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동물보건사·수의테크니션 전문 교육, 2월 22일 송도에서 열린다

동물보건사, 수의테크니션 및 동물보건학과 학생들을 위한 전문 교육이 진행된다.

2026년 제22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KAHA 컨퍼런스) VetTech 세션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임상 강의는 물론, CS 강의, 유명 연자 강의, 인문 강의까지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교육은 2월 22일(일) 12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프리미엄볼룸 A에서 열린다.

▲진료의 시작 : 테크니션을 위한 바이탈 사인 평가 포인트(윤지선 외과 테크니션, 웨스턴동물의료센터) ▲멸균 팩 기초와 실무(박다정 외과 테크니션, 해마루동물병원) ▲소동물 전신 마취의 준비와 회복 모니터링 – 사고를 예방하는 체크포인트(서민준 과장, 이승진동물의료센터) ▲슬기로운 동물병원 생활 : 감성 고객 응대법(이은주 원무과장, 장재영외과동물병원) ▲동물병원에서 보호자가 가장 많이 물어보는 행동문제(꿀팁)(설채현 원장, 놀로행동클리닉) ▲법의학자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유성호 교수,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강의가 이어진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측은 “아픈 아이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치료의 순간마다 온기를 더하는 존재인 여러분들을 위해 실무 중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더 나은 동물 의료 서비스를 꿈꾸는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한국동물병원협회 수료증이 발급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참가 신청 기간은 2월 10일(화)까지다(선착순 마감).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한국동물병원협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제22회 KAHA 컨퍼런스 21~22일 개최, ‘현장 노하우, 핸즈온 실습 초점’

제22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KAHA 컨퍼런스)가 2월 21일(토)~22일(일) 이틀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인천광역시수의사회와 공동개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The Art of General Practice’를 주제로 일선 동물병원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컨텐츠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현장 노하우’ 팁과 ‘핸즈온 실습(Hands-on)’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21일(토)에는 총 7개 강의실에서 일반외과, 안과, 내과, 응급의학, 마취통증의학 강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고양이 심장초음파 실습 교육과 소화기 내시경 Dry Lab 실습 교육도 진행된다.

올해 수의사국가시험 합격자 및 공중방역수의사·수의장교 전역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KAHA 예비 인턴수의사 입문교육 – 2026 KAHA STARTER(카하 스타터)’도 병행 개최된다.

22일(일)에는 총 8개 강의실에서 영상, 내과, 피부 강의와 개 심장초음파 실습 교육, 복강경 Dry Lab 실습, 마취 Dry Lab 실습 교육이 이어진다.

소화기 내시경 핸즈온(조작부터 검사까지, 소화기 내시경의 전 과정을 임상처럼 직접 경험하다), 심장초음파 실습(영상 획득부터 판독까지-초음파 실습, 한 흐름으로 익히다), 복강경 수술 핸즈온(이론에서 술기까지, 복강경 수술의 기본을 임상처럼 완성하다)은 각각 16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마취 핸즈온(한 단계씩 이어지는 마취의 흐름, 임상처럼 직접 경험하다)은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인문 강의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유명한 법의학자인 유성호 서울대 의대 교수가 ‘법의학자가 바라보는 삶과 죽음’에 대해 강의하고, 김완준 PROUDCOMM 대표가 ‘전문직이 브랜드가 되는 순간 – 나는 두 개의 이름으로 산다’를 주제로 강의한다. 허찬 에스동물암센터 원장은 ‘진료실에서 바로 써먹는 AI(인공지능)’ 발표를 맡았다.

수의과대학 교수들과 유명 로컬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대거 연자로 나서는 가운데, 패널라운딩도 주목 받고 있다.

첫째 날에는 충남대 이해범 교수, 장재영외과동물병원 장재영 원장,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 본동물의료센터 김용선 원장이 정형외과 패널토론자로 나서고, 둘째 날에는 전북대 윤학영 교수,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송우진 원장,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 더케어동물의료센터 김예원 원장이 패널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수의사에게는 수의사 연수교육 5시간(선택)이 인정된다. 인천시수의사회 회원의 경우, 하루 참석 시 필수교육 5시간, 이틀 참석 시 필수교육 10시간이 인정된다.

2025년 연수교육 미이수자는 이번 컨퍼런스에 하루 참석 시 2025년 필수교육 5시간, 이틀 참석 시 2025년 필수교육 10시간이 인정된다.

2026년 KAHA 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한국동물병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대구시수의사회 14대 집행부 취임, 김준일 회장 “회원들의 든든한 방패 될 것”

대구광역시수의사회가 4일(수) 저녁 호텔라온제나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6년간 협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12~13대 집행부가 이임하고, 신임 14대 집행부가 취임했다. 김준일 14대 대구시수의사회장은 “회원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일 제14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행사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 박병용 경상북도수의사회장, 김대동 경상북도수의사회장 당선인, 조유정 대구광역시동물위생시험소장, 박상준 경북대 수의대 학장, 전임 회장 및 고문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우연철 당선인에게는 축하 꽃다발이 전달됐다. 선거에서 경쟁했던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도 축하를 건넸다.

