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해듀 ‘동물병원 CS교육’ 및 ‘심장초음파 실습과정’ 12월 개최

업계 최초 수의학 온·오프라인 강의 서비스를 시작하여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아이해듀(iHAEDU)가 오프라인 교육과정으로 ‘동물병원 CS교육’과 ‘심장초음파 실습과정’을 진행한다.

제11기 동물병원 CS교육

‘제11기 동물병원 CS교육’은 12월 14일(일) 오후 1시 30분~5시 30분 분당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진행된다.

이은주 원무과장(장재영외과동물병원)이 강사로 나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고객은 프로를 원한다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강의한다. 고객 이해하기, 컴플레인 예방·해결 등을 다루는데, 실제 컴플레인 사례도 공유된다.

여기에 전화응대 교육 및 이미지 메이킹까지 아우르며, 참가자들에게 컴플레인 응대 매뉴얼, 전화응대 매뉴얼, 미수금 관리 TIP 등을 제공해 실질적인 업무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됐다.

지난 4월 진행된 제10기 과정은 종합 만족도 5점 만점에 4.72점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직접 겪은 사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황별 응대법과 현실적인 조언, 그리고 효과적인 미수금 관리 노하우 등 실무 중심의 유용한 정보가 풍부하게 제공된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아이해듀 관계자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CS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병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번 과정이 스텝뿐 아니라 원장·수의사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장초음파 실습 과정’은 12월 9일부터 12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실질적인 초음파 술기 향상과 임상 적용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하며, 해마루동물병원 이가현 수의사와 전성훈 수의사가 연자로 나선다.

본 프로그램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의 승인을 받은 실습 과정으로, 심장초음파의 기본적인 이해부터 평가법과 활용법 그리고 임상 적용 노하우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1명의 인스트럭터 당 4인 1조로 구성되며, 매회 2시간씩 총 8시간의 집중 실습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밀도 높은 교육 환경에서 실습 중심의 학습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번 과정은 8명 정원으로 마감된다(선착순). 실습에 앞서 이론 교육 VOD 강의 영상이 사전 제공되어 참가자들이 실습 내용을 미리 학습할 수 있다. 수료증도 발급된다.

아이해듀 측은 “초음파 실습 과정은 해마루동물병원에서 12년 이상 진행되어 온 전통 있는 실습 과정으로 숙련된 수의사의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집약된 실습 중심 교육”이라며 “평소 초음파 진료와 판독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신의 임상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아이해듀 카카오채널 상담하기로 문의 가능하다.

“동물의료 공공성 확보해야..” 충남대 수의학연구소 개소 기념 심포지엄 개최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정주영)이 27일(목) 충남대학교 수의학연구소 개소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수의학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충남대학교동물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충남대 수의대 학생들과 김정겸 충남대학교 총장, 정주영 학장을 비롯한 교수진,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공공의료 도입 방안(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동물병원에서의 미션과 비전의 역할(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 ▲미래 세대를 위한 수의학교육(이학범 데일리벳 대표) ▲반려동물 영상 진단에서 AI의 활용(오이세 SKY동물메디컬그룹 대표원장) ▲검역본부 가축방역·동축산물 검역 등 추진 현황(황성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검역과장) 5개의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검역본부 발표는 최정록 검역본부장이 직접 할 예정이었으나, 충남 당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황성철 과장이 발표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은 “동물의료의 공공성을 수의 분야에서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 의료처럼 동물도 공공의료적인 부분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수의사들에게 요구하는 진료비 사전게시, 예상진료비 사전설명, 진료부 공개 등의 규제는 동물의료가 공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의 법체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의료의) 공공적인 부분에 관한 규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법령과 수십조 원의 재정 지원이 있는 사람과 달리, 동물의료는 지원과 관련 법체계는 부족한 데 규제만 늘고 있다는 것.

우연철 부회장은 동물의료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선결과제를 설명하면서, 수의계가 동물의료의 공공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충남대동물병원의 ‘공공의료센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지난 2023년 말,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동물병원 신축에 대한 임대형 민자 사업(BTL) 사업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공공의료센터 및 특수목적견 진료센터, 지역거점 응급의료센터 등을 구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공공의료센터’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자체 공공동물병원’과 어떻게 차별화되느냐는 질의였다.

패널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김포(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성남(성남 시립동물병원) 등이 만든 공공동물병원은 포퓰리즘적인 성격이 강하고, 철학을 가진 공공동물의료기관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시민들의 인기와 표를 의식해 세금을 투입한 시설이기 때문에 수의과대학이 운영하는 것과 동일시 할 수 없다는 것. 실제 충남대동물병원의 공공의료센터는 국가봉사동물 진료나 교육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은 VIP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으로서 소형동물병원에서 현재까지 VIP동물의료센터를 키워온 과정에서 경영철학, 비전, 핵심가치가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자부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언제나 바르게’라는 원훈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진료, 교육, 연구를 통하여 임상 수의학 발전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WORLD CLASS 동물병원’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 최이돈 회장은 학창 시절 세울 수 있는 목표의식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는 최근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에서 진행된 수의대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일부를 공유하고 ▲실습 교육 활성화 ▲외부 실습 연계 ▲AI(인공지능)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이세 SKY동물메디컬그룹 대표원장(코벳 대표)은 영상진단분야에서 AI 도입 이후 생긴 변화를 소개했다. 마취 시간 단축, 보호자 순응도 향상 등 검사 과정의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

오이세 원장은 AI(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도 중요하지만, 정작 수의사로서 동물의료 분야에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철 검역본부 동물검역과장은 검역본부의 역사와 업무, 공직 수의사의 다양한 역할에 관해 설명하고, 수의대생들에게 공직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정주영 충남대 수의대 학장

