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 물린 사육사 결국 사망, `서울동물원 시설개선 예산 100억원 추가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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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투병 끝에 결국 사망..서울시, 유가족지원 등 수습 나서

지난달 호랑이에 물려 중태에 빠졌던 사육사 심모씨가 숨졌다.

11월 24일 여우사에 임시로 머물던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목 부위 등을 물린 심씨는 보름여간 투병했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입원 중이던 아주대병원에서 8일 오전 2시24분경 사망했다.

서울시는 이 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심씨에 대해 시장표창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한편, 안전행정부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대상으로 각각 순직과 공무상 사망이 인정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공무원연금법은 업무상 위험도에 따라 ‘공무상 사망’과 ‘순직’으로 구분하여 보상금을 차등 지원하고 있다.

심씨의 빈소는 아주대병원에 마련됐으며, 서울시 측은 유가족이 희망할 시 장례를 서울대공원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원인 규명과 책임자 문책 방침..시의회 안영노 대공원장 해임건의안 발의

서울동물원 시설예산 4배 증액, 민관 합동 재발방지책 마련

서울시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서울시의회 이지현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28명이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상정한 바 있다. 해임건의안은 소관위인 환경수자원위원회를 통과하면 본회의에 상정된다.

아울러 시는 “이번 사고는 30년간 누적되어 온 구조적인 문제”라며 “임시 휴관까지도 고려한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칭 ‘서울대공원 혁신 위원회’를 민∙관 합동으로 조직해 인력∙관리∙시설 등을 혁신할 방침이다. 내년 3월까지 시설개선과 동물관리 매뉴얼, 직원훈련 등 동물원 안전관리 대책 전반을 다시 설계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도 뒤늦게 예산지원에 나섰다. 지난 3일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서울동물원 시설개선 등을 위해 약 100억원의 추가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통제관제시스템∙CCTV 설치(26억8천만원), 동물사 안전시설(17억원), 동물탈출 방지∙산림보호 노후펜스 정비(15억원), 시설물 방수∙구조체 보수(14억원) 등이다. 이제까지 서울동물원 시설관련 예산이 한해 25억여원 수준이었던 것을 대폭 증가시킨 것.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오승록 의원은 “예산증액이 늦었지만 안전시설 정비가 필요한 것을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예산안이) 예산결산위원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랑이에 물린 사육사 결국 사망, `서울동물원 시설개선 예산 100억원 추가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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