우연철 당선인은 “김준일 회장님과 함께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서서 일하겠다. 회원분들에게 항상 자랑이 될 수 있는 수의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준일 14대 대구시수의사회장,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

우수회원 시상식에서는 대구광역시청 서용렬 동물관리팀장이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을 받았다. 대구광역시장 표창, 대구시수의사회장 표창 시상은 지난해 12월 열린 2025년 대구시수의사의 날 행사에서 진행됐다.

6년간 대구시수의사회를 이끈 박준서 제12~13대 회장은 “항상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과 열심히 도와주신 이사님들 덕분에 짧지 않았던 6년이라는 시간을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었다”며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일 회장님과 새 집행부가 더욱 훌륭한 대구시수의사회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수의사회는 박준서 회장의 임기 동안 칭찬 릴레이 시행, 홈페이지 전면 개편, 학술세미나 및 임상세미나 진행, wet-lab 실습세미나 개최, 의료봉사단(생명존중 동물의료봉사단) 발족 및 봉사, 광견병 관납백신 접종비 증액,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성공 개최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박준서 회장 및 6년간 협회를 이끈 집행부에는 꽃다발이 전달됐다.

제12~13대 대구광역시수의사회 집행부

제14대 집행부는 김준일 회장을 중심으로 오원석 수석부회장, 윤은희·권성진 부회장, 권영삼·오현호 감사, 이상호 상무이사, 임태선 윤리분과위원장, 박영탁 수의무분과위원장, 김인환 학술분과위원장, 이상묵 홍보분과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김준일 14대 대구시수의사회장은 “25년 전 1인 동물병원 원장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함께 해 주신 동료 수의사 여러분과 전임 박준서 회장님 및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주변 병원에 피해 주지 말고 상생하자는 평생 철칙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회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형 수익 모델 마련(표준건강검진 프로그램, 스케일링 권장 캠페인, 펫보험 활성화 등) ▲대형 병원과 1인 병원 간 상생 협의체 구성 ▲분쟁조정 역량 강화 및 회원 소통 강화(의료사고 시 법률·행정 지원, 익명게시판 신설 등) 등을 약속했다.

또한, “회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며 임기 3년 동안 3천만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김준일 회장은 “1인 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성장하면서 쌓은 경험과 열정을 우리 회를 위해 쏟아붓겠다”며 “회원 여러분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역시수의사회 제14대 집행부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정기총회 결과 보고, 감사보고, 2025년도 사업 실적 및 수입·지출결산(안) 의결, 2026년도 사업 계획 및 수입·지출예산(안) 의결, 특별회계 보고, 자산현황 보고 등이 진행됐다.

정기총회 전 열린 2026년도 제1차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에서는 채형규 경북대학교 수의임상영양학 교수가 연자로 나서 ‘치료 반응성 분류를 넘어 : 마이크로바이옴 시대의 만성장병증(Chronic Enteropathy) 진단과 영양학적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채형규 교수는 WSAVA 영양학 가이드라인과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의 2026년도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ARE(Antibiotic Responsive Enteropathy)의 퇴출과 MrMRE(Microbiota-related Modulation-Responsive Enteropathy)의 새로운 등장을 소개하고, 장병증 환자에게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보다 근거 기반의 관리를 할 것을 권장했다.

국내 개발 ASF 생백신후보주, 안전성·효능 재입증

충남대 수의대 이종수 연구팀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중앙백신연구소·아비넥스트·베트남국립수의과학연구소(NIVR) 공동연구진이 개발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후보주가 임신모돈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 장기 면역형성능력 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감염병 연구 분야의 국제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IF: 7.5)에 지난달 발표됐다.

ASF는 돼지에서 고열과 출혈 증상을 일으키며 대부분 폐사에 이르는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 강릉·포천·안성·영광·고창·창녕 등 전국적으로 발생이 빠르게 이어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ASF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출시됐지만 한계에 봉착해 있다.

연구진은 백신후보주 ‘ASFV-MEC-01’의 방어능과 임신 모돈 안전성, 수평·수직 전파 여부, 역계대 시 유전적 안정성, 장기 면역 지속능을 평가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ASFV-MEC-O1’은 국내 멧돼지에서 분리한 야외주 ASF 바이러스를 약독화해 개발된 생백신이다.

6~7주령 자돈을 대상으로 백신후보주를 근육접종한 후 베트남에서 분리된 고병원성 야외주를 공격접종한 결과 모든 개체에서 방어능이 확인됐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고열과 심한 혈변을 보이며 모두 폐사했다.

임신 42일차 모돈을 대상으로 백신후보주를 2회 근육접종한 결과 일시적인 식욕감퇴 등 경미한 증상을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접종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은 기형·사산 없이 모두 생존했다.

백신접종 모돈의 혈액 및 태아 조직에서 ASF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백신후보주가 수직 전파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모돈에서의 백신후보주 안전성 평가
(자료 : Tran, L. H., et al. Evaluation of the vaccine candidate ASFV-MEC-01: safety, efficacy, transmission dynamics, and assessment of reversion to virulence.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15(1).)

아울러 백신을 접종한 모돈 및 자돈과 비접종 자돈(sentinel)을 합사하여 관찰한 결과 비접종 자돈에서는 ASF 백신과 관련한 임상증상이나 바이러스 배출, 항체 형성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백신주가 수평으로 전파되지 않은 셈이다.

