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수의사 특별인터뷰④] 양돈 기술지원 분야 이동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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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입니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와 데일리벳이 진행한 ‘2019 수의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임상’이 졸업 후 희망 진출 분야 1위로 뽑혔습니다(56.6%). 반면, 수의 관련 민간기업 진출을 희망한 수의대생은 6.1%에 불과했습니다.

수의사는 제약회사, 사료회사 등 수의 관련 민간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의사를 채용하려는 기업에서 수의사의 지원이 적어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의사의 기업 진출이 적은 원인 중 하나로 ‘정보 부족’이 꼽힙니다. 기업에서 수의사가 하는 일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희망 진출 분야에서 기업을 제외한다는 것이죠.

이에 데일리벳에서 <제약회사 수의사 특별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한국조에티스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분들을 차례로 인터뷰하여 ‘동물용의약품 회사에서 수의사는 어떤 다양한 일을 하는지’ 소개합니다. 현재 한국조에티스에는 총 9명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인터뷰(시리즈 마지막 인터뷰) 주인공은 한국조에티스에서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이동구 수의사입니다.

Q. 어떻게 수의사가 되었나?

고등학생일 때 진로 고민을 했었다. 그때 가장 좋아하면서도 오랫동안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을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과생이었고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기 때문에 동물 관련 학과를 알아봤다. 그러다가 수의사가 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의대를 선택했다.

정년에 대한 제약이 없어서, 내가 원하면 평생 일할 수도 있겠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Q. 한국조에티스에 근무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수의사가 운영하는 산업동물 컨설팅회사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농장 경험도 쌓고, 농장일도 배울 수 있었다. 주로 HACCP 컨설팅, 소모성질환 컨설팅을 담당했다.

러시아 양돈장에 관리자로 파견 가서 약 6개월 정도 근무를 하기도 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그 회사에서는 돼지뿐만 아니라 산업동물을 모두 다뤘다. 그래서 소, 닭 농장 컨설팅도 했었는데, ‘양돈 수의사’로 전문성을 길러보고 싶어 2014년에 양돈 관련 회사로 이직해서 5년 정도 근무했다. 회사 직영 양돈 농장에서 분만파트장으로 1년 반 정도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한국조에티스에 입사했다.

Q. 현재 한국조에티스에서는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

기술지원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편집자 주 – 이동구 수의사는 <제약회사 수의사 특별인터뷰①> 주인공인 서태원 수의사와 함께 기술지원 수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조에티스 내에서 2명의 기술지원 수의사가 전국을 두 지역으로 나눠 활동합니다).

수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조에티스 제품에 대해 기술적으로 설명하고, 컴플레인도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됐을 때나 기존 제품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영업사원분들이나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필드 수의사도 지원하고, 직접 농장에 가서 제품에 관해 설명을 하기도 한다. 또한, 농장의 양돈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하기도 하는데, 농장직원 교육이나 기본적인 위생관리 및 차단방역에 대한 교육을 한다. 과거 양돈 농장에서의 근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양돈 관련 회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및 상담하는 일도 한다.

Q. 제약회사 수의사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근무여건, 삶의 질 등).

제약회사 수의사도 상황이 다 다를 것이다. 마케팅, 영업,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 근무하는 데 역할이 다르고 근무여건도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근무여건이나 복지 수준은 괜찮은 것 같다. 워라벨 적인 측면에서 여유가 있어서, 가정에 더 신경 쓰고, 여가를 즐길 시간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전 회사에서는 행정업무도 해야 했고, 주말 근무와 야근도 잦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 회사 분위기가 자율적인 것 같다.

기술지원 수의사는 특히, 지방 출장이 많다 보니 유동적으로 스케쥴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교육 자료를 만들고, 새로운 수의사들을 만나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자기계발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제약회사에 관심을 갖는 수의대생, 수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래 소동물 임상보다 산업동물 쪽에 관심이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자영업보다는 회사생활이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

회사생활의 경우, 안정적으로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도 나쁘지 않고, 역량개발도 할 수 있고, 삶의 만족도도 높다.

요즘에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소동물 임상 실습을 했었을 때 주말 근무나 야간 당직 등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수의사로서 주말에 쉬는 등 삶의 질을 챙기고 회사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제약회사 수의사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제약회사 수의사 특별인터뷰④] 양돈 기술지원 분야 이동구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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