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동물의료센터·고려대 안암병원, 동물 심장 판막수술 개발 협력

김민수 전북대 교수·윤승주 고려대 교수팀, 개 심장판막수술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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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동물의료센터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암병원이 동물에서의 심장수술 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했다.

동물에서의 심장수술 역량 발전을 목표로 MOU를 체결한 양측은 지난달 20일 익산 전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첫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험은 전북대 수의대 수의외과학 김민수 교수팀과 고려대 의대 마취통증의학 윤승주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전문의 3명과 전공의 1명을 포함한 암암병원 소속 심장마취팀 의료진 6명이 이날 익산을 방문했다.

이날 양측은 심장 수술에 필요한 마취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뇌파 신호(EEG)에 기반하여 마취 심도 모니터링을 실험했다. 인의에서는 뇌파를 통한 마취 심도 모니터링이 보편적이지만 아직 동물에서는 관련 연구가 미진한 상황.

전북대∙고려대 공동연구진은 “이날 참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동물용 뇌파기계를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김민수, 윤승주 교수의 우연한 만남으로 비롯됐다. 각자 수의학과 의학분야에서 활동하던 두 교수의 관심사가 일치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인적교류를 시작했다.

이들 공동연구진의 최종 목표는 한국 최초로 개에서 심장판막수술을 성공하는 것이다.

소형견 위주의 국내 반려동물 임상에서 심장판막질환은 만성 울혈성심부전 등으로 악화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외과수술이 불가능해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수술 성공 후 5년 이상 약물치료 없이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수술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심장질환과 관련된 새로운 약물활용이나 수술기법 등 여러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난관 중 하나는 사람과 개가 같은 약에 대한 반응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라며 “개에 맞춘 새로운 약물활용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주 고려대 교수는 “사람에서도 심장수술은 중환자로 분류되며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분야”라며 “사람과 동물 간의 기술이 공유되고 서로 부족한 측면을 채워준다면 새로운 학문적 융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전북대 교수는 “서로의 경험과 팁을 나누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도 의사와 함께 토론하고 경험하면서 연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차지수 기자 cjs667@dailyvet.co.kr

전북대 동물의료센터·고려대 안암병원, 동물 심장 판막수술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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