연구진은 병원성 회복 여부도 시험했다. 백신 투여 후 7일차에 채취한 장기 유제액을 다음 그룹에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5차례에 걸쳐 계대를 진행한 결과 모든 계대에서 돼지들은 ASF 관련 임상증상 없이 생존했다. 계대가 진행될수록 조직 내 바이러스 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 면역 지속능 평가에서도 백신접종 돼지들은 실험 종료 시점인 14주차까지 높은 수준의 항체가를 보였다.

이종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백신 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세계적 재난 질병인 ASF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ASFV-MEC-01’ 백신주의 효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ASF 예방은 물론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로의 수출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ASFV-MEC-01’ 후보주는 베트남 현지에서 1차 야외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재차 확인한 후 현재 2차 야외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베트남 내 백신 품목허가와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Evaluation of the vaccine candidate ASFV-MEC-01: safety, efficacy, transmission dynamics, and assessment of reversion to virulence)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의 연구과제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망치로 위협받고 2년간 송사 시달려..위험 현장에 내던져진 공수의

배우 나나 모녀는 지난해 11월 15일 새벽 경기도 구리시 자택에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며 흉기로 위협한 A 씨를 몸싸움 끝에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A 씨는 구치소에 수감된 채 오히려 나나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역고소했지만, 경찰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배우 나나의 정당방위는 경찰 단계에서 인정돼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일을 당한 남기준 원장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해당 농장의 소들이 모두 보정되어 있지 않았다. 피하주사가 요구되는 럼피스킨 백신 특성상 보정 없이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남 원장은 ‘접종이 어렵다’고 알리고 다음 농장 접종을 위해 떠나려 했다.

그러자 농장주 C 씨가 보정되어 있지 않은 소들의 접종을 강력히 요구했다. 남 원장이 거부하자 화가 난 C 씨는 욕설과 함께 불만을 표시하고 주먹을 휘두르려는 시늉을 했다. 심지어 현장에 있던 쇠망치(총길이 약 30cm)를 오른손으로 잡아 들어 올리며 “죽여버린다”고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낫과 망치 등 위험한 농기구들이 널려 있는 환경에서 흉기를 든 C 씨에게 살해 위협을 받자 남 원장은 자신과 동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C 씨를 끌어안아 바닥에 눕혀 제압했다. 동행했던 동료 수의사와 공무원 B 씨가 망치를 뺏고, 경찰에 신고했다.

C 씨는 쇠망치로 남기준 원장을 협박한 혐의로 특수협박죄 약식명령을 받아 확정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C 씨는 오히려 남기준 원장이 자신을 폭행했다며 역으로 고소했다. 망치를 들고 ‘죽여버린다’고 외쳤던 협박범이 피해자로 둔갑했고, 피해자였던 남 원장은 폭행혐의자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을 담당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재판부는 2024년 10월 남 원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C 씨의 특수협박범행을 방어하기 위한 행위로서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2심에서도 재판부(대구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검사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남 원장의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이후 추가 상고 없이 무죄가 확정됐다.

   

자택을 침입한 강도를 막는 것도, 망치를 들고 살해를 위협하는 사람을 막는 것도 법정 다툼을 떠나 상식적이다. 배우 나나도 남기준 원장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강도나 협박법으로부터의 역고소를 미리 걱정하진 못했을 것이다.

배우 나나에 대한 강도 A 씨의 역고소는 관할 경찰의 불송치로 빠르게 일단락됐다. 이어 나나의 소속사가 A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기준 원장은 2년간 송사에 시달리고 나서야 무죄를 인정받았다. 무죄가 확정된 2심 선고일은 배우 나나가 사고를 당하기 이틀 전인 11월 13일이었다.

남기준 원장은 “해당 농장은 이전부터 백신이나 방역조치를 둘러싼 갈등과 민원이 반복된 곳이었다”면서 “가축전염병 방역을 위한 공공 업무를 수행하다 목숨까지 위협받았는데, 지자체와 경찰은 이를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행정당국은 ‘민원인과 수의사의 갈등’으로 여기며 거리를 뒀고, 사법당국은 ‘어쨌든 몸싸움이 있었다’는 식으로만 바라봤다는 것이다. 남 원장은 알아서 법정 다툼을 벌여야 했다.

남기준 원장은 “공수의의 공공성과 지위가 제도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위험한 현장에 사실상 단독으로 내보내고, 문제가 생기면 수의사 개인에게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지난해 연말 남기준 원장에게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비단 개인이 아닌 일선 수의사의 권익을 상징하는 사안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료행위를 하는 수의사를 폭행·협박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폭행 피해 정도에 따라 중형에 처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2025년 3월 대표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공수의는 중간에 있다. 백신접종, 항체예찰 등 정부가 정한 방역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공적 인력이면서, 농장과 정부의 사이에 있다.

긴급백신을 빠짐없이 접종하고, 농장의 실제 상황을 유의미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무작위 예찰을 벌이려면 공수의 1명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농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일단 소를 보정해야 백신을 놓든 피를 뽑든 하는데, 공수의나 외부 인력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개체별 상황을 잘 아는 농장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방역조치를 달가워하지 않는 농장이 협조를 거부하면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못하거나, 예찰이 왜곡될 위험이 커진다. ‘알아서 잡은 소까지만 접종하고 가라’, ‘묶어 둔 소만 채혈하면 된다’는 식이면 긴급백신이든 질병예찰이든 허점투성이가 될 뿐이다.

