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사람→반려견 전파 첫 확인…보호자는 동성애자 커플

프랑스 동성애 커플 양육 4살 그레이하운드 원숭이두창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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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서 반려견으로 원숭이두창이 전파된 사례가 프랑스에서 나왔다. 전 세계 최초 사례다. 미국 CDC는 곧바로 원숭이두창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고 ‘개’를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 동물에 포함시켰다.

원숭이두창 확진 반려견에 나타난 증상(@The Lancet Journal)

영국의 의학전문 저널 란셋(The Lancet)이 10일 보호자에서 반려견으로의 원숭이두창 전파 사례를 최초 보고했다(Evidence of human-to-dog transmission of monkeypox virus).

보고에 따르면, 동성애 커플(44세 라틴계 남성과 27세 백인 남성)이 키우던 4살 수컷 그레이하운드가 원숭이두창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반려견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보호자 2명이 먼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먼저, 라틴계 보호자의 항문 쪽에 궤양이 생겼다.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뒤 6일 후였다. 항문 궤양에 이어 얼굴, 귀, 다리에 수포와 농포를 동반한 발진이 발생했고, 백인 보호자의 다리와 등에도 발진이 생겼다. 무기력, 발열, 두통도 이어졌다.

란셋에 따르면, 현재 원숭이두창 유행이 남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경우에 집중되고 있고, 항문·생식기 병변도 나타나기 때문에 ‘성병’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두 보호자가 병원을 방문하고 10일 뒤(6월 20일)부터 반려견에게도 복부 화농, 항문 궤양이 나타났다. PCR 검사 결과 원숭이두창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검체는 피부 병변 스크래핑과 항문·구강 스왑으로 채취했다.

해당 반려견은 이전에 어떤 질환도 없었으며, 첫 번째 보호자를 감염시킨 바이러스와 반려견을 감염시킨 바이러스의 시퀀스 동일성은 100%였다(100% sequence homology on the 19·5 kilobase pairs sequenced).

두 보호자는 반려견과 동침을 해왔으며, 자신들에게 증상이 나타난 직후 반려견이 다른 사람·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미국 CDC

프랑스에서 원숭이두창 ‘사람→개’ 전파 사례가 나오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곧바로 원숭이두창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고 ‘개’를 감염 가능 동물로 수정했다. 고양이는 아직 ‘알 수 없음(unknown)’으로 분류되어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구 OIE)는 “이번 반려견 감염사례는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을 보인 보호자와 동물이 직접 접촉 후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사람으로부터 동물로 원숭이두창이 전파됐다는 최초의 보고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은 대부분 사람 사이에서 전파하고 있으나 동물도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전 세계에서 23종의 동물이 감염된 코로나19처럼 원숭이두창 역시 종을 넘어 다양한 동물에 감염되고, 공중보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75개국 16,000여 명에게 감염됐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원숭이두창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언했다.

원숭이두창 사람→반려견 전파 첫 확인…보호자는 동성애자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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