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돼지 스톨 금지, 이대로는 농장만 리스크 떠안는다..대규모 실증 선행돼야

한국양돈연구회가 2월 19일(수)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제24회 양돈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동물복지 양돈을 주제로 한 김문조 대표의 발표로 문을 열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경남 거창의 더불어행복한농장은 2016년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인증받았다. 김 대표는 동물복지형 사육의 여러 요소 중에서도 2030년으로 예정된 모돈 군사 사육 의무화(스톨 금지)에 초점을 맞췄다.

“저는 잘 모르고 (동물복지 사육을) 시도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도 농장이 군사사육으로 전환하는데 시행착오로 인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한 검증을 거친 후 현장에 접목하는 유럽처럼 국내의 군사 사육 의무화도 정부·협회 차원의 연구로 객관적인 정보를 먼저 확보하고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문조 더불어행복한농장 대표는 동물복지 축산 공로로 지난해 한국양돈대상을 수상했다

김문조 대표는 지난해 방문한 독일 유로티어 국제축산박람회에서 확인한 동물복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선진국에서는 긴 시간 연구를 축적하면서 군사 전환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도출했다”며 “(유럽은) 이제 어느 정도 군사 사육의 기초를 다지고 현장에 접목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군사 전환 옵션은 자유출입스톨(FAS, free access stall), 자동급이군사시스템(ESF, Electronic sow feeder), 반스톨, 1/4스톨로 다양하다. 자동 급이 시스템 등 ICT 장비와도 결합하면서 인력부족 문제도 함께 다룰 수 있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아닌 돼지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스톨의 형태뿐만 아니라 돈방의 크기와 구성, 급이시설의 유형과 대수 등에 따라 모돈의 행동이 다양해진다는 점을 지목했다. 단순히 스톨만 바꾸면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돼지끼리 부딪히며 일어나는 스트레스와 공격성, 사료·휴식공간에 대한 경쟁, 체온 조절, 제한 급이 등 군사 전환에 고려해야 할 점은 다양하다.

군사로 전환하면서 같은 농장면적에서 키울 수 있는 돼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다, 전환에 따른 여러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생산성적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스톨을 사용한 관행사육 경험만 있는 농장이 섣불리 군사 전환을 시도하기 어려운 이유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2024년 1월 양돈업 종사자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0년 이전에는 군사 사육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3%에 달했다.

김문조 대표는 이날 군사 전환을 위한 다양한 설비를 소개하면서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9월까지로 예정됐던 산란계 농장의 사육밀도 기준 강화 조치를 2027년부터로 2년 유예했다. 2030년까지로 예정된 돼지의 군사 사육 전환도 현장에서 실현되지 못하면 추가 유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기한까지의 실행 여부를 떠나 일단 군사 전환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대로는 전환의 리스크를 개별 농가들이 지게 된다는 것이다.

김문조 대표는 “유럽에서는 FAS, 반스톨, 1/4스톨 등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검증되지 않은 채로 농가에 적용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나 양돈단체에서 출연한 자금으로 연구를 수행한 후 현장에 접목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통해 도출한 객관적 정보를 기반으로 군사 시설 및 운영에 대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군사 전환을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보다는 예상되는 리스크를 투명하게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국내에서도 여러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대규모 실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준비하고 있는 동물복지 지침도 부족함이 예상되는만큼, 실증 준비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문조 대표는 “(군사로 전환하면) 어쨌든 농장의 생산비용은 증가한다”며 군사 전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나 문제점을 정부가 먼저 파악하고,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생산자 측면에서의 우려만 지목한 것은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군사도 번식 생산 측면에서 관행사육 못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온라인 유통이나 2030 젊은 고객층을 상대로 동물복지 축산물의 재구매율이 높다는 경험도 전했다.

군사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이점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기존 돈사의 시설을 뜯어고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면적당 사육두수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해 군사 사육을 적용한 돈사를 추가 신축할 수 있게끔 건축허가 측면의 도움을 주거나, 동물복지형 사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달성 수준을 세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수의과대학협회장까지 초청한 부산수의컨퍼런스, 다음은 트레이닝센터

2025년 제8회 부산수의컨퍼런스가 6월 28~29일(토~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활용해 부산수의컨퍼런스를 국제학술대회로 성장시키고 있는 부산광역시수의사회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또 한 번 부산수의컨퍼런스의 국제화를 추진한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 현 회장인 Rustin Moore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Joshua Stern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 DACVIM(Cardiology)) 등 세계적인 강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외에도 미국의 대표 수의컨퍼런스·전시회인 Veterinary Meeting & Expo(VMX)를 주최하는 NAVC와 Western Veterinary Conference(WVC)를 주최하는 Viticus Group 관계자들도 내한해 부산수의컨퍼런스의 글로벌화를 위한 토론과 정보 공유에 나선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수의심장학 분야 권위자인 John Bonagura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명예교수, Vanessa Barrs 홍콩시립대학교 교수, Herny Yoo 웨스턴대학교 외래교수 등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가 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IVSA)와도 협력하고 있는 만큼, Rustin Moore 교수, Joshua Stern 교수 등은 부산수의컨퍼런스와 함께 진행되는 아시아 IVSA 심포지엄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왼쪽부터) Rustin Moore AAVMC 회장, Joshua Stern 교수

부산수의컨퍼런스가 글로벌 수의컨퍼런스로 발전하면서 실습교육시설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명 부산국제수의교육혁신센터(트레이닝센터)다.

