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동물 보전에 반려동물 산과진료 기술도 활용

서식지외 보전기관 지정 동물원 모여 인공번식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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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동물원들이 모여 인공번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29일 청주동물원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김봉한 마리스동물의료센터 원장(사진)이 연자로 나섰다.

환경부 서식지외 보전기관은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생물을 서식지 내에서 보전하기 어려운 경우 동물원, 식물원, 복원센터 등에서 체계적으로 보전·증식할 수 있도록 지정된다. 2022년 4월 기준 국내에서 28개 기관이 지정되어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동물원 3곳이 모였다. 서울대공원, 에버랜드동물원, 청주동물원이다. 여기에 서식지외 보전기관인 황새생태연구원도 참여했다.

종보전은 동물원의 역할 중 하나다. 동물원에서 보호·번식 중이던 동물이 야생에서 멸종되거나 극심한 멸종위기에 처할 경우 복원에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몽골야생말(프르제발스키 말)이다. 19세기 후반 발견된 프르제발스키 말은 1969년 야생에서 멸종됐지만, 유럽 지역 동물원에 있던 프르제발스키 말을 번식시켜 다시 몽골 초원에 되돌려 보냈다. 여전히 멸종위기종이지만 2천여마리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전 활동에는 인공번식 기술도 활용된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스미소미언 동물원 등 해외 동물원에서는 멸종위기종 동물의 번식을 위해 인공수정도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 국립공원공단이 반달가슴곰을, 2020년 청주동물원이 삵을 인공수정한 사례가 있다.

이날 김봉한 원장은 개·고양이에서 활용하고 있는 산과진료기술을 소개했다. 암컷의 번식주기 판정이나 수컷의 정액채취 및 동결, 다양한 인공수정 방법론 등은 동물원에 있는 개과·고양이과 동물에게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수의산과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원장은 마리스동물의료센터에서 동결정액 보존, 인공수정 등의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동물원의 산과 진료도 자문하고 있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향후 동물원 동물들의 번식세포도 동결 보관하여 보전 및 생명과학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멸종위기종 동물 보전에 반려동물 산과진료 기술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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