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필 칼럼] 끝없는 선택, 무너져 가던 나 – 의사결정 피로와 자기 의심

원장으로 제 병원을 운영하던 시절, 하루는 온통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떤 검사를 진행할지, 어떤 약을 처방할지, 수술을 권할지 말지. 때로는 진료비 문제로 치료 범위를 조정해야 했고, 더 무겁게는 안락사 여부까지 제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매 순간 내린 크고 작은 결정들이 쌓이면, 하루가 끝날 때 머릿속은 이미 녹초가 되어 있곤 했죠.

당시 저는 ‘훌륭한 수의사라면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증상이라도 보호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길을 택해야 했고, 정답이 없는 문제를 안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으면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라는 자책도 했습니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자 병원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늘도 수십 번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사소한 결정조차 힘들어졌습니다. 퇴근 후에는 작은 일에도 판단이 흐려졌죠.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의사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라는 것을요. 뇌가 가진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반복되는 선택은 그 에너지를 빠르게 고갈시킨다는 개념입니다.

환자 앞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 안의 여유는 사라졌습니다. 보호자의 한마디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스스로 내린 결정을 끝없이 되새기며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방법을 썼다면 더 나았을까?”, “내가 환자의 운명을 잘못 바꾼 건 아닐까?” 같은 질문을 자주 하며 살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결정을 완벽하게 내리려 했던 제 태도가 오히려 저를 더 빨리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수의사라면 늘 정답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이 저를 옥죄었던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답 없는 문제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기에 제 마음은 더욱 빠르게 소진됐습니다.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모든 결정을 옳게 내릴 수는 없다는 것, 때로는 결과보다 책임지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의사결정 피로를 줄이는 길은 완벽한 답을 찾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데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 제게 부족했던 건 지식이 아니라 자기 연민과 여유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동료 수의사분들께 꼭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요즘 작은 결정 하나에도 머뭇거리고,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내린 판단을 끝없이 후회하고 있다면, 그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의사결정 피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잠시 멈추어 숨 고르기를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직업의 특수성이 만들어낸 무게일 뿐, 개인의 나약함 때문은 아닙니다.

여전히 하루에도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이제는 모든 판단이 ‘정답’일 필요는 없다는 걸 압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때로는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고 함께 고민하며, 무엇보다 제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대하려 합니다.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책임질 수 있는 태도를 갖는 것, 그것이 결국 저와 여러분이 이 길을 오래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겁니다.

<회복탄력성과 기록에서 희망을 엿보는 3부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넥타이를 매고 진료하는 동안 환자가 사망했습니다..사망 원인이 넥타이인가요?”

한국조에티스(조에티스코리아, 대표 박성준)가 9월 6일(토) 롯데호텔 부산, 7일(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연이어 리브렐라(Librela) 런칭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골관절염 통증 완화 의약품인 리브렐라(성분 bedinvetmab)는 개에 종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에 표적화된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mAb) 의약품이다(anti-NGF mAb). NGF를 표적화하여, TrkA 수용체에 결합하는 NGF의 양을 직접적으로 감소시켜 반려견 골관절염 통증을 완화한다. NSAIDs와 다른 기전으로 작동하여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브렐라 런칭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2명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섰다. 던컨 라셀스(Duncan X. Lascelles)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석좌교수와 강병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두 교수를 심포지엄 후 만나 인터뷰했다. 강의 내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미 전문가가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역시 ‘과학적인 근거’였다.

던컨 라셀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수의과대학 석좌교수

던컨 라셀스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유럽수의외과전문의(DECVS)이며, 작년까지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통증위원장을 역임한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통증관리 분야 전문가다.

그는 원래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을 진료하고 싶어서 수의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동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 수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외과를 전공으로 택했다. 어릴 때부터 기억(memory)과 학습(learning)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수의대에서 공부하면서 학습과 통증 메커니즘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수의사가 통증 관리에 능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통증 관리(Pain Management)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외과 전공을 했다.

그는 이날, 다양한 논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브렐라 부작용 우려에 대한 수의사들의 오해를 풀었다.

리브렐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RPOA(Rapidly Progressive Osteoarthritis)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수의사라면 이러한 이야기나 정보를 들었을 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전문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게 던컨 라셀스 교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생뚱맞을 수 있는 넥타이를 예로 들었다.

넥타이를 매고 진료했을 때 환자가 사망했다고, 넥타이가 사망 원인이 아닌 것처럼, 리브렐라를 투여했을 때 발생한 부작용이 정말 리브렐라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던컨 라셀스 교수는 전체 반려견의 약 40%가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 반려견도 골관절염이 많다. 문제는 진단 시점이 늦다는 점이다. 반려견 골관절염은 주로 8~10살에 진단된다. 이처럼 골관절염 관리 대상이 대부분 노령견이다 보니 다른 질환도 많고,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치료 중 사망하는 개체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임상증상 및 사망 원인을 리브렐라로 볼 수는 없다.

던컨 라셀스 교수가 소개한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브렐라 투약군의 부작용(비뇨기 감염, 피부 세균 감염, 피부염, 무기력증, 구토, 식욕부진 등) 발생 비율은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21년 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시판 후 보고된 부작용 사례에서도 10,000회 투여량당 1.7마리 이하에서 부작용이 관찰됐을 뿐이었다. 효과 없음, 운동실조, 다음, 식욕부진, 무기력,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0.0036~0.017%였다. 관련 데이터와 논문을 자세히 소개한 던컨 라셀스 교수는 “드물거나(rare) 매우 드문(very rare)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NSAIDs 중 하나인 리마딜(Rimadyl, 성분 Carprofen)과 리브렐라의 미국 출시 후 3년간의 부작용 사례를 비교한 조사에서도 리브렐라의 부작용 발생 비율은 약효 기간을 고려했을 때 리마딜의 1/30수준이었다. 또한, 현재까지 개에서 리브렐라와 RPOA 사이에 직접적이고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례는 없다.

