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 `실습교육 예산부족 걸림돌 여전`

평창 연수원 교육환경 완비 불구..”학생 실습 보낼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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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정상 활용의 걸림돌은 여전하다.

올해 연수원에서 수의대생 교육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대학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중 3개에 그치고 있다. 국립 수의과대학에서 추가 실습비 마련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연수원 활용방향을 논의했다.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대학교, 대한수의사회가 함께 설립한 연수원은 지난해 8월 평창 서울대 그린바이오캠퍼스 내에 준공됐다. 연수원 운영은 서울대학교에서 담당하지만 활용은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모두가 대상이다.

서울대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연수원 겸임교원 3명과 전임교원 2명, 전임수의사 및 조교 등 교육인력을 확보하고 자체 보유 동물을 늘려나가는 등 교육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준공 후 농협, 녹십자수의약품 등의 교육이 연수원을 교육장소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연수원에서 수의대생의 산업동물임상 교육을 실시한 곳은 서울대와 강원대뿐이었다. 올해 준공 2년차를 맞이했음에도 참여 수의대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연수원에 따르면 올해 교육이 예정된 대학은 현재 본과 4학년 실습이 진행 중인 서울대 외에 강원대와 건국대 수의대다.

 

이처럼 연수원을 활용한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결국 돈 문제다.

연수원은 수의대생 대상 기본 교육과정을 2주 길이로 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 필요한 교육비는 만만치 않다. 한 학년에 550여명인 전국 수의대생을 2주간 교육할 경우 실습동물 구입비, 강사료, 교재비, 소모품비 등 교육재료비로만 3억 5천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교통비와 체재비를 고려하면 학생 1인당 백만원에 육박하는 실습비가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단기간이나마 학생 교육을 실시한 강원대도 동물생명6차산업특성화사업단의 예산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육은 사업단 지속 여부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

이은송 강원대 수의대 학장은 “평창 연수원 실습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아주 높았다”며 “하지만 학교 자체예산으로는 실습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습비용 문제는 지난해 2월 열린 한수협 총회에서도 도마에 올랐지만 ‘별도 예산지원이 없는 이상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대학 측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이러한 상황에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 참가한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정식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대동물 임상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유한상 원장도 방학기간을 활용한 학생 교육과정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양성 `실습교육 예산부족 걸림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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