한수의사회를 통해 공지되면서 개원가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의사처방제는 대동물 영역의 제도’라고 여겨왔던 반려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직접 사용한 내역까지 보고토록 한 것은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이 불똥이 차트업체로 옮겨붙는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동물병원이 우리엔PMS·이프렌즈·인투벳(이상 가나다순) 등 3대 전자차트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로 서비스 문의가 폭주한다는 것이다.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을 담당하는 농식품부 방역정책과나 대한수의사회보다 일단 차트회사로 전화를 돌리기 때문이다.

차트업계의 관계자 A씨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도입 때도 절실히 느꼈지만, 동물병원 전산보고 관련 규제는 결국 차트업체의 일이 된다”고 토로했다.

동물병원장이 평소 사용하던 전자차트 프로그램으로도 NIMS와 EVET에 보고할 수 있도록 연동기능을 개발하는데, 개발비용은 물론 서비스 문의대응에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A씨는 “마약류 전산보고도 기술지원부담이 무척 컸다. 대응인력이 몇 명 안되는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너무 큰 부담”이라며 “프로그램 연동기능에 대한 민원뿐만 아니라 제도 자체에 대한 문의까지 이쪽(차트업체)으로 들어오니 참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차트업계 종사자 B씨도 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B씨는 “이미 전자처방전 의무화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연동에 대한 문의도 있지만, 제도 자체에 대한 질문을 주시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사용량이 적은 마약류와 달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은 백신과 항생제, 호르몬제 등 종류가 많아 전산보고량도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트업체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규제당국이 져야 할 행정부담이 차트업체와 병원에 쏠려 있지만..지원책도 없어

코드체계 부재 속 진료기록 관행과 직결된 문제..정착에 시간 소요 불가피

업계에 따르면 전자차트의 EVET 연동기능은 NIMS와 비슷한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수의사가 처방을 내리면 해당 내역을 EVET으로 전송하고, EVET 보고내역을 차트 내에서도 관리하는 형태다.

A씨는 “규제당국이 져야 할 행정부담이 차트업체와 동물병원에 몰려 있지만 지원책 하나 없지 않나”면서 “당국에서 연동기능 개발비용이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전산보고 관련 민원에 대응할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고, 원장님들께 서비스 유지 비용을 올려 받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B씨는 “차트업체가 일일이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원장님들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당국과 수의사회가 회원들의 문의 대응을 전담하는 인력을 두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의 정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A씨는 “당장 법이 시행되고 전자차트에 연동기능이 생긴다고 해서 전자처방전 의무화가 잘 정착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인의처럼 표준화된 코드체계가 없는 동물병원에서 진료기록관리나 차트작성의 관행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씨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도 유예기간을 충분히 부여했던 것이 그나마 초반의 혼돈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며 “현장에서 제도가 정착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특별기고] 나는 몇 명을 감염시키게 될까요?임준식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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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으로 인해 인적 피해는 물론 사회경제적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에서 COVID-19(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가축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여 사람과 동물 모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다시금 “컨테이젼”이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영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감염병, 특히 신종감염병이 나타났을 때 사회 혼란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소문난 잔치답게 뛰어난 과학적 고증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풀어가는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학을 공부하는 필자가 정말 흥미롭게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 '컨테이젼' 캡쳐
영화 ‘컨테이젼’ 캡쳐

영화 도중에 신종감염병의 확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Basic Reproduction Number(R0)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습니다(위 사진 참고). 