물론, 지속적인 부작용 모니터링은 필수다. 던컨 라셀스 교수도 “현재까지 보고된 리브렐라의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과학적인 근거 없는 막연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병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서울대 수의대 강병재 교수도 과학적 근거를 강조했다.

강병재 교수는 원인, 증상, 진단 방법부터 치료·관리 방법까지 골관절염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치료·관리 부분에서는 리브렐라와 NSAIDs를 통한 통증관리뿐만 아니라 체중관리, 운동, 환경개선, 재활물리치료, 관절영양제까지 자세히 설명해 이해를 높였다.

관절주사제 부분도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PN(Polynucleotide), PDRN(Polydeoxyribonucelotide), ELHLD, 줄기세포, PRP, 히알루론산(HA), 스테로이드, 콜라겐의 작용 기전, 항염 효과, 연골재생 효과, 관절윤활 효과, 효과 지속 기간, 안전성, 비용, 주요 사용 목적을 비교 설명했다.

비교 항목에는 ‘근거 수준’도 있었다.

다양한 관절주사제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홍보·마케팅에 의존해 주사제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얼마나 근거를 갖췄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강병재 교수는 각 관절주사제에 대한 여러 연구 논문을 소개했는데, 강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PN과 히알루론산의 근거 수준이 다른 관절주사제 대비 높은 편이었다.

2024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PN 성분의 관절주사가 소형견 골관절염 임상증상 개선에 히알루론산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논문이 지난달 미국수의사회 학술지 AJVR(Americ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에 게재되기도 했다(Intra-articular injections of polynucleotides show promise in improving clinical outcomes compared to hyaluronic acid in small-breed dogs with osteoarthritis).

국내에서 동물용의료기기로 정식 허가받은 PN(Sodium Polynucleotide) 성분 관절주사제로는 유한양행 애니콘주(AniConju®)가 있다.

반려견 골관절염 치료 및 재평가에 사용되는 COASTeR 분류법은 COAST 알고리즘에서 방사선검사를 제외한다. 방사선학적 소견보다 임상증상에 기반한 분류체계다(이미지 @Elanco).

강 교수는 마지막으로 병력청취(Hx)와 신체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형신경외과 진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인데, 동물병원에 MRI 등 영상장비 도입이 많아지면서, 영상 검사에 의존하고 병력청취와 신체검사에는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강병재 교수는 “문진과 신체검사가 정말 중요하다. 여기에 공을 들여야 제대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교수가 소개한 반려견 골관절염 분류 방법인 COASTeR 단계(stage 0~4)도 영상검사가 아닌 주호소증상(CC), 병력청취(Hx), 기본신체검사, 정형외과 검사, 보행 평가 등으로 평가하는 방법이었다.

이날 던컨 라셀스 교수와 강병재 교수는 긴 시간 동안 심포지엄과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건넸다.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과학적인 근거’였다.

50일 남은 FASAVA 2025 대구 대회, 막판 홍보에 박차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조직위원회(위원장 오태호)가 12일(금)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V-ACADEMY V-Theater에서 9월 1차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

매달 한 차례 정례 회의를 개최해 오던 조직위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9월에 2차례 회의를 진행한다.

대회 50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에는 오태호 조직위원장(경북대 교수), 최이돈 대회장(동물병원협회 회장), 박준서 공동대회장(대구시수의사회장), 정언승 사무총장, 오이세 사무국장, 허찬·박정훈 부위원장, 이희천·박원근 학술위원장, 조영일 대외협력위원장, 오원석·이태호 기획위원장, 이학범 홍보위원장, 김수연 동물보건사위원장, 박진영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현재 FASAVA2025 대회는 얼리버드 등록, 지부 단체등록 등이 모두 마감됐고, 일반 사전 등록이 진행 중이다.

9월 5일 기준, 22개국 2,245명이 사전 등록을 완료했으며, 아직 명단을 제출되지 않은 일부 지부 단체등록자를 포함하면 등록자 수는 더 늘어난다.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100명 이상이 참가하고, 말레이시아 사전등록자도 88명으로 많은 편이다.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가나, 우간다, 케냐 등 다양한 나라 수의사가 등록을 마쳤다.

FASAVA 2025 조직위는 더 많은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막판까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과, 외과, 원헬스를 주제로 한 강의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개 강의실에서 AI(인공지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확정했다(324호, 325호). 강사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강의하면 실시간으로 30개 이상의 원하는 언어로 번역 글을 볼 수 있다. 별도의 추가 장비 없이 개인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 발표 초록 접수도 마감됐다. 포스터 발표 장소는 전시장 5층 컨벤션홀 앞 로비에 별도로 마련된다. 280여 개 포스터가 발표된다. 한국임상수의학회 구두·포스터 발표자를 포함해 총 30명의 우수발표자를 선정하여 폐회식 때 시상한다.

프로그램북은 A4 사이즈로 인쇄되어 제공되고, 프로시딩은 온라인(PDF파일)으로 참가자들에게 전달된다.

이외에도 웰컴리셉션, 콩그레스디너 등 공식 사교프로그램과 기념 공연, 점심 바우처 사용 가능 식당 리스트, 셔틀버스 운영 방안, 비즈니스매칭 프로그램, 동물병원 투어 프로그램, 문화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전시·후원 신청 현황 점검도 이뤄졌다. FASAVA2025는 210개 부스 규모로 전시가 진행된다.

FASAVA2025 조직위원회는 9월 30일(화) 경북대학교동물병원에서 9월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된다.

FASAVA2025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FASAVA202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토뉴스] 제18회 동물사랑 사진공모전 수상작

대상 ‘농삿일의 동반자’ (신운섭)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One Welfare)’을 주제로 개최한 「제18회 동물사랑 사진공모전」의 수상작을 12일(금) 발표했다.