이처럼 농장의 협조가 방역의 실질적 신뢰도를 좌우하지만, 농장의 협조 거부를 공수의 개인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번 사례처럼 극단적인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욕설과 협박을 받아도, 역고소를 당해도 ‘공수의 개인이 알아서 할 일’로 외면 받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남 원장이 2심에서 무죄를 확정받기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해 11월 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소임상수의사회 2025 컨퍼런스에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됐다.

농가들이 구제역 백신접종을 회피하면서도 백신항체 예찰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데, 여기에 보정 문제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농가 입장에서 채혈됐으면 하는 소만 보정해줌으로써 ‘무작위’ 예찰을 방해하는 식이다.

예찰 대상이지만 평시 고객이기도 한 농장을 대상으로 공수의가 무작위 채혈을 위한 추가 보정을 밀어붙이기는 어렵다.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보정이 안 되어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고 한 공수의에게 망치를 휘두르려 했던 이번 사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정부가 공수의를 통해 농가에서의 예찰·접종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공수의 업무에 대한 공무상의 법적 지위를 확립하고, 가축 소유주의 보정 협조 의무를 법이나 관련 규정·지침 상 명문화하는 등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남기준 원장은 “공공 업무를 수행하는 공수의에 대한 폭언·폭행 등은 가중처벌해야 한다”면서 “위험한 농장에는 2인 1조로 방문하고 필요 시 철수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안전망 정비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 이후 2024년부터 농식품부 장관이 공고한 럼피스킨 백신접종 명령에는 ‘접종 지원 대상 가축의 소유자등은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하여 소 보정 등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단서가 추가됐다.

남 원장은 “그 단서 한 줄 추가하기 위해 정말 많은 설득 작업이 필요했다”며 “럼피스킨 백신뿐만 아닌 공수의의 방역활동 전반에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장의 보정 협조 의무를 명시한 럼피스킨 백신접종 명령

장환수 신임 울산시수의사회장 ‘수가 정상화, 봉사 정례화’

울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장환수)가 4일(수) 울산보람컨벤션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장환수 신임회장(사진)은 회원 권익과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회원에게 힘이 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제11대 울산광역시수의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성기창(6대), 김영도(8대), 이승진(7·9·10대) 전임 회장과 이성룡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등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장환수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울산시수의사회 송년의밤 행사에서 치러진 차기회장 선거에 단독출마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올해 1월 1일부터 제11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 장 회장은 울산광역시수의사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역할을 통감한다면서 ▲진료수가 정상화 ▲학술세미나 활성화 ▲유기동물 봉사 정례화 ▲반려동물 추모제의 4대 핵심 현안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수의사의 전문성과 노동이 정당한 존중을 받지 못하면 양질의 지속가능한 진료환경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합리적인 수가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단절됐던 오프라인 학술세미나를 다시 활성화해 회원 전문성을 높이고 친목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기동물을 위한 동물의료 봉사활동도 정례화한다. 장 회장은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사명”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 봉사활동을 통해 울산광역시수의사회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전문가 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깊은 상실과 아픔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반려동물 추모행사를 열어 한걸음 다가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장환수 회장은 “회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울산광역시수의사회를 꿈꾼다”며 회원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3번의 임기를 마친 이승진 전임 회장은 “수의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신임 회장과 회원들이 한층 더 발전된 울산광역시수의사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광역시수의사회는 회 단합과 지역사회에 공헌한 유공자들을 표창했다. 정은준 재무이사가 울산광역시장 표창을, 박성웅·강재익·김무진 회원이 울산광역시수의사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충남대 수의대 제45대 학생회 ‘온유’ 출범…회장 정준서·부회장 홍중근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제45대 학생회 ‘온유(회장 정준서, 부회장 홍중근)‘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온유‘ 학생회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선거에서 단일후보로 출마하여 득표율 90.66%로 당선됐습니다.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온유‘의 정준서 회장과 홍중근 부회장의 목소리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전달합니다.

충남대 수의대 학생회 ‘온유’ 정준서 회장(오른쪽)과 홍중근 부회장(왼쪽)

‘온유’는 ‘따뜻하다’는 뜻의 ‘온’과 ‘부드럽다’는 뜻의 ‘유’를 합친 이름입니다. 학우분들과의 따뜻한 소통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저희 학생회의 지향점을 담고 있습니다.

