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제23회 ERD Day 개최..백린대상에 유한상·채준석 교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1월 26일(수) 스코필드홀에서 제23회 ERD Day (Education, Research & Development Da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의 수의과대학 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학연구소와 4단계 BK21 미래수의학선도교육연구단이 매년 공동 주최하는 ERD Day는 전공별 교육·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축하하는 ‘학술 연구 축제’의 장이다.

오전에는 구연 및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어 학생들의 도전과 성취를 격려했으며, 오후에는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교육부문)을 수상한 최강석 교수의 특별 강연과 백린상 시상, 학술대회 시상이 이어졌다.

2025년도 백린대상은 유한상, 채준석 교수가 수상했으며, 백린연구상은 Lee Younghee(최우수논문), 박세창(최다성과), 손원균·서경원(최다업적), 최강석(연구기여) 교수가 수상했다. 백린교육상은 유대영(기초분야), 유원기(예방분야), 김민수(임상분야) 교수에게 수여됐다. 또한, 백린미래연구자상은 임재룡 연구원이, 백린공로상은 함형주·이지현 직원이, 백린 봉사상은 41대 학생회장 이석희 학생이 받았다.

특히, 올해 처음 제정된 백린미래연구자상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및 연구부총장으로 재직하고, 현재 한국뇌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서판길 원장이 기부한 뜻깊은 기금으로 신설됐다. 첫 시상을 기념해 서판길 원장이 직접 참석해 우수 대학원생 연구자에게 시상을 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조제열 학장은 “ERD Day 행사는 구성원들이 이루어낸 교육 및 연구 성과를 함께 나누고 축하하며 앞으로의 발전을 계획하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최근 진행된 미국수의사회 교육인증위원회(AVMA COE) 재인증 현장 평가를 위해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구성원 모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AVMA COE 재인증 평가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화 안 받습니다” 선언한 동물병원..경영난 속, AI가 ‘소통의 판’ 바꾼다

치열해지는 개원가 경쟁 속에서 동물병원이 ‘생존’을 넘어 ‘성장’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는 동물병원이 처한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준다. 원장은 병원 운영과 매출을 걱정하는 반면, 진료 수의사는 과중한 업무와 감정 노동으로 인한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간극을 메울 열쇠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소통 시스템의 효율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병원 원장의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은 단연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 및 실행 방안(28.3%)’이었다. 반면, 진료 수의사(봉직의)들은 ‘야간·휴일 근무로 인한 피로 및 번아웃(53.4%)’을 1위로 꼽았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39.4%)’과 ‘보호자 응대 및 민원 대응의 부담(32.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보호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친절한 설명과 정서적 케어가 병원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었지만, 이를 감당해야 할 의료진의 피로도는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많은 수의사들이 ‘진료 및 병원 운영 전반에 활용 가능한 AI 프로그램의 개발(34%)’을 절실한 해결책으로 꼽기도 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최근 수의계에는 보호자와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AI 기반의 1차 문진 시스템’이다. 수의사가 만든 CRM 솔루션 ‘늘펫’ 등이 선보인 이 방식은 보호자의 문의가 병원 데스크로 직행하기 전 AI가 먼저 내용을 분석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호자가 메신저를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알리면, AI가 텍스트를 분석해 중증도를 파악하고 내원 필요 여부를 가이드한다. S동물병원 관계자는 “동물병원에 걸려 오는 전화 중에 중요도가 떨어지는 전화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요도가 낮은 질문을 선별하고 정확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단순 문의를 AI가 걸러줌으로써, 의료진은 실제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강원도의 M동물병원은 과감하게 AI 메신저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화 업무를 최소화했다.

원장은 “전화벨 소리로부터 해방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전화 응대 시 겪던 감정 소모와 정신적 피로감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경영 성과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아도 매출은 줄지 않았다”며 “오히려 AI 채팅 과정에서 보호자들이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해지면서, 수의사가 진료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스템이 단순한 편의 도구를 넘어 병원의 진료 환경과 수익 구조를 지키는 방어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진료 기록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도입된 ‘AI 통화 분석’ 기술은 보호자와의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S(Subjective, 주관적 증상), A(Assessment, 평가), P(Plan, 계획) 형식의 차트로 자동 변환한다.

눈여겨볼 점은 일반적인 SOAP 차트에서 O(Objective, 객관적 검사) 항목을 제외한 서비스도 있다는 점이다. AI 기술이 수의사의 전문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행정 업무만을 효율적으로 보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수의사는 AI가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검사한 O(Objective) 데이터만 채워 넣으면 된다.

맞춤형 콘텐츠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결국 병원의 경쟁력은 ‘재방문’에서 나온다.

의료 마케팅 전문가는 “치료 결과보다 경험의 기억이 병원 재방문에 더 강력한 요인이 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CRM 솔루션들은 상담 내용에서 특정 질환이 감지되면, 해당 증상에 맞는 ‘케어 정보’나 ‘질환 안내’ 콘텐츠를 수의사에게 추천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수의사가 클릭 한 번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보호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보호자는 ‘우리 아이가 세심하게 케어받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전문가는 “동물병원의 마케팅은 이제 단순 홍보가 아니라, 보호자가 마주하는 모든 경험을 기술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구시수의사회 14대 회장에 김준일 원장

김준일 제14대 대구광역시수의사회 회장

김준일 24시 플러스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대구광역시수의사회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구시수의사회는 10일(수) 저녁 호텔라온제나에서 2025년 대구시 수의사의 날(대구시수의사회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제14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는 김준일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해 회장에 당선됐다. 대구시수의사회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단일후보의 경우 선거권이 있는 회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당선이 확정된다. 이날 선거에는 선거권자 회원 449명 중 260명이 참석했다.

1인 동물병원부터 시작해 ‘주변 병원에 피해를 주지 말고 항상 상생하며 진료를 보자’라는 철칙으로 임상을 해왔다는 김준일 원장은 “주변 분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으로 병원을 키울 수 있었고, 여러 감투도 쓰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내부 갈등이 있었던 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장을 맡아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김준일 원장은 상생을 강조했다.

