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수의사회, 합리적 대안 제시로 공공동물병원 공약 철회 이끌어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캠프 찾아가 설득...좋은 선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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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5월 22일 기준)와 간담회 중인 대구광역시수의사회 임원진들

포퓰리즘 성격의 ‘지자체 공공동물병원’ 설립 계획·공약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대구광역시수의사회가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공공동물병원 공약을 철회시켰다. 타 수의사회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수의사회(회장 김준일)는 5월 22일(금) 국민의힘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캠프를 방문했다. 김대권 후보가 발표한 공공동물병원 공약의 문제점을 알리고 더 나은 정책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참고로, 김대권 후보는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수성구청장 3선을 확정 지었다.

김대권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중 ‘혁신경제도시’ 부분에서 ‘동물바이오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대공원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약 4,000㎡ 규모의 ‘메디파크(동물바이오타운)’를 조성하고,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총 35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동물바이오타운은 ‘첨단 의료Zone’, ‘R&D 산업Zone’, ‘에듀-케어Zone’으로 구성되는데, ‘첨단 의료Zone’에 365일 24시간 동물응급의료센터와 종양·재활 전문 동물진료소, MRI·CT를 갖춘 첨단 동물영상진단센터를 세운다는 게 김 후보의 생각이었다.

“반려인들 사이에서 원격의료 상담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반려동물 원격진료 플랫폼까지 만들어 현장 진료와 비대면 상담을 함께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외에도 ‘R&D 산업Zone’에 AI·데이터 기반 정밀 동물의료데이터센터와 동물용의약품·기기 공동 연구소를 구축하고, ‘에듀-케어Zone’에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교육센터, 동물행동교정 클리닉을 만들 예정이었다.

동물바이오타운 조성을 공약한 김대권 후보

5월 22일(금) 대구시수의사회의 김대권 후보 캠프 방문에는 김준일 회장, 윤은희 부회장, 이상호 상무이사, 송효선 이사, 송영목 이사, 남경민 이사 등 현 집행부 임원진은 물론 최동학 전 회장, 이상관 전 회장까지 함께했다.

대구시수의사회는 우선, 수성구 내 동물병원 시장이 포화상태인 점을 언급하고,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약 4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물병원을 새로 짓고 있는 사실을 알리면서 세금이 중복으로 투입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관내 48개 동물병원의 생존권 문제와 공공동물병원 설립의 비효율성을 담은 항의 서한을 전달하면서 현장의 우려를 명확하게 알렸다.

그러면서, 예산 낭비를 막고 민간동물병원과 상생할 수 있는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 도입’을 대안 정책으로 공식 제안했다.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은 취약계층에 바우처를 지급해 가까운 민간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이미 갖춰진 민간 인프라를 활용하는 만큼, 시설비·인건비에 세금을 추가로 쓰지 않아도 되고, 취약계층의 동물병원 접근성도 훨씬 높아진다. 이미 서울시가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반려동물 진료비 바우처 사업을 잘 진행하고 있다.

캠프 측은 일선 동물병원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공감대를 표하고, “민간 시장을 침해하는 무리한 정책 추진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자체와 민간 동물병원이 협력하는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의 실효성을 인정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당선 이후 동물 관련 정책 수립 시, 대구시수의사회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며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대구시수의사회는 “대안 제시에 공약을 수정해 준 김대권 수성구청장께 감사드린다”며 “수성구와 수의사회간 정책 간담회를 공식 요청하고, 협의된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이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수의사회, 합리적 대안 제시로 공공동물병원 공약 철회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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