감독은 등장인물들이 엄근진하게 말하게 함으로써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듯합니다. 실제로 R0은 감염병 역학에서 주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R0을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도 과정에서 R0을 오해하고 잘못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 자주 보입니다. 필자는 Epidemiologist로서 R0의 정확한 의미를 올바르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R0의 정의와 흔한 오개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Basic Reproduction Number

Basic Reproduction Number는 “기초감염재생산수”라고 부르며 R0[R naught]으로 발음합니다(R zero가 아닙니다…!). 인구학에서 유래한 이 지표는 인구증가에 대해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즉 자손의 숫자 표현에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감염병 자료의 역학분석에서는 역학적인 자손(epidemiological offspring), 즉 감염된 숫자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의는 “모두가 감수성 있는 사람으로 구성된 인구 집단에서 감염된 1명이 신규로 유입되었을 때 이 환자가 감수성인 사람을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는 기대 숫자”입니다(사람과 동물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라 편히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조금 더 부드럽게 풀어 보겠습니다. “특정 감염병 A에 대해서 감염될 수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된(즉, 단 1명도 면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집단에 감염병 A에 감염된 사람 1명 유입됐을 때 몇 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기대되는가”에 대한 지표입니다. 이때 “기대”라는 표현은 통계학에서 말하는 “기대”이므로 평균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엄밀히 말하면 평균은 아닙니다.)

예시를 통해 이 지표에 대해 이해해보겠습니다.

만약, 1명의 감염된 사람이 1명만을 감염시키는 감염병 A(즉, R0=1인 감염병)가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염병 A에 감염된 환자는 전파가 가능한 기간 (즉, infectious period) 동안 1명을 감염시킨 후 회복(혹은 사망)하게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생긴 새로운 환자 역시 새롭게 1명의 감염자를 만든 후, 회복(혹은 사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1명의 감염자가 새로운 1명의 감염자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지속됩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더라도 매시간 1명의 감염자만 있게 됩니다. 감염자의 숫자가 더 많아지지도 적어지지도 않습니다(그림 1).

이렇듯 R0=1이면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인구 집단 내에 토착(endemic)하게 됩니다.

그림 1. 숫자는 감염 순서를 의미하는 “세대”(generation)을 나타냅니다
그림 1. 숫자는 감염 순서를 의미하는 “세대”(generation)을 나타냅니다

이번엔 R0 = 2인 감염병 B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염병 B에 감염된 환자는 회복(혹은 사망) 전에 2명의 새로운 환자를 감염시킵니다. 그리고 새로운 환자 2명은 각각 2명의 환자를 감염시켜 총 4명의 환자를 감염시킨 후 회복(혹은 사망)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환자 수는 8명, 16명, 32명 등으로 급속히 증가하게 됩니다(그림 2). 일반화시키자면 R0 > 1 일 때, 감염병은 인구 집단 내에서 유행(epidemic)하게 됩니다.

그림 2. 숫자는 감염 순서를 의미하는 “세대”(generation)을 나타냅니다
그림 2. 숫자는 감염 순서를 의미하는 “세대”(generation)을 나타냅니다

이제는 독자분들은 R0 < 1일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R0 < 1인 질병에 감염된 사람은 1명을 감염시키거나 감염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1명 미만을 감염시킨다고 기대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질병은 집단에서 서서히 소멸하게 됩니다. 

다시 R0의 정의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R0의 정의에는 매우 강한 가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감수성 있는 인구 집단”이라는 가정입니다. 이러한 가정은 충족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백신을 접종받거나 기왕력이 있어서 면역이 형성되어 있거나 집단 내에 이미 감염된 사람들이 있는 경우는 이 가정에 위배됩니다. 이때는 전체 인구 중 감수성 있는 인구 집단의 비율을 이용하여 Net reproduction number(Rn)라는 지표를 활용하고 R0처럼 1을 기준으로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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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R0은 감염병 동역학(infectious disease dynamics)에서 핵심적인 지표로 유행에 대한 역치(threshold)값을 제시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역치의 특성을 활용하여 감염병 정책을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됩니다. 대표적 예시로 백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어떠한 인구 집단에 백신을 통하여 감염병 유행을 대비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때 백신 정책은 면역을 형성시킴으로써 감수성 있는 인구를 줄이는 것이며 이를 통하여 Rn < 1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겠습니다. 백신 정책을 시행할 대상이 되는 인구 집단의 구성원들이 모두 감수성이 있다고 한다면, 이 집단에서 특정 질병이 유행하지 않도록 하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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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0 오개념

위에서 본 바와 같이 R0은 감염병 동역학(dynamics of infectious disease)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개념 덕분에 쉽게 이해되지만, 또한 쉽게 잘못 사용되고도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오개념들을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R0은 특정 감염병 고유의 값?