6월 16일부터 한 달여간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일반카메라 사진 590건, 스마트폰 사진 692건, 짧은 영상(숏폼) 43건 총 1,325건이 접수되어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대국민 심사와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14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사진 당선작이 12점(스마트폰부문 5, 일반부문 7), 영상 당선작이 2점이었다.

사진 분야 대상(1점)은 신운섭 님이 출품한 ‘농삿일의 동반자’가 차지했다. 사람과 소가 서로 마주 보며 고단한 농삿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교감하는 모습이 잘 표현됐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1점)은 조은비 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공감’으로, 미소마저도 서로 닮은 아이와 강아지의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상 분야(숏폼) 최우수상(1점)은 김세연 님의 ‘아랑이와 함께 지키는 마을’이 수상했다.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하는 순찰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제10회 대한민국 농업박람회(9/25~28, 양재 aT센터)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 행사(9/26~27, 부산 벡스코) ▲KTX 광명역(9/22~24) ▲대전역(10/22~24) 등 오프라인 현장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검역본부 김정희 본부장은 “앞으로도 매년 ‘동물사랑 사진·영상 공모전’을 개최하여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One Welfare)’을 실현하고, 성숙한 반려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우수상 ‘공감’ (조은비)
우수상 ‘오리와 함께’ (박문환)
우수상 ‘동행’ (김정국)
우수상 ‘여름을 즐기는 방법’ (이태산)
장려상 ‘이쁜내새끼’ (최관식)
장려상 ‘어서와’ (한현석)
장려상 ‘교감’ (정철재)
장려상 ‘놀라는 표정도 닮은 우리’ (임영무)
장려상 ‘육아는 힘들어’ (권혁일)
장려상 ‘소원은 그냥 이대로’ (김혜수)
장려상 ‘사랑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이지윤)

2025 경기도 펫스타 27~28일 개최..수의사 3명 나서는 반려동물 건강특강 눈길

경기도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반려동물 축제 ‘2025 경기도 펫스타(PETSTA)’가 오는 9월 27일(토)~28일(일) 양일간 경기도 반려마루여주에서 열린다. ‘새로운 가족의 완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준비된 가운데, 현직 동물병원 원장들이 직접 진행하는 ‘반려동물 건강특강’이 반려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7일(토) 오후 3시 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반려동물 건강특강에는 국내 반려동물 의료 분야를 선도하는 3명의 전문가가 강연자로 나선다.

각 수의사들은 30~40분씩 진행되는 특강을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강 문제에 대한 깊은 깊은 정보와 실용적인 관리 팁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의골관절학회 이사, 한국수의재활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반려견 정형외과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종협 원장(넬동물의료센터, 바르고바르개)은 ‘20살까지 튼튼하게, 강아지 관절 케어’를 주제로 관절염 예방을 위한 올바른 영양 관리와 운동법, 그리고 다양한 관절 질환의 치료와 재활에 대한 지식을 공유한다.

동물심장 수술을 선도하고 있는 24시 넬동물의료센터 동물심장수술팀의 엄태흠 원장은 ‘9살이면 70%가 걸린다? 개에서 가장 흔한 심장병, 이첨판 폐쇄부전증’을 주제로 반려견의 대표적인 심장 질환인 이첨판 폐쇄부전증에 대해 강연한다.

줄기세포치료 등 다양한 재생의학 치료를 수행 중인 SNC동물메디컬센터의 최중연 원장은 ‘외과 의사가 줄기세포 치료를 말하는 이유’를 주제로 강의한다. 최중연 원장은 노령·난치성 질환 치료에 적용된 줄기세포 임상 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을 높인다’는 비전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 노령화 시대에 맞춰 늘어나는 반려인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5 경기도 펫스타’는 반려동물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하고자 하는 행사 취지에 맞게 건강특강 외에도 전국 반려견 스포츠 대회, 명랑마켓, 반려동물직업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세한 행사 정보는 ‘반려마루 여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드벳(VET)쳐: 심장수술 전문 수의사라는 모험]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배우람 원장

[모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

삶은 크고 작은 모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의사라는 길을 선택한 우리는 때론 멈추기도, 달리기도, 누군가와 함께 걷기도 하며, 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은 하루동안 선배님(동료 수의대생)들의 모험에 동행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수의사들(개척해 나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어드벳(VET)쳐]에서 우리들의 특별했던 하루를 전합니다.

지난해 데일리벳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인터뷰가 있었죠. 반려견 승모판폐쇄부전(MMVD) 환자를 대상으로 개심수술을 성공한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엄태흠 원장을 필두로 한 넬동물심장팀은 2023년 MMVD 수술에 처음 성공한 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국내 최초로 복합형 심실중격결손(VSD), 세계 최초로 감염성 심내막염(IE) 수술적 치료에 성공했습니다.

넬동물의료센터는 최근 2층으로의 확장 이전, 넬동물심장센터 개소, 수술실 양압환기시스템 도입 등 더 나은 환경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반려마루 봉사활동, 화재피해 봉사활동, 넬 캠페인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도 꾸준히 행사하고 있죠.

넬동물심장팀은 이제 약물적 관리만이 아닌, 수술적 치료라는 심장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보호자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기사에서는 이틀간 넬동물심장팀의 엄태흠, 배우람 원장의 일과를 함께해 보았습니다.

이른 아침 도착한 넬동물의료센터

07:40 동물병원 도착

동물병원에 도착해 2층으로 올라가며 줄기세포 센터, 세미나실 등 다양한 공간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련된 모습으로 확장 이전한 넬동물의료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 보호자들도 오지 않은 이른 아침, 동물병원에 도착해 인터뷰를 하러 왔다고 말씀드리고 로비에서 기다린다. 넬동물의료센터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소개영상이 티비에서 나오고 있다.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심장센터,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수술 준비로 분주하다. 넬동물심장팀은 IV 라인을 잡고 약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1번 수술방에서 마취를 유도하며 수술 준비를 시작했다

08:51 마취 유도

오늘 수술받는 환자는 4.9kg의 9년령 말티즈 별이(가명), ACVIM MMVD Stage C로 폐수종이 있는 환자이다. 저 작은 체구의 귀여운 강아지가 개심수술이라는 큰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 전마취제를 투약하고 알팍살론(Alfaxalone)으로 마취유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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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프로포폴이 아니라 알팍살론으로 마취를 유도하네요?

