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수의사 특별인터뷰①] 양돈 기술지원 분야 서태원 수의사

등록 : 2020.07.10 15:14:10   수정 : 2020.07.10 16:33:10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의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입니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와 데일리벳이 진행한 ‘2019 수의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임상’이 졸업 후 희망 진출 분야 1위로 뽑혔습니다(56.6%). 반면, 수의 관련 민간기업 진출을 희망한 수의대생은 6.1%에 불과했습니다.

수의사는 제약회사, 사료회사 등 수의 관련 민간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의사를 채용하려는 기업에서 수의사의 지원이 적어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의사의 기업 진출이 적은 원인 중 하나로 ‘정보 부족’이 꼽힙니다. 기업에서 수의사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희망 진출 분야에서 기업을 제외한다는 것이죠.

이에 데일리벳에서 <제약회사 수의사 특별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한국조에티스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분들을 차례로 인터뷰하여 ‘동물용의약품 회사에서 수의사는 어떤 다양한 일을 하는지’ 소개합니다. 현재 한국조에티스에는 총 9명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첫 번째 주인공은 한국조에티스에서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서태원 수의사입니다.

세미나 중인 서태원 수의사

Q. 어떻게 수의사가 되었나?

고등학교 때부터 수의사를 생각했었고, 주변분들의 의견과 추천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수의대에 진학했다.

Q. 한국조에티스에 근무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수의학과에 입학해서 예과, 본과를 다 마친 뒤 대학원에 진학했다. 수의병리학 대학원 석사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이후 국내 동물약품 회사에 입사해 8년 반 정도 근무했고, 2017년부터 조에티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2번째 직장이다.

조에티스로 이직을 할 때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라는 ‘기술지원 수의사’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입사했다. 입사 후 기술지원 수의사로 쭉 일하고 있다.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 기술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었는데, 한 축종을 정해서 확실하게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양돈 기술지원 분야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학부 때는 소동물 임상도 생각했었다. 영상 쪽에 관심을 두고 공부도 해봤었는데, 점점 병리·부검에 관심이 더 생기더라. 그래서 수의병리학 실험실에 들어가게 됐고, 자연스레 돼지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양돈수의사가 됐다.

당시에는 양돈수의사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돼지 쪽으로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Q. 현재 한국조에티스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

현재 한국조에티스에 양돈 분야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기술지원 수의사)가 나포함 2명이다. 전국 지역을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지역만 나뉘어 있고 하는 일은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수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수의사, 영업사원, 농장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농장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한다. 백신 프로그램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올바른 약품 사용, 기본적인 위생관리, 차단방역 등에 대해 직원 교육도 한다.

양돈 관련 회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을 하고 상담하는 일도 한다.

Q. 제약회사 수의사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근무 여건, 삶의 질 등)

회사마다, 맡은 업무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개인적인 의견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

(기술지원 수의사)는 세미나를 많이 한다. 동물병원, 대리점, 농장을 많이 찾아다니기 때문에 영업담당자만큼은 아니지만, 운전을 많이 하고 지방을 많이 다닌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업계 수의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관련 정보를 얻는 등 상호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돈 쪽에 관심이 많다면, 일하기도 좋은 것 같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제약회사에 관심을 갖는 수의대생, 수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도 사실은 졸업 전에 진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하나의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음부터 ‘무슨 회사에 갈 거야’라고 생각해도,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포지션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먼저 축종을 정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돼지로 정했다.

수의사의 경우,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다국적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정보를 더 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축종을 정한 뒤 어느 회사든 들어가서, 선배 중에 롤모델을 보면서 따라가는 방법도 좋아 보인다. 사실 배울 게 되게 많고, 서로 보완할 점도 많다. 들어가서 경험을 쌓으면서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다.

첫 직장 결정할 때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길 바란다. 물론 직장인에게 연봉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단 회사에 들어와서 실력을 갖추게 되면 많은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다.

다만, 업계 정보가 제한되어 있어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보다 지금은 그래도 정보가 오픈되어 있는 것 같다. <돼지와 사람>, <데일리벳> 등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