WVC, VMX 등 미국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는 물론, 최근 중국에서도 수의사들의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학술대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론교육에 실습이 더해질수록 수의사들의 만족도가 커지며, 컨퍼런스의 매력도가 상승한다.

이에 따라, 부산에도 수의사들이 다양한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생기면 부산수의컨퍼런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부산을 아시아 수의사 교육의 허브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락 회장은 국내외 다양한 수의사 실습교육 시설을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으며, 곧 열릴 2025 WVC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부산 북구갑)도 최근 열린 부산광역시수의사회 총회에서 “부산시수의사회가 아시아컨퍼런스 개최 등 국제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고, 향후 국제수의교육혁신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레이닝센터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한국을 아시아 수의학의 메카로, 부산을 글로벌 수의학 컨퍼런스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부산국제수의교육혁신센터가 신설되면 부산수의컨퍼런스가 NAVC, WVC와 경쟁할 수 있는 컨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레이닝센터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상휘, “생살 찢어 마이크로칩 제거 후 유기한다”며 DNA등록법 발의

국민 10명 중 8명이 동물등록방법 내장형 마이크로칩 일원화에 찬성하는 가운데, DNA를 새로운 동물등록방법으로 추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사진)이 18일 동물등록방법에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 장착 방법 외에 동물혈액·침 등을 통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유전자검사 정보 등록 방법을 규정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동물등록방법에 DNA를 추가하는 법안은 과거 여러 차례 발의됐으나 모두 임기만료 폐기된 바 있다.

이상휘 의원 측은 “현재 동물등록률이 저조한 원인 중 하나로 동물 몸속에 마이크로칩을 직접 삽입하는 데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지목되고 있다”며 “최근 등록 시 부착한 마이크로칩을, 생살을 찢어 제거한 후 유기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내장형 동물등록이) 동물 보호가 아닌 동물 학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전자검사 정보(DNA)를 등록방법으로 추가하여 동물등록 시 동물에 대한 안전 및 보호를 강화하고 등록대상동물의 등록률을 제고하려고 한다”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상휘 의원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동물등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기존 방법의 안전성 우려 등으로 등록률이 저조해 등록제도의 실효성마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DNA 검사 방식을 새로운 동물등록 방식으로 도입하여 기존 방식의 부작용을 줄이고 등록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칩 삽입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있다는 의원실 주장과 달리, 국민 대부분은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동물등록방법을 일원화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동물등록 시 내장칩 의무화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78.1%(‘매우 찬성’ 35.9%+‘찬성’ 42.2%)를 기록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9.1%(‘매우 반대한다’ 2.2%+‘반대한다’ 6.9%)에 그쳤다.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반려동물 미양육자(찬성률 79.7%)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양육자도 내장형 의무화에 찬성한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다(74.4%).

울산시수의사회, 올해도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 다한다

울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승진, 사진)가 18일(화) 울산시티컨벤션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위임장 포함 103명의 회원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장지택 울산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장, 울산광역시 반려동물팀 진병찬 팀장, 울산시 남구청 문화예술과 배시현 과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총회에서는 2024년도 수입·지출 결산안과 2025년도 수입·지출 예산안이 의결됐다. 올해부터 회비가 인상되는 만큼 회비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임상 30만원→40만원, 일반 15만원→25만원).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추진한다.

울산시수의사회는 지난해 울산 남구 반려동물축제 ‘어서오시개 행복남구 펫스티벌’을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주최·주관했으며, 최초로 ‘반려동물 추모의 밤-너를 기억하며’를 진행했다. 추모의 밤 행사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이별, 펫로스증후군 극복을 다루고, 보호자와 수의사가 함께 반려동물을 추모하면서 슬픔을 공유했다. 수의사들이 반려인과 원초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낸 뜻깊은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승진 울산시수의사회장은 “전국 최초로 추모의 밤을 개최하여 보호자와 같은 교감을 함으로써 수의사의 가치를 올리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며 “올해도 수의사회 주최의 추모의 밤 행사를 더욱 내실 있는 행사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원의 교류와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를 열고, 유기동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면서 수의사로서 보람을 느낄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이승진 제10대 울산광역시수의사회장은 “여느 때보다 대외적으로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여건 속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의 고충이 클 것이다. 흔들림 없는 긍정의 마음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의사회장으로서 마지막 한해를 의미 있게 마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상식에서는 박준호 원장(이루아 동물병원)이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을 받았고, 울산광역시 진병찬 반려동물팀장(수의사무관)이 울산광역시수의사회장 표창을 받았다.

