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간 공수의 도축검사관 신설…수의직 업무부담 줄인다

수의직 결원↑ 업무부담↑ 악순환에 경남이 시도하는 민간협력 해법..공수의 5명 도축검사관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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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동물위생시험소(소장 정창근)가 민간 공수의를 도축검사관으로 위촉했다. 수의직 공무원 결원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검사업무는 늘어나는데 수의직 결원은 심화

민간 공수의에 도축검사 맡겨..수의직 업무부담 개선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도축장에서 생산되는 식육은 검사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관은 수의사 면허를 가진 공무원이나 공수의 중에서 위촉할 수 있는데, 주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수의직 공무원이 검사관을 담당해왔다.

검사 업무량은 당초 민간 책임수의사에 맡겼던 도계검사가 공영화되면서 더 늘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이 지속 발생하며 방역업무가 늘어난 점도 업무환경을 악화시켰다.

수의직 공무원 기피로 인한 결원으로 업무 부담은 더욱 커지고, 그로 인해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이에 경남동물위생시험소가 찾은 대책은 공무원 대신 공수의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주시내 도계장에 공수의 1명을 검사관으로 위촉한데 이어 올해는 2억여원의 예산을 확보, 5명으로 규모를 늘렸다. 경남도내에는 11개 도축장에 13명의 검사관이 배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중이다.

이들은 경남 각지의 가금(닭‧오리), 염소 도축장 5곳에 나누어 배치된다. 해당 작업장이 위치한 시군의 공수의들 중에서 경남도의 심의를 거쳐 도축검사관을 선발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현장 투입에 앞서 선발한 신규 민간 검사관을 대상으로 3일간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중앙부처에서 실시하는 도축검사관 전문교육도 연1회 이상 이수토록 할 방침이다.

이들 공수의 도축검사관은 오전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가축의 육안 검사를 시작으로 도축 후 식육부위별 식용여부 검사, 유해미생물‧항생제잔류 정밀검사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검사에 불합격한 가축‧축산물을 처리하거나 도축장의 자체위생관리기준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축산물 위생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배치된 도축장에서 도축 작업이 진행되는 날에만 출근하는 형태로, 근무일에 따른 일급여를 월별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전7시부터 오후4시까지 정규근무가 원칙이지만, 도계작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성수기에는 추가 근무에 따른 수당도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2022년 처음 열린 전국동물위생시험소장 간담회에서도 일선 수의직의 업무 다이어트 필요성이 지목됐다.

경남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검사물량과 질병발생이 늘어나면서 업무부하가 커졌는데 (민간 공수의 도축검사관 위촉으로) 수의직 공무원들이 타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경남동물위생시험소도 전체 정원의 1/4가량이 결원된 상태이다 보니 민관협업을 시도하게 됐다는 것이다. 경남은 소결핵 검사업무도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공수의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엄상권 경남수의사회장은 “가축방역관 기피 현상으로 수의직 채용이 어려워 검사관 또한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 수의사가 참여해 공직의 인력난 해소와 축산물 안전성 강화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창근 경남동물위생시험소장은 “도축장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도·점검을 철저히 하고, 축산물 취급 업소의 위생환경 개선에 힘써 안심하고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남, 민간 공수의 도축검사관 신설…수의직 업무부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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