온유 학생회는 학우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는 소통을 통해 학교생활 전반에서 보다 나은 한 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 행사들의 개선점을 반영해, 더욱 뜻깊고 기억에 남는 행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학생회장(정준서) 예과 2학년 때 ‘청명’ 학생회에서 기획국원으로 활동하며 학생회 운영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회장단과 국장단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고 학생회 부원들과 끈끈한 1년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과대 역할도 여러 차례 맡으며 공동체를 위해 움직이고 봉사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 학생회 출범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학생회장(홍중근) 이번에 같이 학생회를 이끌게 된 정준서 학우로부터 회장단 제의를 받았어요. 원래도 학우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좋아하고 행사를 참여하거나 진행하는 것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었기에 고민없이 학생회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온유 학생회의 핵심적인 사업은, 지금까지 개최되어온 다양한 행사들이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지속적인 전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다지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우분들의 의견과 기존 행사들의 개선점을 적극 반영해, 행사 하나하나를 더욱 알차게 운영하며 구성원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제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은 ‘동물사랑 큰잔치’를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꼽고 싶습니다. 행사 장소와 콘텐츠, 미니게임, 부스 등 전반적인 구성에서 개선점을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여, 장기적으로는 대전광역시를 대표하는 반려동물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온유’ 학생회는 기존에 운영되어 온 돗자리·우산·보조배터리 대여, 제휴 사업, 북뱅크, 간식마차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제휴 범위를 더욱 확대해 학우분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복지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특히 ‘피드백 오픈채팅방’을 새롭게 개설해 간식마차 메뉴 선정 등 복지 사업 전반에서 학우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형식적인 복지가 아닌 학우분들께 체감될 수 있는 세밀한 복지 사업을 꾸준히 만들어가겠습니다.

학생회장(정준서) 작년 학생총회에서 처음 인사드리며, 학우분들께 의미 있고 멋진 1년을 선사하기 위해 발로 뛰며 봉사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늘 마음에 새기며, ‘온유’ 학생회는 학우분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언제나 소통의 문을 열어두는 학생회가 되고자 합니다.

올 한 해 동안 학우분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서 든든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저희의 임기가 마무리될 즈음, 학우분들께 ‘온유’가 신뢰할 수 있고 늘 노력하는 학생회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진심이 학우분들께 닿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학생회장(홍중근) 저희를 믿고 전 학우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겨 주신 학우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능력에 비해 과분한 직책을 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전 학우를 대표하는 자리가 부담처럼 다가오기도 하지만, 믿고 맡겨주신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추억을 같이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800례 시술 달성’ 해마루 인터벤션센터, 제3회 증례 웨비나 25일 개최

20년 이상 분과별 전문진료를 이어온 해마루동물병원이 2월 25일(수) 제3회 인터벤션 증례 웨비나를 개최한다.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센터장 전성훈)는 2021년 말 센터 개소 이후 2년 만에 국내 최초로 300례 시술을 달성했고, 현재까지 총 800례의 혈관 인터벤션 시술을 기록하며 반려동물 인터벤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3D 혈관 조영 장비(지멘스 Artis Q ceiling)를 도입해,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외 학술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800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간 종양 및 전립선·비뇨기 종양 색전술을 집중 조명한다.

오랜 기간 축적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시술 과정과 단기 치료 효과뿐 아니라, 합병증과 장기 추적 관찰 결과를 통한 예후 분석까지 다룬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관에서만 종양색전술을 시행하고 있어, 관련 참고문헌과 임상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여러 환자에서의 실제 치료 반응과 평균 생존 기간(median survival time)에 대한 결과도 공유된다.

해마루 인터벤션센터 전성훈 센터장은 “2021년 말 국내 최초의 인터벤션 전문 센터 개소 이후 꾸준히 의뢰 환자가 늘어 4년여 동안 800례의 인터벤션 시술을 달성하게 됐다”며 “특히 종양 색전술 분야는 세계 최고의 장비와 시설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많은 증례를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말기 반려동물 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생명 연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웨비나는 무료로 진행되며, 본방송 종료 후에는 실시간 채팅 Q&A가 이어진다. 재방송은 VOD 형식으로 제공된다. 제3회 해마루 인터벤션 증례 웨비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대공수협 월간캠페인 개시, 첫 캠페인은 ‘나는 대한민국 수의사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회장 이진환, 이하 대공수협)가 공중방역수의사 회원의 상호 교류와 사회 기여 증진을 위해 월간 캠페인을 진행한다.

월간 캠페인은 공중방역수의사 회원의 인격 도야, 상호간 유대 증진, 성실 복무 독려, 수의계 및 사회 기여 등을 주제로 하며, 매달 서로 다른 주제로 미션이 제시되고, 미션 수행 인증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캠페인 주제는 ‘나는 대한민국 수의사다 – 대한수의사회비 납부’다.

캠페인을 총괄한 대공수협 강승구 기획조정이사(충남동물위생시험소 공주지소, 18기)는 “대한수의사회비 납부는 수의사의 의무이자, 개인으로서 대한민국 수의사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회비 납부를 통해 연대된 회원 수를 늘려 수의사회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캠페인 주제 선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단, 캠페인 기간 이후에도 대한수의사회비는 정상적으로 납부할 수 있다고 대공수협은 밝혔다.