5kg도 안 되는 이렇게 작은 환자들 수술도 자주 하시나요?

오늘 있을 수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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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관하고 C-line(중심정맥라인)을 잡으며 1번 수술방에서 준비를 마친 별이는 심폐우회술이 가능한 2번 수술방으로 이동한다.

여러 약물들의 지속정맥주입(CRI)과 인공환기(ventilator)를 시작하고 A-line(동맥라인)을 잡은 후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한다.

개심수술 현장

09:43 수술 시작

수술방에 들어서니 양압환기 시스템, 8단으로 쌓여 있는 펌프, 고급 마취 모니터링 등 다양한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역시 CPB가 가장 눈길을 끈다.

수술은 먼저 개흉을 한 후 심장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동·정맥들을 cannulation한다. 이 과정에서 튜브를 통과하는 봉합사를 포셉으로 잡고 있는 듯한 신기한 기구가 사용된다. 장착된 삽입관(cannula)들은 일단 3-way를 닫아서 막아놓은 후 여는 것과 동시에 CPB와 연결한다. 이후 심정지약물(cardioplegia)과 얼린 식염수로 심장 정지, 심장 방혈, CPB 가동 후 체외순환을 시작한다. CPB 옆에는 열 교환기가 있어 이를 활용하여 체온을 조절한다.

심장을 열고 판막륜 성형술과 고어텍스를 이용한 건삭 재건술을 진행했다. 성공적으로 재건을 마친 후 심장을 닫고 심장에 혈류를 채우고자 잠시 CPB를 멈췄다.

이후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초음파를 심장에 직접 대 수술이 잘 됐는지,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역류 없이 무사히 판막이 잘 작동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정도다.

심장에 직접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 수술 결과를 확인했다

수술이 모두 끝나고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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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에 체온은 많이 떨어뜨리시던데 이유가 있나요?

수술 중에 사용하시는 신기한 기구가 많던데 직접 마련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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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종료 후에도 수술실에 남아 모니터링을 지속했다

15:13 술후 모니터링

수술이 끝났지만 별이는 수술실에 계속해서 남아 있다. 수술실에 있는 마취기(Dräger Perseus A500)가 원내에서 가장 좋은 기기라, 환자의 상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수술실에서 계속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이다.

직접 모니터링을 하던 엄태흠 원장은 이내 다른 선생님께 모니터링을 맡긴 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짬을 내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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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의사가 된 계기가 따로 있으셨나요?

심장수술전문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작년 이맘때 데일리벳 인터뷰에 응해주셨는데요.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히려 하나도 변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경기도 반려마루나 화재 피해 현장의 봉사활동도 인상깊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소한 넬동물심장센터를 소개해주신다면

원장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개심수술이라는 낯선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공통질문입니다. 심장수술전문 수의사가 되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있나요?

요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학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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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처치실로 올라온 엄태흠 원장은 차트를 점검했다.

이동형 인공호흡기나 투석기 등 끊임없이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는 것도 그렇지만, 편안한 처치실의 공기, 엄태흠 원장과 다른 직원들과의 친근한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다시 수술실로 돌아와 모니터링을 계속하다 배우람 원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장수술을 위한 체외순환을 맡고 있는 배우람 원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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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의사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마취와 체외순환은 졸업 후 공부를 하신 건가요?

체외순환(CPB)은 공부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원장님의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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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 중환자실 이동

인터뷰를 마치고 수술방에서 모니터링이 이어졌다. 이후 환자가 충분히 안정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겼다. 중환자실에서도 모니터링을 하다 어느정도 안정화되어 다른 사람에게 맡긴 후 차트를 본다.

23:20 퇴근

모니터링을 계속 하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온 엄태흠 원장은 집에서 사복 차림으로 다시 나와 늦은 밤까지 모니터링과 차트 보기를 이어갔다. 깊은 밤이 되어서야 담당자에게 모니터링 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을 인수인계한 후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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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이렇게 늦게 퇴근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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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차림으로 밤 늦게까지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엄태흠 원장

이튿날 15:15 술후 모니터링

오늘은 4.11kg의 12년령 치와와 ‘까미(가명)’의 심장 수술이 있는 날, 수술을 마친 엄 원장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술실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19:25 학회 준비

까미가 마취에서 깨고 중환자실로 이동한 후 모니터링을 잠시 하던 엄 원장은 곧 있을 국내·해외학회를 준비한다.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냐는 질문에 긴 수술로 인해 헝클어진 머리로 괜찮다고 대답하는 엄 원장, 마지막 질문을 드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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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때 하면 좋은 활동에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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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마치며…

선배님을 통해 넬동물의료센터의 개심수술 성공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험을 하는 수의사들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데일리벳에서 수술성공 기사로, 인터뷰 기사로 접하며 엄태흠 원장님을 알게 됐고 인터뷰를 준비했다.

아직 본과 3학년의 짧은 지식으론 개심수술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살아있는 개의 심장, 판막을 보고 CPB 등 신기한 수술장비를 많이 보니 새삼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는 동시에 배움에 흥미와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특히 감명받았던 부분은 엄태흠, 배우람 원장님을 비롯한 심장수술팀의 열정과 가치관이었다. 진심으로 동물들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모두에게 낯선 심장수술이라는 이 길, 성공에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인 어드벳(VET)쳐에 제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졸업이 점점 가까워지며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는 시기, 진로에 대한 고민도 좋지만 삶의 태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던 프로젝트가 되었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도전하는 그런 자세, 그런 방향성을 지닌 수의사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다.

