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 ‘수혼제’로 실험동물 희생 기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양규)이 11월 12일(수) 수혼제를 열고 교육과 연구를 위해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넋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건국대 수의대는 실험동물의 희생과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기는 수혼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수혼제에는 학생회와 교수진, 전 학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했다.

당일 행사와 함께 ‘SNS 릴레이 공유 캠페인’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자필로 작성한 상징 문구를 SNS에 공유하며 희생된 동물들에 감사와 애도를 표했다.

최양규 건국대 수의대 학장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실험동물의 복지와 동물보호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건국대 수의대 제26대 학생회 ‘이륙’ 황희윤 학생회장은 “오늘 수혼제를 진행하며, 우리가 배우고 쌓아가는 모든 지식과 기술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 깊이 느꼈다. 실험동물의 희생은 수의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조용한 희생이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져야 할 무게”라며 “많은 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의 묵념과 예가 학문에 대한 경외와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충북수의사회와 충북대 수의대 ‘돌봄’의 따뜻한 동행

충청북도수의사회 봉사단과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유기동물 봉사동아리 ‘돌봄’이 공동 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충북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4명과 돌봄(회장 본과 2학년 이보람, 지도교수 박경미·김수종·김학현) 소속 학부생 14명(본과생 7명, 예과생 7명)이 9일(일) 충북 보은군에 있는 비글구조네트워크 보은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다.

이들은 약 250마리의 보호 동물을 대상으로 광견병백신과 종합백신을 접종했으며, 채혈 검사를 통해 항체가 검사와 종양 지표 검사를 시행했다. 학생들은 백신 접종과 채혈 준비, 보정, 검체 라벨링 등을 도왔다. ‘돌봄’은 봉사 전 사전 교육을 통해 백신 접종과 보정법 등을 익혔다.

녹십자수의약품에서 백신과 소모품을 후원했고, 바이오테크 회사 바이애틱(Biattic)에서 애니스캔 검진키트를 지원했다.

애니스캔 진단키트 및 장비로 검사 중인 모습

창립 10주년을 맞은 애니스캔은 특별히, 애니스캐너 장비와 AI(인공지능) 기반 개 종양표지자 검사 키트(ECPKA/CRP Detection KIT) 및 파보, 디스템퍼, 코로나, 아데노, 인플루엔자, 켄넬코프에 대한 항체가를 측정하는 항체가 검사 키트(Multi-antibodies Detection KIT)를 후원했다. 직접 봉사 현장을 찾아 봉사자들에게 안내와 기술적 지원도 시행했다.

충북대 본과 2학년 김해솔 학생은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수의사 선생님들이 차분히 지도해 주셔서 잘 봉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보호소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주 강서동물병원 손대성 원장은 “학생들이 유기동물들을 대할 때 보여준 따뜻한 마음과 배우려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 수의사로서의 성장이 기대됐다”고 말했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아시아 9개국 동물에서 참진드기 모아 보니..바베시아·Q열 등 인수공통감염병 포착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의 농장동물·야생동물·동물원 등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Q열을 포함한 각종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가 포착됐다.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은 지난 2일(일)부터 4일(화)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태평양 임상미생물학·감염학 국제학술대회(APCCMI 2025)에서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48개국에서 1,800여명이 참여해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과 미래 위협을 함께 조명했다.

APCCMI 2025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채준석 교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성이 증가하는 질병 위협 중 하나로 진드기 매개질병이 꼽힌다. 진드기의 분포 범위가 점차 확장되는만큼 매개질병의 위험도 커지는 셈이다.

특히 아시아는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하고 철새 등으로 진드기 전파 가능성이 이어져 있어 신종 감염병의 주요 위험 지역으로 지적된다.

서울대 채준석 교수팀은 이번 학회에서 한국의 박쥐 및 서식지로부터 채집한 참진드기에서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항원·항체 검출 연구를 발표했다.

채준석 교수는 “박쥐에서 SFTS바이러스 항체 양성반응이 확인됐고, 박쥐서식지 반경 1km 이내에서 채집한 참진드기에서 SFTS바이러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먹이사슬이 풍부한 지역에서 박쥐들이 서식하다 보니, 해당 지역의 야생동물 서식 등으로 인해 참진드기와 매개 병원체의 밀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9개국 참진드기 분석 연구를 발표한 변혜령 연구원
(자료 : Byun H, Rieu M, Ji S, Nam H, Seo S, Choi C, Linh BK, Thanh HL, Kaewthamasorn M, Sahara A, Galay RL, Wang S, Erdenechimeg T, Batbayar N, Matsui S, Kawaji N, Avais M, Chae J.2025.Detection of tick-borne pathogens in blood-fed ticks from animals across nine Asian countries. Microbiol Spectr13:e02449-24.)

또한 변혜령 연구원(서울대 수의대 박사과정 BK21 수혜, 지도교수 채준석)은 아시아 9개국에서 참진드기를 분석한 연구 내용을 발표해 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연구진은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몽골, 파키스탄에 걸쳐 농장동물, 야생동물, 철새, 동물원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을 흡혈한 참진드기 261마리를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적용해 병원체를 탐색했다.

총 28종의 RNA 바이러스, 13종의 DNA 바이러스, 16종의 세균, 4종의 원충이 검출된 가운데 Q열, 바베시아, 구아나리토 바이러스 등 인수공통감염병도 다수 포착됐다.

이들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가 광범위한 동물 집단에서 순환하면서 진드기를 매개로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가진 셈이다.

지역과 숙주 동물에 따라 병원체 검출 비율이 다르게 나타나, 진드기와 숙주 간의 병원체 전파 생태가 국가별로 상이함을 보였다.

채준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걸친 협력 연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진드기매개질병 감시체계 구축과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료비 상한액 정하면 병원 여건 차 반영 어려워..의료 품질 저하 우려”

동물 진료비에 항목별 상한액을 정할 수 있도록 한 수의사법 개정안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실이 우려 섞인 검토 결과를 내놨다.

정부가 진료비 상한액을 일률적으로 정하면 병원별 여건 차이를 반영하기 어렵고, 의료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시중원구)은 농식품부 장관이 고시한 동물 진료의 표준화된 분류체계에 따라 표준진료비의 상한액을 설정하도록 하는 수의사법 개정안을 9월 대표발의했다.

동물병원 운영비, 동물의약품 가격 등을 고려해 대한수의사회, 동물보호단체, 소비자단체 등과 협의해 상한액을 정하고 이를 매년 검토·조정하도록 하는 형태다.

이미 농식품부가 연구용역을 거쳐 질병 3,511종·진료행위 4,930종에 대한 코드와 다빈도 질환 100종에 대한 표준진료절차 도식을 ‘동물 진료의 권장 표준’으로 고시했다. 해당 고시에 규정된 진료항목에 대해 진료비 상한선을 만들겠다는 셈이다.