통일 동물병원 박영수 원장에게는 울산광역시수의사회 공로패가 수여됐다.

울산시수의사회는 회원 자격을 취득한 지 25년 이상된 회원 중 정년퇴직·영구폐업을 하는 회원에게 공로패와 부상을 수여하는데, 박영수 회원은 부상을 전액 수의사회로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진행된 연수교육에서는 로얄캐닌코리아 김종민 팀장이 연자로 나서 고양이 비대성심근병증(HCM)의 영양학적 관리 방법을 전달했다. 로얄캐닌은 지난해 8년간의 연구를 통해 고양이 HCM 질환 관리에 도움을 주는 ‘캣 카디악’ 처방식을 출시했다.

메디레이, 에치콘 & 신테스 총판 기념 초특가 프로모션 진행

에치콘

의료장비 전문 총판 대리점 메디레이가 글로벌 의료기기 선두 기업 존슨앤존슨(에치콘, 신테스)과의 동물병원 총판 계약 체결을 기념하며,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역대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디레이는 글로벌 의료헬스케어 브랜드(메드트로닉, 존슨앤존슨,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동물병원 전문 유통기업으로서 더욱 입지를 다졌다.

이번 프로모션은 에치콘(Ethicon)과 신테스(Synthes)의 전 제품을 포함해, 동물병원에서 수요가 높은 에치콘 메가다인/하모닉 장비와 신테스 Unium, EPD 드릴 장비, 메드트로닉(코비디엔) 리가슈어 FT10 장비까지 진행된다. 모두 파격적인 금액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리가슈어 FT10

메디레이는 “동물병원 원장님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술 환경 및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자사몰인 메디레이몰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메디레이몰에서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장비 및 소모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현재 오픈 기념으로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다.

메디레이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닌, 원장님들의 성공을 위한 지지”라며 “존슨앤존슨과의 총판 계약을 통해 기존 메드트로닉과 함께 존슨앤존슨 제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메디레이는 지속적인 세미나(드라이랩) 및 웨비나(장비 교육)를 진행함으로써 원장님들과 협업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메디레이 자사몰에서만 진행된다(제품문의 : 카카오톡 채널 메디레이 02-6378-8777)).

동물병원 이름에 ‘의료센터’, ‘메디컬센터’…얼마나 될까?

동물의료센터, 동물메디컬센터, 동물의료원 등의 명칭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동물병원에서 택하고 있다.
(사진 속 동물병원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수도권이나 6대광역시의 경우 이제는 중형 이상의 동물병원을 찾기 어렵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새로 개원가에 진입하는 동물병원은 진료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분과별 진료나 입원치료 도입을 위해서라도 규모화를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규모만큼 리스크도 있지만 자리를 더 잘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겠죠.

이런 인식은 개원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정말 규모가 크면 더 잘 버틸까요?

행정안전부가 공식으로 집계하는 동물병원 데이터에서도 규모를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없습니다. 소재지와 개·폐업일, 사업장명 정도뿐이기 때문입니다. ‘총직원수’ 항목도 있긴 하지만 제대로 데이터가 입력되어 있지 않죠.

그래서 간접적이나마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사업장명’을 선정해봤습니다. 통상 수의사 숫자가 많거나 분과별 진료, 의료기기 구성에서 중대형 이상의 인프라를 구축한 동물병원은 ㅇㅇ동물의료센터, ㅁㅁ동물메디컬센터, △△동물의료원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2024년말 기준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에서 사업장명에 ‘센터’ 혹은 ‘의료원’을 포함한 동물병원(이하 센터병원)을 추렸습니다. 지역별 동물보호센터나 야생동물구조센터,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보전센터, 탐지견훈련센터 등 분석 목적에 맞지 않은 ‘센터’들은 제외했고요.

한계는 명확합니다. 사람 의료기관과 달리 동물병원에는 명칭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사업장명은 짓는 사람 마음대로죠. 센터병원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유명한 대형 동물병원도 여럿입니다.

‘그래도 경향을 참고해볼만 한 정도는 되지 않을까’란 기대로 시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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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말 기준으로 국내에 영업 중인 동물병원 5,259개소 가운데 센터병원은 590개소(11.2%)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87개소), 서울(149개소), 부산(51개소) 순으로 많았다. 동물병원이 많은 지역에 센터병원도 많은 셈이다.

비중 측면에서는 부산의 센터병원 비중이 18%로 가장 높았다. 세종(17%), 서울(16%), 경기·울산·인천(14%) 순으로 이어졌다.