데일리벳 12기 학생기자단 프로젝트 ‘어드벳쳐’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

인체용의약품, 약국 안 거치고 도매상에서 바로 공급..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

동물병원이 인체용의약품을 약국이 아닌 도매상에서 직접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가 최종 승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11일(목) 제42차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베텍코리아가 신청한 ‘반려동물병원 전용 의약품 구매·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과제 8건을 심의·승인했다.

동물병원은 반려동물을 진료하기 위해 동물용의약품뿐만 아니라 인체용의약품도 다수 활용한다. 동물용의약품으로 정식 품목허가를 받아 유통되는 의약품 성분이 한정적이다 보니 치료적 목적으로 인체용의약품을 쓸 수밖에 없다.

2020년 의약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인체의약품의 380여개 성분 중 동물의약품으로 허가 난 성분은 60여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행 약사법도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동물병원이 공급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도매상이 아닌 약국을 통해서만 구입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국은 업소 내에서만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 동물병원이 인체용의약품을 구입하려면 약국에 직접 가서 구매해 들고 와야 하는 셈이다. B2B 성격의 약품 사입에 적합하지 않다.

실제 약국도 동물병원으로의 인체용의약품 공급에 별 관심이 없다. 2022년 국정감사에서 서영석 의원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전년도 인체약 공급의 99%를 단 9개 약국이 담당했다. 사실상 도매상처럼 운영되는 약국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목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동물병원에 인체의약품을 판매하는 약국이 드물어 구매에 어려움이 많고, 직접 방문 구매로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오염 및 변질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와 과기정통부는 보건복지부와 수차례 협의과정을 거치고, 국무조정실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를 통해 관계부처 및 수의사회, 민간 전문가와 논의하여 권고안을 도출했다.

동물병원이 도매상에서 곧장 인체용의약품을 사입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허용하되 ▲의약품 판매내역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및 관리내역 보고 ▲동물용의약품과 성분·제형이 동일한 인체용의약품 공급 불가 등의 조건을 부가했다.

제42차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 참석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심의위원회는 “이번 실증을 통해 동물병원 의약품 유통단계 축소로 구매비용이 절감되고, 동물진료용 인체의약품의 사용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동물의약품 관련 정책 수립 및 사후관리 체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윤 베텍코리아 대표는 “전문배송체계로 의약품 오염 및 변질을 방지하고 플랫폼을 통해 동물병원의 재고관리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며 “동물병원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과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주 토종닭 농장서 25-26 시즌 첫 고병원성 AI..야생조류→가금 순서 깨졌다

경기도 파주시 토종닭 농장에서 2025-2026년 시즌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지난 7월말 AI 방역체계를 평시로 전환한 지 40여일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위기경보단계를 ‘주의’로 상향하고 토종닭 농장 및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등을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벌인다고 13일(토) 밝혔다.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토종닭 농장은 기르던 닭 300여수가 최근 사흘간 폐사하는 등 AI 의심증상을 확인해 12일(금) 경기도 방역당국에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농식품부는 “최근에는 주로 10월(2022, 2024년) 또는 11월(2020, 2021년)에 발생한 것과 비교하여 다소 이른 시기”라며 “겨울철 야생조류의 국내 도래가 시작되는 9월부터 예찰을 강화하여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야생조류에서 먼저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후 수주 이내로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양상을 반복했던 것과는 다른 셈이다.

지난 6월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강진과 경남 김해의 소규모 토종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H5형 AI 항원을 확인한 직후 살처분·역학조사 등 초동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12일 22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차량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운영했다.

이날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방역대책 회의를 열고 AI 위기경보단계를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토종닭에서의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도내 토종닭 농장 23호와 전국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203개소, 가금 계류장 79개소, 관련 축산차량 120대를 대상으로 9월 24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특별방역대책기간 동안 운영했던 강화된 방역조치를 9월 22일부터 조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및 축산인 출입을 제한하고, 가금농장 방사사육을 금지하게 될 예정이다.

발생 시도 내 가금농장에서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검사 주기를 적용하고, 도축장으로 출하하는 토종닭에 대한 검사도 2주간 확대(출하농가의 10% → 30%)하여 실시하는 등 능동예찰도 강화한다.

농식품부 강형석 차관은 “겨울철 철새의 국내 도래가 이미 시작되었고,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첫 발생한 만큼 정부, 가금농가 등 모든 관계자들께서는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해주기 바란다”며 “최근 수년간의 발생 양상과 달리 다소 이른 시기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하여 검역본부와 지자체는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위클리벳 468회] 개식용농장 70% 폐업..챙겨야 할 부분은?

2024년 2월 개식용종식특별법이 제정됐습니다.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 2월부터 정식 시행됩니다. 이때부터 식용목적의 개 사육, 증식, 도살, 유통, 판매 행위가 금지됩니다.

3년의 유예기간 사이에 전업, 폐업해야 할 개식용 관련 업체는 총 5,898개입니다. 그중 개사육농장은 1,537개입니다.

정부는 2024년 8월부터 폐업하는 개농장에 마리당 일정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빨리 폐업할수록 지원금을 더 많이 주는 정책으로 조기 폐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8월 6일까지 약 70%의 개사육농장이 폐업했다고 합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챙겨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위클리벳 468회에서 개사육농장 폐업 현황과 고려할 점을 소개해 드립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숨은 위협, 감지하고 계십니까? → 돼지 글래서씨병 경보

2025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반년이 지나 벌써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한여름의 끝자락에 선 지금은 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신경 쓸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축사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이에 따라 각종 질병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이 시기에는 피부 질환 및 세균성 감염은 물론 호흡기 질환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호흡기 질환은 흔히 환절기에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처럼 기후 변화가 심한 시기에도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필자는 앞선 기사(“돼지 세균성 호흡기질병 방어에 백신 중요”)에서 최근 꾸준히 검출되고 있는 글레서씨병에 대해 언급하였다.

