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마취제 빼돌린 정황 있는 동물병원 적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상 오남용·불법취급 의심되는 동물병원 점검..16개소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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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제, 마취제 등 마약류 의약품을 빼돌린 정황이 있는 동물병원이 당국에 적발됐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상 구입량과 사용량이 맞지 않거나, 특정 제제의 구입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동물병원 등이 점검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오남용, 불법 취급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약국·동물병원 356개소를 점검해 그 중 149개소를 적발·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식약처는 NIMS에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취급 보고 빅데이터를 연중 분석해 점검대상을 선정했다.

동물병원의 전체 점검대상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NIMS 데이터에서 구입량과 사용량이 맞지 않아 불법취급이 의심되거나 관련 제보가 들어올 경우 점검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남용·불법취급 정황이 적발된 마약류취급자 149개소 중 16개소가 동물병원이었다.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점검 결과 마약류관리법 위반사항이 확인됐거나 위반이 의심되는 업소는 149개에 달했다. 이중 동물병원은 16개소(11%)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식욕억제제의 취급내역 미보고 사례가 포함됐다. A동물병원은 약 3년간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 펜터민·펜디메트라진을 5차례에 걸쳐 구입해 여러 차례 사용했지만, NIMS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물에서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식욕억제제를 사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케타민 사용량이 많은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검에서도 문제가 포착됐다. 구입량만큼 사용보고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오남용이나 불법취급이 의심되는 사례다.

이 관계자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과 관련해 마취제를 빼돌린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올해 검찰·경찰·지자체와 기획점검을 확대하고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과 불법취급에 철저하고 정밀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욕억제제·마취제 빼돌린 정황 있는 동물병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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