최근 언론에서는 COVID-19와 관련하여 R0을 MERS나 SARS와 비교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연구에서 추정한 R0 이 COVID-19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감염병이 전파되는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먼저 감염된 환자는 infectious period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환자는 감수성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접촉이 있어야 합니다. 이때의 접촉은 물리적 접촉이 아닌 감염병을 전파시킬 수 있는 모든 접촉을 말합니다. 하지만 접촉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감염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접촉했을 때 특정한 확률로 감염된다고 가정합니다. 이러한 전파 과정을 고려하여 R0을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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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시간 당 접촉 숫자”  “접촉 당 감염 확률”는 감염병 전파가 “유효”하게 발생한 접촉 숫자를 나타내는 “단위 시간 당 유효 접촉 숫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R0은 아래와 같은 수식으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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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만들어 둔 R0의 수식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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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병이라면 “접촉 당 감염 확률”과 infectious period가 같다는 비교적 강한 가정을 둘 수 있습니다 (물론 진화가 빠른 병원체의 경우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위 시간당 접촉 숫자”는 특정 감염병의 특성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그리고 지역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접촉 숫자는 다릅니다. 국가 간 차이도 있으며, 같은 국가라 하더라도 시골과 도시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질병이더라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R0은 같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단적인 예로 사람 홍역의 경우, 지역과 시기가 다른 다양한 연구에서 R0을 작게는 3.7 크게는 203.3으로 추정했습니다.

정리하자면 R0은 병원체의 특성과 사람의 행동으로 구성된 함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COVID19)의 R0은 어떻게 될까요? 중국에서 보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된 연구들에 따르면 1.9-5 정도의 범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2. “R0은 질병의 전파 속도를 말한다?”

언론에서 자주 이렇게 오해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아닙니다. R0가 동일한 두 질병의 예시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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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A는 하루가 지나면 환자가 2명이 감염됩니다(2명/day). 하지만 질병 B는 1년이 지나야 환자가 2명이 감염됩니다(2명/year). 같은 R0을 가진 질병이지만 전파 속도는 확연히 질병 A가 더 빠릅니다(필자의 능력 부족으로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질병 전파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로 감염병의 전파 속도는 Serial interval로 표현합니다. “Serial Interval”은 감염자와 해당 감염자에게 감염되었다고 확인된 피감염자의 임상증상 발현 시점의 차이로 계산합니다.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림 3). 이것 말고도 “generation time”이 있습니다. Serial interval과 다르게 임상증상 발현 시점이 아닌 감염 시점으로 계산을 합니다.

코로나19(COVID19)의 Serial interval은 7.7일(95% 신뢰구간 4.9-13.0)로 신종플루(2.7일, 95% 신뢰구간 2.0-3.5)보다는 길고 SARS(평균 8.4일, 표준편차 3.8)와는 유사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COVID19는 SARS, MERS보다 유행의 규모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행의 크기는 R0과 Serial interval을 비롯하여 역학조사, 감시체계, 보건 당국의 대응 등과 같은 질병 및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COVID19 유행에 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림 3. Incubation Period: 임상증상에 따른 구분 기준으로 감염과 임상증상 사이의 기간
그림 3. Incubation Period: 임상증상에 따른 구분 기준으로 감염과 임상증상 사이의 기간

3. 그렇다면 특정한 시기와 지역에서 추정한 질병의 R0은 모두 같을까요?