정주영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충남대 수의학연구소장)은 “충남대학교 수의학연구소는 AI, 방역 및 검역, 소동물임상, 원헬스분야 등 수의학 관련 모든 분야 연구의 거점이 되는 연구소로 커나가기 위해 첫걸음을 디뎠다”며 “최선을 다해서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겸 충남대학교 총장은 “충남대학교 수의학연구소는 단순한 연구 조직을 넘어 수의학, 축산, 공중보건 분야의 기초와 응용 연구를 아우르는 전문 연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과학 지식의 진보와 생명과학 기술의 혁신을 견인하고 변화하는 반려동물의료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900평 규모로 확장 이전 ‘경기 남부 최대규모’

24시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가 900평 규모의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했다. 경기 남부 최대 규모다.

28일(금) 오전에 열린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확장 이전 개원식’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이승근 충청북도수의사회장 등 수의계 주요 인사들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자리 잡은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는 과거 하이마트였던 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한다.

1층에는 보호자 라운지와 면회실, 2층에는 강아지병원과 혈액투석센터, 3층에는 고양이병원과 안과·치과·한방·재활병원, 암치료센터, 4층에는 무균양압·항온항습 수술센터, 영상의학센터, 한방·재활치료실, 5층에는 세미나실과 직원 라운지를 갖췄다.

강아지병원, 고양이병원, 안과·치과·한방·재활병원 3곳을 철저히 분리한 것이 특징이며, 주차 공간도 30대 마련해 보호자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왼쪽부터) 유창범 원장, 이상일 용인시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수의사 의국. 의국은 입원장, 중환자실 맞은편에 위치했다.
강아지병원 대형견 진료실

2층 강아지병원에는 총 6개의 진료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대형견 전용 진료실로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대형견 전용 대기실, 입원실, 처치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입원실의 경우, 대형견 전용 입원실뿐만 아니라 일반환자, 중환자(ICU), 음압격리입원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환자 입원실 케이지는 입원장 내 산소/이산화탄소 농도, 온도·습도가 자동 조절·유지된다.

중환자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모니터를 통해 한눈에 입원한 중환자들의 주요 바이탈(심박수, ECG, 호흡수, SpO2, 혈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염병 환자를 위한 음압 격리 입원실
음압 격리입원실도 별도 창을 통해 환자 면회를 할 수 있다.

강아지병원에는 2개의 응급실도 있는데, 한 곳에는 혈액투석장비도 마련됐다. 3층 고양이병원에는 4개의 고양이 진료실이 있었다.

고양이병원 입원실도 일반환자, ICU, 음압격리입원실로 나뉜다.

영상의학센터에는 3T MRI 장비와 64채널 128슬라이스 CT 장비가 있다. 3T MRI 장비는 이번에 확장 이전을 하면서 새롭게 마련했다.

수술실은 총 6개를 마련했는데, 안과수술, 치과수술, 연부조직수술, 정형외과수술, 뇌신경수술 등 목적에 맞춰 제작됐다. 특히, 2개의 수술실은 양압·항온·항습 기능을 갖췄다. 각 수술실의 마취 장비가 연동되는 마취 모니터링실도 마련해 더 섬세하고 전문적인 마취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왼쪽부터) 이상일 시장, 부승찬 국회의원

유창범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용인시수의사회장)은 “2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7년 반 전에 시작되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현재 80여 명과 함께 운영하게 됐다”며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수의학 발전에 일조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에 이런 동물병원이 생겨서 자랑스럽다”며 “첨단 장비와 다양한 치료 분야에 놀랐다. 입이 떡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시가 다양한 반려동물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동물보호센터는 입양률은 전국 최고, 안락사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라며 “앞으로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 협업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겠다”고 덧붙였다.

반려묘 2마리의 보호자인 부승찬 국회의원은 “보호자로서 동물병원에 갔을 때 ‘사람의 마음과 동물의 몸을 함께 치료한다’는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의 모토처럼 반려묘가 잘 치료받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국회에서 수의사와 반려동물 관련 입법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사람과 동물을 모두 아우르는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의 철학이 반려동물복지에 중요한 모토”라며 “모든 수의사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의 확장 이전에 기여한 이재학 한미 회장과 박세진 좋아서하는디자인 부사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인천시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조례 부결..장성숙 “내년에 다시 발의”

인천시의회 장성숙 의원

인천시 취약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조례 제정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반려동물복지와 사람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인천시의 인식이 여전히 낮다’ 비판까지 나온다.

인천광역시의회 제305회 제2차 정례회 산업경제위원회가 25일(화)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장성숙 의원(사진)이 발의한 ‘인천광역시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첫 번째로 논의됐다.

해당 조례는 인천시 사회적 약자가 기르는 반려동물의 진료비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심신 재활과 반려동물의 적절한 보호를 도모하여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발의됐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약자란, 인천시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중증장애인 등이다.

현재 인천시는 ‘사회경제적 취약 가구에 동물의료비 및 위탁관리비, 장례비용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의료비의 경우, 20만원 이하일 때는 총금액의 80%까지, 2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16만원을 지원한다(개인부담 4만원). 비용은 시비, 군·구비, 자부담으로 구성된다.