우리는 ‘돼지글래서씨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Figure1. 호흡기 질병 발생통계(2021-2025)
그래프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돼지에서 발생한 주요 호흡기 질환 중, 세균성 원인체 중에서 글래서씨병(HP, Haemophilus parasuis)이 가장 높은 발생 빈도(1,397)를 나타냈다(출처_옵티팜평가센터).

돼지에서 글래서씨병을 유발하는 원인체는 글래서렐라 파라수이스(Gps, Glaesserella parasuis로 명칭 바뀜)로,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모돈 또는 다른 성돈의 호흡기에 존재하던 세균이 자돈에 이환되어 산발적으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 돼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급성 또는 급성으로 발생하여 감염된 돼지에서 고열을 동반한 무기력증이나 식욕부진, 기립불능 등의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질병은 진단하는 것부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양돈장 내 발생되는 주요 질병들과 글래서씨병에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스마 하이오라이니스, 돈단독균 등). 따라서 글래서씨병을 확진하려면 실험실적 진단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나, 매번 진단을 위해 실험실에 분석을 의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글래서씨병의 혈청형은 15가지로 국내에서는 1, 4, 5형이 주로 발생하고, 한 농장에서 여러 혈청형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많아 방역과 예방에 더욱 어려움을 준다.

특히, 글래서씨병이 돼지의 면역을 저해하는 PRRS나 PCV2와 같은 질병과 함께 발생하면 2차 감염원으로 농장의 피해를 가중시키게 된다1 2. PRRS의 경제적 손실(평균일당증체량 감소, 폐사율 증가, 사료요구율 증가, 항생제 사용량 증가 등)은 글래서씨병과 같은 2차 감염원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들이 상재되어 있는 농장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글래서씨병은 유사 질병과 감별이 어렵고, 다양한 혈청형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으며, 면역억제성 질병과 동반 발생 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복합적인 호흡기 질병이다. 따라서 단순히 임상 증상만으로 진단하거나 개별 병원체에 대해 부분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성미생물연구소의 ‘대성 아파치 피그백주’는 글래서씨병의 주요 혈청형(1형, 4형, 5형)은 물론, 흉막폐렴과 파스튜렐라성 폐렴까지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세균성 호흡기 복합 백신으로, 한 번의 접종으로 광범위한 방어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항원 간 간섭 없이 안정적인 면역 형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흉막폐렴균에 대해서는 유전자 재조합 톡소이드를 적용해 면역반응을 더욱 강화하였다.

가을철 환절기에 대비해 호흡기 백신을 선택할 때는 물론, 복합적인 호흡기 질병이 상재하거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양돈장에서는 ‘대성 아파치 피그백주’를 활용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은 돼지 복합 호흡기 예방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1 Zhixin Guan, 2023.

2 Mengru Guo, 2023.

대만수의사 연수교육에서 우리엔CT 소개…현지 수의사 높은 관심 확인

강의 중인 윤정희 교수

동물 전용 이미징 장비 및 전자차트를 공급하는 우리엔이 8월 29일부터 31일(금~일)까지 대만의 주요 3개 도시(타오위안, 가오슝, 타이베이)에서 임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현지 파트너사인 대만 바텍 법인과 BenQ 그룹 산하 康悅藥品(Concord)이 공동 주최했으며, 대만수의사회로부터 수의사 연수교육(보수교육)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세미나는 ‘국경 없는 전문성, 손끝에서 만나는 지식-전문성에는 국경이 없고, 학습에는 한계가 없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120여 명의 대만 수의사가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대만 국립충싱대학교(National Chung Hsing University) 수의과대학 Shih-Chieh Chang 교수(소동물외과/임상종양학)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윤정희 교수(수의영상의학)가 연자로 나섰다. Shih-Chieh Chang 교수는 수술을 포함한 종양 치료에 대해 강의했고, 윤정희 교수는 CT의 임상적 활용을 주제로 강의했다. 특히, 윤 교수는 다양한 실제 영상 케이스를 공유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CT 영상진단 및 활용에 관한 심도 있는 교육을 받은 대만 수의사들은 우리엔의 동물전용 CT 장비(myvet CT Plus)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론을 펼쳤다.

세미나에 참석한 대만 수의사들은 “CT로 종양 위치와 절제 범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다”, “영상진단과 외과적 정밀성이 결합된 점이 인상 깊었다”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겼다.

또한, 설문조사에서 참석 수의사의 약 20%가 CT 구매를 고려한다고 응답해, 향후 대만 시장 내 ‘우리엔 CT’ 확산 가능성도 확인됐다.

우리엔은 “대만은 동물병원 규모가 비교적 작고 건물 구조나 설치 환경의 제약이 많은 만큼, 설치 편의성과 경제성을 갖춘 소형 CT 장비가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우리엔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대만 수의사들과의 신뢰를 쌓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엔 CT 보급 확대와 수의 영상진단 분야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개원세미나, 이걸로 종결! 25-26시즌 개원 길잡이 10월 개최

병원 입지부터 인테리어, 장비, 전자차트, 마케팅, 세무·노무까지 전문적으로 다루는 동물병원 전문 개원세미나가 등장했다.

’25-26시즌 개원 길잡이’를 주제로 열리는 ‘동물병원 개원 세미나’가 주인공이다.

개원 준비부터 운영까지 모든 노하우를 한 번에 공유하는 이번 개원세미나는 각 분야 전문가가 직접 강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천우주동물병원 조형윤 원장, 인투씨엔에스 이경진 팀장(동물병원 전자차트), 더원아이앤디 김현석 대표(동물병원 인테리어), 에이앤디 송인권 대표(동물병원 의료장비), SNRT 이상협 대표(의료장비), 네온마케팅 이재상 대표(마케팅), 택스스퀘어 김건양·윤혁 세무사(세무)가 강사로 나선다.