이에 대해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진료비 상한액을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할 경우, 병원 규모·임대료·인건비 등 지역별·병원별 운영 여건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진료 난이도에 따른 의료서비스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해 자칫 품질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표준수가제 도입에 대해 일선 수의사들이 가진 우려와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이수진 의원안은 특정 금액으로 정하는 ‘표준수가’가 아닌 상한선만 설정하는 방식으로, 진료비의 하향 평준화를 막을 수 없는 형태다. 이 같은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위원실은 2022년부터 시행 중인 동물 진료비 공개제도가 정착 단계에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개·고양이를 진료하는 전국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이미 공시제가 시행되고 있다. 주요 백신과 초·재진비, 입원비, 엑스선 촬영 등의 비용이 전국적으로 조사돼 지역별 최저금액, 최고금액, 평균값 및 중간값이 공개됐다.

올해부터는 혈액화학 검사, 초음파 검사, CT, MRI, 심장사상충 예방 등을 더해 20개 항목으로 조사·공개 범위가 더 넓어진다.

이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농식품부도 강제적인 수가제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진료비 부담 경감 및 병원간 진료비 편차 완화를 위한 제도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진료비 상한액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기보다는 자율적 준수를 전제하면서 이를 이행하는 동물병원에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진료항목에 수가를 설정해 공공동물병원에 먼저 시범 적용하고, 이를 도입한 민간동물병원을 ‘상생동물병원’으로 지정해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이 같은 정부 구상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초에 공공동물병원이 일반 시민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통상적인 진료행위를 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수진 의원안에 대해서도 “동물진료는 본질적으로 민간 서비스 영역에 해당한다”며 “진료비 상한제 도입은 시장 자율성과 직업수행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으며, 과도한 가격 규제는 장비 투자 위축과 진료 서비스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동물생약연구협회, ‘반려동물 웰에이징’ 주제로 11월 30일 학술대회 연다

한국동물생약연구협회(KAAHM)가 11월 30일(일) 전북대학교 익산 특성화캠퍼스 도서관에서 제3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나이 들수록 더 건강하게, 반려동물 웰에이징 시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새로운 임상 언어가 될 ‘노화’, 생약의 발견(보성통증동물병원 김정환 원장) ▲특수동물 노화에 따른 질병과 관리(에코특수동물병원 김미혜 원장) ▲고압산소 치료에 관한 연구(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태현진 교수) ▲고압산소 치료 장비의 모든 것(비쓰리이앤에스 김정훈 차장) ▲바이오뱅크 시스템(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박병용 교수)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사전등록 기간은 11월 26일(수) 17시까지다. 한국동물생약연구협회 정회원, 비회원, 수의대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는데, 학부생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한국동물생약협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한국동물생약협회는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생약의 효능 및 독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처방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다양한 생약재로부터 유효 성분을 분리해 동물용의약품과 영양제 등을 개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국내 자생식물 연구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자 노력 중이다.

경기도, 수의직 20명 공고에 4명 채용..축산진흥센터는 수년째 수의사 0명

경기도의회 김미리 의원(개혁신당, 남양주2)이 11일(화) 열린 경기도 축산진흥센터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센터장 외에 수의직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수의직 전문인력의 조속한 충원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수의직 정원은 5명이나 현원은 0명’이라는 답변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축산진흥센터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실험·연구와 교육·지도 기능을 병행하는 기관인 만큼, 수의사가 없어도 된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경기도 축산진흥센터 소장은 “올해 경기도에서 수의직 20명을 공고했으나 실제로 4명만 채용됐다”며 “민간 임상 수의사의 임금 수준과 비교해 공무원 보수가 낮아 지원이 저조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타 기관도 여건은 비슷하지만 최소한의 정원은 유지하고 있다”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도지사에게 인건비 현실화를 건의하는 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김 의원은 “축산진흥센터는 약 810두의 가축을 직접 사육·관리하며, 질병예방과 번식·개량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이런 현장 중심 기관에 수의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건 행정 운영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 시·도 축산연구기관의 수의직 인력 배치 현황을 우선 비교·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단계별 충원 계획을 마련해 도의회에 보고하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경기도가 전국 축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뒷받침이 필수”라며 “현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인건비 탓’이 아닌 ‘의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거기반의학] 우리는 무엇을 증거로 삼을 수 있을까요?

논문은 증거다.”

많은 수의사들이 이렇게 배워왔고,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경험은 주관적이고, 논문은 객관적이라는 생각은 이제 거의 상식처럼 굳어졌죠.

그래서 임상 경험을 이야기하면 “근거 있어요?”라는 말이 따라붙고, 논문을 인용하면 그 말이 마치 과학적으로 정당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상식,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증거’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확히 말하면, 증거란 “무언가를 믿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게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믿을 만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근거. 그게 바로 증거죠.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믿을 수 있다고 느끼는가?”

우리가 흔히 ‘증거’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그 정보의 겉모습(논문이냐, 경험이냐)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논리의 구조입니다.

정보가 어떤 형식이든 간에, 그 안에서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였느냐에 따라 증거로서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논문은 연구 설계, 표본 수, 통계 방법 등이 정리되어 있어서 외형적으로 구조가 잘 갖춰져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논문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형식이 잘 갖춰진 것’과 ‘결과가 신뢰할 만한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연구 설계가 아무리 훌륭해도 바이어스(bias)나 교란(confounding) 같은 요소가 남아 있다면, 그 결과는 생각보다 흔들리기 쉽습니다 (바이어스와 교란에 대해서는 제 이전 기고문을 참고해 주세요)

그래서 우리는 논문을 볼 때, “이건 RCT(무작위대조시험)니까 믿을 수 있다”가 아니라

이 연구가 실제로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였는가?”

를 물어야 합니다.

   

반대로, 임상 경험은 종종 “주관적이다”라는 이유로 무시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말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임상 경험이란 결국 반복된 관찰입니다. 비슷한 환자를 오랜 시간 동안 진료하면서
계속해서 같은 결과를 보고, 그걸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결코 단순한 ‘느낌’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엔, 논문보다 더 일관된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논문은 통제된 환경에서 만들어지지만, 현장은 훨씬 더 복잡한 상황 속에서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경험이 다 믿을 만한 건 아니겠지만, 설명 가능하고, 반복 가능하며, 예측 가능하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가진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경험이 ‘증거’로서 의미를 가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경험은 강력한 관찰이지만, 동시에 매우 취약한 정보원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기억에 남는 정보만을 중심으로 판단하기 쉽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 효과가 있었던 사례만 기억하고, 실패한 사례는 잊는 생존자 바이어스(survivorship bias)

* 이미 가진 생각에 맞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 바이어스(confirmation bias)

* 최근에 본 사례를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기는 최근성 바이어스(recency bias)

이런 인지적 바이어스(cognitive bias) 들은 아무리 풍부한 임상 경험이라도 객관적 근거로 사용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경험이 진료 결정에서 의미 있는 증거로 작동하려면, 단순히 “기억”이나 “직관”이 아니라 기록된 경험이어야 합니다.

