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2030년 청정화 목표 확정..내년부터 마커백신 전환

2030년까지 국내 돼지열병(CSF)을 청정화하기 위한 로드맵이 나왔다. 내년부터 신형 마커백신을 전면 도입하고 감염농장 색출을 위한 정밀검사를 벌인다. 이후 전국 단위 DIVA 예찰을 시행해 바이러스 순환 부재를 증명하여 백신을 중단할 계획이다.

국내 돼지농장의 생산성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모든 돼지농장의 질병 발생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백신접종이력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생산자단체, 수의사회 등 민간이 주도하는 지역별·농가별 청정화도 뒷받침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30년까지 CSF 청정화와 돼지소모성질병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양돈질병 방역관리 강화대책을 연차별로 추진한다고 6일(목) 밝혔다. 2023년 출범한 민관학 방역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생산자·전문가·학계가 16차례 협의회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했다.

   

CSF는 2017년 이후 국내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돼지에 백신을 접종하고, 접종증명서 휴대 의무화 조치를 통해 백신항체 양성률이 95% 이상에 달한다.

CSF 청정화 단계별 로드맵은 우선 2027년까지 청정화 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기존 백신을 마커백신으로 전면 교체한다.

마커백신은 자연감염 개체와 백신접종 개체를 구분할 수 있는 신형 백신이다. 기존 백신은 접종을 금지하고 마커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연간 36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와 함께 CSF 감염농장을 색출하기 위해 연간 25만건 이상의 정밀검사를 벌인다. 모든 돼지농장과 출하돈 대상으로 항원검사 6.8만건, 항체검사 19만건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마찬가지로 CSF도 멧돼지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멧돼지를 통한 전파 차단을 위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연간 30만4천두분의 미끼예방약을 살포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물량도 확대한다.

2028년부터 2029년 상반기까지는 청정화 확인 단계로 설정해 전국 단위로 자연 감염축과 백신 접종축을 구분하는 항체 진단법을 전면 시행한다. 돼지열병 발생 위험도 평가를 통해 농장 간 바이러스 순환이 없음을 확인한다.

이후 전문가 회의, 가축방역심의회 등을 거쳐 백신접종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CSF 청정국 지위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도는 그에 앞선 2029년까지 지역단위 청정화를 선행할 방침이다.

청정화 이후에도 재발 상황에 대비한 백신 비축과 농장 모니터링, 멧돼지 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PED와 PRRS는 돼지농장 생산성 피해의 주범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돼지소모성 질병은 매년 발생해 연간 5천억여원의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어 체계적 방역관리가 시급하다”고 지목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PED와 PRRS 발생건은 올해 각각 51건과 40건이다. 하지만 법정 가축전염병을 신고했다가 이동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한 농장에서 신고를 꺼리고 있는만큼 실제 현장의 감염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대책은 우선 정보 공유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양돈농장의 PED·PRRS 질병 상황을 진단해 해당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농장 간 교차오염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가가 자체적으로 민간기관으로부터 받은 질병검사서를 제출받아 전국 질병 발생현황을 지도화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법정 가축전염병 체계 개편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도 관리대상이다. PED·PRRS 백신의 올바른 접종관리를 위해 농가별 백신접종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백신접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농가에 제공할 계획이다.

차단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돼지농장 모든 구역을 오염·완충·청정구역으로 3가지(빨강, 노랑, 초록) 색깔로 구분하여 해당 구역 색깔과 같은 장화를 착용하는 ‘양돈농장 3색 방역 캠페인’도 추진한다.

아울러 생산자단체와 수의사회 등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 자율방역 조사연구단’ 구성하여 질병 발생 현황과 역학분석 결과 등 정보를 농가에 제공하여 지역별·농가별 청정화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돼지열병 청정화 및 돼지 소모성 질병 최소화 목표 달성 시 농가 생산성 향상, 돼지고기 수출 기반 확보 등 양돈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양이 구내염, 면역조절·통증관리 중요..난치성 환자에 줄기세포·엑소좀 활용도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과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함께 진행한 ‘올해도 안냥’ 캠페인의 웨비나 시리즈가 고양이만성치은구내염(FCGS, 이하 구내염)을 다룬 3강으로 막을 내렸다.

연자로 나선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정가영 내과 과장은 구내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들과 기본 치료, 난치성 환자에서의 면역조절요법까지 복합적으로 조명했다.

정 과장은 “고양이 구내염은 단순한 구강의 국소적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면역이상을 동반한 만성 염증”이라며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항원 자극을 줄이고 이상 면역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내염은 고양이의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아직 정확한 발병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골든스탠다드로 여겨지는 발치 이후에도 만성염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를 답답하게 한다.

정 과장은 “이미 목구멍 주위까지 염증이 퍼져 밥을 먹지 못하고 심한 체중감소를 보인 후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궤양성, 증식성 병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양이칼리시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한 바이러스 병원체는 물론 구강의 미생물불균형(dysbiosis), 면역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구내염에서는 만성염증의 악순환을 유발하는 치태(dental plaque)가 붙을 수 있는 치아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골든 스탠다드로 제시된다. 정 과장은 “전발치를 언급하면 보호자가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면서 “발치는 물론 전후의 약물관리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과정 전반에 진통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만성염증이 심한만큼 얼굴을 만지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고양이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진통·소염을 위해 멜록시캄을 비롯한 NSAID제제와 스테로이드는 물론 아만타딘, 가바펜틴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면역조절요법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정 과장은 “단순히 면역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염증은 완화하고 바이러스 복제는 억제할 수 있도록 면역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주로 발치 후에도 큰 호전이 없는 난치성 구내염에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인터페론 제제나 중간엽 줄기세포,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등이 면역조절요법으로 활용된다.