김준일 원장은 “진료를 보는 병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많은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며 “1인 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병원을 키운 경험과 영남수의컨퍼런스를 살렸던 경험을 가지고 상생하는 대구시수의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년간 협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박준서 회장 및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만들어 주신 단단한 기반 위에 상생하는 대구시수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여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준일 제14대 대구시수의사회장은 내년 초에 열릴 대구시수의사회 정기총회 이후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박준서 제12~13대 대구시수의사회장, 김준일 제14대 대구시수의사회장 당선인

한편, 이날 대구시수의사의 날 행사에는 명노일, 정기영, 임승범, 이종환 등 지부수의사회장, 윤병준, 배경호, 최동학, 임재현, 이상관 등 대구시수의사회 역대 회장, 박상준 경북대 수의대 학장, 이기자 경북대동물병원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오태호 FASAVA2025 조직위원장 등 수의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도 자리했다. 이인선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수성구을)도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출마예정자인 김준영 수의사, 우연철 수의사도 행사장을 찾았다.

대구시수의사회장 표창 시상
대구광역시장 표창 시상. 대구시 홍성주 경제부시장(사진 중앙)이 상을 수여했다.
대한수의사회장 표창 시상. 왼쪽부터)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 오원석 원장

윤남섭(그랜드벳동물병원), 원동문(더문동물병원), 최우선(두남자동물병원), 박광순(대구S동물병원), 김현강(달성축산동물병원), 류경규(달성공원관리소), 문지영(보건환경연구원), 이상권(경북대 수의대) 총 8명의 회원에게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고, 달성군분회가 우수분회 상을 받았다.

이상묵(곰아저씨동물병원), 오동규(오동물병원) 회원은 대구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했고, 오원석(오원석황금동물병원) 원장은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을 받았다.

역대급 성공을 거둔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2025)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FASAVA2025 대회장이었던 박준서 회장이 직접 보고했다.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FASAVA2025 대회에 33개국 4,587명이 참가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국제 수의학 행사 중에 가장 많은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 이런 컨퍼런스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경북대 수의대 학장도 “대구시수의사회 회원 여러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주셔서 대구의 동물의료가 올 한해 한 단계 더 깊어지고 강해졌다”며 “특히, 2025 FASAVA 학술대회를 대구시에서 개최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대구시수의사회의 역량과 조직력, 국제적 위상을 전 세계 수의학 커뮤니티에 보여준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이돈 KAHA 회장(FASAVA 2025 대회장)은 “대구시수의사회 회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단합이 없었다면 FASAVA2025 대회가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대구시와 대한민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의학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만방에 보여준 역사적인 행사였다”며 대구시수의사회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에서 열린 FASAVA 2025 성공 개최를 축하드린다”며 최근 대구시가 대구시수의사회와 함께 대구 반려동물 문화산업 육성 민·관·학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리본 단 반려견은 배려해주세요’ 울산반려동물문화센터 캠페인

울산광역시 반려동물문화센터(센터장 성기창)가 반려동물 배려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반려견 노란 리본 활동(옐로도그 캠페인)’을 전국 지자체 중 선도적으로 추진한다고 10일(수)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지역 모델에 주목하면서다.

‘반려견 노란리본 활동’은 낯선 환경이나 몸이 아플 때, 사람·동물의 접근이 부담스러운 반려견에게 노란 리본 또는 노란 스카프를 착용하게 해, 주변 시민이 자연스럽게 거리와 시간을 배려해 주는 국제적 공감 캠페인이다.

노란 리본은 ‘위험견 표시’가 아닌 “제가 조금 더 공간이 필요해요(Needs Space)”라는 의미로, 반려견의 성향과 사회적 특성을 존중하는 안전 문화 운동이다.

센터 측은 울산광역시 반려동물문화센터가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반려문화 정책 실현의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란 리본 무료 배포 ▲체험교육 확대를 통한 생명존중의식 함양 ▲수의사와 행동전문가 교육프로그램 ▲시민참여 유기동물발생 방지 캠페인 ▲동물관련 직업인 양성 ▲반려견과 함께하는 스포츠 교육 등 전면적인 지역 확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반려동물문화센터 성기창 센터장은 “정부의 국정과제가 지향하는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울산광역시 반려동물문화센터가 지역에서 먼저 실천해 전국의 모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광역시수의사회 차기 회장에 장환수 원장

장환수 울산광역시수의사회 차기 회장

울산광역시수의사회가 12월 10일(수) 울산보람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차기회장을 선출했다.

단독후보로 출마한 장환수 원장(태화동물병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의외과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 원장은 2014년 태화동물병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 수의대 겸임교수, 영남수의컨퍼런스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2023년부터는 제10대 울산광역시수의사회 집행부에서 상무이사로 활약했다.

7·9·10대 회장을 역임한 이승진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된 장환수 당선인은 “회원들의 믿음과 성원에 감사한다”며 “즐겁고 든든한 울산시수의사회를 슬로건으로 회원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장 당선인은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반려인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회원들의 자부심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진 울산광역시수의사회장

올해 하반기 연수교육을 겸한 이날 행사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울산광역시수의사회 강병재·성기창·김영도 전임 회장단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이승진 회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회경제적 여건 속에 인구감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수의사의 앞날도 한치 앞을 예견하기 어렵다”면서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무이사로 회무를 경험한 장환수 당선인이 차기 회장직을 수행할 역량을 갖췄다고 추켜세웠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오랜 기간 수의사회 활동에 기여한 이승진 회장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허주형 회장은 “동물진료부 공개 의무화, 수의대 신설 등 다양한 요구가 몰려올 것”이라며 “새로운 수의사회 회장단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단결해야 권익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은 안 해도 되는 연구? No! 동물 연구 지원하는 동물과미래포럼 출범

사실..안 해도 되는 연구 아닙니까?”