이것도 또한 아닙니다. R0은 많은 경우 미분방정식 등과 같은 수리모형을 통하여 추정됩니다. 이러한 모형들은 모델을 구축하는 모델러(역학자, 통계학자 또는 수학자)의 목적에 따라서 구성됩니다. 또한, 모형에 포함되는 잠재기(latent period), 잠복기(incubation period), 전염기(infectious period) 등의 모수(parameter)들이 모델러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단위 시간당 접촉 숫자”의 경우,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정의할 수 있으며 또한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 감염병의 경우 연령에 따른 “단위 시간당 접촉수”에 대해 차이를 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대가 10대와 접촉하는 숫자, 10대가 20대와 접촉하는 숫자, 10대가 50대와 접촉하는 숫자 등을 나누어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수에 대한 가정에 따라 결과에 많은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가 감염병 전파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림 4). 

그림 4. 밝은색일수록 높은 접촉 빈도를 나타냅니다, 출처: Mossong J, et al. (2008) PLoS Med 5(3): e74
그림 4. 밝은색일수록 높은 접촉 빈도를 나타냅니다, 출처: Mossong J, et al. (2008) PLoS Med 5(3): e74

가축 전염병에서는 분석 목적에 따라 “농장 내 전파”와 “농장 간 전파”에 대해 고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농장 간 전파”의 경우 축산 차량 네트워크 또는 가축 수송 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마다 지역마다 매우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농장 내 전파”의 경우, 실험 농장에서 공격접종으로 “농장 내 전파”에 대한 R0을 추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물론 “농장 간 전파” 이후 “농장 내 전파” 다시 “농장 간 전파”의 과정을 고려하여 모델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 5).

그림 5. 출처: Andraud M, et al (2019) Front. Vet. Sci. 6:248.
그림 5. 출처: Andraud M, et al (2019) Front. Vet. Sci. 6:248.

이처럼 다양한 가정들이 모델러에 따라 다르게 설정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특정 질병에 이론적으로 하나의 R0이 있지만 추정되는 R0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R0의 오개념을 보다 보면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COVID19의 R0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현재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COVID19의 R0은 대다수 중국에서 보고된 사례를 기반으로 추정된 R0입니다. 따라서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든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지역 간, 국가 간 사회경제적인 측면 및 행동적 측면들이 다르지만, 그 유사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발표되는 COVID19의 R0을 1보다 높은지 그리고 높다면 어느 정도 높은지 등과 같이 정확한 값보단 범위의 수준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래에 비교적 익숙한 사람과 동물 감염병의 R0을 제시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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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식을 최대한 적게 표현하려고 했지만, 아직 실력이 부족하여 더욱 쉽게 표현하지 못해서 죄송스럽습니다.

SARS와 MERS를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감염병에 관한 수준 높은 지식들이 언론과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오고 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R0이 잘못 해석되고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의 당초 목적은 R0 올바르게 알리고 잘못 알려진 개념을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우려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역학은 감염병에 국한된 학문일까요?

역학은 감염병에 국한된 학문이 아닙니다. 국제역학회에서 발간한 “역학사전”에 따르면 역학은 “건강 관련 사건, 상태, 과정과 관련하여 발생과 분포 그리고 결정요인을 연구하여 이를 응용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수의학은 가장 큰 줄기는 임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임상이 발전해야 수의학이 발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선순환적 관계에서 볼 때 역학은 임상분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축에서 나타나는 감염병을 비롯하여 반려동물에서 나타나는 만성병과 행동학적 장애 역시 역학 연구의 대상이 됩니다. 진료 기록부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여 질병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위험요인을 도출하여 보호자 교육에 활용하는 역학연구는 임상의학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배 수의사님들의 뜨거운 관심과 도전을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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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Andraud, M., Halasa, T., Boklund, A., & Rose, N. (2019). Threat to the French Swine Industry of African Swine Fever: Surveillance, Spread, and Control Perspectives. Front Vet Sci, 6, 248. doi:10.3389/fvets.2019.00248