특히 난치성 구내염 환자에게 구강 내 염증 병변에 직접 줄기세포나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주입해 수주 혹은 수개월 이내에 염증 완화 및 증상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인 증례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 과장은 “각 구내염 고양이마다 치료반응, 약물반응이 다를 수 있다. 개체별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현장초음파 POCUS 추가’ 오르바이오 소수정예 초음파교육, 12월 과정 모집

소수정예 교육으로 수의사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오르바이오(주) 수의영상 아카데미’가 12월 교육생을 모집한다.

오르바이오의 2025년 12월 초음파 실기교육은 심장초음파(기초반), 복부초음파(기초반), 고양이종합반, 개 중급반(경력자용)으로 구성됐다.

오르바이오 초음파 교육은 30년 경력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영상의학 최민철 명예교수(한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가 직접 지도한다.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이 포함된 과정으로 초음파를 제대로 배워보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소수정예 교육으로 만족도가 높고 특히, 교육 시작 30분 전부터 이전 강의 내용에 대한 복습도 진행된다.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배운 내용을 임상 현장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 중급반(경력자용)’은 초음파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배우고자 하는 수의사들에게 추천되는 코스다. MR(mitral regurgitation)에 관해 임상수의사가 알아야 할 사항(평가법)이 추가됐다.

심장초음파 기초반은 매주 월요일, 복부초음파 기초반은 매주 화요일, 고양이 종합반은 매주 목요일, 개 중급반은 매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교육 시간은 오후 2시와 오후 8시로 구분되어 있다.

심장 기초반은 심장초음파의 4대 기본 원리, 4 Windows 스캔 및 M-mode, Doppler-Scan법, MMVD 및 기타 심질환 등을 배울 수 있다. 복부 기초반은 복부 full scan 방법, 부신/췌장/림프절 스캔, 고양이 복부 스캔을 배운다. 기본 건강검진 실습도 포함된다. 이번 과정부터 최근 인기를 얻는 임상 현장초음파(POCUS; point-of-care US) 내용도 추가됐다.

고양이종합반은 기초 복부 스캔법, 기초 심장 스캔법, HCM과 췌장염 스캔법, 기타 고양이 질환 진단, 기본 건강검진법을 배울 수 있고, 개 중급반은 담도계 검사, 부신/림프절/췌장 완전 스캔, 심장 기본 VIEW 및 수축/이완 기능 검사, 생검(biopsy) 기법, MR 정량적 평가 등을 배운다.

1:1 맞춤형 강의 및 실습을 하는 ‘프리미엄 과외반’도 운영된다(별도 문의).

참가 대상은 수의사이며, 선착순 마감된다. 과정을 수료하면 ‘이수증’이 증정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제5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내년 2월 8일 일산 킨텍스서 개최

제4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제5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이 2026년 2월 8일(일) 일산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시험 장소, 과목 등은 1~4회 시험과 동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년도 제5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시행을 공고했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진료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력이다. 동물보건사가 되려면 농식품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양성기관을 졸업하고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제5회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시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진행되며, 응시자는 오전 9시 2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 지정석에 앉아야 한다. 개별 좌석은 응시원서 접수 마감 이후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관리시스템에 공지된다. 시험 당일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험은 객관식 5지 선다형 필기시험이다. 과목당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점수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할 수 있다.

시험과목은 기존과 동일하다. 기초 동물보건학(60문항), 예방 동물보건학(60문항), 임상 동물보건학(60문항), 동물 보건·윤리 및 복지 관련 법규(20문항)다.

‘기초 동물보건학’은 동물해부생리학, 동물질병학, 동물공중보건학, 반려동물학, 동물보건영양학, 동물보건행동학, ‘예방 동물보건학’은 동물보건응급간호학, 동물병원실무, 의약품관리학, 동물보건영상학, ‘임상 동물보건학’은 동물보건내과학, 동물보건외과학, 동물보건임상병리학, ‘동물 보건·윤리 및 복지 관련 법규’는 수의사법과 동물보호법을 다룬다.

시험 합격자는 2월 13일(금)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 합격자는 합격자 발표 후 14일 이내에 자격인정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 심사까지 통과한 사람에게는 합격자 발표 후 50일 이내에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증이 교부된다.

시험 원서접수 기간은 2025년 12월 29일(월) 9시부터 2026년 1월 2일(금) 18시까지며,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관리시스템에서 접수할 수 있다.

제5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농림축산식품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4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는 861명이 응시해 그중 400명이 합격한 바 있다(시험합격률 46.5%).

‘림프종·비만세포종’ 다룬 반려동물임상 학술지 ‘더와이벳’ 6호 발간

반려동물 임상학술지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The yVET Communications) 6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 유한양행 부스에서 처음 공개되어 관심을 받았다.

더와이벳 학술지는 영남지역 수의과대학 교수들과 동물병원 원장들이 참여해 발간하는 반려동물 임상학술지다. 양질의 컨텐츠로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을 넘어 전국 임상수의사에게 특정 장기 질병에 대한 최신 동향과 실질적인 임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되며, 데일리벳이 발행하고, 유한양행이 후원한다.