장성숙 의원은 이러한 사업의 확대와 연속성을 위해 시의회 차원의 조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원, 경남, 광주, 경기, 부산 등 여러 광역지자체가 취약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해 놓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등 지원 조례 일부

인천시가 관련 사업을 이미 하고 있고, 여러 광역지자체에 조례가 있는 만큼, 인천시 조례 제정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이날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일부 의원이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의 정의(동물 6종)와 동물등록 대상(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의 불일치, 비용추계 착오, 지원 대상의 모호함 등을 지적했고, 결국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회기가 끝났기 때문에 올해 조례 제정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한 번 부결된 조례안이 다시 논의·제정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날 결과가 특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광역시의회 제305회 제2차 정례회 산업경제위원회(@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유튜브)

조례안을 발의했던 장성숙 의원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내년에 다시 조례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장성숙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설득이 쉽지 않아서 아쉽다. 다른 의원님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살펴서 내년에 다시 한번 조례안을 재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은 지역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공공성이 있다”며 조례안에 관한 관심을 촉구했다.

취약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사업은 사회적약자의 정신건강과 정서적 지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유기동물 발생 감소, 인수공통감염병 전파 위험 차단 등을 통한 ‘공중보건적 이익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대 수의대 ‘기부자 벽’ 설치..신현국 원장 1억원 기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정주영)이 27일(목) 오후 수의학관 1층에서 ‘발전기금 기부자벽(Wall of Honor)’ 제막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수의과대학 발전을 위해 기부한 분들의 뜻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다.

이날 기부자벽 제막식에는 김정겸 충남대 총장, 정주영 학장을 비롯한 충남대 수의대 교수진과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정기영 대전광역시수의사회장, 오이세 한국동물병원협회 부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김정겸 총장은 “수의과대학이 항상 앞서가는 것 같다. 수의과대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부자 벽은 단순히 기부자를 기리는 것을 넘어서 기부하신 분들의 뜻과 정신이 학생들에게 이어지는 소중한 계기”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정겸 총장, 신현국 원장

이날 제막식에서는 특별히 신현국 24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충남대학교 수의학관 및 동물병원 건립기금 1억원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신현국 원장은 “제가 기부할 차례가 되면 주저 없이 기부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며 “좋은 마음으로 기부했다. 앞으로도 수의과대학 발전을 위해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주영 충남대 수의대 학장은 “기부하신 분들의 마음을 전하는 공간을 통해서 기부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서 기부자 벽을 마련했다”며 “수의과대학이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이날 ‘수의학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수의학연구소 개소 기념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한국돼지수의사회 차기 회장에 엄길운 원장

엄길운 한국돼지수의사회 차기 회장 당선인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가 27일(목) 대전 KW컨벤션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엄길운 피그월드동물병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엄길운 당선인은 2003년 피그월드동물병원을 개원해 현장 돼지수의사로 활약해왔다. 한국돼지수의사회의 전신인 한국양돈수의사회 시절부터 회무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엄길운 당선인은 차기 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엄 당선인은 “한국돼지수의사회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과 회원 여러분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 투명하고 균형 잡힌 협회 운영이 목표”라며 여러 공약을 내놨다.

학술 교류 분야에서는 현재 상·하반기에 각각 진행되는 세미나를 연 3~4회로 확대하는 한편 아카데미, 워크숍, 온라인 강의 등 연속성 있는 전문 교육과정 도입을 추진한다. 미래 돼지수의사 육성을 위한 수의대생 및 초년 수의사 지원도 나선다.

회무 측면에서는 부이사장(부회장)을 신설하고, 전자투표 및 온·오프라인 병행 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임상, 약품, 사료, 산업계 등 한국돼지수의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정례 간담회를 운영하고, 이사회 구성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종영 집행부에서도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한 농장전담 수의사(주치의) 제도도 추진한다.

엄길운 당선인은 “‘담당 주치의(수의사) 제도’는 국제적 흐름과 국내 축산 환경 변화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부이사장 산하에 전담 조직을 꾸려 정책 대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엄길운 당선인은 “부족한 저를 믿고 이 자리에 세워주신 회원 여러분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발로 뛰며 보답하겠다”며 “혼자서는 갈 수 없다. 다 함께 힘을 모아 자랑스러운 한국돼지수의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엄길운 당선인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차기 감사는 관례에 따라 전임 회장인 최종영·고상억 원장으로 선출됐다.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수의사 직역 전례 없는 위기..전문성·단합된 힘 모아야”

경상북도수의사회(회장 박병용)가 27일(목) 대구 호텔 인터불고에서 제5회 경상북도 수의사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경상북도수의사의날 행사는 경북 수의사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가축방역과 축산업 발전에 기여한 노고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대동물수의사를 위한 연수교육에 이어진 본행사에는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경북수의사회 원로들과 충남·전북·대구·울산·세종 등 지부수의사회 회장단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지역 가축방역과 회원 간 협력 증진에 힘쓴 회원들에 대한 표창도 이어졌다.

올해 다섯 번째로 선정된 ‘경상북도 수의사 대상’은 대경동물병원 황상룡 원장이 수상했다. 황 원장은 최근 5년간 지부 임원으로 활동하며 지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경북도지사 표창은 서정환(영덕울진축협동물병원), 이정국(금오동물병원), 이승규(대심동물병원), 이재석(영광동물병원), 김정훈(큰사랑동물병원) 원장이 수상했다. 경북도청 축산정책과 이영미 팀장에게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왼쪽부터)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황상룡 원장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격려사에서 “차단방역에 힘써준 수의사 분들 덕분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참석자와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했다.

경북수의사회는 올해 4월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당시 피해 지역 동물을 위해 긴급 구조와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구광역시수의사회와 협력해 캄보디아 안나스쿨에서 해외 동물의료봉사도 진행한 바 있다.