처음 개최되는 세미나인 만큼,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혜택도 제공한다. 참석자 전원에게 세미나용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각 업체별 혜택도 제공된다.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도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수의사 30명(선착순)은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동물병원 개원세미나 주최 측은 “걸음마부터 마라톤까지 모든 개원시스템의 각 노하우를 전달하는 세미나”라며 “동물병원 개원의 모든 것을 이 세미나 하나로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원세미나는 10월 19일(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시 서초구 이노메디제이 본사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민원으로 4개월째 중단된 밀양시 TNR 사업..길고양이 복지는 어디에

밀양시의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TNR 사업)이 4개월째 중단됐다. TNR 수술을 받은 고양이 수술 부위에 발생한 문제로 2차 동물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은 사건이 계기가 됐다. TNR 수술을 한 수의사의 잘못이라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밀양시청 홈페이지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게시됐다.

갈등은 ‘암컷 중성화수술 이후 방사 시간(72시간)’ 준수 여부 논란과 SNS 비방으로 이어졌다. 결국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논란 속에 길고양이 TNR 사업은 중단됐고, 현재도 새끼 길고양이들은 계속 태어나고 있다.

올해 밀양시 길고양이 TNR 사업은 밀양시의 4개 동물병원이 맡아서 수행 중이었다. 해당 병원들은 수년 전부터 밀양시 TNR 사업을 수행해 왔고, 이번 사건 발생 전까지 TNR 사업과 관련된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14일(목), TNR 수술을 받은 고양이 중 한 마리가 구조자의 집에서 케어하던 도중 복부 봉합이 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구조자는 창원의 한 24시간 동물병원으로 고양이를 데려갔고, 고양이는 2차 수술을 받았다. 구조자는 이후 밀양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TNR 수술을 받은 고양이의 장기가 터졌다며 TNR 수술을 비방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고양이 치료비도 전액 요구했다.

구조자는 동물병원의 문제 제기 이후 해당 글을 내렸는데, 5월 22일(목) 김 모 씨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글을 게재했다.

김 씨는 ‘밀양시 고양이 TNR 이후 장기탈출 사건에 대한 담당 의사와 해당 공무원의 관리부족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장기가 60cm가량 튀어나왔다’, ‘2차 병원과 tnr을 한 병원 원장이 동문이어서 tnr 문제로 장기가 흘러내렸다는 소견서를 써줄 수 없다고 얘기한다’ 등의 주장을 했다. 또한, ‘TNR 지침상 암컷은 수술 72시간 이후 방사를 해야 함에도 14일 오후에 수술을 하고 16일에 방사하여 TNR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적었다. 최초 글 작성자가 썼던 내용도 재차 언급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해당 게시글을 그대로 공개한다.

하지만, 밀양시수의사회의 자체 조사 결과, 장기가 60cm가량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장간막과 지방 조직이 튀어나온 것이었고, 길이도 20cm가량이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잘못된 수술이 원인이 아니라는 게 밀양시수의사회 판단이다. 고양이가 물어뜯은 것처럼 조직이 손상되어 있었던 점을 볼 때 임시보호 기간에 고양이가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2차 수술을 한 창원의 24시간 동물병원도 “TNR 수술과 이번 사건은 관련성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TNR 수술을 한 병원 원장과 2차 동물병원 수의사가 동문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동문 관계도 아니고, 직접 연락을 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본지 취재 결과, TNR 수술을 한 동물병원은 지난 10여 년간 5천회 이상 중성화수술을 한 경험이 있었고, 중성화수술 시 리가슈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빈혈 증상도 함께 있다. 출혈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술 자체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과 달리, 출혈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사용 중인 것이다.

논란은 방사 시간(72시간) 준수 여부로 이어진다. 72시간을 지키지 않고 방사했기 때문에 애초에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는 “중성화 수술 후 이상 징후가 없다면 수술한 때로부터 수컷은 24시간 이후, 암컷은 72시간 이후에 포획한 장소에 방사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수술을 한 수의사의 입장은 달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가이드라인’에 “수의사가 수술한 개체의 상태를 고려하여 방사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 만큼, 방사 시기는 수술을 한 수의사가 결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가이드라인은 법적 준수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고, 법적 고시(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를 지켜야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위)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아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가이드라인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김 씨가 길고양이 관련 카페에 ‘TNR 지침 위반’이라는 내용이 글을 게재했는데, 해당 글에 동물병원의 실명이 거론되자, 밀양시 TNR 사업에 참여한 4개 동물병원이 김 씨를 형사 고소한 것이다.

이후 논란은 SNS로 번졌다.

길고양이 관련 단체 SNS 계정에 ‘밀양시 TNR 사업의 충격적인 실태’, ‘문제 제기 4군데 위탁병원으로 무더기 고소’, ‘2025년 사업량 분석 결과, 90% 이상 72시간 회복 관리 지침 지키지 않음’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 해당 글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SNS 이미지 캡쳐

그렇다면, 90% 이상이 72시간 회복 관리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2일부터 2025년 5월 23일까지 밀양시에서 길고양이 TNR 수술을 받은 암컷 고양이 62마리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그중 54마리가 72시간 이내에 방사됐다(87%).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인 셈이다.

72시간 미준수 케이스 중 최초 10마리를 분석했더니, 평균 방사 시간은 수술 후 ‘67시간 20분’ 정도였다. 지침(72시간)과의 차이는 4시간 40분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환자의 나이, 컨디션, 기저질환 등에 따라 회복 속도에 당연히 차이가 있다”며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4시간 40분 정도 퇴원 시간이 달라진 것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자신은 TNR 사업을 하지 않고, 길고양이가 아닌 일반적인 반려동물 환자의 수술을 얘기하는 것”이라는 전제도 있었다.

지침(72시간 준수)과 가이드라인(72시간 준수 원칙, 수의사 재량으로 방사 시기 결정 가능)의 내용 차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밀양시의 유권해석 질의에 농식품부의 공식 답변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밀양시는 논란이 발생한 5월에 곧바로 TNR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TNR 사업을 재개해달라는 민원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지난달 TNR 사업자 모집 공고를 새로 냈다. 이 공고에는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 요령(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72시간 논란을 애초에 없애기 위함이다.