오태호 경북대 수의대 교수(편집위원장)를 중심으로 강일웅 강일웅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강진수 경북대 수의대 교수, 김민지 온누리동물의료센터 내과원장, 박자실 UN동물의료센터 원장, 배슬기 경북대 수의대 교수, 신명란 두남자동물병원 원장, 이동빈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이희천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 장민 경북대 수의대 교수, 장효미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학술위원장, 조민희 법무법인 YK변호사(수의사), 허찬 에스동물암센터 원장, 황태성 경상국립대 수의대 교수가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더와이벳은 2023년 3월 출간된 창간호에서 ‘심장’을, 2023년 11월 출간된 2호에서 ‘부신’을, 2024년 4월 발간된 3호에서 ‘신장’을, 2024년 10월 출간된 4호에서 ‘간(liver)’을, 2025년 4월 발간된 5호에서 ‘담관계’를 주제로 다뤘었다.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 6호 주제는 ‘림프종과 비만세포종’이다. 반려동물 종양의학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 속에 개·고양이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중요도가 높은 림프종(lymphoma)과 비만세포종(MCT)을 주제로 선정했다.

피부에 발현되는 림프종, 개 림프종 환자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 개의 피부 비만세포종의 수술적 절제, 림프종 및 비만세포종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간과 비장의 영상학적 특징, 림프종과 비만세포종 환자의 마취 시 고려사항, Feline alimentary lymphoma, Canine multicentric lymphoma – 화학요법과 최근 프로토콜들, 고양이 비만세포종 증례, 비인두 림프종 환자에서 방사선치료, 로컬 병원에서 개 피부 MCT에 대한 항암치료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에 대한 학술기고문도 눈에 띈다. 특히, 개 림프종에서 항암화학 치료 보조 용법으로서 개 재조합 인터루킨-15(박스루킨-15)의 면역 치료 효과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림프종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 피부 비만세포종의 예후 등에 대한 Q&A, 방사선 사진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려보는 ‘What is your diagnosis?’, 사진판독 시 가끔 확인되는 ‘incidental findings’를 찾는 퀴즈도 재미를 더한다.

Incidental Findings 퀴즈는 12월 31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선물이 증정된다(퀴즈 응모하기). 지난호 퀴즈 정답과 정답자도 확인할 수 있다.

조민희 변호사(수의사)가 진행하는 ‘궁금한 법 이야기 y’는 진료실 내에서 보호자의 대화 녹음과 관련한 법적 쟁점을 다룬다. 학술지에 있는 조민희 변호사의 이메일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도 있다.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 오태호 편집위원장은 “림프종은 고형암으로 다양한 표현형이 존재하며 여러 장기에 다발하는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각 장기에 발생하는 림프종을 별도로 다루고 림프종 환자의 마취 요령, 영상소견,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그리고 예후까지 다뤘다”며 “특히, 기존 항암제와 더불어 신규 항암제도 소개하였고 마취와 더불어 종양 환자의 통증관리에 관해서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림프종과 비만세포종의 증례보고도 추가하여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고, 법률 이야기 편에서는 녹취와 임대차 문제를 다루어 실제 임상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와이벳 학술지는 유한양행 영업사원을 통해 각 동물병원에 전달되며, 수의학 학술행사 유한양행 부스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PDF 파일도 제공된다. 더와이벳커뮤니케이션즈 PDF파일은 데일리벳 커뮤니티 수의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저널 구독 문의 : 02-828-0782).

건국대 수의대 학생회, SVECCS 가입..국내 수의대 최초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회장 황희윤)가 SVECCS(Student Veterinary Emergency & Critical Care Society)에 정식 가입했다. 한현정 교수(건국대 수의응급중환자의학과)가 지도교수를 맡는다.

SVECCS는 미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VECCS)의 학생 조직(챕터)으로 VECCS 학술행사, 웻랩(wet-lab), 워크숍 등 참여 시 우선 등록 및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장학금 신청 기회도 주어진다. 수의응급중환자의학 분야에서 다른 나라 수의사, 수의대생과 교류할 기회도 생긴다.

그동안 코넬대 수의대, 텍사스 A&M 수의대, 일리노이대 수의대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영국 수의대에 SVECCS 챕터가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우리나라 수의대가 SVECCS에 정식 가입한 것은 건국대 수의대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수의대는 지난 2016년 국내 수의대 최초로 응급의료센터 조직을 체계화하고 응급의학과 전담교수를 채용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시아 대학동물병원 중 최초로 VECCS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 수의응급중환자과 분야를 선도해 왔다. 여기에 학생회가 SVECCS에 정식 가입하면서 수의응급중환자과 분야에 영향력을 더욱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제26대 학생회 ‘이륙’ 황희윤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어 건국대 학생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되고 기쁘다”며 “응급·중환자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임상 역량을 넓히고자 하는 모든 의지 있는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SVECCS 가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기 세미나와 워크숍, 임상 응급 케이스 스터디, 병원 실습 연계, 해외 학회 교류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클리벳 476회] 개농가 보상금 수천억 쓰고 세금까지 면제?

지난해 2월 제정된 개식용종식특별법(개의 식용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개사육농가는 2027년 2월 전에 전·폐업해야 합니다.

