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를 꿈꾼다면 여기로` 돼지와건강 수의대생 실습 현장

4주간 양돈농장서 실습..산업동물 임상 토대될 현장경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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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의사들이 산업동물 임상을 외면한다는 문제에는 모두들 공감하면서도, 정작 수의대생들이 산업 임상을 접해볼 기회는 극히 드물다. 양돈임상에서도 실습생을 공개모집 하는 곳은 ‘돼지와건강’이 유일하다. 본지가 지난달 실습이 진행된 전북 고창 양돈농장과 충남 홍성 돼지와건강 사무실을 각각 방문했다. <편집자주>

㈜돼지와건강은 매년 방학을 이용한 수의대생 양돈임상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학마다 전국 수의대에서 참가자를 공모해 4~6명 가량의 선발, 4주 간의 양돈농장 현장실습과 2박 3일의 집체교육으로 진행된다.

돼지와건강 김경진 원장은 “산업 임상과 축산업이 발전하려면 좋은 인재들이 계속 유입돼야 한다”며 “2006년 설립 당시부터 매년 사정이 허락하는 한 실습을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6일 시작된 이번 겨울방학 실습에는 김한기(전북대 본2), 김진원(충남대 본1), 오현기(전북대 본2) 학생이 참가했다. 김한기·김진원 학생은 전북 고창의 ‘운도축산’에서, 오현기 학생은 전남 강진의 ‘함께하는농장’에서 4주간 실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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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 2명이 4주간 일한 전남 고창의 ‘운도축산’


양돈 임상수의사가 되려면 돼지를 어떻게 기르는 지부터 알아야 한다”

김경진 원장은 “산업동물 임상은 사육자의 시각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의대생 대부분이 개체치료에 초점을 맞춘 반려동물 임상에만 익숙하고, 산업동물 임상의 경제성 관점은 낯설기 때문.

현장실습은 양돈농장의 전반적인 운영방식을 습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4주간 농장에서 숙식하며 직원처럼 생활한다. 돼지와건강에 입사한 초임 수의사들도 처음에는 농장에서 사양관리 실무를 익히는데 주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달 본지가 방문한 영농조합법인 운도축산은 모돈 550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이다. 근래까지 번식농장(PS)으로 운영하며 철저한 차단방역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학생들은 4주간의 농장실습 동안 임신사, 분만사, 자돈사, 육성사 등을 순회한다. 이를 통해 돼지 생산과정 전반을 습득하고 각 파트별 주요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

돼지들의 먹이와 물을 관리하는 것부터 발정체크, 인공수정을 보조하고 약품을 투약 보조업무까지도 담당한다. 각 돈방의 올인-올아웃을 위한 청소작업이나 시설보수 등 궂은 일도 도맡는다.

현장실습 후 이어지는 집체교육은 한 달 간의 실습을 정리하고 참가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된다. 임상, 제약회사, 약품유통 등 각 분야에 활동하는 양돈수의사들을 초청해 경험을 전달한다.

1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진행된 집체교육에서도 김경진 원장이 수의양돈산업 전반을 소개하는 한편,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의 오유식 수의사가 동물약품 업계 진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양돈 현장 접할 유일한 기회..2회 연속 참여한 학생도

실습생들은 “양돈사육 현장에 대해 친숙해진 점이 가장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기 학생은 “실습 전에는 돼지가 어떻게 크는지, 얼마나 크는지조차 알지 못했다”며 “농장 직원으로서 생활하며 양돈농장의 시설과 구조부터 사양관리 업무까지 실전을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진원 학생은 “돼지를 직접 다루지 않는 업무도 적지 않아 아쉬웠지만, 시설관리도 양돈임상의 일부인만큼 배울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한기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돼지와 건강 실습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한기 학생은 “평소에 양돈임상에 관심이 많지만 ‘돼지와 건강’을 제외하면 실습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없다”며 “소나 가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교수진이나 선배 수의사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시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한기 학생은 “예비수의사로서 산업동물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진로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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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현기, 김한기 학생과 김경진 원장, 김진원 학생

실습과정에 학생들의 부담은 없다. 농장 숙식 일체가 제공되며 수료생에게는 장학금 금일봉도 지급된다. 돼지와건강, 협력 농장이 학생들을 돌보는 관리인력과 비용을 함께 부담한다.

김경진 원장은 “업계에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한 농장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도축산 이준팔 대표도 “농장 사정이 허락하는 한 실습에 협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돼지와건강은 올해에도 방학 실습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 수의과대학과 데일리벳을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양돈수의사를 꿈꾼다면 여기로` 돼지와건강 수의대생 실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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