Coburn, B. J., Wagner, B. G., & Blower, S. (2009). Modeling influenza epidemics and pandemics: insights into the future of swine flu (H1N1). BMC Med, 7, 30. doi:10.1186/1741-7015-7-30

Delamater, P. L., Street, E. J., Leslie, T. F., Yang, Y. T., & Jacobsen, K. H. (2019). Complexity of the Basic Reproduction Number (R0). Emerg Infect Dis, 25(1), 1-4. doi:10.3201/eid2501.171901

Guinat, C., Porphyre, T., Gogin, A., Dixon, L., Pfeiffer, D. U., & Gubbins, S. (2018). Inferring within-herd transmission parameters for African swine fever virus using mortality data from outbreaks in the Russian Federation. Transbound Emerg Dis, 65(2), e264-e271. doi:10.1111/tbed.12748

Hu, B., Gonzales, J. L., & Gubbins, S. (2017). Bayesian inference of epidemiological parameters from transmission experiments. Sci Rep, 7(1), 16774. doi:10.1038/s41598-017-17174-8

Ma, Y., Horsburgh, C. R., White, L. F., & Jenkins, H. E. (2018). Quantifying TB transmission: a systematic review of reproduction number and serial interval estimates for tuberculosis. Epidemiol Infect, 146(12), 1478-1494. doi:10.1017/S0950268818001760

Mossong, J., Hens, N., Jit, M., Beutels, P., Auranen, K., Mikolajczyk, R., Edmunds, W. J. (2008). Social contacts and mixing patterns relevant to the spread of infectious diseases. PLoS Med, 5(3), e74. doi:10.1371/journal.pmed.0050074

Ridenhour, B., Kowalik, J. M., & Shay, D. K. (2014). Unraveling R0: considerations for public health applications. Am J Public Health, 104(2), e32-41. doi:10.2105/AJPH.2013.301704

Ryu, S., Chun, B. C., & Korean Society of Epidemiology -nCo, V. T. F. T. (2020). An interim review of the epidemiological characteristics of 2019 novel coronavirus. Epidemiol Health, 42, e2020006. doi:10.4178/epih.e2020006

Tan, X., Yuan, L., Zhou, J., Zheng, Y., & Yang, F. (2013). Modeling the initial transmission dynamics of influenza A H1N1 in Guangdong Province, China. Int J Infect Dis, 17(7), e479-484. doi:10.1016/j.ijid.2012.11.018

[위클리벳 238회] 동물복지 5개년 계획⑤ 동물실험윤리위원 전문성 강화

weeklyvet238

동물보호법에 따라, 정부는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획은 2020~2024년까지 진행되며, 총 6개 분야 26대 과제로 구성됐습니다.

위클리벳에서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의 6개 분야를 소개하는 시리즈 영상을 게재합니다.

이번주 위클리벳에서는 5개년 계획의 5대 분야를 다룹니다. 주요 내용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위원 전문성 강화, 승인 후 점검(PAM) 기능 현실화, 동물실힘시행기관 준수사항 점검 및 처벌강화, 연구자 대상 실험동물복지 교육 의무 부과, 사역동물 실험 요건 강화, 동물대체시험법 DB 구축 등입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고양이 친화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양이 통증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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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주최하는 ‘통증관리 웨비나 시리즈’ 1탄이 24일(월) 저녁 9시 방영됐다. 강의는 김미령 원장(이승진동물의료센터 마이캣클리닉)이 맡았다. 

‘고양이 통증,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 날 웨비나는 최대 555명이 동시접속 할 정도로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고양이 통증관리 매우 중요하지만, 쉽지 않아

김미령 원장은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때 고양이 통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고양이가 병원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되고, 병원에 올 때마다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고양이친화병원(CFC)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고양이의 통증관리”라고 강조했다.