한편, 지난해까지 공중방역수의사는 배치기관 소재지의 지부수의사회에 소속되어 지부수의사회를 통해 대한수의사회비를 납부했었다. 그러나, 2025년 제3차 대한수의사회 이사회 의결에 따라 올해부터 지부수의사회를 통하지 않고 대한수의사회 중앙회에 직접 회비를 납부한다. 대공수협은 대한수의사회와 협의를 거쳐 공중방역수의사의 대한수의사회비 납부를 중개하고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업무 협약 체결

왼쪽부터) 오이세 KAHA 부회장, 최이돈 KAHA 회장, 연성찬 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회장, 김대현 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총무, 손원균 서울대동물병원 교육연수부장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최이돈)와 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한국수의과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회장 연성찬)가 4일(수) 서울대학교동물병원에서 상호 협력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1989년 출범한 동물병원협회는 국내 동물병원을 대표하는 전국 단위 조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제17대 집행부가 이끌고 있다. 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장들의 모임으로 올해 1월 1일 연성찬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두 단체는 학계와 필드 임상계가 협력함으로써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 아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식에는 최이돈 KAHA 회장, 오이세 KAHA 부회장, 연성찬 협의회 회장, 김대현 협의회 총무, 손원균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형식적인 MOU 체결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을 하자”고 다짐하며, 향후 협력 방안과 최근 동물병원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두 단체는 앞으로 동물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 동물병원 운영 및 학술·교류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특히, 전국 수의과대학동물병원에 소속된 수의사 전원이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원이 됨으로써 다양한 혜택을 얻게 된다.

연성찬 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장은 “초창기 한국동물병원협회 발족에 기여했던 사람으로서 동물병원협회가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기쁘게 보고 있다”며 “동물병원협회가 대학동물병원의 자각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병원협회와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라는 우물을 넘어 필드의 현장감을 알게 되고, 동물병원들도 미래의 인재 채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돈 동물병원협회장은 “학계와 임상계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동안 잘 섞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KAHA가 학교와 로컬 임상계 사이에서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동물병원의 참여 없이 온전한 동물병원협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임상계와 학계의 동물병원들이 한 가족이 됐다”고 전했다.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해외봉사” 8번째 라오스 찾은 건국대 바이오필리아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료봉사동아리 ‘바이오필리아(지도교수 윤헌영)’가 8번째 라오스 해외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월 18일(일)부터 24일(토)까지 6박 7일간 라오스 방비엥 지역에서 진행된 봉사에는 지도교수인 윤헌영 건국대 동물병원장과 한현정·김재환 교수를 비롯해 동문 수의사 4명과 수의대생 18명이 참가했다.

봉사단은 대동물과 소동물로 나누어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대동물 봉사는 현지 농가의 소 191마리와 염소 9마리를 대상으로 각종 백신과 구충제를 활용해 실질적 도움을 전했다.

개 270마리와 고양이 34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소동물 봉사활동도 백신접종을 통해 현지 전염병 관리를 도왔다.

바이오필리아 이유빈 학생대표는 “작년에 봉사를 진행했던 같은 마을에서 4종 감염병 항체 키트 검사도 함께 진행해, 예방접종 이후 항체 형성까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점검과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음파 기기도 강의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 본 점이 특히 의미 있었다. 증상이 있는 개체나 임신이 의심되는 개체를 확인할 때 도움이 됐고, 라오스 학생들도 장비를 직접 만져보며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헌영 교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단원 모두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반복되는 봉사 속에서도 무뎌지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이번 8기 봉사단원들이 앞으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하는 수의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바이오필리아 8기 봉사활동을 위해 중앙백신연구소, 서울특별시수의사회, 녹십자수의약품, 코미팜, 바이오노트, GE, 한국마즈, 권순균·정민영·이준환 수의사가 필요 물품을 후원했다.

VIP동물의료그룹, 대치동물의료센터, 홍익동물병원, 서초이음동물병원, 굿모닝펫동물병원, 데일리벳, 월드펫동물병원,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유석동물병원, 치료멍멍동물병원, 하모니동물병원, 송파희망동물병원, 제이스동물병원, 하임동물병원, 건국대 수의대 임현정 교수, 임윤지·이준협·박용승·김은옥 수의사가 후원의 손길을 더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동물병원 소비자피해 상담 증가세..치료부작용·진료비 과다청구 다수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 이하 연맹)이 최근 3년간 접수된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피해 상담 사례 576건을 분석한 결과 치료 부작용, 진료비 과다청구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화) 자체분석 결과를 발표한 연맹은 “진료비 게시 제도 시행 이후에도 의료행위 관련 피해가 53.8%, 진료비 관련 피해가 33.3%를 차지하는 등 분쟁이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면서 “진료 전 설명 부족과 비용 사전 미고지 피해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피해 상담은 576건으로 집계됐다. 160건 안팎이던 2023~2024년에 비해 2025년은 256건으로 다소 늘었다.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피해는 크게 ▲의료행위 ▲진료비 ▲부당행위로 구분된다. 이중 의료행위 관련 피해상담이 차지하는 비중이 53.8%로 가장 컸는데, 그 중에서도 동물병원 진료 후 반려동물이 폐사하거나 염증을 얻는 등의 ‘치료부작용’을 호소한 비율이 36.1%로 가장 높았다.

다만 치료부작용 사례의 비율은 3년간 40.9%에서 33.2%로 지속 감소한 반면 ‘치료품질 불만’이나 ‘오진’의 비율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피해 상담 3건 중 1건은 진료비 관련으로 분류됐다. 입원비·검사비 등이 과도하게 청구됐다고 인식한 ‘과다청구’ 사례가 109건(18.9%)으로 가장 많았다. 검사나 투약 추가에 대한 불만을 호소한 ‘과잉진료’가 7.8%, 진료내용 및 비용을 미리 고지하지 않는 ‘사전미고지’가 6.6%로 뒤를 이었다.