이기자 경북대 수의대 부속동물병원장은 “올해 발생한 경북산불에서 경상북도수의사회가 큰 헌신을 해 주셨다”면서 “경북대 수의대는 경북 지역과 항상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은 “가축전염병 예방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해 온 수의사들의 노력이 경상북도수의사회의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도 공중보건 전문가로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병용 회장은 “수의사 직역을 둘러싼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경북수의사회는 스스로 전문성과 단합된 힘을 모아 수의사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며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권자 1만명 넘어서나

대한수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은석)가 11월 26일(수)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주요 선거일정을 논의했다.

차기 대한수의사회장을 뽑는 제28대 회장선거는 2026년 1월 15일(목) 열린다. 올초 이사회에서 우편투표가 폐지됨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인터넷투표로만 진행된다.

직전 3개년(2023~2025) 회비를 완납하고 신상신고를 마친 회원에게 선거권이 주어진다.

선관위가 이날 파악한 선거권자는 잠정 7,800명대다. 허주형 현 회장이 연임한 지난 선거의 선거권자 7,679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는 5,390명이 실제 투표에 나서 70%의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선관위는 선거인 명부 확정 전까지 선거권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 1천명이 넘는 회원이 선거권을 새로이 확보했다. 3개년 회비를 완납했지만 아직 신상신고만 하지 않았거나, 1년분 회비만 미납하는 등 선거권자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회원도 2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능한 1만명 이상의 회원이 선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다수의 후보자가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선거권자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투표는 26대·27대 회장선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거 당일 각 유권자에게 개별적으로 발송된 링크에 PC·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다만 26대·27대 선거에서 운영했던 모의투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했다. 2번의 선거를 거치며 회원들도 익숙해졌고, 기존에도 모의투표 이용률이 저조한 반면 본투표와 비용이 동일해 부담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공식적인 선거 일정은 오는 12월 10일(수) 공고될 예정이다. 이후 2주간 선거인 명부 열람기간을 운영한 뒤 12월 24일(수)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다. 확정된 명부에 기재된 연락처로 인터넷투표가 진행되는만큼 연락처를 현행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로부터 후보자 추천서를 발급받은 회원은 기존에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김준영·박병용·우연철·최영민 수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석 선관위원장은 “자유로운 선거 운동은 최대한 보장하되, 상호 비방 등 불법적인 활동은 적극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제28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관련 기사의 댓글은 인증회원이 로그인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건전한 선거 운영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보제약, 동물병원 전용 투약·건강 보조제품 ‘벳에이다 3종’ 출시

경보제약(대표 김태영)이 최근 반려동물의 투약 보조와 건강 관리를 돕는 동물병원 전용 제품 ‘벳에이다 3종(테이스티, 하이포, 카디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벳에이다 3종’은 2022년 출시된 ‘벳에이다 플러스’의 신규 라인업으로 반려동물의 기호성과 급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부드러운 습식 제형의 스틱포(12g) 형태로 제작됐다. 스틱 1개에는 특허 유산균 90억 마리(투입균수)와 소화 흡수율 개선을 돕는 3대 소화효소(아밀라아제·리파아제·프로테아제)가 함유되어 있다.

벳에이다 3종은 반려동물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급여할 수 있도록 기능별로 구성됐다.

‘벳에이다 테이스티’는 고단백·저지방 닭가슴살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호성을 높였으며 ‘벳에이다 하이포’는 저알러지 포뮬러를 적용해 식이알러지 발생 위험을 낮춘 저분자 가수분해 닭고기를 사용했다. ‘벳에이다 카디오’는 심장 건강과 항산화 작용을 돕는 성분을 담았다.

각 제품은 100개입 박스 내 10개입 소박스 형태의 이중 포장으로 동물병원에서의 판매 편의성을 높였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기호성과 급여 편의성이 높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벳에이다가 이번 3종 출시로 제품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며 “동물병원 전용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개별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급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간] 개와 고양이 내과학 – 진단과 치료 알고리즘

개·고양이의 다양한 내과 질환, 증상을 감별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농경애니텍과 OKVET이 ‘개와 고양이 내과학 – 진단과 치료 알고리즘’을 국내에 번역·출간한 것이다(원서 – Diagnostic-therapeutic algorithms in internal medicine for dogs and cats).

책의 대표 저자는 볼로냐대학교 수의과대학 페데리코 프라카시(Federico Fracassi) 교수다. 페데리코 프라카시 교수는 유럽수의내과전문의(DECVIM-CA)이자 유럽수의내분비학회(ESVE), 이탈리아수의내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수의내과학, 수의내분비학분야 전문가로, 에팅거 수의내과학 공동저자로 유명한 에드워드 펠드만(Edward Feldman) UC 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명예교수와 함께 ‘고양이 내분비학(Feline Endocrinology)’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개 내분비학(Canine Endocrinology)’도 출간했다.

번역은 로컬동물병원 원장 4명(박형진, 이종원, 이태호, 허찬)이 맡았다.

책은 관절통증, 구토, 기침, 다음다뇨, 복부팽만, 부정맥, 빈혈, 설사, 식욕부진, 질소혈증, 체중감소, 출혈, 탈모증, 혈뇨, 황달, 흉수 등 무려 85개의 질환과 증상을 다루고 있다.

페데리코 프라카시 교수를 포함해 62명의 저자가 집필에 참여했다.

