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조제, 유효성분 과학적 근거에 함량·제형까지 고려해야

한국수의영양학회, 동물병원 처방 보조제 조명

등록 : 2022.07.18 11:14:57   수정 : 2022.07.18 11:14:5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장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가 동물병원에서 처방하는 보조제를 조명했다. 약물 치료를 보조하면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 활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품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조성되지 않은 만큼 수의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의영양학회는 1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동물병원 처방 보조제의 영양학적 근거 및 활용’을 주제로 2022년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100여명의 수의사들이 폭염을 뚫고 운집했다.

수의학 박사인 김성호 지바이오텍 대표는 “사람에서도 제약회사가 적극 나설 만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반려동물도 사람 헬스케어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고 지목했다.

처방사료 매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펫박람회에서 소개되는 펫푸드 제품 대부분이 기능성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에 주목했다. 사람에서도 홍삼 관련 제품을 제외하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관심도 높다.

김성호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소화기 관련 보조제는 장점막 배리어와 장내환경 정상화를 돕는다”며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등 의약품의 장기 복용이 불가피한 경우 함께 사용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염증성장질환(IBD)이나 만성췌장염 등으로 장기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서 보조제가 약물치료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의사가 보조제를 선택·처방하거나 추천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케팅적으로 기능성을 내세우는 제품 중 일부가 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거나, 오메가3 등 비교적 근거가 확립된 성분을 사용하더라도 그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식이다.

여기에는 관리제도의 부재가 한 몫 한다. 의약품처럼 포장한 영양제라 하더라도 당국의 허가는 ‘사료’로 받는다. 사료는 조단백, 조지방 등 영양성분만 확실하면 허가가 나온다. ‘△△개선’, ‘□□에 도움’을 내세우는 근거나 유효성분, 함량 등은 당국이 심사하는 대상이 아니다.

정설령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장은 “현재는 제도적으로도 유효성분이나 함량을 검증 받지 않아도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유효한 성분과 그 함량, 적절한 제형이 전제되어야 한다. 최소한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명시한 보조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철호 수의영양학회장은 “수의영양학회는 더 나은 영양공급으로 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조명한 보조제 관련 내용을 회원분들이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의영양학회는 이날 세미나에 이어 오는 11월 2022년도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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