즉,

* 언제 어떤 조건에서,

* 어떤 환자에게,

* 어떤 결과가 반복되었는지에 대한 기록화 그리고

* 그 경험이 다른 사람도 재현하거나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그 경험은 단순한 ‘개인적 소견’이 아니라, 근거로서 의미 있는 정보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림1) 새로운 증거기반의학 피라미드. (A) 전통적 피라미드. (B) 개선된 피라미드: 연구 설계를 구분하는 선이 물결 모양으로 변경됨. (C) 개선된 피라미드: 체계적 문헌고찰이 증거를 비추는 렌즈 역할을 함(M Hassan Murad et al., 2016)

아마 많이들 들어보셨을 ‘증거 피라미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그림1). 맨 아래는 증례(case report), 그 위는 코호트(cohort), 그 위는 무작위 대조시험(RCT), 가장 위에는 메타분석(meta-analysis)이 위치하죠. 이 그림을 보면 “위로 올라갈수록 증거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중요한 전제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모든 연구가 이상적으로 수행되었다는 가정입니다. 

현실에서는 이 전제가 잘 지켜지지 않죠. RCT라도 무작위화가 완벽하지 않거나, 추적 관찰이 중간에 끊기거나, 분석이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즉, 같은 RCT라도 어떤 건 신뢰할 만하고, 어떤 건 여전히 불확실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피라미드는 ‘서열’이라기보다는 “이상적인 상태를 그린 지도”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실제 증거 수준은 설계 종류가 아니라 그 설계를 얼마나 잘 수행 했는가로 결정됩니다.

   

증거는 결국 두 가지 축 위에 놓입니다.

1) 강도(strength) – 이 치료법의 효과 크기는 얼마나 될까?

2) 불확실성(uncertainty) – 그 효과 크기가 얼마나 흔들릴 수 있을까?

좋은 연구는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즉, 강도는 높이고, 불확실성은 줄이는 쪽으로 가야 하죠.

같은 설계라도 이 두 축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증거의 신뢰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 이 치료는 얼마나 효과적일까?

* 이 결과는 얼마나 확실할까?

이제 다시 증거기반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EBM은 “논문만이 유일한 정답이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핵심은 “우리가 어떻게 근거를 읽고 해석할 것인가”입니다. 특히, 불확실성을 다루는 사고방식입니다.

논문은 이 사고방식 안에 들어올 수 있는 하나의 형태일 뿐이고, 임상 경험, 환자의 반응, 실패 사례, 관찰 기록 모두 전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건 논문인가요?”가 아니라 “이 정보는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였나요?”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증거로 삼을 수 있을까?”

그 답은 아마 이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겁니다.

형태가 아니라, 논리의 구조를 본다.”

논문이든, 경험이든, 그 안에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구조와 태도가 있다면 그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증거란 ‘그럴듯해 보이는 말’에 붙는 스티커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다루려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태도야말로, 우리가 증거기반의학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보건대학원

임준식 수의사

국내 최대 펫페어 2025 메가주, 11월 21일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2025 메가주’가 11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사)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펫푸드·용품·서비스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579개사가 운집한다.

주최 측은 전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와 함께 K-PET 산업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세계 약 40개 국에서 2,000명 이상의 바이어와 현지 소비자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기업-해외 바이어 간 사전 비즈니스 매칭도 역대 최다인 7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Made in Korea’ 제품을 집중 조명하는 ‘케이존(K-ZONE)’을 구성, 100% 국내에서 생산된 펫푸드·펫용품을 한자리에 모은다.

특히 태국펫용품산업협회(TPIA)와 홍콩펫무역협회(HKPTA)에서 약 50명의 바이어단이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외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바이어단’을 초청하여 국내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반려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로얄캐닌코리아가 반려동물 영양 세미나를, 시그니처바이가 노화연구소 세미나를 벌인다.

행사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된다. 전시장 내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목줄·하네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이동장·슬링백·유모차·웨건 이용을 권장한다.

11월 20일(목)까지 진행될 사전등록 할인 등 자세한 사항은 케이펫페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FASAVA 2025] 고양이 심혈관 질환 강연과 정형외과 수술 시 3D 프린팅 활용 강의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서 다양한 해외 수의전문의들이 연자로 나서 활약했다.

그중 2개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 본다.

아시아수의내과전문의(심장)인 태국 출라롱콘대학교 Sirilak Surachetpong 교수

심장 세션에서는 태국 출라롱콘대학교 수의과대학 Sirilak Surachetpong(시릴락 수라쳇퐁) 교수의 고양이 심장질환 강의가 주목받았다.

출라롱콘대학교를 졸업한 시릴락 수라쳇퐁 교수는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석박사 및 박사후과정을 마쳤으며, 태국수의전문의 자격과 아시아수의내과전문의(심장)(AiCVIM (Cardiology)) 자격을 보유 중인 심장 분야 전문가다.

태국수의심혈관학회(Veterinary Cardiovascular Society of Thailand) 현 회장이기도 하다.

시릴락 수라쳇퐁 교수는 고양이 동맥혈전색전증의 임상 증상, 진단, 질병의 진행 양상, 치료 및 울혈성 심부전의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고양이 동맥혈전색전증의 대표적인 임상 증상은 5P(pain, pallor, pulselessness, poikilothermia, and paralysis)로 요약된다. 통증은 급격하고 심하며, 혈류가 차단된 부위는 창백하거나 청색증을 보인다. 체온이 낮게 유지되고 허혈성 신경병증으로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진단 시 신경학적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보조 진단법으로 도플러 평가, 적외선 체열 촬영(thermography), 포도당·젖산·칼륨 농도 비교, 초음파 검사 등이 있는데 수라쳇퐁 교수는 “적외선 체열 촬영은 영화 ‘프레데터’처럼 혈류가 있는 부위를 색상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의 진행 양상은 빠르다. 대퇴동맥 맥박 소실은 발병 수 시간 내 발생하며, 72시간 내 회복되면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혈전이 작아지면서 말초로 이동할 경우 국소 괴사가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통증은 24시간 내 최고조에 달하고 48시간 후 감소하며, 운동기능 상실은 24시간 내 발생하나 24~36시간 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완전한 회복까지 수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

치료방법은 산소 공급, 통증 조절, 순환 안정화 등이다. 과도한 체온 상승을 유발하는 적극적인 보온은 피해야 한다.