10일(수) 서울스퀘어 상연재에서 열린 동물과 미래 포럼 창립식에서 기조발표에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퇴임 전 번번이 연구비 수주에 실패했던 경험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느 연구를 지원할 지 결정하는 심사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뒤늦게 전해 들었던 사연을 소개하면서다.

세계적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조차 피해가지 못한 이 경험은 동물 그 자체를 연구하는 일이 얼마나 변방에 머무르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냈다.

동물자유연대 주도로 이날 출범한 동물과미래포럼(공동대표 조희경·최재천)은 그에 대한 시민단체의 자구책이다. 직접 연구비를 들여 필요한 연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첫 연구지원사업은 총 연구비 1억 8천만원 규모로 5개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미국의 대표 동물보호단체인 ASPCA가 2024년 40만달러(5억8천만원), 2025년 46만달러(6억7천만원)의 동물 관련 연구보조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는데, 한국도 그에 못지 않은 첫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이날 창립식에는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동물 관련 시민단체, 학계,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운집했다.

(왼쪽부터) 동물과 미래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교수는 동물을 포함한 환경문제가 이제는 전지구적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미나마타병이나 대형 산불, 큰 태풍도 결국은 일부 지역의 문제였던 반면 기후변화에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최 교수는 “지난 100년간 우한을 포함한 중국 남부지역으로 열대박쥐를 매개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100종 이상 진입했다. 그 중 하나가 사람과 맞아 들어가 팬데믹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는 한 이 같은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동물복지는 이제 부상당한 동물을 도와주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복지가 사람의 복지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와 함께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동물 운동이 새로운 지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조희경 대표는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정부에 동물 전담 부서가 생기고, (동물자유연대의) 재정자립도 해냈다. 개식용 종식까지 이뤘다”면서 “이제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다시금 마련해야 한다는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동물과미래포럼을 중심으로 연구 결과물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국회, 사회적 인식을 설득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조희경 대표는 동물과미래포럼이 모색할 새로운 지향이 반려동물 위주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점도 시사했다.

2007년 동물자유연대가 벌인 돼지농장 실태조사가 한겨례 보도, KBS 환경스페셜 ‘동물공장’ 시리즈로 이어졌던 경험을 전하며 “관련 연구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포럼 로고에 돼지의 그림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동물복지 문제를 국정과제에 처음으로 반영시켰다”면서 “그만큼 정부 정책도 보다 본격적인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현장 동물운동과 수의사, 학자의 생생한 문제의식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연구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포유류 관련 연구 계획을 발표하는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

수의·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측면의 동물 연구를 모두 지원하면서 동물 연구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물에 관한 지식과 사회적 담론 형성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올해 모집한 1차 연구지원사업에는 26개 과제가 접수됐다. 이중 수의·자연과학 분야 2개, 인문·사회과학 분야 3개의 연구사업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수의·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해양포유류와 농장동물 대상 연구용역이 선정됐다.

플랜오션 이영란 대표팀은 ‘한국 해역 해양포유류 좌초실태 파악 및 질병 연구’를 진행한다. 한국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류·기각류의 권역별 좌초실태를 파악하고, 인수공통감염병을 포함한 병원체 분포를 조사한다.

이영란 대표는 “고래를 포함한 해양포유류는 바다 건강의 지표”라며 연구결과가 향후 해양동물 질병감시체계 및 복지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했다.

충북대 민경덕 교수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동물 건강 피해 현황 및 향후 예측’ 연구에 나선다. 수의역학자인 민경덕 교수는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 등 기후변화로 인한 농장동물의 피해를 통계적 모델링으로 구체화한다.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설문연구도 병행한다.

앞서 기후변화와 사람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온 민 교수는 “이미 연구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기후변화 양상에 따른 동물 피해를 지역적, 시계열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명확한 수치가 나와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기후재난 시대 동물원 전시동물 복지 강화: 국제 동향과 국내 제도 개선 방향(서울대 박현지) ▲경계적 존재에 대한 도시 민족지: 제주도의 제비, 들개, 가로수를 중심으로(서울대 박소영) ▲기후위기 시대, 동물권 담론의 독립적 가치 확립과 환경운동과의 관계 설정: 네덜란드 동물당 사례를 중심으로(부경대 오창룡) 연구과제가 지원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 주체도 시민단체와 대학, 연구책임자도 박사급 교수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했다. 남종영 위원은 “석·박사과정생, 전임 교원, 독립연구자 모두 환영한다”며 “동물 연구자가 발전하는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희경 포럼 공동대표는 “구호가 아닌, 받아들일 수 있는 연구 결과물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 운동을 확장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회의원, 시장까지 참여한 경기도 광주시수의사회 송년회

경기도 광주시수의사회(광주시분회, 회장 손성일)가 6일(토) 광주시의 한 식당에서 2025년도 송년회를 개최했다. 올해 활동을 돌아보고 회원 간 화합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송년회에는 광주시수의사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방세환 광주시장, 소병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 안태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을), 여러 광주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중신 광주시청 지역경제과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치인들은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과 손성일 광주시수의사회장의 초청으로 자리했다.

송년회는 한 해 동안 노력한 회원들을 격려하고 서로의 수고를 나누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광주시수의사회 손성일 회장은 “회원 여러분 덕분에 올해도 수의사회가 한 단계 성장했다. 회원 한 분 한 분의 성장과 행복이 곧 광주시수의사회의 힘”이라며 “2026년에도 더 배우고, 더 도약하는 수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수의사회는 지난 2023년 대만 먀오리시(Miaoli City) 수의사회와 MOU를 체결하여 분회 단위 국제교류의 선례를 만들었다. 또한, 매 분기 저명한 교수·임상가를 초청해 심화 강의를 개최하며, 지역 수의사들의 임상 역량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광주시수의사회는 내년에 마당개중성화 사업 활성화, 전문 심화교육 확대 등을 목표로 지역 동물복지 향상과 수의사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전국 동물병원 71.8% 1인 병원..비율은 2년 전보다 소폭 감소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자료 재구성)

전국 동물병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1인 원장 동물병원의 비중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미래연구소는 8일(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동물병원 통계를 발표했다.