어린 고양이가 동물병원에서 안 좋은 기억을 가지면 사회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 4주령 이하 고양이에서 통증관리를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통증관리를 하지 않은 고양이 그룹(통증을 느낀 그룹)이 추후 FIC(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등 판도라 증후군을 더 많이 겪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전 세계적으로 개보다 통증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야생에서의 본능이 남아있어 고통을 잘 표현하지 않고, 약물투여를 위한 핸들링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통증은 급성통증, 만성통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급성통증은 주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 느낀다. 마취 전, 마취 중, 마취 후, 수술 후 집에 있을 때 등 4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진통제를 선택할 수 있다. 

만성통증은 퇴행성관절염, 종양, 방광염 등 질병과 관련되어 있는데, 주로 집에서 인지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고양이의 만성통증을 관리·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양이 만성통증 관리를 위한 진통제는 보호자가 투여하기에도 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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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급성통증, 만성통증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메타캄’ 

김미령 원장은 고양이의 급성통증 관리와 만성통증 관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와 장단점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수술 시 고양이가 느낄 급성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Opioid와 NSAIDs의 조합 추천했다. 그런데, 국내 여건상 고양이에게 사용할 수 있는 NSAIDs는 사실상 메타캄(meloxicam, 베링거인겔하임)밖에 없다. 

메타캄은 고양이 만성통증 관리에서도 추천되는데, 보호자가 쉽게 경구투여할 수 있고, 고양이가 잘 먹는 장점이 있어서 가장 무난하게 처방할 수 있다. 메타캄 이외에도 가바펜틴, 트라마돌 등을 고양이 만성통증 관리에 이용할 수 있다. 

김미령 원장은 “고양이들이 조금 더 통증 없이 편안하게 동물병원에 내원할 수 있길 바란다”며 고양이 통증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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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의 ‘통증관리 웨비나 시리즈’ 2탄은 3월 2일(월) 저녁 9시에 열린다. 

‘반려견의 통증 평가부터 임상현장에 맞는 현실적인 관리’를 주제로 최갑철 원장(동물메디컬센터 W)이 강의할 예정이다. 수의사와 수의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웨비나를 시청할 수 있다.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클릭)에서 가능하다.

[신제품] 큐어애니케어 반려견 전용 항암 보조식품 `아포캡스®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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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식품·의약품 제조 및 유통 전문 기업 큐어애니케어가 미국의 반려견 전용 항암 보조식품인 아포캡스®CX (Apocaps®CX, 이하 ‘아포캡스’)를 독점 수입하여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미국 펑셔널 뉴트리먼트(Functional Nutriments LCC.)의 아포캡스는 암 전문 수의사이자 ‘반려견 암 생존 가이드(The Dog Cancer Survival Guide)’의 저자인 데미안 드레슬러 (Dr. Demian Dressler) 박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 내 반려견 암 치료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보조식품으로 유명하다.

아포캡스에는 루테올린, 실리마린, 강황 추출물, 베타글루칸 등 항암 효과를 지닌 천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노화 세포,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가 자멸하도록 ‘세포자멸(Apoptosis)’을 유도하고 체내 면역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돕는다.

특히, 유효성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약물전달기술(Drug Delivery System)인 ‘BiovadexTM’이 활용됐다. 이를 통해 유효성분이 효과적으로 목표 부위에 전달되고 생체 이용률을 향상했다.

큐어애니케어 측은 “그동안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은 경험이 있는 국내 반려견 보호자들 사이에서 아포캡스가 자주 언급됐지만, 국내 판매처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아포캡스의 독점 라이센싱 수입을 통해 보호자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포캡스는 동물병원 수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한편, 큐어애니케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반려동물 전문 기업이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산학협동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동물 식품 분야부터 동물 의약품 분야까지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하여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 1월 2일에는 식용곤충인 벼메뚜기를 함유한 프리미엄 곤충 단백질 사료 <구푸(GOOFOO)>를 출시해 관심을 받고 있다.

