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2·본4 경직된 학제로 교과 조정 한계‥무의미한 반복학습 손봐야

임상교육 확대 바람-예과 학제 고정 사이에서 본과교육은 샌드위치 신세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수의학교육 커리큘럼 개편을 위해서는 예과과정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내용을 체계없이 반복하는 일부 교과내용도 손봐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9일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린 ‘OIE 권고 수의학교육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수의학교육 개선을 막는 요인들에 대한 각 대학 교수진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커리큘럼 개편의 걸림돌 중 하나로 예2-본4의 경직된 학제를 꼽았다.

본과수업의 밀도가 점점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예과 2년의 활용은 제도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전공교과목이 본과 초중반에 몰리고, 책임시수 등으로 교과시간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정주영 충남대 수의대 부학장은 “본과 4학년에 현장실습 과정을 신설하면서 본과 1~3학년의 이론수업부담이 지나치게 증가했다”며 “동물윤리나 커뮤니케이션 등 OIE가 권고하는 내용의 수업을 신설하기란 꿈도 꿀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고홍범 전남대 교수는 “예과학생들이 원하는 본과 과목 선행교육도 교양과목 필요성을 강조하는 본부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다”며 “독소적인 예과제도 개선에 10개 대학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교과시간 부족한 가운데서도 정작 학생들이 같은 내용의 학습을 비효율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정주영 부학장은 “각 교수가 개별적으로 교과내용을 결정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은 반복학습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가령 미생물학 교과에서 다룬 병원체 동정을 공중보건학에서도 또 배운다는 것. 중요한 내용이라 의도적으로 반복했다기보단 우연히 겹친 것에 가깝다.

안동춘 전북대 교수는 “예과에 생물관련 과목 학점이 17점이나 되는데 여기서도 중복학습이 많다”며 “1~6학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2·본4 경직된 학제로 교과 조정 한계‥무의미한 반복학습 손봐야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