현재 전·폐업이 진행 중인데, 빨리 폐업할수록 마리당 보상금이 많이 주어집니다. 조기 폐업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죠.

이미 전체 개농가의 약 70%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한 보상금으로 세금 1,928억 원이 쓰입니다. 그런데, 최근, 개농장 폐업지원금의 과세표준이 너무 높다며 세금을 걷지 말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사육농장 폐업지원금을 비과세하는 조세특례제한법도 발의되어 있습니다.

위클리벳 476회에서 개사육농가 폐업지원금 면세 이슈를 알아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경구용 히알루론산, 개 관절 건강 개선 효과 입증

경구 투여용 히알루론산 제제 ‘비오탁(BiotaC)’의 관절 건강 개선 효과가 국내 임상 평가를 통해 정량적으로 확인되었다. 25마리의 관절 증상을 보이는 개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 연구에서 통증 지표 45%, 활동성 지표 60%의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되어, 히알루론산의 임상적 유효성이 재확인되었다(출처: www.biotac.co.kr).

본 연구는 2025년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된 전향적 관찰 연구(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로, 관절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 25마리를 대상으로 하였다. 비오탁은 히알루론산 농도 12mg/ml(개용)로 제조된 액상 제제로, 체중에 따라 하루 1-2ml를 경구 투여하였다.

연구 설계:

• 대상: 관절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 25마리

• 제품: 비오탁® (Biotac) – 경구용 히알루론산 제제

• 투여 기간: 2주

• 평가 지표: 통증 지표 및 활동성 지표 (0-10점 척도)

평가 방법: 펜실베니아 수의과대학 개발, Modified CBPI 보호자 설문 기반 평가

평가 척도:

• 통증 지표: 0점(통증 없음) ~ 10점(최대 고통)

• 활동성 지표: 0점(전혀 이상 없음) ~ 10점(활동 불가능)

• 점수가 낮을수록 양호한 상태를 의미

비오탁 급여 전후 비교 평가 결과,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되었다. 개선율은 (급여 전 점수 – 급여 후 점수) ÷ 급여 전 점수 × 100 공식으로 산출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경구용 히알루론산이 관절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실제 임상 환경에서 재확인한 것으로 의의가 있으며, 다음과 같은 임상 상황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시니어 반려동물 또는 예방적 관절 건강 관리

• NSAIDs 부작용(위장관, 신장 독성)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 대체 또는 감량 전략

• 관절 수술(십자인대, 슬개골 탈구 등) 후 회복 및 유지 단계

투여 용량: 비오탁 개용(12mg/ml)은 체중 6kg 이하 기준 하루 1ml, 비오탁 고양이용(4mg/ml)은 하루 2ml를 경구 투여한다. 액상 스포이드 형태로 정량 급여가 용이하며, 사료에 섞거나 직접 급여 모두 가능하다.

히알루론산은 체내 자연 구성 성분으로 안전성이 높다. 본 임상 평가 및 기존 문헌에서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경구 투여 시 드물게 경미한 위장관 증상(연변, 가스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며 자연 소실된다.

Tashiro 등(2012)의 안전성 평가에서 경구용 히알루론산은 장기 투여 시에도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Kongtawelert 등(2015)의 12주 임상시험에서도 유해 사례 발생률이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참고문헌]

[1] Balogh, L., et al. (2008). “Absorption, uptake and tissue affinity of high-molecular-weight hyaluronan after oral administration in rats and dogs.”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56(22), 10582-10593.

[2] Oe, M., et al. (2016). “Oral hyaluronan relieves knee pain: a review.” Nutrition Journal, 15(1), 11.

[3] Gupta, R. C., et al. (2012). “Therapeutic efficacy of undenatured type-II collagen (UC-II) in comparison to glucosamine and chondroitin in arthritic dogs: pain evaluation studies.” Journal of Animal Physiology and Animal Nutrition, 96(5), 770-777.

[4] Moreland, L. W. (2003). “Intra-articular hyaluronan (hyaluronic acid) and hylans for the treatment of osteoarthritis: mechanisms of action.” Arthritis Research & Therapy, 5(2), 54-67.

[5] Altman, R. D., & Manjoo, A. (2015). “Hyaluronic acid: a valuable therapeutic tool in the management of osteoarthritis.” Current Rheumatology Reviews, 11(2), 60-68.

[6] Tashiro, T., et al. (2012). “Oral administration of polymer hyaluronic acid alleviates symptoms of knee osteoarthritis: a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over a 12-month period.” The Scientific World Journal, 2012, 167928.

[7] Kongtawelert, P., et al. (2015). “The effect of novel preparations of chicken eggshell membrane (NEM® brand) with different dosage regimens on improving knee osteoarthritis function: A 12-week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study.” Journal of the Medical Association of Thailand, 98(Suppl 7), S34-41.

[8] Kawasaki, K., et al. (2012). “Hyaluronan enhances proliferation and migration in HaCaT keratinocytes and normal human epidermal keratinocytes.”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424(4), 666-669.

[9] Henrotin, Y., et al. (2010). “Physiological and pharmacological basis for the use of slow-acting symptomatic drugs in osteoarthritis.” Fundamental & Clinical Pharmacology, 24(6), 661-668.