세종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신규 행정구역이라, 센터병원의 비중이 커진 2015년 이후에 개원한 동물병원이 많은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센터병원의 비중은 최근으로 올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간 개업 동물병원 중 센터병원의 비율은 2000년대까지 5% 미만에 머물렀지만, 꾸준히 늘어 2015년 10%를 넘겼다. 2021년에는 개업한 동물병원의 23%가 센터병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두드러졌다. 서울·경기·6대광역시에서 최근 10년간 개원한 동물병원 중 21.5%가 센터병원이었다. 같은 기간 그 외 시도 지역에서 개업한 센터병원 비중(8.6%)의 2.5배 달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센터병원을 그 외 동물병원(일반병원)과 비교하면 신규대비폐업비율, 5년 생존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당해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동물병원 증감세의 정도를 반영한다.

센터병원 개원 비중이 10%를 넘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을 비교해보면, 일반병원과 센터병원에 차이가 드러난다.

이 기간 일반병원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은 연평균 69.2%를 기록했다. 10년간 817개소가 순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센터병원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은 22.3%에 그쳤다. 일반병원에 비해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10년간 422개의 센터 병원이 순증했다. 전체 동물병원 중 센터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센터병원의 순증세가 일반병원의 절반에 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증가세가 크다고도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 측면에서도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개원한 동물병원 2,048개소 중 일반병원 1,740개소의 5년 생존율은 7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원한 센터병원 308개소의 5년 생존율은 83%로 더 높았다.

연간 개원하는 동물병원 중 센터병원의 비율은 2000년대 5% 미만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2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최근 10년간 센터병원의 신규대비폐업비율이 현저히 낮다. 즉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중대형 병원의 생존이 더 어렵다는 지표도 있다.

2023년 서울대 산학협력단(박혁 교수)이 수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완화 방안 연구에서 인용한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종사자 11인 이상 동물병원들 중 영업이익이 0원 이하인 경우가 22%에 달했다.

의료기기 투자의 감가상각을 반영하는 등 명목상으로만 영업이익이 없게 처리된 경우도 포함됐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지만, 생존을 위협받는 중대형 병원도 적지 않은 셈이다.

행정안전부 데이터로는 센터병원의 명칭만 구분할 수 있을 뿐 수의사나 기타 직원이 몇 명인지, 분과별 진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CT·MRI로 대표되는 의료기기 인프라는 어떤 지를 세세히 확인할 수 없다.

지난해 ‘반려동물 표준 의료체계 권장(안) 도입’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 서강문 교수팀은 국내에 1·2차 동물병원 기준이 없고 동물의료센터·동물의료원·전문병원 등 동물병원 상호도 정비되지 않아 보호자에게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을 지목했다.

환자 중증도에 맞게 병원을 선택하기 어렵고, 보호자의 진료 서핑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서강문 교수팀이 제시한 동물병원 분류안
2차병원에만 동물의료센터 등의 명칭을 허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서강문 교수팀은 국내 동물의료제공체계를 일반동물병원(1차), 상급종합동물병원(2차), 전문동물병원(특정과)까지 3종으로 분류하고 2차 상급종합동물병원에만 ‘동물의료센터’, ‘동물의료원’ 등의 표기를 허용하는 방안을 냈다.

수의사 숫자나 입원장 수, 진료실 수, CT·MRI 소유 여부, 일평균 초·재진건수, 박사나 전문수의사 보유에 따른 진료과목 구성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열린 공청회에서는 연구진이 상급동물병원의 구분선으로 제시한 상위 5%선을 두고서도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1차 병원 20개당 2차 병원 1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센터병원 명칭을 사용하는 동물병원 비중은 11%에 달한다. 동물병원 분류와 명칭, 실제 도입 시 소급 적용 문제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동물의료육성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상급동물병원 체계 도입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세바코리아·포스트바이오, 춘천시동물보호센터에 어뎁틸·유스칼라 기부

세계적인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세바 상떼 아니말(Ceva Sante Animale)의 한국법인 세바코리아(대표 김용석)와 포스트바이오(대표 천두성)가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 700만 원 상당의 반려동물 제품을 기부했다.

포스트바이오는 세바코리아의 펠리웨이·어뎁틸·유스칼라를 유통 중이다.

기부 품목은 반려견의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돕는 ▲어뎁틸(ADAPTIL) 칼라 100개 ▲유스칼라(YOOS Collar) 100개였다.

세바코리아와 포스트바이오는 유기동물 보호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춘천시 동물보호센터에 보호 중인 반려견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세바코리아와 포스트바이오가 기부한 어뎁틸(ADAPTIL)은 수유 중인 어미 개가 분비하는 ‘안정 페로몬’을 활용해 반려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개들이 입양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스칼라(YOOS Collar)는 에센셜 오일 성분이 함유된 목걸이로, 관절이 불편한 노령견 및 비만견의 신체 활동을 도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보호견들의 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세바코리아는 물품 기부에 그치지 않고, 보호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어뎁틸 및 유스칼라 사용 목적 및 효과’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했다.