역자들은 “처음 임상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활용했던 감별진단 책이 새롭게 출간됐다. 이번 번역 작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알파벳 순서를 한글에 맞게 가나다 순서로 정리하여 보다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임상 증상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들을 우선순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각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어떤 검사들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를 통해 보호자들이 이야기하는 증상부터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감별진단 과정을 거쳐, 신뢰할 수 있는 검사와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책 속의 알고리즘은 우리가 중요한 사항을 잊지 않도록 도와준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모든 수의사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구매는 농경애니텍 홈페이지 또는 OKVET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국대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 ‘응급헌혈견’ 22마리에 감사선물 전달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산하 ‘KU 아임도그너(KU I’M DOgNOR) 헌혈센터‘가 센터 개소 이후 응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한 응급헌혈견 22마리와 보호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U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정기 헌혈 프로그램 외에도 수혈이 시급하지만 혈액이 부족한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 응급헌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측은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22마리의 헌혈견 보호자들이 의료진의 다급한 요청에 밤낮없이 기꺼이 응답해 준 덕분에 수혈이 절실했던 환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2마리 헌혈견의 용기 있는 행동과 보호자들의 숭고한 헌신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특별한 리워드를 마련했다”며 응급헌혈 당시 모습을 담아 맞춤 제작한 ‘반려견 무드등’과 ‘응급헌혈 증서’를 수여했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긴박했던 순간 생명을 살린 뜻깊은 순간을 보호자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제로 응급헌혈 요청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온 보호자들은 전반적인 응급헌혈 과정과 센터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신뢰를 보였으며, 설문조사에서 22명 전원이 “응급헌혈을 다른 보호자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보호자들은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감동적인 소감을 쏟아냈다.

2023년도 응급헌혈 참여견 ‘풀리아’의 보호자는 “응급상황에 놓인 반려견이 내 아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환자에게 희망이 되었다는 사실에 풀리아가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망설이는 분들에게 ‘그 아이가 내 가족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명을 살렸다는 벅찬 감동은 다른 보호자들도 공통으로 느꼈다.

한 보호자는 “수혈받은 아이가 잘 치료받고 갔다는 소식을 듣고 울컥했다. 응급헌혈은 처음이었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도 응급헌혈 참여견 ‘순돌이’와 ‘순심이’의 보호자 역시 “아이들이 헌혈 후에 보여주는 든든한 모습에 감동받았고, 생명 나눔 실천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참여할 것”이라며 “’아임도그너’라는 자격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편안한 분위기와 의료진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2022년 응급헌혈 참여견 보호자 김성섭 씨는 “평소 센터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응급 호출에도 부담 없이 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보호자가 “늘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일선에서 반려동물 헌혈문화를 이끌어 주면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응원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처럼 중요한 응급헌혈 제도가 더 널리 홍보되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염원도 덧붙였다.

한현정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장은 “가장 어렵고 긴박한 순간, 센터의 요청에 선뜻 응답해 주신 22분의 보호자님과 우리의 영웅인 응급헌혈견들에게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물 전달을 통해 그 고마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헌혈견과 보호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숙한 반려동물 헌혈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에서 모인 동물원·수족관 수의사들..전시동물 건강 위한 네트워크 강화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KAZAV, 회장 김규태)가 11월 24일(월) 오송 청주오스코에서 ‘Bridging Zoo & Aquarium for Health’를 주제로 2025년 하반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동물원·수족관 동물의 진료 발전과 회원 교류를 도모하고, 건강한 생태계 및 공중보건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창립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물원의 병리검사·기생충 관리에 대한 특강과 함께 일선 회원 수의사들의 증례 발표가 진행됐다. 초식동물에 대한 발굽관리부터 트리포큐파인, 펭귄, 뱀, 킹카쥬 등 다양한 동물의 증례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 각지의 동물원과 국립생태원·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 관련 기관, 동물원 촉탁수의사로 활동하는 일선 동물병원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김규태 회장은 “동물원·수족관 수의사들은 시설 내 동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을 넘어 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이 매개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협 속에서 동물원과 수족관은 이들 질병 연구의 최전선이자 거점”이라고 말했다.

세미나를 후원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이창규 원장은 “전시동물의 건강 관리는 물론 국민에게 야생동물 보호와 생명존중의 가치를 교육하는 것도 동물원·수족관의 역할”이라며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전시동물 질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도선희, 최성준 교수

세미나의 문을 연 도선희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전시동물의 병리 검사 시 조직 채취 및 보관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장기별로 정밀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검체 채취·보관 요령을 상세히 소개해 일선 수의사들의 이해를 도왔다. 아울러 인수공통감염에 유의해야 하는 결핵, 마이코박테리움 마리눔(Mycobacterium marinum) 등 주요 감염병을 중심으로 증례를 소개했다.

도 교수는 “동물원·수족관에서 정상 및 병리 조직의 적극적인 아카이브 구축을 지향하며, 쌓인 데이터가 향후 치료와 보전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성준 충북대 의대 교수는 동물원이라는 특수한 사육 환경이 기생충의 위험과 관리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야생과 달리 사육 상태에서는 동물이 이동이나 모래목욕을 통해 기생충을 피하는 ‘물리적 회피 기전’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제한된 공간에 동종 개체가 밀집되면서 숙주 종이 일원화되고, 이로 인해 감염원이 분산되지 않는 ‘희석 효과(Dilution Effect)의 소실’이 발생해 질병 감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그는 ‘도입 단계의 철저한 방어’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일단 기생충이 사육 환경 내로 유입되면 완전한 방제가 어렵고 재감염이 빈번하기 때문에, 도입 시 초기 모집단 선별과 엄격한 검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사육 중인 개체에 대해서는 기생충의 생활사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종숙주 자손이 다시 종숙주를 감염시키는 직접생활사의 고리를 끊기 위해 바닥재를 포함한 방역 및 매개체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구충제 사용 시에는 성충에게만 효과가 있고 환경 내 유충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분류군에 따른 적절한 약제 선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현행 법령상 기생충성 질병 관리 항목의 불분명한 부분을 지적하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도 함께 덧붙였다.