연맹은 “동물병원 진료비용 게시 의무화 이후에도 동물병원 진료비가 증상과 처치 내용에 따라 그 차이가 크지만, 소비자가 진료 전 충분한 설명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인식하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진료비에 대한 사전미고지 소비자 불만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농식품부로부터 진료비 공시제 조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동물병원에 의무적으로 게시된 진료항목 20종의 비용을 전수조사해 지역별 최저·최고·평균·중간값을 공개한다.

연맹은 “소비자 피해가 다수 접수된 검사항목에서도 비용차이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전혈구 검사비는 최저 1만원에서 최고 15만원, 초음파 촬영비는 최저 1만원에서 최고 32만5천원까지 큰 폭으로 분포했다는 것이다.

연맹은 “검사 항목별 세부 기준과 비용 산정방식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 과다 청구나 과잉 진료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검사가 진료 전 예상 비용과 실제 청구 금액 간 차이로 인한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 제도가 ‘알려주는 제도’에 그칠 뿐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검사·처치·약물 투여가 어떻게 추가되고 비용이 산정되는지 사전 설명과 동의가 없다면, 여전히 소비자로서는 ‘깜깜이 진료’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진료비 게시·공시 제도 도입 당시부터 예견된 한계점이다. 개별 진료항목의 비용을 공개하더라도, 특정 환자의 진료가 어떤 검사·처치·투약으로 이어질 지는 미리 예견하기도 어렵다. 동물병원별로, 수의사별로도 다르다. 공시된 진료비를 찾아본다 한들 개체별로 종국에 부담하게 될 진료비를 예측하는 것은 보호자에게도 수의사에게도 불가능에 가깝다.

연맹은 “농식품부에 ‘진료 전 설명·동의 의무’와 ‘검사·처치별 비용 산정 기준’을 명확히 해 진료기록 제공을 소비자 권리로 보장하고, 분쟁 발생 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기록 체계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술 등 중대행위에 이미 의무화된 사전설명·동의를 확대하고, 진료부를 공개하는 등 동물병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충남 보령, 경남 창녕 아프리카돼지열병..전국 발생 현실화

보령, 창녕에서 잇따라 ASF가 확진되면서 전국 발생이 현실화됐다.
(자료 : 돼지와사람)

전국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현실로 다가왔다. 충남 보령과 경남 창녕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잇따라 확진됐다.

보령 발생농장(61차)은 3,500마리 규모로, 검역본부의 능동예찰 과정에서 검출됐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ASF 방역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민간병성감정기관에 접수된 돼지 폐사체 시료도 ASF 검사하기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ASF 양성 반응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관할 충남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에 가축방역관을 파견해 돼지·환경시료를 확보했고, 정밀검사 결과 최종 양성을 확인했다.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보령·홍성·청양·부여·서천의 돼지 관련 시설·차량에 3일(화) 오후 18시부터 24시간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발령됐다.

같은 날 경남 창녕의 돼지농장(62차)에서도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2,400마리 규모의 해당 농장의 돼지 폐사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4일(수) ASF로 확진됐다. 경남 사육돼지에서는 첫 발생이다.

해당 농장도 살처분과 함께 창녕·합천·의령·함안·창원·밀양·청도·고령·달성군의 돼지 관련 시설·차량에 4일 오전 02시 30분을 기해 24시간의 스탠드스틸이 발령됐다.

충남 보령과 경남 창녕에서 잇따라 ASF가 발생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도 단위 광역지자체가 발생지역이 됐다. 경기-강원-충북-경북으로 이어진 멧돼지 남하 방어선을 단숨에 뛰어 넘은 셈이다.

올해 들어 1월 16일 강릉 돼지농장(56차)을 시작으로 20여일만에 7개 농장으로 확산됐다.

포천 발생농장(58차)을 제외하면 멧돼지로 인한 인근 바이러스 오염과 무관한 발생으로 추정된다. 그 분포가 전국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 11월 당진 발생농장(55차)에 이어 이번에도 민간검사기관에 의뢰된 폐사체에서 ASF가 발견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ASF에 감염된 돼지 폐사체가 고위험 매개체임에도 농장 밖을 돌아다닌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돼지수의사회는 당진 발생 당시에도 수의사 진료를 거쳐 병성감정 가검물이 반출되도록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농장이 자가진료를 벌이다 ASF 포착 시점이 늦어지면 그만큼 수평전파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선 돼지수의사들도 이미 농장에 ASF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전제하며 폐사체 중심의 집중 예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수본은 “민간검사기관과 연계한 폐사체 예찰 검사를 지속 추진하고,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즉시 현장 정밀검사를 통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며 일선 농장이 환경 검사와 차단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화 구제역, 해외 유입 바이러스로 추정

인천 강화군 소 사육농장에서 확진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야외주와는 상대적으로 유전자 상동성이 낮았다.

가축전염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월) 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주재로 지자체, 가축방역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구제역, ASF, 고병원성 AI까지 재난형 가축전염병 3종이 모두 발생 상황이다.