▲어뎁틸과 유스칼라의 기능 및 사용법 ▲반려견의 정서적 안정 및 건강관리 방법 ▲유기동물 보호소에서의 실질적인 활용 방안 등을 주제로 제품을 통해 보호견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공유됐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세바코리아와 포스트바이오의 기부 덕분에 보호 중인 아이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입양을 앞둔 보호견들이 새로운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동물보호센터는 연면적 895㎡ 규모의 시설로 동물병원, 입양 카페, 교육장, 보호실, 반려견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약 150마리의 개체를 보호 중이며, 유기동물 구조, 치료, 사회화, 입양에 힘쓰고 있다.

한편, 세바코리아는 ‘다 함께, 동물의 건강을 넘어(Together, Beyond Animal Health)’라는 비전 아래 반려동물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어뎁틸(ADAPTIL)과 펠리웨이(FELIWAY) 등 반려동물의 불안을 줄이는 페로몬 제품과 노령견 및 비만견을 위한 관절 통증 완화 목걸이 유스칼라(YOOS)를 포스트바이오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세바코리아는 “앞으로도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견 양육자 87% 펫티켓 지킨다는데, 미양육자는 동의 안 해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등록대상동물)을 양육하는 보호자는 동물등록, 외출 시 목줄·리드줄 등 안전장치 착용, 인식표 착용, 배설물 수거 등 기본적인 펫티켓을 지켜야 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른 의무사항이며,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의 경우, 외출 시 입마개(머즐) 착용 등 준수사항이 늘어난다.

그런데 펫티켓 준수 여부에 대한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동상이몽’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반려견 보호자는 잘 지킨다고 답했지만, 반려견 미양육자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반려견 양육자의 준수사항(펫티켓) 준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지키는 것 같다’는 응답이 45.6%(매우 잘 지키는 것 같다 8.4%+어느 정도 지키는 것 같다 37.2%)였고, ‘지키지 않는 것 같다’는 응답은 29.6%(전혀 지키지 않는 것 같다 3.7%+별로 지키지 않는 것 같다 25.9%)였다.

5천명의 응답자 중 반려동물 양육자는 약 28.6%, 미양육자는 약 71.4%였다.

반려견 양육 여부에 따른 생각 차이는 컸다.

반려견 양육자의 86.8%(매우 잘 지킨다 38.6%+어느 정도 지킨다 48.2%)가 펫티켓을 ‘지킨다’고 답했지만, 반려견 미양육자의 경우 단 35.6%만 ‘지키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미양육자 중에서 ‘반려견 양육자가 펫티켓을 매우 잘 지킨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1%에 그쳤다(매우 잘 지키는 것 같다 1.1%+어느 정도 지키는 것 같다 34.5%).

반려견 양육자는 본인의 준수 정도를 답했고, 반려견 미양육자는 반려견 양육자들의 예상 준수 정도를 답했다.

참고로, 반려동물 보호자와 비보호자의 ‘펫티켓 준수 여부’에 대한 생각은 조사 때마다 큰 차이를 나타낸다.

펫티켓 미준수 이유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반려견 양육자는 ‘준수사항이 과태료가 있는 의무사항인지 몰라서(26.4%)’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그 뒤를 ‘준수사항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20.9%)’, ‘단속되는 경우가 드물어 항상 지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18.6%)’ 등이 이었다.

반면, 반려견 미양육자는 ‘단속되는 경우가 드물어서(39.1%)’, ‘본인의 반려견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17.9%)’, ‘과태료가 약해서(15.2%)’ 순으로 답했다.

한편, 반려동물 양육자 대상 의무교육 도입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89.6%로 전년(91.4%) 대비 1.8%P 감소했다. 반려동물 양육자의 87.0%가 의무교육 도입에 찬성했고, 미양육자는 90.7%가 찬성했다.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동물 입양을 꺼리는 이유, 동물실험 및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도에 관한 생각 등에 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

두리메디칼, UNIUM 핸드드릴·Electric Pen Burr Set·Synthes Plate&Screw 파격할인

의료기기 전문업체 두리메디칼이 Synthes(신테스)와 ETHICON(에치콘) 총판 대리점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존슨앤존슨(J&J) 자회사 드퓨 신테스(DePuy Synthes)는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 관련 제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두리메디칼은 “Synthes의 UNIUM(Colibri II의 후속 장비)과 Electric Pen Drive(Burr)로 대표되는 PowerTool장비들은 TPLO수술 등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에서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장비”라고 강조했다.

또한 Synthes의 Plate&Screw는 스테인리스로 제작되어 티타늄 대비 강도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 제품이다.