━━━━━━━━━━━━━━━━━━━━━━

[제품 정보]

• 제품명: 시그니처바이® 비오탁 (Signature by® Biotac)

• 주성분: 히알루론산 나트륨 (Sodium Hyaluronate)

• 제형: 액상 경구제 (스포이드 타입)

[기고] 라오스로 떠나는 국경없는 수의사회..왜 우리는 국경을 넘는가

2024년 국경없는수의사회 라오스 봉사활동에서 김재영 대표(사진 오른쪽)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준비해 온 라오스 해외 봉사가 이틀 후면 시작됩니다(11/9~11/13).

이번 해외동물의료봉사는 지난 5월 베트남 봉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고, 라오스 방문은 2023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 봉사 준비를 묵묵히 이끌어 주신 김문석 이사님과 준비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왜 우리는 굳이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가서 봉사를 할까?”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서 인간과 동물은 한 생태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그 심각성을 외면하지 않고, 현장에서 이러한 전염병의 확산을 줄이고 예방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현지 전문가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라오스 국립대학교 수의학과와 협력하여 그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동물보호와 복지 가치를 실천하며 인수공통감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자주 방문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국제 수의학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수의사는 동물의 대변자이자 과학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선의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아픈 동물들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질병 데이터를 기록하고 과학적 근거를 쌓아 다음 위험에 대비합니다.

수의사는 고통을 말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존재이며, 동물복지를 과학으로 뒷받침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번 라오스 봉사는 “기후 위기의 시대, 생명다양성을 지키는 수의학의 역할”이라는 시대적 과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축으로서,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입니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모든 참가자가 안전하게 활동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안전 프로토콜, 건강관리, 보호구 사용, 감염 예방 수칙 등을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봉사는 헌신이지만 방심과 무모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번 봉사를 통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자료, 문제의식, 그리고 해결 전략들을 한국에 돌아와 다른 단체와 공유함으로써 그들이 활동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감동을 소비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현장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과학·교육·제도를 연결하며, 동물 건강과 복지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미래형 국제 전문 의료 단체입니다.

이번 라오스에서 마주할 생명들,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들이 서로를 지키며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의 팀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촌의 모든 생명들이 안전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의대 7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경상국립대인’에 허주형 회장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개교 70주년 기념행사가 6일(목) 오후 5시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진주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진주까지 오지 못한 수도권 지역 동문들을 위해 재경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문회(회장 하지영)가 신라호텔에서 다시 한번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70년 개척의 자부심,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상’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경상국립대 수의대 동문 100여 명과 수의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김상현 수의과대학 학장, 황태성 동물병원장, 김원 재경 경상국립대학교 총동문회장,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허영 한국사료협회장,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 김병수 군진수의사회장(수의병과장), 허정 서울시수의사회 부회장, 윤혜영 연수구의원, 문성철 코미팜 대표 등 경상국립대 관계자 및 경상국립대 출신 인사는 물론,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김지헌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윤원경 한국수의심장협회장 등 수의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 제36대 ‘Lumbar’ 학생회 서성민 회장, 손예찬 부회장도 자리했다.

강민국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진주시을), 서천호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도 영상과 축전을 보내 경상국립대 수의대 70주년을 축하했다.

하지영 재경 경상국립대 수의대 동문회장

1955년 진주농과대학 수의학과로 시작한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1974년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으로 수의학과 수업 연한이 6년으로 바뀌고, 전국의 수의학과가 서울대 한 곳으로 통폐합되면서 학과가 폐과되었다가 1979년 3월 다시 부활했다.

1988년 농과대학 수의학과에서 수의과대학으로 분리·개편됐고 초대 수의과대학 학장으로 김종섭 교수가 취임했다. 1998년 학부 과정을 6년제로 개편했으며, 2004년 첫 6년제 졸업생을 배출했다. 2008년 3월 부속동물병원을 신축했고, 2017년 한국수의학교육인증을 받았으며, 2023년 제2주기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착공식을 거행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2025년 10월 현재까지 70년 동안 박사 138명, 석사 354명, 학사 2,419명을 배출했다.

하지영 재경경상국립대수의대 동문회장은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선후배님 한 분 한 분이 오늘날 경상국립대 수의대 역사의 주인공”이라며 “지난 세월 우리는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지키면서 인류의 건강과 공공 안전을 위해 묵묵히 걸어왔다.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우리의 사명감과 학문적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에 서 있다. 선배님들의 헌신 위에 후배들이 더 큰 비전을 세우고 학문과 산업,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를 함께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원 재경경상국립대 총동문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왼쪽부터) 김상현 경상국립대 수의대 학장, 강명곤 한강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박효철 대한수의사회 신사업추진단장

의미 있는 시상식도 열렸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에게 ‘자랑스러운 경상국립대인상’이 수여됐으며, 강명곤 남양주 한강동물메디컬센터 원장과 박효철 대한수의사회 신사업추진단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허주형 회장은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문으로서 대한수의사회 회장 및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FAVA) 회장직을 수행하며 인류의 보건은 물론, 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경상국립대 수의대의 명예를 드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강명곤 원장과 박효철 단장은 본교 수의과대학 후원 및 총동문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국내외에서 이 정도로 지배력을 나타내는 학과는 경상국립대에서 수의학과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학과들이 수의학과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했다”며 “수의대가 단합이 잘되고 학문적 성과도 높고 사회적 책임도 다한다. 최근 APEC 행사에서도 수의대 교수님들이 직접 나가서 경찰견을 돌보며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의과대학을 최대한 지원해서 수의대가 더 잘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손성일 기념행사 조직위원장(광주시수의사회장)은 “지난 70년의 시간 속엔 우리 모두의 땀과 헌신,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다. 그 정신이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빛나는 여정의 다음 장을 함께 열어가자”고 동문들을 독려했다.