수라쳇퐁 교수는 치료 측면에서 항응고제와 혈전 용해제의 차이도 소개했다. 항응고제는 새로운 혈전 형성을 막고 기존 혈전의 진행을 억제하지만, 혈전을 직접 녹이지는 않는다. 반면 혈전용해제는 이미 형성된 혈전을 분해할 수 있으나, 고양이 동맥혈전색전증에서 사용했을 때 생존율이 약 50%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며, 오히려 혈전이 녹으면서 막혀 있던 조직으로 혈류가 갑자기 들어오는 재관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라쳇퐁 교수는 “최소 72시간 동안 집중 관찰하면서 회복 여부와 조직 손상을 확인함으로써 FATE 환자의 예후를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고양이 울혈성심부전(CHF) 환자의 임상 평가에서는 체온·맥박·호흡수(TPR), 심음과 리듬, 폐음, 호흡 패턴, 말초 관류 상태를 포함한 전신 평가가 필수적이다. 수라쳇퐁 교수는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임상 평가 방법을 설명했다.

진단 과정에서는 방사선 검사, 심장 초음파, 혈액 내 심장 바이오마커가 활용된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폐 침윤, 심비대, 망고 모양으로의 좌심방 확대 등이 확인되며, 종종 흉막삼출도 나타난다.

특히, 자신의 논문(Accuracy of methods for diagnosing heart diseases in cats)을 인용하면서, 좌심방비대 판단 시 초음파 단독 검사는 민감도 59.1%, 특이도 91.67%였으나, 심장바이오마커인 NT-proBNP와 초음파 검사를 병용하면 민감도가 80%, 특이도가 95.65%로 상승한다고 전했다. VHS까지 포함하면 민감도는 100%에 달한다.

CHF 치료는 급성기와 만성기로 구분되는데, 급성기에는 이뇨제와 산소 공급이 기본이며, 정맥 수액, 니트로글리세린, ACE 억제제는 권장되지 않는다. 수라쳇퐁 교수는 고양이 CHF 치료에서 심실이 순환 혈장량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뇨제 투여나 급성 체액 변화로 혈압과 심박출량이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로 인해 저혈압이나 저심박출 상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만성기 치료에서는 이뇨제, 클로피도그렐, ACE 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좌심실 유출로 폐쇄(LVOT obstruction)가 없는 경우에 한해 피모벤단도 도움이 된다.

수라쳇퐁 교수는 “심박수, 혈압, 말초 관류 등 혈역학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치료 계획을 조절하는 것이 CHF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다니엘 루이스(Daniel D Lewis) 플로리다수의과대학 명예교수(전 세계수의정형외과학회 회장)

같은 시간 정형외과 세션에서는 다니엘 루이스(Daniel D Lewis) 플로리다수의과대학 명예교수의 ‘Virtual surgical planning and 3D printing in orthopedics’ 강연이 관심을 끌었다.

다니엘 루이스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소동물최소침습정형외과수술(Minimal Invasive Small Animal Orthopedic Surgery) 창립멤버다. 특히, 세계수의정형학회(Veterinary Orthopedic Society) 회장까지 역임한 수의정형외과 분야의 권위자다.

루이스 교수는 가상 수술 계획(VSP, Virtual Surgical Planning)이 “수술 전 단계에서부터 결과를 예측하고 정밀하게 준비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라며 CT 영상을 기반으로 한 3D 모델링을 통해 술자가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경로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교수에 따르면, 다양한 3D프린팅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상 뼈와 변형된 뼈를 모두 비교 분석할 수 있고, 교정 각도나 절개 위치를 수술 전에 최적화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TPA, TPLO, 대퇴골두 골절 수술에 3D 프린팅/모델링을 적용한 케이스도 소개됐다.

루이스 교수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이용하면, 절개와 나사 삽입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투시 사용을 크게 줄이고 수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PO(최소 침습 금속판 골유합술) 수술 시에도 근위부와 원위부에 맞춘 가이드를 활용하면 골절 정복이 훨씬 정밀해진다고 한다.

루이스 교수는 VSP와 3D 프린팅 기술이 향후 수의정형외과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와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언젠가 스마트폰만으로도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술 계획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수술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모두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이한희 기자 hansolcall911@gmail.com

[FASAVA 2025] 한국 출신 미국수의전문의들의 활약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서 한국인 출신 미국수의전문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선아 교수(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 DACVB),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순영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VCA West Coast Specialty and Emergency Animal Hospital 김종민 수의사(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 VCA West Coast Specialty and Emergency Animal Hospital 허진영 수의사(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 DACVR),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허지웅 교수(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 DACVECC)가 연자로 나서 강의를 펼쳤다.

이 중 일부 강의 내용을 소개한다.

허지웅 전문의

첫째 날 Emergency & Critical care 세션을 책임진 허지웅 교수는 ‘Utilizing Respiratory Monitoring in Emergency and Critical Care’를 마지막 강의 주제로 선택했다.

허 교수는 ICU 환자의 호흡 상태를 평가할 때 “단일 수치가 아니라 경향(trend)과 호흡 양상(waveform)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BG(Arterial Blood Gas, 동맥혈가스분석)가 가장 정확한 방법이지만, 침습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현실적 제약이 많다”며 SpO₂, FiO₂, 호흡수, 기도압 등 비침습적 모니터링 수치들을 조합해 환자의 산소화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어 SpO₂를 기반으로 한 ROX index와 OSI(Oxygen Saturation Index)를 소개했다. ROX 지수[ (SpO₂/FiO₂) / 호흡수]는 고유량산소요법(High-Flow Oxygen Therapy)을 적용한 환자에서 6시간 시점에 3.7 이하면 치료 실패 가능성이 높으며, OSI[(평균기도압(MAP)×FiO₂×100) / SpO₂]는 인공호흡기 환자의 산소화 효율을 평가할 때 8 이상이면 예후 불량을 시사한다. 허 교수는 “이들 지표는 ABG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지만, 산소화 추세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SpO₂의 한계점도 언급했다. “SpO₂는 연속 모니터링에 유용하지만, CO 중독,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저관류, 혈관수축 상황에서는 부정확할 수 있다”며 “SpO₂ 수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맥박산소파형(pleth waveform)의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박산소파형은 환자의 혈류 상태와 호흡 리듬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었다. Co-oximeter를 통해 메트헤모글로빈(MetHb)과 카복시헤모글로빈(COHb)을 구분할 수 있어 SpO₂ 오류를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허지웅 교수는 “ICU에서는 절댓값보다 변화의 방향과 환자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며 “모니터의 수치는 참고일 뿐, 해석의 중심은 항상 환자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아 전문의

같은 날 김선아 교수는 ‘Diagnosis and Treatment of Common Behavioral Disorders in Dogs and Cats’를 주제로 연속 강연을 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행동의학의 기초 개념과 치료 접근법을 다뤘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실제 임상 증례를 중심으로 진단과 치료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김 교수는 행동학과 행동의학을 명확히 구분하며 “행동의학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질병 치료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동물의 정상적 행동을 연구하는 것은 행동학이지만, 병적이거나 문제 행동을 다루는 것은 행동의학이기 때문에 “수의사가 원인을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교수는 행동 문제의 요인으로 환경, 유전, 학습, 건강 요인을 꼽았다. 1세 이전부터 나타나는 불안, 공격성, 강박행동은 유전적 영향이 크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행동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질병을 먼저 배제해야 한다.