존슨앤존슨(J&J)의 에티콘(ETHICON) 사업부는 봉합사를 최초로 만든 곳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ETHICON의 PDS, VICRYL, MONOCRYL, ETHILON, PROLENE(Mesh) 등의 봉합사 제품은 이미 세계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 제품에 항균기능을 포함해 감염위험을 크게 줄인 PLUS 제품도 런칭해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두리메디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로벌 베스트셀링 제품들을 최저가에 공급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프로모션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두리메디칼로 문의하면 된다(010-7100-1149, 010-2997-7912)

‘진료비를 둘러싼 수의사 간 고발 사건’ 토론한 수의대생들

제2회 수의인문사회학 컨퍼런스 조별토론 세션

2월 16일(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제2회 수의인문사회학 컨퍼런스는 수의인문사회학을 소개하고,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수의인문사회학 수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천명선 서울대 교수는 “실제 수의인문사회학 수업의 방식”이라며 조별토론 세션을 진행했다.

실제 사례를 각색한 아래 케이스를 학생들에게 제시하여 내재된 윤리적 이슈와 사회문화적 배경, 수의사 집단의 대응 방향을 토론하도록 했다. 천명선 교수와 연구원들이 토론 과정을 도왔다.

조별로 발표한 토론 결과의 텍스트 마이닝을 적용하고, 천 교수가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년 전 열린 첫 컨퍼런스의 조별토론이 다룬 문제는 ‘안락사 대행 서비스’였다. 이번에는 진료비 문제를 둘러싼 수의사 간의 갈등을 다뤘다.

수의사 A는 서울 지역 한 동물병원 원장이며 보호자를 위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 구독자들은 종종 적정한 진료비에 대한 질문을 해오곤 한다. 그래서 채널을 통해 타 동물병원의 진료내역과 진료비 자료를 받아서 의견을 주고 있다.

수의사 B는 동물에게 최고급 의료를 제공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의료 장비와 재료 모두를 최고급 수입 제품으로 사용하며, 매년 휴가를 내고 미국 임상 컨퍼런스에 참여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데도 여념이 없다. 그래서 본인의 진료 수가를 다른 병원에 비해 당연히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의사 A는 수의사 B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한 보호자로부터 해당 진료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B병원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믿을 수 없는 진료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채널을 본 수의사 B는 수의사 A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3~5인씩 11개조로 나뉜 학생들은 수의사 A, B와 관련된 윤리적 이슈를 토론했다. 단순한 호불호나 잘잘못 따지기를 넘어 다양한 윤리적 키워드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은 수의사 A에 동료의식이나 홍보 목적일 수 있는 공개 저격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보호자의 알 권리 측면도 살폈다. 수의사 B를 두고서는 보호자와의 소통 문제나 수가 책정 기준이 반복적으로 거론됐다. 수의사 A는 보호자 중심, 수의사 B는 환자 중심의 가치를 중시했다고도 봤다.

학생들은 위 케이스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도 함께 탐색했다. 동물진료 수가 설정, 동물진료의 가치 책정, 수의사에 대한 사회적 기대, 수의사의 책임과 의무 등의 배경이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배경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틀이 된다.

동물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도, 합리적인 가격 설정을 통해 보다 많은 동물이 보편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나름의 가치를 갖는다. 동물진료에 부여하는 가치는 시대별로, 개인별로 달라진다.

각자의 진료 수가를 책정하는 것도 수의사의 책임이지만, 특정한 진료에 대한 가격이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지, 과잉진료인지 아닌 지를 판단하는 것도 결국 수의사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단순히 ‘공개 저격은 선 넘었지’라고 치부하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수가 문제에 대한 수의사 간 논의는 사회적인 기대라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학생들이 조별토론을 통해 탐색한 수의사 A(왼쪽)와 B(오른쪽)의 윤리적 이슈
천명선 서울대 교수

이처럼 이날 컨퍼런스에서 강조한 수의인문사회학의 특징은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이다.

천 교수는 “수의사를 둘러싼 문제들에 당장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문제의 본질을 보다 면밀히 이해하려는 과정이 수의인문사회학”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진료비가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두고서도 진료비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역사적으로는 어떻게 지불되어 왔는지, 동물병원에서 청구되는 형식은 어떤 지, 진료행위에 들인 수의사의 투자를 보호자들이 구분하거나 필요성에 공감하는지, 수의사의 업무환경은 어떤 지, 환자별로는 어디까지가 진료의 적정선인지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인문학, 사회학적 도구로 분석하는 것이 수의인문사회학”이라며 “수의사와 관련된 이슈에 본질적 질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까지가 학부생에게 요구되는 수의인문학적 소양이라 볼 수 있다. 그 해답은 수의사로서 평생에 걸쳐 탐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의인문사회학은 수의사의 전문직업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한다”면서 “수대협은 예비수의사의 윤리의식과 전문직업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물병원 기획자들①] 익숙하지만 새로운 장르 속으로..콘텐츠 기획의 효과

동물병원에서도 꼭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25년 동물병원 브랜딩 연재시리즈를 진행합니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브랜드마다, 콘텐츠에 따라 본인의 개성에 맞게 새로운 장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동물병원에서도 콘텐츠의 필요성을 모르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콘텐츠를 향한 고민이 줄어들지는 않죠. 주제는 어떻게 정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막막할 텐데요. 이와 같은 고민은 기획자도 같습니다.

