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8형 고병원성 AI, 산란계·오리 파악 경로 차이 `확연`

천안∙홍성∙음성∙하동∙보성∙김제서 8건 추가 확진..누적 66개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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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지속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AI 발생농가가 추가되면서 살처분 피해 규모도 2천만수를 넘길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4일 이후 천안, 홍성, 음성, 안성, 하동, 보성, 김제 소재 가금농장 8곳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14일에는 8만수 규모의 천안 산란계 농장과 3만6천수 규모의 음성 산란계 농장, 28만수 규모의 안성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홍성에 위치한 육용종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주말 동안에는 전북 김제의 육용오리 농장 2개소와 경남 하동의 육용오리 농장 1곳, 전남 보성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산란계 발생농장은 모두 의심신고로 파악..육용오리는 예찰 과정서 검출

이들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포착된 형태는 확연히 엇갈린다.

8개 발생농장 중 산란계, 육용종계, 종오리 농장에서는 폐사 등 의심증상을 발견해 신고를 접수한 바면 육용오리 농가는 방역당국의 사전 예찰이나 출하전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중수본 발표를 바탕으로 17일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육용오리 농장 25개소 중 농장에서 의심신고를 접수한 사례는 단 2건(8%)에 그친다. 나머지는 출하전 검사나 역학관련 농장 예찰, 도축장 출하가축 검사 등 방역당국의 능동예찰에서 포착됐다.

농장이 의도적으로 신고를 기피한 것이 아니라면 H5N8형 AI에 감염된 오리에서 뚜렷한 증상을 관찰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출하 전 검사를 통과해 도축장으로 간 오리에서 뒤늦게 검출된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H5N8형 고병원성 AI가 닭에 비해 오리에서 증상이 가벼운 것은 2014~2016년 H5N8형 AI와 비슷하다.

반면 산란계에서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올 겨울 국내에서 확인된 산란계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22곳은 모두 폐사, 산란율 저하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농장이 신고를 접수했다.

그만큼 평소보다 폐사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초기에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올 겨울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누적 66건을 기록하면서, 발생농장에서만 약 500만수의 가금이 살처분됐다.

반경 3km까지 적용 중인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진다.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는 300여 농가까지 포함하면 전체 살처분 피해규모는 2천만수를 넘길 전망이다.

H5N8형 고병원성 AI, 산란계·오리 파악 경로 차이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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