김 교수는 행동문제 진단을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 비유하며, 코넬대 동물행동의학 클리닉에서 행동병력서(behavior history form)를 활용해 행동 시작 시점, 유발 요인, 빈도, 회복 시간, 교정 시도 등에 대해 자세히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리불안처럼 보호자가 없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반드시 영상으로 확인하고, 단편적 관찰보다 객관적 근거를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Health, Environment, Medication, Behavior Modification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만성 통증은 공격성이나 회피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시범적으로 진통제를 투여해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환경관리는 ‘Safety’가 목표다. 두려움과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은 제거하거나 회피해야 하고, 불가능할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초크체인이나 전기충격기 등 훈육 도구는 불안을 악화시키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약물치료는 뇌의 신경화학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김 교수는 “약물은 단순한 진정제가 아니라 행동치료의 기반을 다지는 의학적 도구”라며 SSRI 계열(Fluoxetine, Sertraline), TCA 계열(Clomipramine) 등의 적절한 사용이 불안·공포 반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역조건화(counterconditioning)와 탈감작(desensitization)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고양이 행동문제에서는 환경 풍부화가 특히 중요하다. 고양이는 3차원적 공간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에 수직 공간과 은신처가 필수다. 김 교수는 ‘고양이 환경풍부화의 5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하루 여러 차례의 놀이와 박스 같은 은신 공간이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첫 번째 강의에서 제시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임상 사례를 통해 행동장애의 진단과 치료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강의했다.

행동 문제 진단 시 단일 증상보다는 맥락에 기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5W1H 접근법(Who, When, What, Where, How, Any Changes)’을 언급하며, 행동 발생 시점, 장소, 빈도, 자극 요인,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호자의 주관적 판단보다 영상을 통한 객관적인 증상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Mat Training, Safe Haven Training, Smart X50 등의 교육 방법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공포(fear)는 현재의 위협에, 불안(anxiety)은 예측된 위협에 대한 반응“이라고 정의하며, 두 감정은 명확히 구분되기보다 스펙트럼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포증(phobia)은 점진적 반응 없이 과도한 공포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panting, barking, freeze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공격성은 대체로 공포와 불안에서 비롯되며, 자극에 대한 반응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는 “임계치를 넘으면 보호자의 통제가 불가능해진다”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이스로는 동물병원 진료 시 극심한 공포 반응을 보인 개에서 Cooperative Care(협력적 진료 교육)를 통해 진료 과정 자체를 긍정적 경험으로 재구성한 사례가 소개됐다. 장난감을 이용한 10~15분의 상호작용 놀이와 필요시 약물 처방으로 관리한 놀이공격성 고양이 케이스도 있었다.

고양이 간 공격성은 다묘가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김 교수는 “처음엔 완전 분리, 이후엔 시각적 접촉만 허용하는 단계적 합사”를 제안했다. 문고리 클립, 투명 칸막이, 케이지 등을 활용해 물리적 접촉을 차단하고, 냄새와 시야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로를 익히게 하는 방법이다. 약물과 DSCC 기법(탈감작+역조건화)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긍정적 자극으로 재학습하는 방법도 소개됐다.

고양이의 부적절한 배변 행동은 화장실에 대한 혐오(aversion) 또는 기호도(preference) 문제로 나뉜다. 소변 방향이 수직이면 마킹, 수평이면 일반 배변 문제로 추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화장실의 수, 크기, 위치, 모래의 질감까지 세밀히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물은 혐오에는 효과가 없으며, 마킹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수직 공간 확보, 은신처 마련, 일상적 놀이 제공 등 환경풍부화가 고양이 행동문제의 주요 교정 방법으로 언급됐다.

김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동물행동의학에서 수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선아 교수는 “행동의학의 목표는 단순히 동물의 문제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행동 문제는 질병이며, 훈육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 치료의 중심에는 수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영 전문의

김순영 교수는 △Hip △Elbow Luxation △Orthopedic Examination in Dog △3D Printing in Orthopedic Surgery의 네 개 주제에 대해 강의했다.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소동물정형외과 부교수이자 레지던트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약 중인 김순영 교수는 3D Modeling and Printing Laboratory와 Gait Analysis Laboratory도 운영 중이다.

김 교수는 첫 세션에서 고관절 탈구의 해부학적 구조와 임상 증상, 진단 과정과 치료 접근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하며 자신의 진단 흐름(diagnostic flow)을 공유했다.

그는 “고관절 이형성증(hip dysplasia)이나 골관절염(OA)이 있는 경우에 구조적 불안정성이 근본 원인이므로 salvage procedure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골절 여부와 함께 탈구 후 경과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상 발생 후 5일이 지나면 관절 내에 육아조직이 형성되기 시작하므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을 구분한다”며 5일이라는 기준의 생리학적 근거를 설명했다. 육아조직이 흉터조직으로 변하면 정복이 어려워지므로 반드시 open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골관절염이 있는 개체에서는 자발적 탈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김 교수는 대퇴골두의 크기와 위치 변화를 비교하는 영상을 통해 “단순히 병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렬과 대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중에게 “왼손, 오른손을 들어보라”는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참여형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김순영 교수는 두 번째 세션에서 3D 기술을 활용한 수술 계획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의했다. 김순영 교수는 수의학 분야에서 3D 프린팅을 임상에 처음 적용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김 교수는 “3D 기술이 정형외과적 골절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복합골절, 압박골절, 관절골절 등 3D 프린팅을 활용한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했다.

3D 프린팅에서 수술의 정확도와 시간 효율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해 수술 전 검증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모델 정확도 검증을 위해 표면 스캐닝(surface scanning)도 소개됐다.

김 교수는 “직접 정복에서 랜드마크 기반 정렬로, 반대편 골격을 기준으로 삼던 방식에서 3D 모델 정렬로, 시신 골격 기반 연구에서 3D 프린팅된 표면 모델 기반으로 정형외과 수술계획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개의 주관절(elbow joint) 탈구를 중심으로 수술 접근법과 정복 후 안정성 유지 방안이 소개됐다. 주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탈구 방향에 따른 치료 차이, 정복 후 congruity 평가 기준과 고정 방법 선택 기준이 제시됐다.