1월 30일(금) 인천 강화군 소 사육농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은 인근 지역 긴급백신 등 방역조치가 진행 중으로 아직 추가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

ASF는 강릉, 안성, 포천, 영광, 고창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중 발생농장 인근에서 멧돼지 ASF가 확인되고 있는 포천을 제외한 강릉·안성·영광 발생농장에서는 국내 멧돼지에서 드문 유전형 2형 바이러스(IGR-I)가 확인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25/26시즌 가금농장에서 38건, 야생조류에서 41건이 검출됐다. 1월 21일(수) 충남 보령 육용종계 농장(38차)을 끝으로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1월 들어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과 철새 도래 개체수가 전월 대비 증가하는 만큼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번 강화군 구제역은 O형 혈청형으로 국내 상시백신 혈청형과 동일하다.

유전자분석 결과 2022년 미얀마 발생주와 가장 높은 일치도(97.79%)를 보였다. 2025년 전남 영암 야외주와의 일치도는 92.57%로 상대적으로 낮다.

중수본은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후 백신 미접종 또는 항체 형성이 미흡한 개체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인천·김포 대상 긴급백신을 진행하는 한편 임신축이나 어린 개체 등 백신접종이 미흡할 가능성이 있는 취약 개체의 접종 이력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임신말기 개체의 경우 봄·가을로 진행되는 일제접종을 유예할 수 있는데, 유예 사유가 해소되면 신속히 추가 접종해야 함에도 현장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SF에 대해서는 2월 말까지 농장 종사자의 물품과 숙소, 퇴비사에 대한 일제 환경 검사를 통해 ASF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에 대비해 최근 발생 이력이 있거나 가금 사육밀도가 높은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설 연휴 전까지 관계기관 합동 점검을 벌인다. 가금농장에 대해서도 사료차량, 상하차반 등 가금 이동차량을 대상으로 환경검사를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엄중한 상황인 만큼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빈틈없는 방역이 중요하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구제역 백신접종, 축산차량 소독, 출입자 관리 등 방역 준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반인이 근육이완제 주사해 동물 수십 마리 죽였는데 불기소?” 대한수의사회, 검찰 규탄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근육이완제를 주사해 동물 38마리를 죽인 동물장묘업체 운영자와 직원을 두고 법 위반이 아니라며 불기소한 검찰을 강력 규탄했다.

비수의사의 안락사를 동물진료행위로 보지 않은 것은 물론 위험한 근육이완제가 어떻게 유통됐는지에 대한 수사도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대한수의사회는 3일(화)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수의사가 아닌 자가 약물을 주사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를 사실상 용인한 결정으로, 안락사가 수의사만 수행할 수 있는 진료행위라는 법적·사회적 인식을 정면으로 부정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앞서 울산지방검찰청은 근육이완제 ‘썩시팜’을 주사해 동물 38마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울산 소재 동물장묘업체 대표자와 직원을 1월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이들이 수의사가 아님에도 썩시팜을 이용해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38마리의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동물을 진료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동물의 안락사는 동물이 질병·상해로부터 회복될 수 없거나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할 것으로 ‘수의사가 진단한 경우’ 등에 한해, 수의사가 보호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고,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고도의 의료행위라는 것이다.

동물의 삶의 질을 평가하고, 고통·예후·윤리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지는 ‘최후의 진료행위’에 해당한다.

대수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묘업체 전 직원이 동물병원에서는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 거동이 가능하거나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동물들까지도 장례를 이유로 장묘업체에서 임의로 안락사한 사례가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며 “이는 안락사가 아닌 불법적인 동물 살해 행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들 일당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 사용한 약물이 근육이완제뿐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안락사 과정에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적절히 마취한 후 심장정지와 호흡마비를 유발해야 한다.

근육이완제만 투여하는 경우 동물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표현하지 못할 뿐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 대한수의사회는 “명백한 동물학대 행위로, 어떠한 경우에도 ‘안락사’로 불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의 인도적 처리는 수의사가 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진료행위가 아니니 수의사가 아닌 자가 해도 문제없다는 검찰의 판단은 동물보호법의 취지에 맞다고 보기 어렵다.

기존 사례와도 충돌한다. 수원지방검찰청은 2023년 9월 대규모 구조로 이어졌던 화성 번식장의 운영진과 직원 일당을 이듬해 동물보호법 및 수의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근육이완제를 투여해 자견을 낳지 못하는 노견을 안락사시키는 등 잔혹한 수법으로 동물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기소 단계에서 검찰 스스로가 자기 농장의 모견을 근육이완제로 죽이면 불법으로, 남의 반려동물을 받아 근육이완제로 죽이면 불법이 아니라고 본 셈이다.

대한수의사회는 “검찰은 안락사가 진료행위가 아니라는 판단에 더해, 무자격자가 동물을 고통 속에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조차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수의사만 수행할 수 있는 동물진료행위의 범위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동물의 생명을 비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위험한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약물의 불법 유통 가능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들 일당이 썩시팜을 어떻게 손에 넣어 활용했는지 수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골격근이완제인 썩시팜은 마취제로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만, 약사예외조항에 의해 동물약국에서 수의사 처방 없이도 합벅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위험한 근육이완제를 장묘업체 관계자가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농식품부가 재발 방지를 위해 동물용의약품 유통 체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수의사회는 “검찰이 항고 절차에서 동물의 생명 보호와 안전 보장,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의 입법 취지와, 동물의 생명에 대한 처치는 전문 자격을 갖춘 수의사만이 수행해야 한다는 수의사법의 근본 정신을 엄중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반려동물 수십 마리를 임의로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장묘업체 관계자들에게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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