수의미래연구소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확보한 동물병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전국 동물병원은 5,312개소다. 2년 전(4,985개소)보다 327개소 늘었다.

같은 기간 1인 원장 동물병원도 3,672개소에서 3,815개소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동물병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66%에서 71.82%로 1.84%p 감소했다.

수의미래연구소는 “국내 반려동물 의료 산업이 전문과목 중심의 중·대형 병원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서울을 일례로 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전체 동물병원이 900개소에서 960개소로, 1인 원장 동물병원은 572개소에서 600개소로 늘었지만, 1인 병원의 비중은 63.56%에서 62.50%로 감소했다.

울산을 제외한 5대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만 나누어 봐도 변화의 양상은 비슷하다. 이들 지역 동물병원도 전체 숫자는 증가했지만, 1인 원장 동물병원의 비율은 71.95%에서 71.29%로 0.66%%p 소폭 감소했다.

수의미래연구소 측은 “서울이 특히 전문과목 중심 병원의 급증으로 대형화 흐름을 강하게 견인하는 반면, 5개 광역시는 1인 병원 증가와 중·대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완만한 구조 재편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울산의 경우 2023년의 1인 원장 동물병원 비율이 과도하게 낮게 조사돼(37%)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수의미래연구소는 동물병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반려동물 분야에서 전문 진료 수요 증가, 협진 기반 다학제 진료 모델의 확산, 네트워크 병원 성장, 반려동물 의료의 고도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형화·전문화 중심의 구조 전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의미래연구소 관계자는 “동물병원 개원 구조와 변화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초 통계는 수의사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며 “현재 국가 차원의 동물의료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 산업 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의료 환경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만큼, 공적 데이터 기반 마련은 정책 수립과 의료 접근성·품질 향상 모두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증거기반의학] 권위에서 해방된 의학, 형식에 갇히다

증거기반의학(EBM)의 탄생은 본래 해방이었습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권위자가 그렇다는데”

라는 구시대의 권위주의로부터 의학을 해방시키기 위해, 과학적 검증이라는 깃발을 들고 일어난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십시오.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습니까?

우리는 권위주의를 몰아낸 자리에 ‘형식주의’라는 또 다른 우상을 앉혀 놓았습니다.

이제는 교수님의 말 대신 “논문에 있는가?”, “가이드라인에 맞는가?”라는 형식적 요건이 절대 권력이 되어, 현장의 살아있는 맥락과 경험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권위에서 벗어나 형식에 매몰된 의학.

저는 오늘, 논문을 과대평가하고 경험을 경시하는 이 기이한 형식주의가 과연 우리 환자들에게 최선인지 묻고자 합니다.

   

우리는 흔히 “논문에 나왔으니 정답이다”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의학사는 완벽한 형식이 현실의 본질을 놓친 사례들로 가득합니다.

1) p값은 유의했지만, 생명은 구하지 못했다 (아테놀롤)

고혈압 약 ‘아테놀롤’은 수많은 RCT에서 혈압 감소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형식은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2004년 Lancet에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약은 혈압 수치라는 대리 지표는 떨어뜨렸지만, 정작 환자의 뇌졸중 예방과 사망률인 본질적 지표에서는 위약과 차이가 없거나 열등했습니다.

결국 영국 NICE Guideline (2006) 가이드라인에서 퇴출당했습니다. 형식(p값)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친 대표적 오용 사례입니다.

2) 통제된 환경에선 성공했으나, 현실에선 흉기가 되었다 (RALES 연구)

심부전 약 ‘스피로노락톤’은 Randomized Aldactone Evaluation Study(RALES 연구, NEJM, 1999)에서 사망률을 30%나 낮췄습니다.

하지만 2004년 Juurlink 등이 NEJM에 보고한 후속 연구에 따르면, 이 결과가 현실에 적용되자 고칼륨혈증 사망자가 급증했습니다. RCT의 엄격한 모니터링 환경이 바쁜 임상 현장에는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형식이 맥락을 가릴 때, 완벽한 증거도 현실에선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1999년 RALES 연구 이후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했다
(자료 : Juurlink DN, Mamdani MM, Lee DS, et al. Rates of hyperkalemia after publication of the Randomized Aldactone Evaluation Study. N Engl J Med. 2004;351(6):543-551.)

3) 메타분석이 ‘진실’을 왜곡했다 (SSRI 항우울제)

근거의 정점이라 불리는 메타분석조차 오염될 수 있습니다. 2008년 Turner가 NEJM에 발표한 연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학계에 출판된 논문들만 분석했을 때는 94%가 “약효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FDA에 제출되었으나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까지 포함해 재분석하자 긍정적 결과는 51%로 급락했습니다.

이는 출판 바이어스(Publication Bias)가 어떻게 과학적 형식을 무너뜨리는지 보여줍니다.

   

형식주의가 낳은 또 다른 병폐는 ‘가이드라인 맹신’입니다. 많은 경우 가이드라인이 절대적인 법전인 것처럼 여깁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비과학적인 진료를 한다고 검열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가이드라인은 현재 시점의 최선의 과학 지식을 평균 내어 요약한 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평균적인 환자를 위한 지도이지, 개별 환자를 위한 내비게이션이 아닙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가이드라인 마비(Guideline Paralysis)라고 부릅니다. 눈앞의 환자는 복합질환과 특이체질을 가지고 있어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는데, 의사가 형식을 어기는 것이 두려워 환자에게 맞지 않는 표준 치료를 고집하는 현상입니다.

가이드라인은 존중해야 할 ‘기준’이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논문과 가이드라인이 불완전하니, 다시 예전의 “내가 해보니 되더라”는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야 할까요?