주관절 탈구는 유형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Type 1은 radius의 lateral-caudal dislocation, Type 2는 ulna의 lateral rotation, Type 3은 radius와 ulna의 동반 탈구다. 선천성 주관절 탈구는 생후 4~5개월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7~8개월 이후에는 뼈와 연골 구조가 변형되어 정복이 어렵다. 반면, 외상성 탈구는 방사선 촬영으로 평가한 뒤, 가능하면 closed reduction을 우선 시도하고, 필요시 open reduction과 lateral collateral ligament 수복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정형외과 신체검사 방법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보행 평가에서 시작해 촉진, 관절 가동범위(ROM) 확인, 근육 대칭성 평가 등 실제 신체검사 방법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면서, 검사 순서와 판단 기준을 정리했다.

김순영 교수는 “비대칭적인 근육 위축이나 보행 이상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병변 위치를 알려주는 핵심 단서”라며 체계적인 검사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Symmetry is your friend in orthopedic examination(대칭은 정형외과 진단의 가장 좋은 친구다)”라는 문구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종민 전문의

한국 수의사 중 최초로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자격을 취득한 김종민 박사는 ‘Surgeries of Anal, Perianal & Perineal areas’를 주제를 강의했다. 강연은 △General principles △Techniques △Anal sac adenocarcinoma △Perineal area의 네 부분으로 구성됐다.

김 박사는 항문 및 회음부 수술 시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양 절제 시 근막면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이는 종양 세포가 침범하기 어려운 일종의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항문 주변, 특히 좌골직장와(ischiorectal fossa) 부위는 근막 구조가 불분명해 완전한 절제가 어려운 부위로 수술 원칙이 달라진다.

그는 “만약 깊게 갈 수 없다면, 넓게 가지 말라(If you can’t go deep, don’t go wide)”는 원칙을 강조하며 깊은 절제면 확보가 불가능한 부위에서 무리하게 절제 범위를 넓히면 괄약근 손상이나 변실금 같은 기능적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에는 광범위 절제보다 변연 절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고, 주변의 다른 해부학적 장벽을 침범하지 않는 방법이 추천된다.

김종민 박사는 “수술 부위 근막의 연속성(fascial integrity)에 따라 절제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며, 각 영역을 색상으로 구분하여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해부학적 기준이 수술 중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하며, “해부학적 한계 내에서 종양학적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항문부 종양 수술의 본질이라고 정리했다.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DRE)의 필요성과 임상적 중요성도 언급했다. 직장검사는 중대형견에서 기본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고 임상 징후가 있는 소형견이나 고양이에서도 고려할 수 있다. 그는 “약 40%의 개가 (직장검사 시) 한 가지 이상의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며 “중성화 여부나 성별과 관계없이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박사는 항문낭 절제술 방법으로 개방(open), 폐쇄(closed), 변형 개방(modified open), 변형 폐쇄(modified closed) 기법을 비교했다. 95마리의 개방 기법과 57마리의 폐쇄 기법을 비교한 연구를 인용하며 “개방 기법에서 장기 합병증이 유의하게 많았다”고 전했다. 방법 간의 차이가 줄었지만, 여전히 폐쇄 기법이 합병증 위험이 낮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또한, 양측성 폐쇄 절제 기법을 시행한 62마리의 개 중 약 32%에서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대부분 10일 이내에 회복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소형견에서는 신경 손상 위험이 높아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문낭 종양 중 가장 흔한 형태인 항문낭 선암종(apocrine gland anal sac adenocarcinoma, AGASACA)도 소개됐다. 전이는 주로 iliosacral 림프절에서 확인되며, 말기에는 비장, 간, 폐, 뼈로 확산되기도 한다. 영상검사, 혈액검사, 이온화 칼슘 측정, 요검사, 세침흡인(FNA) 등으로 병기(staging)를 파악해야 하고, 수술 시에는 변형 폐쇄 또는 폐쇄 접근법을 사용할 수 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회음부 탈장(perineal hernia)에 대해 강의했다. 예전에는 흔한 질환이었지만 반려동물 중성화가 늘어나면서 발생 빈도가 줄었다. 회음부 탈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대부분 일측성으로 발생한다. 수컷의 항문올림근(levator ani)과 미골근(coccygeus)이 암컷보다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탈장 발생 위험이 높다. 그는 “플랩 수술 시 회음부 쪽 혈관이 무릎 뒤쪽까지 비교적 길게 이어져 있어 충분한 길이의 플랩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반힘줄근 전이술(semitendinosus muscle transposition) 시에는 근육 일부만 절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민 박사는 “항문부 수술의 핵심은 넓은 절제가 아니라 정확하고 청결한 절제면 확보에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세밀한 수술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FASAVA 2025] 故로저 클락 추모강연에서 항생제내성·만성장병증 소개

스탠리 막스(Stanley Mark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가 故Roger Clarke 회장을 소개 중이다.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서 특별한 강연이 진행됐다.

바로, 스탠리 막스(Stanley Mark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가 故로저 클락(Roger Clarke) 추모 강연(Dr. Roger Clarke Memorial Lecture)을 한 것이다. Roger Clarke은 FASAVA를 창립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협회를 이끌었던 초대 회장이다. 지난 2023년 12월 별세했다.

FASAVA 2025 조직위원회는 “수의사들의 평생교육(CE)에 헌신하여 수의계에 영원한 유산을 남긴 호주의 선구적인 수의사 로저 클락 회장을 기리는 기념 강연을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스탠리 막스 교수가 의미 있고 감동적인 추모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로저 클락 회장의 공헌을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fasava2025 조직위원회

추모 강연을 한 스탠리 막스 교수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이자 영양학 박사로 내과, 종양, 영양학 분야 전문가다. NAVC 학회와 CVMA(캐나다수의사회) 학술대회 올해의 강연자 상을 받았고, 150편 이상의 논문 발표와 60편 이상의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FASAVA 2025에서 로저 클락 추모 강연으로서 1일(토) 오전 ‘Optimizing the Use of Antimicrobials in Dogs and Cats with Acute and Chronic Enteropathies’와 ‘Rational Approach to Diagnosing and Managing Food-Responsive Enteropathies in Dogs’ 두 가지 주제로 강연했다.

첫 번째 강의에서 스탠리 막스 교수는 “항생제는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적인 약물이지만, 동시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환자의 건강은 물론, 인류의 공중보건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생제 오남용이 장내미생물총의 다양성을 손상하고 내성 유전자를 만든다”고 지적하며, 항생제를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통해, 영유아기나 임신기 항생제 노출이 알레르기와 천식, 당뇨, 비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소개했다. 이어, 분유 수유와 모유 수유,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등 초기 생활사 요인이 미생물총과 장기 건강에 미치는 차이를 언급하면서, 장내 생태계의 초기 손상이 장기간의 불이익을 남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실제 급성 설사 환자 치료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Acute Hemorrhagic Diarrhea Syndrome(AHDS)’의 상당수는 항생제 사용 없이 수액 요법과 대증치료만으로 회복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체온·백혈구수치·빌리루빈·혈당 등 패혈증 지표가 안정적이면 항생제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스탠리 막스 교수의 설명이었다. 단, 면역저하 개체에서는 세균성 패혈증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권장된다.

