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고병원성 AI‥쪽문 드나들고 오리 옮기며 방역 허점

방역당국, 가금농장 방역 우수&미흡 사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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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내 가금농장에서 첫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가 40일을 넘기도록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가운데 강원,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가금농장에서 발생이 이어지며 누적 51건을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농장으로부터의 수평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가금농장 내 차량 진입 제한이나 분뇨차량의 시도간 이동제한, 알 운반 차량 1일 1농장 원칙 등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조류로부터 유래한 바이러스가 사람, 차량 등을 통해 축사 안으로 유입하는 원발 발생에는 속수무책이다.

농장에서 방역시설을 갖추고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며 소독 효과를 낮추고 있는 점도 지적된다.

1회용 알 운반 기자재(왼쪽)와 축사 별 장화 갈아신기(오른쪽)

중수본은 10일 가금농장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한 차단방역 우수 사례와 미흡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우수 사례로는 소독차량을 직접 구입해 농장 내부를 매일 수 차례 소독하고, 알 운반용 기자재를 1회용으로 사용하는 산란계 농장이 꼽혔다.

외부 차량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농장 직원의 자가용도 농장 외부에 주차하는 한편, 축사 입구 전실에 발판을 비치해 전용 장화로 갈아 신는 농장도 제시됐다.

미흡 사례에서는 고병원성 AI 발병 농장에서 확인된 방역 허점이 지적됐다.

산란계를 사육하다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A농장에서는 소독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쪽문이 발견됐다. 농장관계자가 쪽문을 통해 소독없이 농장을 드나든 것이다.

해당 농장은 소독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출입문 운영에 대해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가 처분되는 한편, 살처분 보상금도 감액(20%)됐다.

B 오리농장은 어느 정도 자란 새끼오리를 여러 축사로 나누어 옮기는 과정(분동)에서 이동통로 바닥에 비닐을 깔지 않았던 점이 드러났다.

앞서 야생조류 분변이나 사람·차량 출입 과정에서 농장 내부공간에 바이러스가 노출됐다면, 축사 밖을 나온 오리에게 전파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B농장도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와 살처분 보상금 감액 처분을 받았다.

중수본은 “가금농장이 경각심을 갖고 방역 취약사항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듭되는 고병원성 AI‥쪽문 드나들고 오리 옮기며 방역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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