ASF 광역울타리 단계적 철거..강원 내륙 산간 위주 우선 없앤다

멧돼지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됐던 광역울타리 일부가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광역울타리 관리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방역효과는 유지하면서 생태영향을 줄이는 방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2019년 경기·강원 북부 접경지역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병하면서 멧돼지로 인한 남하 우려가 커졌다. 이를 막기 위해 당해 11월부터 약 1,630km 구간에 걸쳐 광역울타리가 만들어졌다.

결국 충북·경북에 이르기까지 ASF 오염지역은 남쪽으로 확대됐지만, 그 확산 속도를 늦춰 양돈농가대비 태세를 갖출 시간을 버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6년이상 장기간 울타리가 유지되며 그로 인한 생태계 단절, 노후화로 인한 관리비용 증가, 지역주민의 통행불편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민원도 커졌다.

특히 2023년 겨울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이례적 폭설 속에 먹이활동을 위해 저지대로 이동하려 했지만 울타리에 막힌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폐사 사례가 알려지며 개선 요구가 힘을 얻었다.

광역울타리는 경북 상주-영덕 구간을 끝으로 추가되지 않고 있는데, 이미 ASF 멧돼지 발생지역은 그 선을 넘었다.

방역당국은 올해 멧돼지 ASF 검출건수는 55건으로 전년(719건) 대비 7.6% 수준에 그치고 있고, 양돈농가 8대방역시설 설치 비율이 99%에 달하는 등 제반 여건 변화를 고려해 울타리 관리방향을 전환했다.

한국환경연구원, 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의 과학적 분석과 현장 검증, 전문가 자문을 거쳐 가닥을 잡았다.

광역울타리 관리 현황도 (자료 :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그에 따른 광역울타리 관리 방안은 크게 철거와 존치로 구분한다. 철거는 우선철거·철거 확대·중장기 철거 검토 3단계로 구분해 관리한다.

1단계 우선철거 구간(136.6km)은 생태적 가치와 연결성이 높은 설악산·소백산 국립공원 지역과 낙석방지막·옹벽 등이 있는 곳에 울타리가 중복·이중으로 설치된 지역이다. 2026년부터 곧장 철거에 돌입한다.

철거구간에는 GPS 포획트랩 배치, 기피제 살포 등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주요 지점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실시간 야생동물 이동상황 등 생태계 영향을 조사한다.

2단계 철거 확대구간(235.7km)은 법정 보호지역내로 생태계 연결성(75% 이상)이 높고, 감염 멧돼지 통과확률은 낮은 지역(25%이하)이다. 2027년 이후 철거를 진행한다.

3단계 중장기 철거 검토구간(636.5km)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과 1~2단계 철거한 구간의 현장조사결과 등을 종합해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구와 울진 등 생태적 가치는 높으나 철거 우선순위가 낮은 지역은 울타리를 부분적으로 개방(22개 지점)하여 생태계 영향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반면 존치구간(621.2km)은 양돈농가 밀집지역(10km 이내)과 충남·전남·경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발생지역으로의 서진과 남하를 막기 위한 방어선으로서 남겨 둔다.

주로 경기 북부 권역으로의 멧돼지 유입을 막는 울타리와 충북·경북에 세워진 울타리가 존치구간에 해당한다.

당국은 존치구간에 실시간 감시체계를 시범 도입해 카메라 영상으로 농가 주변 멧돼지 출현이 확인되면 농장주에게 즉시 경고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는  차단방역 기능은 유지하면서 생태적으로 중요한 구간의 울타리는 단계적으로 철거하여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은 “현재 소강상태인 양돈농장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언제든지 재확산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하여 앞으로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업을 통해 양돈농장 방역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려견과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꿈꾸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반려견과의 해외여행을 꿈꿔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설레는 상상은 걱정을 동반한다. 과연 반려견을 비행기에 태우고 여행하는 것이 반려견에게도 행복한 일일까? 나의 강아지가 비행시간을 충분히 견딜 수 있을까? 혹시 보호자가 품은 낭만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올해 7월,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위탁수하물로 실린 반려견이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해당 사건에의 항공기 수하물칸에는 온도 조절 기능이 없었고, 반려견은 42도가 훌쩍 넘는 체온으로 비행시간을 견디다가 김포공항 도착 직후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어 사망했다. 원인은 열사병이었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까지 단 1시간의 비행도 버티지 못한 것이다.

동물보호법 제10조 제2항 제4호에서는 동물의 몸에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 행위로 해석하고 금지하고 있으며, 같은 호 나목은 ‘동물의 습성 또는 사육환경 등의 부득이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하여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위 사고는 위 규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고, 위반 시에는 동법 제97조 제2항 제1호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사의 고의 및 과실 여부를 입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잘 관리한다고 해도 결국 수하물 칸에 짐과 함께 실려서 짧게는 1시간 내지 길게는 15시간, 20시간 이상을 비행해야 하는 반려동물에게 충분히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는지 검토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반려동물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처벌은 그에 비해 경미한 수준이다.