Clostridium perfringens와 관련된 쟁점도 짚었다. 과거 활용되던 대변 내생포자(endospore) 관찰은 임상적 의의가 없으며, 독소 유전자인 netE·netF 등의 분자진단 결과도 임상 맥락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도 단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항생제내성(AMR)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50년에 연간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수의사는 사람·동물·환경을 연결하는 원헬스(One Health)의 일원으로서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에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의 강연에서는 ‘만성장병증(Chronic Enteropathy)’의 세부 분류 중 하나인 ‘FRE(food-responsive enteropathy, 식이 반응성 장병증)’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장병증으로 내원하는 개의 상당수가 항균제나 면역억제제를 쓰지 않고 식이조절만으로 호전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불필요한 약물 투여를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모든 식이 반응성 장병증의 원인이 ‘식이 알레르기’인 것은 아니”라며 “비시즌성 피부 가려움·반복성 외이염 등 피부 징후가 동반되는 경우에 한해 알러지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상 중증도를 수치화하는 개 염증성 장질환 활동 지수(CIBDAI), 개 만성 장병증 활동 점수 지수(CCECAI) 등의 활용과 알부민·부종·가려움 등이 예후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내 환경 회복을 위한 대체적/보존적치료로서 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분변이식)를 소개했다. 파보바이러스에 이환된 자견에서 FMT를 적용한 그룹이 설사 기간과 입원 기간이 유의미하게 짧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향후 고양이 대상 연구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항생제는 생명을 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습관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처방과 식이·미생물 중심의 보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대한수의신경학회’ 창립..수의신경학 분야 분과별·국내외 학술 교류 목표

대한수의신경학회(KSVNN, Korean Society of Veterinary Neurology & Neurosurgery)가 9일(일) 서울 유한양행 본사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학회는 수의신경학과 연관된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가 모두 모여 진료·연구 역량을 높이고 미국·유럽·아시아 등 해외 수의신경학 학술단체와의 교류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반려동물 임상 수준이 크게 발전하면서, 과거 손쓸 도리를 찾기 어려웠던 뇌 안의 문제도 이제는 적극적인 치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뇌전증 등의 내과적 치료가 고도화되는 한편 뇌종양에 대한 방사선 치료나 뇌수술 저변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고가의 브레인 네비게이션이나 수술 현미경, 방사선 치료 기기 등 첨단 의료기기들이 주요 대형 동물병원들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다.

학회 총무이사를 맡은 차재관 원장(오아시스정형외과신경외과동물병원)은 “국내 신경학 분야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면서 “자체적으로 MRI를 보유한 동물병원이 많아지면서 신경계 질환의 진단도 늘어났고, 그에 따라 외과를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와 뇌수술이 비슷한 시기에 저변을 넓히기 시작하면서 보호자들의 인식이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차 원장은 “과거에는 많은 보호자들이 ‘뇌종양 수술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의사들도 (뇌에 대해서는) 수술보다 다른 옵션을 우선 안내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많은 수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시도하고 있고, 보호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남수 전북대 교수는 “신경계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임상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내과, 외과, 영상진단 분야의 긴밀한 연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계 질환 관리와 연관된 여러 진료과목이 다학제적인 환자 치료는 물론 학술 교류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창립 기념 심포지엄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 뇌종양 수술의 원칙과 경향을 소개한 가천대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의 특강을 시작으로 뇌전증에 대한 내과적 접근(정동인)과 뇌종양의 영상학적 진단 및 방사선 치료(황태성), 뇌종양 수술의 합병증 예방(차재관)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대한수의신경학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남수 전북대 교수

대한신경외과학회 고시이사, 대한두개저학회 회장, 대한신경방사선수술학회 회장 등 다수의 관련 학술단체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이기택 교수는 사람과 동물의 뇌종양 수술이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얼마나 정밀하게 하는지, 이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 얼마나 활용하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 뇌수술의 원칙이나 접근법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완치 혹은 증상 완화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철저한 지식과 영상분석, 조직학적 진단을 기반으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에서도 뇌수술에 최첨단의 기술과 의료기기들이 가장 먼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동물에서도 보다 좋은 장비를 활용해 더 정밀하게 수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뇌는 (수술에) 최신 장비를 다 이용해도 후유증 위험이 크다. 가능하면 최고의 환경에서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비슷한 시기에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도 반려동물 뇌종양 치료에는 희소식이다.

황태성 경상국립대 교수는 “뇌종양에 대해 수술과 방사선 치료는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말했다. 수술은 종양의 중심부를 절제하기 쉽지만 정상조직과 구분하기 어려운 주변부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방사선 치료는 혈류와 산소공급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주변부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기택 가천대 교수

이기택 교수는 이날 사람의학에서 뇌종양의 분류와 등급별 치료전략 수립, 여러 진단 및 수술적 접근법을 개괄적으로 소개했다.

뇌종양은 혈관신생(angiogenesis), 유사분열(mitosis), 세포분화(cellular differentiation) 양상 등에 따라 1~4 등급(grade)으로 구분한다. 1~2등급을 양성, 3~4등급을 악성으로 분류하지만 “임상적으로는 2등급부터 악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2등급 이상은 악성으로 간주하고 치료 전략을 세운다”고 지목했다.

이기택 교수는 “영상기법은 단순히 병변을 찾는 것을 넘어, 종양의 성격·위치·악성도·수술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다양한 첨단 영상기법들을 조명했다.

눈이나 코를 경유해 내시경을 활용하면서 과거 접근하기 까다로웠던 뇌실질 부위에 대한 수술이 개선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

정동인 교수는 2023년 개정된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의 개·고양이 뇌전증지속증 관리 컨센서스를 중심으로 뇌전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과거 30분에 달했던 뇌전증지속증(status epilepticus)의 진단 기준이 5분으로 단축됐다는 점을 지목하며 가능한 빠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작을 억제하기 시작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비가역적인 후유증이 남거나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1~3차 치료제의 제제별 특징과 선택 기준을 진료 경험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뇌전증은 당뇨처럼 만성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완치보다는 발작의 심각도나 시간 등을 수용가능한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태성 경상국립대 교수

황태성 교수는 뇌종양의 영상학적 진단과 방사선 치료 적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황 교수는 종양 위치에 기반한 분류 체계가 치료 방식 결정에 핵심적이며, 특히 축외 종양과 축내 종양의 영상학적 차이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양으로 인한 뇌압 상승과 뇌 실질 압박, 변위, Brain hernia로의 진행 가능성도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제시했다.