이후 세션은 현장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임상 증례들로 채워졌다. 발표자들은 각 기관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유했다.

초식동물 발굽 관리

에버랜드 주랜드메디컬센터 윤승희 원장은 초식동물의 일관성 있는 트리밍(Trimming)을 위한 매뉴얼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동물원 내 노령 개체가 늘고 활동성이 저하되면서 발굽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발굽 건강을 위한 해부학적 지표와 핵심 관리대상들을 소개했다. 약물과 레이저 물리치료 등을 활용한 통증관리, 발굽 둔감화 메디컬 트레이닝과 저전분·저당·고섬유질 식이 급여를 추천하기도 했다.

트리포큐파인 위석 및 치료

어린이대공원 박한얼 수의사는 트리포큐파인의 거대 위석(Bezoar) 원인을 규명한 증례를 소개했다. 해당 위석의 성분은 분광검사 결과 일반적인 털이나 식물 섬유가 아닌 ‘글리신 포합 담즙산(Glycine-conjugated bile acid)’으로 밝혀졌다. 십이지장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담즙이 침전되어 형성된 것으로 진단됐다.

박 수의사는 치료 및 예방을 위해 기존 사료를 ‘Leaf-eater 펠렛’으로 전면 교체하고, 담즙산의 길항작용을 돕는 타우린(Taurine)과 소화 효소가 풍부한 파파야를 급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뱀 정관 수술

광주우치공원 강주원 수의사는 국내 동물원 최초 공식적으로 성공한 뱀 수컷 정관 수술(Vasectomy) 증례를 발표했다. 일반적인 중성화와 달리 호르몬과 행동학적 변화가 없는 가역적 수술로, 사육 밀도 조절과 동물 복지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다.

뱀의 수술에서는 마취 관리가 관건이다. 뱀은 우측 폐가 발달해 있고 심실 중격이 불완전해, 호흡 저하 시 저산소증(Hypoxemia)이 폐동맥 수축과 R/L 단락(Shunt)을 유발할 수 있어 양압 환기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강 수의사는 “가을과 초겨울에는 고환이 커지고 혈관이 발달해 출혈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복측 2~3번째 비늘 사이로 접근해 정관을 확실히 분리하는 방식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킹카쥬 장중첩과 lymphoma & 오랑우탄 microbiome

서울대공원 이하늬 수의사는 어린 킹카쥬의 장중첩 증례를 공유했다. 부검에서 장 내강을 침범한 매스(Mass)가 확인됐고, 조직검사상 악성 B세포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이 수의사는 “응급 수술 시에도 위장관과 타 장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어린 야생동물이라도 종양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시사했다.

또한 만성 소화기 장애를 앓던 오랑우탄에게 반려동물용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적용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분석 결과 유익균 부족과 다양성 결핍이 확인됐고, 맞춤형 유산균을 처방하자 증상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현재 분변 이식술(FMT) 적용도 고려하고 있다.

펭귄 환모부전

강원대학교 박지형 수의사는 국내에서 종종 발생하는 남반구 종 펭귄(훔볼트·아프리카 펭귄)의 환모(털갈이) 부전 해결을 위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 호르몬 제제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을 투여해 인위적으로 호르몬 피크를 유도하자, 실험 개체 모두 2~12주 이내에 환모에 성공했다.

박 수의사는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면서도 “약물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광주기, 온습도 등 원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적 개선이 선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김규태 회장

이날 발표된 임상 증례들은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동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수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시사했다.

김규태 회장은 “동물원·수족관 수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치열한 고민과 결과를 공유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경험을 나누고 학술적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벳과 버박코리아도 이날 행사를 후원했다.

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는 상·하반기 학술행사와 함께 봉사, 협진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년에도 회원 간 학술 교류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피부 진료가 경쟁력” 1차 동물병원, 아포퀠·사이토포인트로 알러지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은 단순한 발진이나 가려움으로 시작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합적인 알러지 반응과 면역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1차 동물병원들은 아포퀠(Apoquel)과 사이토포인트(Cytopoint)의 활용을 통해 피부 질환 진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동물의약품 기업 조에티스(Zoetis)가 16일(일)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DAiCVD) 강영훈 박사를 초청해 ‘알레르기 & 아토피성 피부 질환 : 1차 병원에서 꼭 알아야할 필수 증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영훈 박사는 “피부 질환은 단순히 연고를 바르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이 병원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아토피 피부질병의 과학적 치료 원리와 임상 적용 증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피부 질환의 핵심은 피부를 직접 보는 진단적 접근이다. 도말 검사, 헤어 플러킹, 현미경 관찰 등을 통해 염증의 정도, 감염 여부, 소양감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특히 알러지 증상과 감염성 가려움을 구분하는 과정은 약물 선택의 기준이 된다.

피부 질환 치료는 급성기와 만성기로 나누어야 하는데, 초기 치료 시 정확한 약물 선택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한다. 급성기에는 염증과 소양감의 정도를 평가하고, 2차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감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포퀠이나 사이토포인트를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포퀠은 JAK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가려움의 신호전달을 차단, 수 시간 내에 소양감을 완화한다. 사이토포인트는 알러지 유발 단백질인 IL-31을 항체 수준에서 차단하여, 면역 반응의 근본 원인을 조절한다.