이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절대로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는 냉정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이것은 ‘과학의 확장’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경험’은 기억에 의존한 직관이 아닙니다. 엄격한 RCT가 놓친 틈새를 메우는 현장의 데이터(Real World Data)입니다. 논문 만능주의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데이터까지 포섭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의학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증거기반(Evidence-based)의 완성입니다.

따라서 제가 경계하는 것은 형식주의이지, 과학적 방법론 자체가 아닙니다. 많은 임상수의사분들은 단순한 경험을 근거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기억,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직관은 증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흘러가는 일화일 뿐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험은 나이브한 경험주의가 아닙니다. 경험이 철저히 기록되고 구조화되어 객관적 데이터의 지위를 획득할 때, 비로소 경험은 형식주의를 보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주장이 아닙니다. 의학계는 이미 형식주의와 단순 경험주의의 양극단을 넘어, RWE (Real-World Evidence)라는 제3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1) RCT의 사각지대를 밝혀내다 (바이옥스 사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는 위장관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대규모 RCT 결과를 등에 업고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연구설계는 완벽했고, FDA 승인이라는 형식적 면죄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완벽한 형식이 가린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추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약 88,000~140,000명의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고, 최대 6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태를 멈춰 세운 것은 RCT가 아니었습니다. FDA의 David Graham 박사가 Kaiser Permanente라는 미국의 통합 의료시스템의 140만 명 진료 데이터(RWD)를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수천억 원짜리 RCT가 놓친 치명적 위험을, 시스템에 쌓인 현장의 기록이 찾아낸 것입니다. 바이옥스 사태는 RCT가 만능 방패가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때 얼마나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의학사의 가장 뼈아픈 교훈입니다.

2) RCT가 불가능한 영역의 답이 되다 (희귀질환)

환자 수가 극히 적은 희귀질환은 표본 수가 부족해 RCT 수행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형식주의에 따르면 이들은 근거가 없으니 치료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FDA와 EMA는 이제 자연사 연구(Natural History Study)라는 체계화된 현장 데이터(RWD)를 신약 승인의 정식 근거로 인정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아 희귀질환 치료제 ‘Strensiq’입니다. 이 약이 타겟으로 하는 저인산효소증에 걸린 영아는 치료받지 못하면 거의 100% 사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절반의 아기에게 위약을 주는 RCT를 수행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제약사는 RCT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병원 창고에 쌓여 있던 과거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끄집어냈습니다. “치료받지 못한 과거의 경험(자연사 대조군)”과 “약을 투여받은 현재의 데이터”를 비교한 것입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과거 기록 속의 환자들은 42%만 생존했지만, 약을 투여받은 환자는 97%가 살았습니다. FDA는 RCT가 없었음에도, 이 기록된 경험의 힘을 인정하고 승인을 내렸습니다. 형식을 갖출 수 없는 곳에서, 구조화된 경험 데이터가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빛이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현실, 수의학계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과거의 ‘권위주의’와 싸워 이겼지만, 지금은 ‘형식주의’라는 새로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형식주의가 가장 치명적인 곳이 바로 수의학이라는 사실입니다.

의학은 단일 종을 대상으로 한 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임상시험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믿을 만한 ‘지도’라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의학은 어떻습니까? 종과 품종은 너무나 다양한데,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연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수의학의 지도는 여전히 거대한 공백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공백 앞에서 “논문(형식) 없으면 근거 없다”고 외치는 것은, 지도가 없는 산속에서 나침반도 없이 감으로 길을 찾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 빈 지도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바로 현장 수의사들의 ‘치열한 경험’뿐입니다. 수의학에서 경험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닙니다. 부족한 근거를 메우고, 환자를 살리기 위한 ‘생존의 도구’입니다.

현장의 치열한 경험이 “근거 없다”며 경시당하고, 빈약한 논문과 가이드라인이 과대평가되는 작금의 사태. 이것은 건강한 과학이 아닙니다.

논문은 절대 진리가 아니라 참고 자료입니다. 경험은 비과학이 아니라 수의학의 빈 지도를 채우는 과학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진짜 적은, 이 소중한 경험을 무시하고 형식에만 매달리는 우리의 경직된 태도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현장의 치열한 경험을 더 이상 경시하지 않고, 그것이 과학적 근거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로컬의 임상수의사분들이 이 소중한 경험을 기록하고, 반복 관찰됨을 확인하며, 또한 그것을 설명하고 동료들로부터 검토를 받음으로써, 수의학이 가진 거대한 빈틈을 함께 채워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보건대학원

임준식 수의사

전남대 수의대 재경동문회·동창회, 동물병원 안과 장비 도입 기금 5천만 원 기부

왼쪽부터) 오기석 전남대 수의대 동창회장, 김양현 전남대 교학부총장, 이승철 전남대 수의대 재경동문회장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문들이 전남대학교동물병원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을 합쳤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재경동문회(회장 이승철)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총동창회(회장 오기석)가 전남대동물병원이 고가의 안과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물병원의 진료환경 개선과 전문진료 역량 강화를 위해 5천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4일(목) 전남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는 김양현 전남대 교학부총장, 조진형 대외협력차장, 박상익 수의대 학장, 김동일 수의대 부학장, 오기석 수의대 동창회장, 이승철 수의대 재경동문회장, 이봉주 전남대동물병원장, 정만복 전남대동물병원 진료부장, 서국현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한, 강종일, 김용환 부회장과 우남일 사무국장 등 전남대 수의대 동문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의 안과 진료 장비 구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개·고양이 백내장 및 각막·망막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고사양 장비가 도입되면, 지역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수의대 재경동문회·동창회는 발전기금 전달과 함께 수의대 교수 충원, 신규과목 교수 임용 등을 요청했다.