아포캡스와 구푸 등 큐어애니케어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영식 회장 ˝반려동물 의료장비 분야 성장 전망 밝다˝

수의사 출신인 바이오노트의 조영식 회장(사진)이 22일(토) 카멕스 2020에서 반려동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조영식 회장은 “반려동물 의료 분야에서 특히 진단 시약 분야 등 의료장비 분야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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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토~일) 이틀간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카멕스2020(CAMEX2020, 반려동물 메디컬 & 헬스케어 전시회)에서는 2개의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그중 첫 번째 강의는 조영식 회장이 맡았다.

조영식 회장은 12년간 제약회사에서 연구와 마케팅 업무를 한 뒤 1999년에 진단 시약 기업 SD(에스디)를 창업했다.

이후 바이오노트를 설립해 개, 고양이 항체·항원 진단키트, 소 결핵 감마인터페론 진단키트, 메르스 진단키트, AI 간이 진단키트, 광견병 대량진단법 등 다양한 축종을 대상으로 동물 진단 시약 및 기술을 개발해 수의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바이오노트는 최근에 Vcheck 시리즈의 성공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동물용진단기기 회사로 성장했다.

조영식 회장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과 반려동물 개체수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생산, 유통, 반려, 사후관리까지 다루는 토탈 비즈니스(total business)로 발전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의료 분야에서도, 동물병원의 전문화와 대형화 및 의료장비의 발전으로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치료가 이뤄지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장비의 발전으로 기초 진단에서 첨단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동물용의료기기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반려동물 의료 분야에서는 체외진단 영역이 가장 빠른 성장과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물병원 경영 중요성도 점차 대두”

“수의사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행복도 만드는 직업”

데이터베이스(DB)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동물병원에서도 DB 관리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환자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고 정보를 보호자에게 모바일로 전송하거나, 클라우드 기반으로 어디서나 정보를 확인하는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경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반려동물 시장 확대 및 동물의료장비 발전과) 동시에 신규개업입지 포화, 보호자 기대수준 향상,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동물병원 폐업도 늘고 있다”며 “동물병원 경영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래서 카멕스2020에서 경영/개원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영식 회장은 마지막으로 “많은 학생이 수의사를 꿈꾸고 있다”며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도 책임지지만, 반려동물 보호자의 행복도 같이 만드는 직업이다. 수의사로서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업(業)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카톡도 못 쓰는 노령 대동물수의사에게 갑자기 전자처방전을 내라니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 의무화가 심각한 홍보 부족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제도지만, 불법 처방을 차단하기는 어려우면서 원장들의 불편함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VET의 전자처방전(왼쪽)과 사용내역 보고(오른쪽)은 거의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EVET의 전자처방전(왼쪽)과 사용내역 보고(오른쪽)은 거의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입력할 것 많은데..스마트폰은 커녕 PC도 생소한 노령 원장들 많아

수의사처방제 전자처방전은 개정 수의사법이 발효되는 2월 28일부터 의무화된다.

처방대상약의 처방전 발행은 수의사처방관리시스템(EVET)을 통한 전자처방전 형태로만 가능해진다. 또한 수의사가 진료 과정에서 처방대상약을 직접 투약하거나 판매할 경우에도 해당 사용내역을 EVET에 전산보고해야 한다.

특히 처방대상약 사용내역 전산보고는 대동물수의사들 모두에게 직결되는 변경사항이다. 위반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홍보 부족이 심각한데다 현장 반응도 좋지 않다.

일선 대동물수의사 A원장은 “진료에서 자주 쓰는 항생제, 호르몬제 등 대다수의 동물약품이 이미 처방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면서도 “해당 사용내역을 일일이 전산보고하기에는 불편함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처방전을 발행하거나 사용내역을 보고하는 것은 애초에 어렵다는 것이 A원장의 지적이다. 축주-동물-증상-진단-약품-처치에 걸쳐 입력할 것이 너무 많고, 스마트폰으로 하기는 너무 번거롭다는 것이다.

