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이상 동물병원·주5일 근무 늘어‥`수의사 수급 줄여야` 압도적

2016 수의사 실태조사 중간분석결과 발표..10년전 비해 대형병원 늘고 근무조건 일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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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재개된 수의사 설문조사 결과, 임상수의사 인력이 과도해 수의과대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년 전에 비해 대형병원이 늘고 임상수의사의 근무조건은 일부 개선된 가운데, 질적 수준을 관리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수의사의 실태 및 수요추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9일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린 인증원 주최 토론회에서 이승욱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가 해당 조사의 중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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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토론회에서 중간분석결과를 발표한 이승욱 교수


수의사 4인 이상 대형병원 증가..주5일
·하루 10시간 이하 근무 늘어

대한수의사회가 이메일 계정을 파악한 회원 10,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1,709명(임상875명, 비임상834명)이 응답했다. 조사는 2005년 실시된 설문조사와 동일한 항목으로 진행됐다.

임상 환경에서는 11년전 조사에 비해 대형병원의 증가추세가 포착됐다. 2005년 당시 수의사 4인 이상 근무 병원이 11.3%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3%로 증가했다.

임상수의사의 근무실태는 비교적 개선됐다.

주7일 근무가 31.2%에서 11.9%로 대폭 감소한 반면, 3.2%에 불과하던 주5일 근무는 17.5%로 늘어난 것. 주6일 근무형태가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64.9%)

근무시간도 2005년 당시 응답자의 65.2%가 10시간 이상 근무했던 것과 달리 올해 조사에서는 40%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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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의사 많아 배출 줄여야” 압도적..질적 수준 담보할 대책 시급

현재 개업수의사 인력규모의 적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많다’고 응답한 임상수의사가 84.3%에 달했다(많은 편 45.4%, 매우 많다 38.9%).

연간 배출할 신규 수의사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응답한 임상수의사가 92.5%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가장 적은 규모의 선택지인 ‘300명 미만’을 택한 응답자만 63.5%에 달했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여한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은 “많은 수의사들이 반려동물 임상에 쏠리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고가의 의료장비나 인건비,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병원 수익성이 계속 저하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조절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상수의사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에 대한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상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의사의 개원이나 비윤리적인 동물병원 경영을 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임상과 전혀 관련 없던 분야에 종사하던 수의사가 개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임상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료에 임하게 될 경우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수준 미달의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보호자들에게 수의사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진다는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의무교육 이수 후 개원자격을 부과하는 등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한 비임상 종사자의 동물병원 개업의사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임상수의사로 전환하거나 동물병원 개업할 의사가 있는 비임상수의사는 2005년 조사에서 16.1%에 그쳤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26.7%로 늘어났다.

4인 이상 동물병원·주5일 근무 늘어‥`수의사 수급 줄여야`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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