뇌종양 환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 증례도 눈길을 끌었다. 마취·조사 횟수를 줄이는 정위적방사선치료(SRT)를 완치 목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종양의 크기를 줄여 임상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완화적 치료도 적용한다고 소개했다.

차재관 오아시스정형외과신경외과동물병원 원장

차재관 원장은 뇌종양 수술의 성패를 가를 ‘합병증’에 주목했다.

차 원장은 “반려동물 뇌종양 수술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며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이 수술적 접근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지만, 위험 요소와 합병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뇌종양 수술의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지만,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과정이 곧 치료의 질을 결정한다”며 수술 전 계획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레인 네비게이션이나 수술 현미경, 초음파 흡인기 등 최신 장비의 활용이 수술 정확도와 합병증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목하면서도 “기계는 가이드일 뿐, 결국 뇌의 해부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수의신경학회는 미국, 영국, 일본, 네덜란드에서 활동 중인 수의신경학 전문가 12명을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미국수의내과학회 신경학 분과(ACVIM(neurology))의 쉴라 카레라-저스티즈 회장, 유럽수의신경학회(ECVN)의 로드리고 퀸타나 회장, 일본수의신경학회(JSVN) 하세가와 다이스케 사무국장 등이 국제자문위원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인 하세가와 다이스케 교수는 “이웃 한국에 수의신경학 학술단체가 새롭게 설립된 것은 서로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며 “KSVNN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국제적 전문의 제도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한국의 수의신경학 발전을 도모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쉴라 카레라-저스티즈 회장도 내년 ACVIM 포럼에 초대하면서 수의신경학 발전을 위한 협력을 기대했다.

학회 차재관 총무이사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학회와 교류하면서 연자 초청, 공동 연구 등 협력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좀더 확장된 규모의 학술행사와 Wet-lab 핸즈온 코스 등을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첫 걸을을 뗀 대한수의신경학회에는 100여명의 정회원이 모였다. 차 총무이사는 “학회 외연을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신경학에 관심 있는 수의사들의 많은 가입을 당부했다.

대한수의신경학회(KSVNN) 온라인 가입 신청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메디안디노스틱, 말·돼지 동시 사용 일본뇌염 항체검사키트 출시

㈜메디안디노스틱(대표이사 오진식)이 말과 돼지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일본뇌염 항체검사키트(제품명 VDProⓇ JEV Ab b-ELISA)를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일본뇌염 표준실험실과 2021년부터 산업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성과물이다.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질병인 일본뇌염은 말과 돼지뿐 아니라 사람에도 감염되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국내에서 사람의 일본뇌염은 2천년대 초반 국가백신정책으로 감소했지만 최근까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람에서 일본뇌염은 발열이나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심각한 신경증상과 함께 20~30%의 사망률을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일본뇌염 환자는 167명으로 이중 27명이 사망했다.

돼지와 말에서도 국가 예산으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어 발생률은 낮지만, 간헐적으로 감염되고 있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서 유산이 발생할 수 있다.

돼지에서는 이미 2015년도에 산업체 공동연구로 돼지 일본뇌염 항체 검사용 ELISA키트의 산업화에 성공하여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말에서는 아직 상용화된 검사 키트가 없어 바이러스 중화시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말산업 성장과 국제 교류 증가로 검역 상 필요성도 높아짐에 따라 해외 세계동물보건기구 회원국들에서도 말에서의 일본뇌염 항체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메디안디노스틱 측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기존 실험실적 표준항체검사법인 중화항체검사법과 혈구응집억제검사법으로 평가하였을 때, 기존 제품에 비하여 개량된 성능(기존 제품 정확도 94.5%, 신제품 정확도 98.6%)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안디노스틱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모두 개량한 일본뇌염 항체 ELISA 키트가 출시됨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일본뇌염 재유행 위험성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특별한 실험실 조건을 갖추고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취급하지 않아도 되니 일선 방역현장에서 말과 돼지의 일본뇌염 검사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국대동물병원·대한적십자사, 반려동물 안전문화 확산 위해 협력한다

왼쪽부터) 윤헌영 건국대학교동물병원장, 김정주 대한적십자사 국내사업본부장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병원장 윤헌영)과 대한적십자사가 11일(화) 오전 11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동시에 펫티켓 교육으로 반려인·비반려인간 화합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건국대동물병원과 대한적십자사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가 일반 시민 대상 반려동물 응급처치법 교육을 위해 건국대동물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KU아임도그너(I’M DOgNOR) 헌혈센터(센터장 한현정)가 대한적십자사 직원 및 강사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두 기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국민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 보급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교육에 대한 내용, 방식 등을 논의했다.

그리고 양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려동물 응급처치 교육 보급에 대한 사회적 욕구에 대응하고,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과 반려인⁃비반려인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날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반려동물 안전문화 확산 및 펫티켓 의식 제고 위한 교육사업 ▲ 대국민 반려동물 응급처치 지식 및 펫티켓 지식 보급 ▲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물적·인적·생명 나눔활동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구체적인 협력 실행 계획을 확정하고, 이행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와 수의학 교육, 연구를 수행하는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은 24시간 진료체제를 통해 폭넓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국내 안전교육의 선도적인 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인류의 생명보호와 고통경감’을 미션으로 응급처치 등의 안전교육 및 재난구호 활동 등을 통해 인도주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펫티켓·입양 홍보’ 반려마루 여주 ‘펫리더스 봉사단’ 결성

경기도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 여주’에 특별한 봉사단이 생겼다.

경기도가 지난 8일(토) 반려마루 여주 ‘펫리더스 봉사단’을 결성하고 여주 출렁다리와 신륵사 일대에서 유기동물 입양 홍보 및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펫리더스 봉사단’은 경기도 반려마루 여주를 중심으로 도내 시군과 함께 운영하는 반려견 동반 봉사단이다. 경기도 입양주간 슬로건인 ‘Buy bye,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를 현장에서 홍보하는 동시에 환경정화, 펫티켓 소개 등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

봉사단은 반려마루 보호 유기견, 반려견과 반려인, 일반 봉사자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봉사활동은 경기도 반려마루와 여주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펫리더스 봉사단 선서로 시작해 반려마루 여주 예절시범단의 반려견 예절 시범을 본 후, 신륵사 관광지와 강변공원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산책 예절과 배변 예절 등 올바른 반려문화 홍보도 함께 진행했다.

이강영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경기도가 기획한 펫리더스 봉사단은 기후 활동과 입양 홍보를 함께 실천함으로써 가치에 가치를 더하는 뜻깊은 사례”라며 “봉사단 활동 지역을 확대해 모범적인 반려문화 확산을 통해 배려와 공존을 실천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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