EVET을 운영하는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의무화 전에 발행되던 전자처방전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이 아닌 PC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원장은 “사용한 약품과 용량만 입력하면 충분할 텐데 투약경로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 축주의 생년월일을 요청하는데도 거부감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대동물수의사의 노령화 정도가 심각하다는 점도 고비다. 또다른 대동물수의사 B원장은 “카카오톡조차 사용하지 않는 원장들이 많은데 스마트폰으로 EVET를 사용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PC도 생소한 원장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자처방전 의무화돼도 도매상·처방전전문수의사는 빠져나갈 수 있다?

일선 대동물수의사에게 홍보 부족도 심각 ‘내가 쓴 내역을 전산보고하라니..들어보지도 못 했다’

전자처방전 의무화는 불법 처방전 발급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동약판매업소의 배송판매를 단속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

처방대상약의 처방전 발행 및 사용내역이 모두 전산화되면, 동물약품판매업소와 결탁한 처방전전문수의사 의심사례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원장은 “이미 도매상과 결탁한 수의사들은 일부러 GPS 기록을 남기면서 처방전을 만들고 약품을 배달해준다”며 “(처방전 발행건수가 많아서 의심받을 것 같으면) 군별처방을 악용해 처방전 발행 농가수를 줄이면 된다. 어차피 잡아내는 것도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처럼 약품 생산단계부터 공급,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입·출고량을 모두 관리하는 형태가 아니면, 수의사 처방만 잡아서는 오남용이나 불법 배달판매를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A원장은 “결국 처방제의 실효성을 달성하기 어려우면서 일선에서 진료하는 원장들에게 불편함만 가중되는데 그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홍보 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거듭 제기됐다.

대동물수의사 C원장은 “EVET에 가입도 안되어 있고, 처방제 도입 이후로 처방전을 끊어본 일도 없다”며 “처방전을 발행해봤다는 젊은 수의사들도 ‘어차피 도매상이나 축협에서 다 발행해주다 보니 연간 몇 건 안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C원장은 “수의사가 처방대상약을 직접 사용한 내역을 전산보고해야 한다는 소식도 들어본 일이 없다. 지역 원장들 모두 마찬가지다. 정부나 지자체, 임상수의사 단체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오늘 처음 들었는데 당장 과태료가 나올 수 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B원장도 “어차피 농장에 왕진을 간 수의사에게 처방전 발행을 요구하는 농장주는 거의 없고, 수의사로서도 약을 직접 쓰거나 판매하는게 더 자연스럽다”면서 “사용내역 전산보고가 문제인데, 노령화된 1인 원장들이 대부분인 대동물 임상에서 당분간은 제대로 실행될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열린 전북수의사회 총회에서도 지부장 선거에는 많은 회원이 참여했지만, 선거 후 이어진 처방제 교육에는 20명 미만의 회원만 남았다.
지난달 열린 전북수의사회 총회에서도 지부장 선거에는 많은 회원이 참여했지만,
선거 후 이어진 처방제 교육에는 20명 미만의 회원만 남았다.

항생제 오남용 줄일 처방제 강화는 피할 수 없다..일선 수의사 참여 요구돼

시스템 보완, 광범위한 홍보·교육 선행돼야

이처럼 전자처방전 의무화가 시행을 앞두고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큼, 처방제에 기반한 관리강화는 필수적이다.

물론 GPS 찍기, 군별처방 악용 등으로 피해갈 구멍이 작지 않지만, 수기처방전을 허용한 지금보다는 심각한 불법사례를 잡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진료기록을 제대로 남기는 것은 수의사에게 법적으로 요구되는 의무이며, 단지 그 형태가 처방대상약에 한해 전산기록으로 정해진 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지 PC·스마트폰에 익숙치 않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진료기록을 남기고 동물용의약품 오남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의무를 피해갈 수는 없다.

물론 대동물수의사들이 보다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 보완하고, 당장의 단속보다 광범위한 홍보·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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