위와 같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항공사의 반려동물 탑승 규정에서 찾을 수 있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 주요 항공사의 반려동물 기내 동반 기준은 ‘케이지 포함 7kg 이하’이다. 7kg이 초과되는 경우, 반려견은 위탁 수하물로 취급된다. 가벼운 소프트 케이지의 무게가 보통 1~2kg인 것을 고려하면, 몸무게가 5~6kg 정도 되는 작은 닥스훈트조차 기내가 아닌 수하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무게는 반려견의 기질과 특성 등 본질을 반영하지 못한다.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큰 5kg의 반려견은 기내에 탑승하고, 조용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높지 않은 10kg의 반려견은 수하물 칸에 가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기내에 사람들과 함께 탑승해야 하니 무게와 크기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이것만이 일괄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분명 불합리한 점이 있다. 반려견 특성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해외 항공사의 경우에는 한국보다는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델타 항공의 경우, 기내 동반 기준을 무게가 아니라 크기로 하고 있다. 즉, 반려견을 포함한 케이지가 좌석 아래 들어가기만 하면 기내 탑승이 허용되는 것이다. 위와 비교했을 때 국내 항공사의 기준은 엄격한 편에 속한다. 기준이 이렇게 엄격하다 보니, 웬만한 반려견들은 수하물로 분류되는 것이 현실이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반려견 혼자 수하물 칸에 있을 생각을 하면 과연 이 여행이 반려견에게도 설레고 행복한 일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2024년 기준 약 591만 가구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은 더 이상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당연한 시대가 왔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공존하기 위한 법과 제도는 여전히 이러한 사회 인식을 반도 쫓아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반려견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임에도, 항공 운송 과정에서는 수하물과 동일하게 다루어질까.

이유는 단순하다. 여전히 현행 민법상 반려동물은 원칙적으로 ‘물건’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민법 제98조는 물건을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은 모두 위 규정의 ‘유체물’에 속하므로, 우리집 막내동생 반려견은 민법상 ‘물건’이다. 그러므로 무게가 5~6kg이 넘으면 위탁 수하물 칸에 가게 되는 것이 현행법상 문제 되지 않는 것이다. 500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 시점에, 동물의 법적 지위가 아직도 물건으로 분류되어 수하물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 7월, 동물의 법적 지위를 개선하는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었다. 개정안은 “동물은 감응력을 가진 존재로서 민법 제98조의 물건에 속하지 아니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비슷한 시기에,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여수시법원에서는 개 물림 사고로 다친 반려견의 치료비와 견주의 위자료 손해배상 사건에서 ‘반려견은 단순한 재산을 넘어선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취지의 판결을 선고하기도 했다. 분명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맞도록,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물의 법적 지위가 물건에서 생명체로 바뀐다면, 그다음은 행정과 제도가 바뀔 것이다. 지금까지는 수하물 칸에 실린 반려견의 안전이 항공사의 자율 규정이나 보호자의 운에 맡겨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명확한 기준과 책임 아래에서 생명체에 걸맞은 환경에서 비행하는 일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법은 우리가 어떤 존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집단적 약속이다. 더 나은 공존을 위한 변화가 이루어져, 가까운 미래에는 반려견과의 비행이 온전히 행복하고 설레는 상상으로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동변과 함께하는 동물법] 지난 칼럼 보기

[포토뉴스] 반려동물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주최하고 제44대 학생회 ‘해온’이 주관한 ‘2025 동물사랑 큰잔치’가 10월 26일(일) 대전 충남대 대학본부 앞 잔디광장에서 개최됐다.

충남대 수의대는 지역사회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고, 반려동물 산업의 긍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매년 동물사랑 큰잔치를 열고 있다. 올해는 하루만 운영됐지만, 지난해 양일간 행사와 비슷한 수준인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어질리티, 미로 탈출, 반려동물 미니게임 등에서 보호자와 동물은 협력하며 추억을 쌓았다. 반려동물의 매력을 뽐내는 ‘전국 멍냥자랑‘은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미로탈출 게임
반려동물 미니게임

학술 강연도 이어졌다.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 조우재 소장과 knollo 동물행동클리닉 설채현 원장이 각각 반려동물의 영양과 행동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설채현 원장(오른쪽) 강연

부스 체험도 성황이었다. 충남대 동물병원 수의사들과 대전동물병원협회 소속 의료진이 함께한 건강검진 부스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 행사장을 찾은 반려동물에 대한 신체검사와 상담이 모두 무료로 제공돼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건강검진 부스

충남대 수의대 동물복지동아리 ‘VEVO’와 ‘꽃길’이 운영한 아크릴 키링 만들기 체험 부스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반려동물과 무료로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멍냥네컷’, 반려동물의 사진을 즉석에서인쇄한 NFC키링 및 에코백 만들기, 캐리커처 등 다채로운 부스가 행사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행사에 참여한 충남대 이지원 학생(본2)은 “설채현 선생님의 행동학 강연과 Q&A를 통해 평소 궁금했던 강아지 행동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프리스비와 미로 찾기 같은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충남대 수의대 김용찬 학생회장(본2)은 “매년 많은 관심 속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부담도 컸지만, 학생회와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에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했고, 코로나19 이후 3년째 이어지는 본 행사가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반려동물 축제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시험 내년 1월 열린다..로컬 임상수의사 응시 모집