익숙하지만, 어려운 ‘콘텐츠’라는 영역. 콘텐츠도 누가 만드는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데, 오늘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장르가 될 수 있는 콘텐츠 기획.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콘텐츠도 키를 잡는 기획자의 개성에 맞게 새로운 장르로 해석될 수 있고, 표현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브랜드의 ‘고유성’을 더한다면 병원의 아이덴티티를 레이어링할 수도 있죠. 요즘 MZ세대에서는 이를 ‘옴니보어’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2024년 작년에는 OO적 사고라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유행을 가져갔다면, 올해는 형식의 경계는 없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험이 중요한 ‘옴니보어식’의 콘텐츠가 중요해질 거예요.

여기서, 동물병원에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보호자가 병원을 이용할 때, 다양한 경험을 가져갈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하는 겁니다.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전달할지는 당연히 콘텐츠로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어, 고객만족도조사를 진행했다고 해요. 기존에는 설문조사를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홍보하고, 결과값을 블로그나 오프라인 원내에 알려주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수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니, 도래할 수 있는 결과는 병원마다 비슷하였습니다.

반면, 여기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조금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바로 글이라는 갖추어진 형식에서 벗어난 점입니다. 콘텐츠는 고정의 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유롭고, 무형식성으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콘텐츠가 지닌 매우 매력적인 장점이 됩니다. 그래서 무형식의 콘텐츠로 만족도조사 결과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는 함께하는 병원의 내용인데, 길게 스크롤을 내리지 않더라도 복잡한 내용을 단순하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무형식성의 콘텐츠로 표현한 것인데요. 40초 동안, 영상을 보기만 하면 만족도조사 결괏값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귀엽고 재밌고, 흥얼거리면서. 눈에 피로감도 덜어주게 됩니다.

1차로 결괏값을 공식블로그에 게재하였고, 이는 텍스트 기반과 인포그래픽 수치를 기반으로 담겼습니다. 2차로 쉽게 안내하기 위해 인포그래픽 정보성 영상이 제작되었고, 이는 3차로 원내 방문하는 보호자께 안내할 수 있도록 게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포그래픽이라는 익숙함 속에서 동물병원 고객만족도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영상의 새로운 장르를 더한 콘텐츠 기획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수의사이자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이 아닐까 싶어요. 동물병원이라는 정해진 바운더리가 있다면, 그 바운더리 안에서 자유롭고, 형식을 깨보는 2025년의 콘텐츠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요.

작성인. 컬러풀로드 이혜연 대표

한국수의영상의학회 제2회 중재시술세미나, 3월 16일 개최

한국수의영상의학회(회장 최수영, KSVMI)가 3월 16일(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호에서 제2회 수의중재시술 세미나(VIRC, Veterinary Interventional Radiology Conference)를 개최한다.

지난해 개최한 제1회 중재적시술 세미나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미국수의전문의와 사람 인터벤션 분야 전문가를 강사로 초청한다. 수의영상의학회는 2024년 1월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William T.N. Culp 교수와 사람 간암 인터벤션 분야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를 초청해 첫 번째 ‘수의중재시술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연 바 있다.

당시 세미나에는 2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여 인터벤션시술에 대한 높은 열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제2회 수의중재시술 세미나는 비뇨기 인터벤션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수의신장비뇨기학회(ACVNU, 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ephrology and Urology) 회장이자 창립멤버인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Carrie Palm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 DACVIM)와 사람 비뇨기 인터벤션영상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상윤 교수가 연자로 나선다.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상윤 교수가 비뇨기 종양의 영상 소견에 대해 강의하고, 사람의 비뇨기 종양 진단의 최신 경향을 조명한다.

비뇨기 및 호흡기계 인터벤션을 전문적으로 하는 UC Davis 수의과대학의 Carrie Palm 교수는 비뇨기 및 호흡기 중재술의 최신 동향, 주요 관련 시술에 대해 강연한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수의영상의학회 인터벤션영상의학분과(위원장 장동우)에서 준비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진행된다.

최수영 한국수의영상의학회 회장은 “최근 국내 임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재시술에 대해 저명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하여 중재시술의 기초부터 최신 동향까지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2번째 세미나도 알찬 강의로 구성되어 있어 중재적 시술에 관심이 있는 수의사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수의영상의학회 제2회 수의중재시술 세미나(VIRC)는 현장 등록 없이 사전등록으로만 진행된다. 3월 3일(월)까지 네이버 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선착순 200명).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춘계컨퍼런스 3월 16일 개최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회장 강종일)가 3월 16일(일)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2025년 춘계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반려동물 피부 결절성 질병의 이해와 치료 : A부터 Z까지’를 주제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컨퍼런스에서는 1개의 특별 강연과 4개의 일반 강연, 그리고 8개의 증례보고가 이어진다.

