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건사 졸업역량 확립해야..표준교육과정 가시화

한국수의교육학회에서 동물보건사 실습교육 지원 필요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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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민 박사

22일(목)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한국수의교육학회 2026년 학술세미나에서는 수의대 학제 개편 논의와 함께 동물보건사 관련 세션도 병행됐다.

대구가톨릭대 반려동물보건학과 김정은 교수가 한국 동물보건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연구를, 건국대 강효민 박사가 동물보건사 졸업역량에 관한 국내외 비교 연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강효민 박사는 동물보건사로 건국대 수의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수의학 박사가 된 동물보건사로는 국내 최초다. 이날 박사 학위논문의 연구 주제였던 동물보건사 졸업역량 연구의 일부를 소개했다.

강효민 박사는 미국의 수의테크니션(Veterinary Technician), 영국·호주의 수의간호사(Veterinary Nurse)가 졸업역량을 중심으로 양성된다는데 주목했다.

이들 3개국의 졸업역량은 크게 ▲간호계획 ▲동물간호 ▲검사 및 치료지원 ▲동물복지 ▲공중보건 ▲소통과 협업 ▲병원자원관리 ▲직업윤리 ▲전문가적 정체성 ▲연구와 학습의 10개 영역으로 재구성된다.

반면 비교적 최근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동물간호사와 한국의 동물보건사는 ‘수의사 지시 하에 간호 및 진료지원을 수행하는 보조인력’으로서 국가시험을 운영하지만 졸업역량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자료 : 강효민 박사)

연구진은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교수 20명과 재학생 126명, 임상 현장에서 동물보건사와 협업하고 있는 수의사 50명을 대상으로 동물보건사 직업역량에 대한 설문 연구를 벌였다.

그 결과 재학생들은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불안감과 낮은 자기효능감을 드러냈다. 강효민 박사는 “실습 시간이나 임상 경험이 제한적일 경우 실제 업무 수행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응답자들은 동물보건사에 대해 외래·입원환자 간호나 검사 지원 등 진료 연속성과 환자 안전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영역에서의 협업 기여를 더 중시했다.

연구진은 해외 졸업역량 분석과 국내 설문연구를 기반으로 국내 동물보건사 양성에 적용할 수 있는 졸업역량 표준안을 제시했다.

▲동물간호 ▲검사 및 치료지원 ▲동물복지 및 공중보건 ▲전문직 정체성 ▲의사소통 및 수의료팀 ▲자원관리 및 운영지원 등 6개 역량 영역으로 기반으로 핵심역량과 세부역량을 단계적으로 수립했다.

가령 동물간호 영역에서 ‘위기 대응과 회복 간호 능력’을 핵심역량 중 하나로 제시하고, 여기에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고 상태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수의사에게 알린다’는 세부역량을 요구하는 식이다.

그러면서 산업요원으로서 기능을 중시하는 현행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졸업역량을 중심으로 전문직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 박사는 “전문가에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닌 ‘무엇을 책임질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며 “동물보건사를 산업근로자가 아닌 보건의료전문인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동물보건사 교육과정 정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김정은 교수가 소개한 동물보건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연구는 동물간호, 소통, 생명 존중, 역량개발, 전문성 등을 키워드로 하는 6대 핵심역량과 5대 학습성과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공필수 14과목, 전공선택 15과목의 표준교육과정안을 구축했다.

동물보건사의 역량, 자기효능감과 직결된 실습 교육 문제도 지적됐다. 동물보건사 양성에 필수적으로 요구되지만, 제도적인 지원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김정은 교수는 “사실상 법적으로 필수 요구되는 실습교육인데도 농식품부는 하나도 책임지지 않는다. 개별 교수가 인맥으로 선·후배 수의사의 동물병원을 뚫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동물의료체계 개편에 동물보건사 양성을 위한 실습 지원 문제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보건사 졸업역량 확립해야..표준교육과정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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