특히 작년 출시된 ‘아포퀠 츄어블 정(Apoquel Chewable)’은 기호성을 높인 제형으로 반려견에게 보다 쉽게 투약할 수 있어 복약순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 지속률과 관리 편의성을 높여, 장기적인 피부 질환 관리에 도움을 준다.

강영훈 박사는 “아포퀠과 사이토포인트는 약물의 작용기전이 다르지만 상호보완적”이라며 “초기 단계에서 조기 사용 시 질환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피부 질환이 만성화되면 면역 매개 경로가 복잡해져 초기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감염, 염증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로 면역을 단순화시켜주는 치료를 병행하면, 다시 사이토포인트나 아포퀠에 반응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피부 질환은 짧은 처방으로 끝나지 않는다. 꾸준한 재진과 약물 반응 모니터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신뢰 형성이 치료 지속성과 직결된다. 또한 피부 환자는 재방문율이 높아, 1차 동물병원의 안정적 매출 기반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질환군이다.

강영훈 박사는 “피부 진료는 병원의 얼굴”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과학적 활용이 병원의 신뢰와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피부 질환의 치료는 더 이상 ‘가려움 완화’에 그치지 않는다. 면역학적 접근과 표적 치료제의 조기 활용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바꾸고, 병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시대가 열렸다. 조에티스의 이번 세미나처럼, 1차 병원의 세밀한 피부 진료는 곧 전문성과 성장의 상징이 되고 있다.

모교 후배들과 정형·신경외과 동물병원 경험 나눈 차재관·정혜련 원장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1월 25일(화) 익산 전북동물의료센터 김형년홀에서 오아시스정형외과신경외과동물병원 차재관, 정혜련 원장 초청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동문인 두 원장의 특강에 전북대 수의대 본과 3·4학년 재학생과 대학원생들 다수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차재관 원장은 학부생 시절 경험을 나누며 강연을 시작했다. 밴드 동아리 활동, 동기들과의 미국여행 이야기로 호응을 이끌어내며 신경외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신경외과 내용을 설명하며 뇌압(ICP) 관리의 중요성과 Monro-Kellie 이론, Cushing triad 등 뇌손상 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와 치료의 근거를 소개했다. 또 뇌압이 급상승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수의사가 해야 하는 진단과 이때 시행하는 감압 조치에 대해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또 개·고양이의 수막종 특성, 뇌종양 수술 이후 예후, 뉴로내비게이션·초음파 흡입기(소노펫) 등 장비 활용, 여러 가지 뇌종양 수술 접근법 등 실제 개두술 및 종양 제거술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자세히 언급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밖에도 등쪽시상정맥굴(dorsal sagittal sinus) 보존의 중요성, 뇌실내 종양 수술 방법과 위험성, 두개저종양 수술의 합병증 등을 실제 케이스 중심으로 소개하며 술자의 판단력과 사전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수두증와 뇌실비대의 감별, 키아리유사기형 등의 케이스를 MRI 영상자료와 함께 공유했다.

차 원장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해야 한다”면서 “좋은 스승을 찾고, ‘Do no harm’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정혜련 원장은 수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병원을 성장시키며 겪은 어려움, 임상 현장에서의 책임감 등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최근 수의학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보호자들의 이해 수준이 높아진만큼 정확한 보호자 상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을 지목했다. 수술 현장의 생생한 경험도 소개하며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책임지는가”라며 임상수의사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또한 수의계의 발전이 수의사들 간의 끊임없는 토론과 멘토링, 장비 개발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짚었다. 정 원장이 faculty로 참여하고 있는 AO Vet과 같은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학술 교류와 학생들이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전북대 수의대 후배들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수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두 원장은 번아웃 극복 방법, 해외 프로그램 참여시 가져야할 자세, 임상현장에서의 팁 등 실제적인 조언을 전하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논문을 꾸준히 읽고, 학교나 병원에서 정해진 프로토콜에만 머무르지 말 것”, “해외 석학들에게 직접 컨택하는 것에 주저하지 말 것” 등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마취, 더 적극적인 통증 관리로’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 창립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KAVAA, Korean Association of Veterinary Anesthesia and Analgesia)가 23일(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수의마취통증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팽 캐나다 캘거리대학 교수가 창립 기념 기조강연에 나섰다.

과거 외과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던 마취는 국내외 수의 분야에서 별도의 ‘마취통증의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노령화되고 의료 수준이 높아지며 중증·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 대한 고난도 마취 수요가 늘고 있다. 동물병원에 CT, MRI 보급이 늘어난 점도 마취 수요가 절대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요인이다.

학회는 이날 창립을 기념해 마취통증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마취사고·합병증에 대한 대응부터 양압환기와 심장시술 관련 고난도 마취, 통증 관리 저변 확대, 환경 영향을 고려한 ‘지속가능성’까지 화두를 던졌다. 디팩토(de facto) 아시아수의외과전문의(마취학)인 이인형·손원균·장민 교수와 김현석 박사가 연자로 나섰다.

유럽과 미국의 수의마취통증의학전문의로 국제학술지 Veterinary Anesthesia and Analgesia의 편집장(Editor-in-Chief)으로 널리 알려진 다니엘 팽(Daniel PANG) 교수는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마취사고에 주목했다.

팽 교수는 마취사고를 의료진 개인의 실수로 귀결시키는 ‘Blame & Shame’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사고의 원인이 된 시스템적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동일한 사고가 반복될 위험을 커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wiss cheese model과 Fishbone diagram 같은 시스템 기반 사고 모델을 소개했다.

Swiss cheese model은 여러 방어 단계(치즈 조각)에 존재하는 약점(구멍)이 일렬로 정렬될 때 사고가 발생한다는 개념으로, 마취 사고가 단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조직 정책, 작업 환경, 의사소통 등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결과임을 보여준다.