강연 연자로는 서울대 김용백 교수, 휴동물의료센터 이소영 원장, 장안대 강민희 교수, 건국대 박희명 교수가 나선다.

김용백 교수는 ‘육아종성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피부 병변에 대한 세포학 검사 : 고려사항과 진단기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 뒤를 이어 ‘상피 유래 악성 종양의 분류 및 진단과 치료(이소영 원장)’, ‘임상의를 위한 피부림프종 치료 가이드(강민희 교수)’, ‘새로운 종양 치료제 Vaxleukin(IL-15)의 피부종양에서 응용하기(박희명 교수)’ 강의가 진행된다.

증례보고에서는 ▲개의 피지선암종(기름샘암종) 치료 및 관리(양철호, 24타임즈동물의료센터) ▲음압 상처치료 기법을 이용한 피부 상처 치유(김범수, 용인죽전24시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개에서 흉선암종의 피부전이 사례(송두원, 24시샤인동물메디컬센터) ▲피부 약물발진 MMF를 이용한 치료 예(이기종,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의 귀 염증성 폴립(박원근, 용강동물병원) ▲개의 결절성 섬유종 :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 및 병인(남찬식, 용인죽전24시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개 피부 림프종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이가원, 예은동물의료센터) ▲코리안숏헤어 고양이에서 발생한 cutaneous cryptococcus 증례(이미경, 고양이병원 소설)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수의사, 수의대생이라면 누구나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다. 수의사의 경우 ‘수의사 연수교육 시간’ 5시간이 인정된다(선택교육).

2월 28일까지 조기등록이 진행되며, 3월 15일까지 사전등록이 진행된다. 현장 등록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등록할 수 있다.

2025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춘계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학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미국 수의사 150명 검사하자…3명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확인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13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소 임상수의사 150명을 조사 한 결과 3명(2%)에서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최근 이들의 고병원성AI 바이러스 감염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Seroprevalence of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A(H5) Virus Infections Among Bovine Veterinary Practitioners — United States, September 2024

CDC는 소임상수의사들의 H5형 고병원성AI 감염 유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2~13일 수의사 150명의 혈액을 채취해 혈청검사를 시행했다. 미국 14개 주에서 H5N1형 고병원성AI 젖소감염이 발생하고, 4명의 인체감염 사례가 확인된 시점이었다.

실험 참가 수의사들은 매년 열리는 컨퍼런스를 통해 모집됐다. 연구진은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수의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신청을 받았다. 최근 3개월 안에 소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수의사만 모았다. 채혈에 참여한 수의사에게는 50달러의 상품권이 지급됐다.

150명의 수의사는 미국 46개 주와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150명 중 82명(55%)은 고병원성AI 젖소 감염 우군(herds)이 있는 주에서 일했고, 25명(17%)은 감염된 젖소 혹은 감염이 의심되는 젖소를 진료했다고 답했다.

혈청검사 결과, 150명의 수의사 중 3명(2%)의 혈청에서 최근 H5형 고병원성AI 바이러스 감염을 시사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

문제는 3명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고병원성AI가 감염됐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점이다. 3명의 수의사는 호흡기 증상이나 결막염을 포함한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2024년 1월 이후 독감 검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

3명 중 2명은 젖소뿐만 아니라 다른 소도 진료했고, 1명은 가금을 진료한 이력도 있었다. 1명은 가축시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3명 모두 고병원성AI 감염 또는 감염이 의심되는 젖소를 진료한 경험은 없었다. 다만, 1명은 고병원성 AI 양성 가금류와 접촉한 경험이 있었다.

States with serosurvey-enrolled bovine veterinary practitioners and states reporting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A(H5) infections in dairy cattle — United States, September 2024

3명 중 2명은 당시 고병원성AI 젖소 감염 사례가 나온 주들에서 일했지만, 1명은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일했다. 2개주는 모두 고병원성AI 젖소 감염이 보고된 바 없는 곳이다.

3명의 수의사는 진료할 때 장갑과 방역복을 착용했지만, 마스크나 고글 등 호흡기 및 눈을 보호하는 장치는 하지 않았다.

CDC는 “젖소의 고병원성AI 감염과 인체감염 사례가 모두 보고 되지 않은 주에서 일한 수의사에서 고병원성AI A바이러스(H5형) 감염 증거가 확인됐다는 것은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주에서 젖소 고병원성AI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이력이 있는 3명의 수의사 모두 독감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며 “감염 동물과 접촉한 증상이 있는 사람만 감시하는 것은 인체감염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혈청 조사(2024년 9월) 이후 미국의 고병원성 AI 인체감염 사례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4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67명이 감염됐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위클리이슈] 개농장 623개 폐업+수의학교육인증·국시 연계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2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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