오기석 수의대 동창회장은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여러 동문이 마음을 모았다”며 “이번 기부가 전남대 수의대와 동물병원의 성장에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철 재경동문회장은 “전남대 동물병원이 지역 동물 의료의 중심 역할을 더욱 탄탄히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에 동참했다”며 “정성을 모아주신 동문 선·후배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양현 교학부총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수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문 여러분께서 모교를 위해 한뜻으로 힘을 보태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전남대 동물병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동물보건사협회 “2026년은 제도화·표준화·국제화의 원년”

사단법인 한국동물보건사협회(KVNA, 회장 김수연)가 7일(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서 ‘2025년 이사 총회’를 개최하고,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며 내년도 핵심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총회에는 40명의 이사 중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육 ▲권익 ▲학생 활동 ▲재정 ▲복지·문화 ▲국제협력 등 각 분야별 연간 보고와 개선 방향 논의가 이어졌다.

2025년은 한국동물보건사협회의 각 위원회가 골고루 성장한 한 해였다.

학술팀은 웨비나 12회 개최, 동물보건컨퍼런스 2회 개최 등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수의사 단체 및 학계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내년에도 수의사 단체와의 협력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권익보호팀은 노무 상담 창구 개설, 법률 기반 시각자료 제작, 근무환경 관련 상담 프로세스 정립 등을 통해 동물보건사의 안전과 권익 보호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상담 절차 표준화 등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았다.

동물문화복지팀은 봉사활동, 동물권 인식 개선 활동, 지역 기관과의 협업 활동을 펼쳤다. 2026년에는 동물학대 및 불법 자가진료 관련 신고·민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 16개 학과 41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학생위원단은 동물보건사 국가시험 현장 봉사, 동물보건컨퍼런스 참여, 동물병원·시설 견학, 홍보콘텐츠 공모전, 지역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했다. 내년에는 후기위원단 출범, 학생 간 네트워크 강화, 예비 동물보건사의 직업 인식 향상을 추진한다.

사업부는 ▶홈페이지 정보 구조 재정비 ▶회원 관리 및 회비 체계 표준화 ▶정책 행정지원 시스템화 ▶대학·기관 공문 체계 마련 ▶후원 프로그램 구조화를 통해 행정·운영 기반을 정비했으며, 내년에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출결·신청 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해 교육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2025년 수입·지출 보고에서는 “교육사업과 후원 확대가 재정에 긍정적 역할을 했으나 지출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동물보건사협회는 2026년을 ‘제도화·표준화·국제화의 원년’으로 규정하며 ▲Education(전문 실무 교육과 인증체계 강화) ▲International(아시아 수의간호네트워크 참여 확대) ▲Advocacy(현장 중심의 안전·권익 기반 강화) ▲Public Relations(신뢰 기반 대외 소통 강화) 4대 비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특화 실무교육 신설, 연수교육·컨퍼런스 확대, 제1회 아시아 동물보건사 컨퍼런스(Asia VetNurse Conference) 참여 등 국제 네트워크 강화, 동물학대 및 불법자가진료 예방 관련 보호자 가이드 제작 및 창구 운영, SNS·유튜브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동물보건사협회는 “동물진료 현장에서 수의사와 함께 역할을 수행해 온 동물보건사의 전문성을 교육과 표준화 체계로 이어가야 한다”며 “2026년은 협회가 교육·권익·국제협력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선 노력 모으는 동물원들, 인성교육과 만나다

청주동물원과 (사)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회장 여용구)가 12월 8일(월)과 9일(화) 양일간 청주 오스코와 청주동물원에서 동물복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 최초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청주동물원이 동물원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교육’에 초점을 맞춘 컨퍼런스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동물복지와 인성교육의 만남’을 주제로 일선 교사들이 참여해 동물원을 매개로 한 동물복지, 생물다양성 교육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KAZA 회원 동물원들이 모여 동물원 동물을 위한 복지 개선 노력을 공유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물원 역량 강화와 동물원 동물의 진료·복지·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의 핵심시설이 될 거점동물원을 전국 4대 권역(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에 걸쳐 지정한다. 2024년 청주동물원(중부권), 2025년 광주 우치동물원(호남권)이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이들 거점동물원은 자체적인 동물원 시설 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 동물원의 심화 진료 요청에 응하거나 동물복지 개선을 자문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육도 동물원의 주요 역할로 꼽힌다. 흔히 보기 힘든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생태환경교육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날 컨퍼런스도 교육적 역할에 주목했다.

기조 발표에 나선 충북교육청 환경교육센터 와우의 김보배 장학사가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환경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병대 청주시 부시장은 “거점동물원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열린 동물복지 컨퍼런스”라며 “동물원을 기반으로 한 교육적 가치 창출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동물원이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생물다양성,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시민교육의 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보배 장학사는 청주동물원에서 교원연수를 개최했던 경험을 전하며 “많은 선생님들이 ‘동물원에 가지 않으려고 다짐했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사육장에 갇힌 동물들을 보고 싶지도, 아이들과 나누고 싶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선생님들부터 외면하는 동물원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가능할 리 없다. 동물원이 시민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거듭나려면, 먼저 동물원 동물들이 잘 지낼 수 있는 동물복지적 환경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우치동물원 정하진 진료팀장은 거점동물원이 되기 위해 벌였던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했다. ‘일과 예산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넘기 위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정 팀장은 “광주광역시 정책평가박람회 현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거점동물원이 좋은 정책이라는 점을 설득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치동물원은 거점동물원 지정으로 국비 포함 연 6.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활용해 시설 개선과 교육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6년에는 동물행복복지센터를 건립한다. 행동풍부화 장치를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이를 동물에게 제공하는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거점동물원 검진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물원 동물의 건강검진, 수술 등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인프라도 갖출 예정이다. 제주, 해남 등 권역 내 전시동물에 대한 진료 지원 성과는 이미 쌓이고 있다.

정 팀장은 “동물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동물원 간의 협력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를 정책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거점동물원 지원 예산 일부를 경상보조로 돌려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치동물원 정하진 팀장은 “먹이 주기 안 해도 충분히 재밌는 동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이 거점동물원으로서 펼치는 다양한 노력들

KAZA 어워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청주동물원은 성공이 아닌 시행착오 사례를 공유했다.