2024년 진행된 제3회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자격시험 현장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회(위원장 서경원)가 11월 7일(금) ‘제4회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자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제4회 자격시험은 2026년 1월 16일(금)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진행된다. 한국수의내과학협의회(KCVIM)에서 정한 전문의 수련 과정을 수료한 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내과학을 전공한 로컬 임상수의사도 자격 요건을 만족하면 응시할 수 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자격시험은 원칙적으로 지정 수련병원에서 내과전문의 수련과정을 수료한 수의사만 응시할 수 있다. 3년의 수련기간 동안 초·재진 내과진료 2천건 이상, 저널클럽 80시간 이상, 주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논문 발표 2편 이상(1편은 SCI-E급 이상), 국내외 학술대회 구두발표 2회 이상 등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다만 ‘수의내과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에 관한 규정’에 따라, 1회부터 7회까지 시험은 수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한국수의내과학협의회가 정한 기준에 부합한 수의사가 시험을 치를 수 있다. 2028년까지 이어질 제7회 시험까지 최대 3번 응시할 수 있다.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수의내과학 박사 학위소지자로서 학위과정을 포함한 10년 이상의 임상 경력, 연간 최소 700건 이상의 내과 케이스 진료, KCVIM 인정 학회에서 3회 이상 구두발표, 최근 7년간 2편 이상 주저자 논문 게재(최소 1편 SCIE 논문) 등의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자료 : KCVIM)

2024년까지 진행된 3회차 시험까지의 응시생은 모두 수련과정을 수료했거나 신규 임용된 수의내과학 교수들이었던 만큼, 이번 시험에 일선 임상수의사가 참여할 지 주목된다.

제4회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시험은 필기시험과 구술 면접으로 진행된다.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신장·비뇨기, 피부·내분비, 혈액·종양, 면역, 신경·근육, 감염, 응급·전해질까지 10개 분야를 시험과목으로 다룬다.

응시원서는 12월 8일(월)부터 19일(금)까지 접수한다. 응시자격별 서류를 준비해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회에 제출하면 된다(junghyun@konkuk.ac.kr). 응시 원서와 관련 양식은 한국수의내과학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합격자는 2026년 2월 13일(금)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회 총무 김정현 건국대 교수에게 문의할 수 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제도는 2019년 전공의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3회의 자격시험을 통해 정식 시험을 거친 한국수의내과전문의 7명을 배출했다(2022년 배현아·김학현·송우진·송중현, 2023년 윤태식, 2024년 구윤회·정윤호).

*KCVIM 회원 가입 문의: 안진옥 교수(joahn@kangwon.ac.kr)

올 겨울 고병원성 AI 위험 전년보다 더 크다..ASF 경기·강원 북부 다시 주목

2025년 하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가 5일(수)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전국 지자체 동물방역부서와 대한수의사회, 축종별 생산자단체가 모두 모이는 중앙예찰협의회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주요 가축전염병 동향과 방역 정책 개선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를 주재한 신임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사진)은 “국가 상황이 급변하면서 사회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며 “동물방역의 핵심 업무는 지속하면서도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시대변화에 따른 혁신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병원성 AI는 올 겨울 전년대비 발생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검역본부 위험평가과 박수연 사무관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세계 고병원성 AI 발생건수가 전년 대비 93.7%나 늘어났다”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도 이번 겨울 발생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아니아를 대외한 전 대륙에서 가금과 야생조류 모두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발생도 이미 시작됐다. 9월 파주시 토종닭 농장에서 시즌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한데 이어 10월 27일에는 광주광역시의 소규모 기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다. 모두 H5N1형이다.

야생조류에서도 10월 29일 군산과 11월 3일 부안에서 H5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최근 사육돼지 ASF는 경기 북부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주에서만 4개 농장에서 ASF가 발병한데 이어 9월에는 연천군 소재 농장에서 ASF가 확인됐다.

이날 협의회에서 공유된 양주 발생사례 현장조사에서는 ‘멧돼지 ASF 양성사례가 없는 시군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 지목됐다. 당시 양주에서는 ASF 양성사례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15km까지도 이동하는 멧돼지 활동 반경에 따라 주변 오염지역으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정원화 팀장은 “화천, 춘천 등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초기 ASF가 집중됐던 경기·강원 북부에서 사육돼지와 멧돼지 ASF 모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는 북쪽 접경지역이 ASF에 취약하다”면서 “경기·강원 북부 접경지역에서 ASF의 심각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동물 질병진단 사례를 발표한 검역본부 질병진단과 이현경 연구사는 ASF 감염이 의심되는 돼지를 부검할 때 비장의 출혈·종대뿐만 아니라 위간림프절·신장림프절의 충·출혈 소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한돈협회 관계자는 “환경부가 광역울타리의 단계적 철거를 추진하는데, 그로 인해 절감되는 비용을 경기 북부 등 위험지역의 멧돼지 포획·감시 강화에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축방역관 부족은 전국 동물방역기관의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이날 충남 동물방역당국은 “가축방역관 부족으로 결핵검진 등에 공무직과 함께 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가축방역사로 위촉될 수 있도록 교육 협조를 요청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소속이 아닌 별도의 가축방역사를 운용해 가축방역관 현장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은 가축방역사로 신규 위촉되려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24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식품부도 방역본부가 향후 관련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