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마취총 포획 동물 중 1776마리 사망…그중 24%는 주인 있었다

박재호 의원실·라이프, 소방청 마취약물 사용 매뉴얼 마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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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포획하는 유기동물 10마리 중 1마리는 마취총을 사용하며, 그중 약 9%는 마취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개체의 24%는 주인이 있던 동물이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포획한 유기동물은 총 172,272마리였으며, 포획 시 마취총(블로우건)을 사용한 경우는 19,230건(11.16%)이었다. 그중 1,776마리(9.23%)가 마취 쇼크로 사망했는데, 심지어 사망한 동물의 약 24%(427마리)는 주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이 제출한 동물 마취 사용 약품 구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소방에서 각각 매년 약 100~150마리의 구조 동물이 마취총에 의해 사망했다. 사용한 약물은 대부분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이었다.

강원소방은 최근 3년간 석시콜린 324개, 썩시팜 34개를 구매했으며, 충북소방은 석시콜린 780개, 썩시팜 24개를 구매했다. 전북소방은 석시콜린 535개, 전남소방은 석시콜린 1083개, 썩시팜 47개, 경남소방은 석시콜린 134개, 썩시팜 59개를 구매했다.

강원소방은 지난 3년간 총 2,104마리의 유기동물에게 마취총을 사용했는데 이중 359마리(17%)가 사망했다. 충북소방은 801마리 중 319마리(40%)가 사망했고, 전북소방은 1,120마리 중 366마리(33%), 전남소방은 4,231마리 중 467마리(11%), 경남소방 2,110마리 중 340마리(16%)가 사망했다.

라이프 측은 “석시닐콜린(Suxamethonium Chloride)을 많이 사용하는 지역 소방에서 더 많은 동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었다”며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은 살처분 동물들을 안락사하는 용도로 쓰이는 약품으로 개와 고양이 등의 구조를 위한 마취제로는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청은 마취약물 쇼크로 사망한 동물이 24%에 이르는데도 마취약물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메뉴얼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소방청이 동물 구조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어렵게 구조한 동물이 쉽게 죽는 현실은 없어져야 한다”며 “이제라도 동물포획에 따른 마취제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메뉴얼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21국감] 마취총 포획 동물 중 1776마리 사망…그중 24%는 주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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