돌산 위에 올라가길 좋아하는 무플론·산양 등을 위해 대형 돌무더기를 만들거나, 맹금류가 활강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방사훈련장을 만들기 위해 공사를 벌였지만 여러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며 겪은 어려움을 소개했다.

외부 동물원의 진료 지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까지 활용해 캠핑카 진료 차량을 확보하는 등 창의적인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청주동물원 변재원 수의사는 “저희의 시행착오가 다른 동물원의 노력에 참고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KAZA는 지난달 싱가포르 만다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동물원수족관협회(SEAZA) 컨퍼런스 참관기를 시작으로 에버랜드동물원, 국립생태원, 전주동물원, 우치동물원, 서울대공원 등 다양한 동물원의 동물복지 개선 및 진료 증례를 공유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권행동 카라, 새벽이생추어리,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원 교육을 주제로 별도의 컨퍼런스 세션을 운영했다.

여용구 KAZA 회장은 “KAZA의 역량을 키우고, 해외의 우수한 기관 및 전문가들과도 적극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49] 서울 알레르기 동물병원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수의전문의(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49번째 주인공은 ‘서울알레르기동물병원’입니다.

생체공명을 활용한 에너지균형 회복 치료와 동종요법 치료를 병행하는 ‘서울알레르기동물병원’ 양창윤 원장님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6~7살 때 키웠던 검둥이가 기억납니다. 항상 산책도 같이했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통학길에 있던 닭집에서 키우던 개가 있었는데, 그 개가 저를 많이 따라서 매번 같이 놀고 학교도 데려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 뒤 수의학과를 알게 됐고 수의사가 됐습니다. 수의대 1995학번입니다.

네. 졸업 후 쭉 로컬동물병원에서 일했습니다. 작은 동물병원에 합류해서 대형 병원으로도 키워봤고, 개인 동물병원도 개원해서 운영했었죠. 전문동물병원이 아닌, 일반적인 동물병원이었습니다. 이후, 핀란드로 이주했다가 최근에 한국에 돌아와서 서울 알레르기 동물병원을 개원했습니다.

수의사가 되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에 의존하는 증상 완화 중심의 대증치료에 많이 회의적인 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여 년 전 동종요법을 처음 접하게 되고 ‘개·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를 번역·출간하면서 몸의 자연치유력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반려동물의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원인 중심의 치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책공장더불어)

해외에 거주할 때 진동의학과 생체공명을 접하면서 제가 추구하는 원인중심 치료의 과학적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자 ‘서울 알레르기 동물병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병원 이름을 ‘서울 알레르기 동물병원’으로 정했습니다. 알레르기 전문 동물병원은 처음이라 생소하겠지만, 저희 병원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레르기 원인 검사, 탈감작치료, 알레르기 연관 장기 시스템 검사 및 치료(해독치료), 동종요법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전통적인 약물치료도 병행할 수 있지만, 가능한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고 간섭장을 제거하여 신체가 자가치유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자연 치유 중심의 접근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생체공명(Bioresonance)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주파수 패턴을 분석해 에너지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와 동종요법 치료를 병행하는 게 저희 병원의 차별화 요소입니다. 반려동물의 자가치유력을 끌어올려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치료의 핵심 목표입니다.

생체공명은 Bio(생체)와 resonance(공명)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물체와 사람, 동물의 장기는 각기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고, 외부로부터 동일한 주파수의 영향을 받으면 공명이 일어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Rayonex 사의 폴슈미트 생체공명기를 사용하는데요, 동물의 신체 장기와 조직이 지닌 고유한 주파수와 동일한 주파수를 방출함으로써 병약한 장기와 조직이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공명하도록 유도합니다. 자가치유능력을 자극하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데 도움을 주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잘못된 주파는 신체에서 공명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도 없지만, 반대로 아무런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생체공명기

그렇습니다. 털에 저장된 개별 주파수의 정보를 스캔하고, 주파수의 교란 여부를 통해 신체에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및 불내증 물질을 찾아냅니다. 채혈도 필요 없고, 피내에 알레르기 물질을 주입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모든 반려동물이 똑같은 알레르기 항목을 다 검사하는 게 아니라, 개개의 반려동물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물질을 보호자분이 원하는 대로 골라서 검사할 수 있습니다.

해당 물질이 동물과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알레르기와 불내증에 상관없이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해당 물질이 1형 즉시형 알레르기 유발물질인지, 4형 지연형 알레르기 유발물질인지, 가짜 알레르기 유발물질인지, 불내증 유발물질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반려동물과 맞는지 맞지 않는 물질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체공명을 이용한 검사는 반려동물에게 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알레르기 동물병원 치료실. 반려동물이 생체공명 치료를 받는 동안 보호자가 함께 있을 수 있다.

저희 병원의 비전은 간단합니다. 원인중심 치료 및 탈감작 치료, 체질 개선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가 평생 관리만이 정답인 질병이 아니라 완치도 가능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보호자분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알레르기, 아토피는 단기간의 약물 치료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고 탈감작치료와 더불어 알레르기와 연관된 다양한 생리 시스템의 해독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면 분명 동물의 몸이 회복의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알레르기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구제역 예찰, 위험도 기반으로 바꾼다..정책 전환 기초 마련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혈청예찰 체계 개선안이 마련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 의뢰로 전남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유대성 교수)이 수행한 ‘구제역 혈청예찰 체계 개선 및 단계별 혈청예찰 프로그램 개발’ 연구용역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실효성 있는 구제역 혈청예찰 체계 개선안을 내놨다.

(자료 : 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

구제역 혈청예찰은 크게 백신항체(SP항체)와 감염항체(NSP항체)에 대한 예찰로 진행된다.