Fishbone diagram 역시 특정 부작용이나 문제(생선의 머리)를 중심으로 개인 능력, 교육·정책, 시간 압박 등 다양한 원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시각적으로 파악하게 해준다.

팽 교수는 이처럼 비난 없이 문제를 함께 검토하는 Morbidity & Mortality (M&M) rounds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구조적 접근이 향후 마취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환자 안전을 개선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 초대 회장으로 초대된 이인형 서울대 교수

학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서울대 이인형 교수는 외과 교수로 임용됐다가 소동물 마취를 맡게 됐던 2007년을 회고했다. “2011년 마취통증의학과가 정식으로 만들어지기까지 4년간 이름도 없이 일한 셈”이라며 학회 창립의 감회를 전했다.

이제는 서울대와 경북대에 마취통증의학을 전공한 손원균·장민 교수가 임용됐고, 대형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마취전공자에게 마취와 통증관리를 맡기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전문의 도입 과정에서도 마취는 독자노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 교수는 “아시아수의전문의에서도 마취는 외과와 분리된 과정을 만들려고 한다. 유럽과 미국의 수의마취통증의학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의 마취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제주대 말동물병원, 한국마사회, 평창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등과의 협력도 시사했다.

손원균 서울대 교수

현대 마취의 100년 역사를 조명한 서울대 손원균 교수는 수의마취가 안정적(stable)이고 안전해야 한다(safe)는 전통적 요구사항을 넘어 체계적(systematic)이며 지속가능해야 한다(sustainable)는 ‘4S’ 과제를 제시했다.

사람의료에서 마취전문의가 태동하던 시기에 2000명당 1명꼴이었던 마취사고 발생률이 근래 비행기 사고보다도 낮은 40만명 중 1명꼴로 크게 감소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수의 분야에서도 향후 마취통증의학 발전으로 마취사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마취와 관련된 ‘지속가능성’은 새로운 시각이다. 흡입마취제는 용도를 다한 후 대기중으로 배출되는데, 화학 구조 상 불소(F)를 다수 함유한 흡입마취제 성분은 안정적인 기체로서 온실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는 마취제 선택에 새로운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다.

온실효과가 상대적으로 심한 흡입마취제인 데스플루란(desflurane)은 유럽에서 속속 금지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도 이소플루란(isoflurane) 대신 세보플루란(sevoflurane)을 도입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는데, 세보플루란이 이소플루란 대비 효과가 빠르고 폐환기에 장점이 있는 것에 더해 ‘온실효과가 덜하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등에서 국소마취를 병행하면 더 나은 진통과 더불어 흡입마취 요구량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안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더 나은 마취법이 된다.

장민 경북대 교수

경북대 장민 교수는 ‘변화하는 소동물 통증관리: 약물과 기법의 최신 동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2000년대 들어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미국동물병원협회(AAHA)가 제시하는 통증 관리 가이드라인의 발전사를 중심으로 통증 관리의 중요성과 원칙을 조명했다.

장 교수는 아직 국내 수의임상이 통증 관리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뇌수술도 하고, 매우 중요한 항생제인 카바페넴 계열도 적극적으로 처방하는 반면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사용은 주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통 평가’의 중요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원한 환자가 얼마나 아픈지를 체계적, 일상적으로 평가하여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선 수의사가 개에서 급성통증을 평가하는 콜로라도·글래스고 Scale과 고양이의 Grimace Scale을 반드시 숙지하여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교수는 “(수술로) 칼을 대면 아프다. 그로 인한 급성통증은 100% 예측된다. 그에 대한 통증 평가와 선제적 진통은 필수”라며 “이미 미국·유럽에서는 당연한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피오이드와 국소마취,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통증 치료의 핵심(cornerstone)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펜타닐을 비롯한 오피오이드를 활용하는 국내 동물병원의 비율을 15%가량으로 추정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활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동물용 진통제 신약에 눈길을 빼앗기기 보다 진통의 기본인 오피오이드 활용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형 교수는 “한번 마약류를 활용해 진통 관리를 해보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예전에는 수술 후 깨어나며 울던 동물로 시끄러웠던 준비실과 입원실 모두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학회장에서 만난 마취통증의학 전공자들도 ‘더 나은 통증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증 환자에 대한 고난도 전신마취뿐만 아니라 국소마취를 위한 신경차단(nerve block), 사람 수술에서의 ‘페인 버스터(pain buster)’로도 친숙한 ‘Wound infusion catheters’ 등도 시도한다는 것이다.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와 영남수의컨퍼런스가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손원균 서울대 교수, 강일웅 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장
AVA 마취 모니터링 기록지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는 국내 수의마취 및 통증분야의 임상·연구 발전을 도모하고, 동물에게 안전한 마취 및 통증 관리 표준 확립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날 학회는 창립을 기념해 참가자들에게 최신 AAHA ‘개와 고양이를 위한 마취 및 모니터링 가이드라인’ 번역본을 제공했다.

아울러 AVA(Association of Veterinary Anaesthetists)와 협력해 국제 기준의 마취 모니터링 기록지를 한글로 번역해 도입했다.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 부회장을 맡은 손원균 교수는 “학회가 그간 마취통증의학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수의사들에게 표준화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정식 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체계적인 전문의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는 마취 전공의를 시작한 지 18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개인적으로도 매우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선 임상수의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인형 회장은 “수의마취 분야의 전문성과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안전하고 윤리적인 마취·통증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학술 및 교육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가은 기자 vet_g_8113@snu.ac.kr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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