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교육, `역량 중심∙학생 중심`으로 변화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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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 잘 하겠지’ 기대 버려야..목표 성과 먼저 세우고 전략적 강의 구성 필요

교수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 목소리

건국대 수의대 수의학교육지원실이 18일 제1회 수의학교육 워크숍을 개최했다.

‘수의학 교육의 최신 이슈와 발전 방향’를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서는 의학교육 개선의 핵심 개념, 국내외 수의학 교육 최신 이슈,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수의학교육 관련 정책, 수의예과 교육개선, 인문수의학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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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성과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에 대해 강의 중인 울산의대 박주현 교수

울산의대 의학교육학교실의 박주현 교수는 ‘성과 중심’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열심히 가르친 후 좋은 결과(학생의 성과달성)를 ‘기대’하는 현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학습성과를 먼저 구체적으로 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수업 및 평가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의대생이 졸업했을 때 수의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Day 1 Competency)’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 이를 먼저 설정한 후 성과에 도달할 수 있게 학년별, 학기별, 코스별, 수업별로 강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기존 교수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가 주체가 되어 ‘이렇게 가르치면 학생들이 잘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질없는 기대라는 것. 박 교수는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최소한의 기본 지식을 가르친 후 구체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소규모 토론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익히게 하는 편이 좋다”면서 “설정한 학습성과를 얻어가고 있는지 반복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성과 도달 여부 절대평가해야..성과를 얻게 한 강의가 결국 좋은 강의다

졸업 역량 못갖춘 학생은 수의사 배출 제한해야

평가방식 또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존의 상대평가보다는 ‘학습성과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절대평가가 수의학 교육에 더 알맞다는 것. 박 교수는 “시험문제도 교수가 직접 출제하는 대신, 외부 위원회에서 수강생들이 해당 강의가 목표하는 학습성과에 도달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다수의 수강생들이 학습성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강의”라며 “수강생들의 강의평가로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는 것은 지양하고 수강생들이 얼마나 학습성과에 도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습성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확립한 후, 졸업생에게 요구되는 성과(Day 1 Competency)를 보이지 못한 학생은 졸업이나 국가고시 응시자격을 유급시켜야 한다”면서 “이처럼 배출되는 수의사의 수준을 유지시키는 것이 전문직으로서의 사회적 책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달 출범한 건국대 수의대 수의학교육지원실은 수의학교육평가인증을 준비함과 동시에 매년 관련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수의학 교육, `역량 중심∙학생 중심`으로 변화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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