기존 사업자의 잘못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민원에 의해 TNR 사업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이러한 의문을 차치하더라도, 재공고에 다른 동물병원의 신청은 없었고 결국, 현재까지 밀양시의 TNR 사업은 멈춰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민원 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지침과 가이드라인, 온라인 및 SNS상 비방과 법적다툼 등으로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밀양시 TNR 사업 재개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길고양이 새끼들은 지금도 계속 태어나고 있고, 길고양이 관련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해코지 가능성도 커지고 있지만, 당장 몇 달 뒤 겨울철이 오면 새끼 고양이들의 생사도 보장할 수 없다. 갈등 속에 밀양시 길고양이들의 복지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동물병원 비용 관리, 절세를 위한 첫 걸음

“세금은 참 복잡하고 어렵다”

상담을 하다 보면 원장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동물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지출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증빙을 챙겨야 불필요한 세금을 줄일 수 있는지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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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은 진료 시작부터 마감까지 다양한 의약품, 백신, 수술 도구, 진단 키트, 주사기·거즈·붕대 같은 소모품, 사료나 간식 등 수많은 재료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비용은 병원 운영에 직접 필요한 정당한 경비로,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 인정을 위한 증빙 관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금계산서·계산서 : 의약품 도매상이나 의료기기 업체로부터 구입 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부가가치세 매입세액 공제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현금영수증(사업자용) : 소규모 현금 결제 시 ‘사업자 지출증빙용’으로 발급받아 사업자등록번호에 연결해야 합니다. 개인용으로는 비용 처리가 불가할 수 있습니다.

▶사업용 신용카드 사용 : 홈택스 등록하여 사용 시 카드사에서 국세청으로 전송됩니다.

▶고가 장비 구입과 감가상각 : X-ray, 초음파 진단기, 혈액 검사기 등 고가 장비는 구입 즉시 전액 비용 처리되지 않고, 법정 내용연수에 따라 매년 일정 금액씩 감가상각비로 처리됩니다. 

   

직원은 병원의 가장 큰 자산이자 동시에 세무상 중요한 비용 항목입니다.

수의테크니션, 리셉션, 청소 인력 등 인건비뿐 아니라 4대 보험 사용자 부담분, 퇴직금까지 비용으로 인정됩니다.

▶정규직 : 원천징수 신고 및 연말정산, 4대 보험 가입 필수입니다. 회사 부담분도 비용으로 인정됩니다.

▶일용직 : ‘일용근로소득 지급명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일정 금액 이하는 비과세됩니다.

▶프리랜서(3.3%) : 위촉 계약 시 3.3% 원천징수 및 신고가 필요합니다. 4대 보험 의무는 없습니다.

   

식대, 유니폼, 워크숍, 직무 교육비 등은 복리후생비·교육훈련비로 처리 가능합니다. 직원 사기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병원 건물을 임차해 운영한다면 임차료와 전기·수도·가스·통신비, 관리비 등이 대표적인 비용입니다.

▶임차료 : 임대인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불가능하다면 계좌이체 내역 등으로 소명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공과금 : 사업자등록번호로 청구·결제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병원 운영에 있어 홍보와 교육은 단순 지출이 아닌 투자입니다.

▶마케팅 비용 : 웹사이트 제작·운영, SEO, SNS 광고, 전단지·명함 제작비, 행사 후원비 등은 모두 경비 처리 가능합니다.

▶교육비 : 학회·세미나 참가비, 전문서적 구입비 등은 병원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비용으로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업무추진비 : 거래처 식사비, 경조사비 등은 한도 내에서 경비 인정됩니다.

   

▶수선비 : 기존 시설의 원형 유지(페인트칠, 문·수도관 수리 등)는 즉시 비용 처리가 가능합니다.

▶자산 취득 : 인테리어 공사, 증축, 고성능 장비 구입 등은 자산으로 처리 후 감가상각이 필요합니다.

   

▶사무용품·비품 : 펜, 종이, 프린터 토너, 정수기 대여료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청소·위생 관리 : 청소 용역, 방역비, 폐기물 처리비 등입니다.

▶보험료 : 화재보험, 배상책임보험, 전문직업인 배상책임보험 등입니다.

▶차량 유지비 : 방문 진료나 출퇴근용 차량의 유류비·수리비·보험료·주차비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박성훈 세무사의 세무칼럼] 지난 칼럼 보러 가기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 하남 동물보호센터서 동물의료봉사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지도교수 윤헌영, 회장 이유빈)’가 8월 30일(토) 하남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조은재·윤소윤 수의사와 바이오필리아 학생 3명이 참여했다. 예방접종과 전염병 검사를 실시하며 보호소 동물들의 건강 증진에 힘썼다.

수의사들이 직접 시범을 보이며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도 보정과 채혈, 백신 접종 등 다양한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대형견의 경우 수의사가 채혈을 맡고, 학생들이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를 담당하는 식으로 협력했다. 중소형견은 학생들이 보정을 맡으며 올바른 자세와 방법을 배우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바이오필리아는 봉사 한 달여 전부터 보정법과 백신 접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원활한 의료봉사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봉사에 앞서 개체표를 사전에 제작해 효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앞으로도 의료봉사에 자주 참여하며 능숙한 수의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는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보호소 동물들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매월 진행되는 국내 보호소 봉사뿐만 아니라 매년 라오스 해외봉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날 봉사는 지역 유기동물들의 건강에 기여하며 학생들이 수의사 선배들과 함께 배움을 이어가는 기회가 됐다.

봉사에 쓰인 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은 서울특별시수의사회가 후원했다. 바이오노트의 지원으로 파보바이러스와 심장사상충 항원 키트 검사를 병행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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