백신항체 예찰은 농장이 백신을 제대로 접종했는지 사후적으로 점검한다. 수의사 접종을 지원하는 소규모 소 사육농가를 제외하면 구제역 백신접종은 농장의 자가접종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항체는 살아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생성된다. 야외주 바이러스의 순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감염항체를 모니터링한다.

구제역 혈청예찰을 두고 현장에서 지적되는 가장 큰 문제는 백신항체 예찰에 있다.

2023년 구제역이 발생했던 청주의 전년도(2022년) 소 사육농가 항체양성률은 평균 95.5%였다. 하지만 정작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11곳 중 7곳의 항체양성률은 기준치에 미달했다.

2025년 영암 구제역도 마찬가지다. 전년도(2024년) 항체양성률은 92.3%였지만, 1차 발생농장 비육동의 항체양성률은 12.5%에 그쳤다.

일각에서 평시 구제역 백신항체 예찰이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연구는 기존 구제역 혈청예찰 검사시스템의 현황과 한계를 분석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위험도 평가를 도입하여 예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단순한 이론 모델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방역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예찰 모델 구축을 목표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방역담당자들과 수차례 논의를 거쳤다.

지난 5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7월, 9월, 10월에 걸쳐 총 4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5월, 7월, 9월 회의에서는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지방정부가 모두 참여해 정책적 방향성과 현장 애로사항을 조율했다. 10월 회의에서는 그간 논의를 바탕으로 도출된 개선안의 세부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연구진은 위험도 기반의 과학적 예찰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세부 검토를 거쳐 내년 구제역 혈청예찰 체계가 개편될 예정이다. 향후 국내 구제역 청정화 단계 진입 및 유지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대성 전남대 수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획일적인 예찰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도 기반의 과학적 예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수차례 자문 회의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실제 방역 현장에서의 수용성과 실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대상

왼쪽부터) 양두하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9일(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5년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동물권 향상 및 동물과 사람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매년 동물복지와 관련된 우수한 활동을 한 개인과 단체, 지자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들과 함께 우원식 국회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한정애 의원, 연구책임의원인 전용기 의원, 회원인 남인순, 염태영, 신동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외빈 소개, 개회사, 국회의장 축사, 홍보대사 위촉, 대상 및 우수상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박여명 아나운서가 맡았다.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대상(국회의장상)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이 받았다.

국립공원공단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과 관련 연구, 야생동물 구조·치료 등 생물다양성 증진과 야생동물 복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에 ‘구례 사육곰 보호시설(생추어리)’을 위탁·운영하면서, 사육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열악한 환경과 적은 인력 속에서도 사육곰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두하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원장은 “동물은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생명체이다. 동물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동물들의 더 좋은 삶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서울시 서대문구(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상은 서울시 서대문구와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가 받았다.

서울시 서대문구청은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을 실천하며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사람과 동물의 공존 문화를 확산하고, 학대·방치 예방을 위한 신고 체계를 강화해 폭넓은 동물복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는 10년 넘게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TNR 사업 제안, 민관협력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서울 관악구의 지역 동물보호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은 국립농업과학원(왼쪽)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은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 윤헌영 지도교수, 박홍근·한정애 국회의원과 바이오필리아 회원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은 국경없는 수의사회(사진 오른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국립농업과학원, 건국대 바이오필리아,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수상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실험동물의 사용량과 희생을 줄이기 위해 동물대체시험법 연구를 꾸준히 추진한 공을 인정받았다.

건국대 수의대 수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는 지난 10년간 국내 유기동물 의료지원, 입양 연계, 해외 동물의료봉사 등 전문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국경없는 수의사회는 국내외에서 교육·진료·구호 체계를 갖추고 전문적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동물의료체계·공중보건 향상에 이바지했다.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광주 우치동물원(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울산광역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왼쪽)

환경부장관상은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우치동물원)와 울산광역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돌아갔다.

국내 두 번째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공식 지정된 광주 우치동물원은 전시동물 복지 향상과 생태환경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다.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년 가까이 야생동물 구조·치료·재활 활동을 통해 지역 생태복지 향상을 추진하고, 시민참여 교육도 진행했다.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루시의 친구들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정명균 씨(왼쪽)

해양수산부장관상은 루시의 친구들과 정명균 씨가 수상했다.

동물단체 연합인 루시의 친구들은 올해 역대 최악의 산불 사태가 발생했을 때 동물들의 구조·구호 활동에 힘썼다.

나주시 명예동물보호관인 정명균 씨는 동물복지 인식개선을 위한 SNS 홍보와 지역 캠페인 등 개인이 수행하기 어려운 폭넓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왼쪽부터) 박홍근 국회의원, 배다해 씨, 한정애 국회의원

이날 시상식에서는 동물복지국회포럼 홍보대사로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 씨가 위촉됐다. 20년 이상 동물보호운동을 해온 배다해 씨는 2016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포럼 홍보대사가 됐다.

배다해 씨는 “처음 홍보대사가 됐을 때보다 (개식용종식 등) 많은 법 개정이 이뤄졌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동물복지를 위해 발맞춰 나가면서 열심히 애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정부 국정과제로 정해질 정도로 우리 사회는 최근 동물복지에 아주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국회도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국가적 기준을 확립하고, 보다 선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과 법·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박홍근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에서 역대 정부 최초로 동물복지 분야를 123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반영시켰다”며 개식용금지법, 동물보호법 개정 등 그간의 입법·정책적 성과를 알렸다. 이어 개식용 금지 이후 잔여 동물 문제, 동물의 법적지위 문제(민법 개정), 소싸움 금지 등 남은 동물복지 과제를 강조했다.

공동대표 한정애 의원도 개회사를 통해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기에 개식용종식, 사육곰폐지, 동물원수족관 관리·감독 강화, 야생동물 백색 목록 및 영업허가제 도입 등 동물권 향상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대상 수상자인 국립야생생물보전원에 대해서는 “보전원은 국내 최초로 사육곰 생츄어리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부디 기준을 잘 세워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생추어리 운영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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