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88] 43년간 병리맨으로 `정운익`

등록 : 2021.03.02 12:49:40   수정 : 2021.03.02 12:49:43 데일리벳 관리자

한국수의인물사전 88. 정운익(鄭雲翼, 1927~1998). 부산가축위생연구소 근무, 캐나다 온타리오(현 퀠프)수의과대학 연수, 가축위생연구소 병리과장 및 소장직무대리, 대상그룹 축산과학연구소 고문

본관은 동래(東萊)이고 호는 벽단(碧丹)이며, 1927년 9월 6일 경기도 이천군 호법면 단천리에서 정영진의 네 아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공립청주농업학교 수의축산과를 졸업(1945, 4학년)하자마자 부산 가축위생연구소 여과성병독부(1945. 3. 25.)에서 근무하기 시작하여 정년(1988. 12. 31.)에 이르기까지 43년 동안 가축위생연구소(부산, 안양)와 더불어 살았다.

1959년 2월 충남대학교 농과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하여 농학사가 되었고 1962년 3월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농학 석사(축산학) 학위를, 1967년 5월 같은 대학원에서 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방문연구자로 캐나다 온타리오(현 궬프) 수의과대학에서 수학하기도 하였으며 일본을 비롯한 여타 나라의 유관 기관을 방문하여 최신 학문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다.

가축위생연구소 근무를 시작한 1945년 3월부터 병독과, 검정화학과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주로 병리과에 근무하였다. 검정화학과장(1962. 6.~1963. 11.)을 잠시 맡기도 했지만 25년간 병리과장(1963. 11.~1988. 12.)을 맡을 정도로 ‘병리맨’이었다. 1973년 5월 소장직무대리를 수행한 적이 있으며, 정년퇴임 때 직급은 병리과장이었다.

가축위생연구소에 재임하면서 「질병의 기서(機序)」(《수의계》, 1957~1958), 「소장의 병태생리에 관한 지견」(《대한수의사회지》, 1979) 등의 종설을 연재하기도 하였으며 「牛간췌질 체성분 추출물이 Rat의 雌性性腺에 미치는 영향」, 「오제스키의 국내 발생에 대한 병리학적 고찰」, 「육계의 호흡기형 Cryptospordium증에 관한 전자현미경적 연구」, 「돼지 Cerebrospinal angiopathy의 병리학적 연구」, 「Mulberry Heart Disease의 병리학적 관찰」 등 다양한 원저를 발표하였다.

여러 대학에 출강하여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는데, 서울시립농대(1964), 고려대학교 대학원(1978. 4.), 건국대학교 대학원(1985. 9.)에 출강하였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는 다년간 겸직교수 혹은 외래교수로 활동하였다.

가축위생연구소 정년퇴임 후 ㈜미원(현 대상그룹) 축산과학연구소 고문을 맡아 건강이 허락한 1998년 2월 말까지 10년 가까이 활동하였다. 이 동안에도 직접 현장에 나가 양축 농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질병 진단 및 치료 방법 등을 지도하는 한편,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 중 질병, 사양 관리 부실, 농장 환경 위생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양축 농가를 계몽했다. 아울러 해외의 기술 정보를 입수하여 활용하고 보급하는 일에도 열정을 보였다.

그를 40여 년 동안 지켜본 지인에 따르면, 수의병리학 외에 미술과 음악에도 해박한 지식을 지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였으며, 정년퇴임하고 10여 년이 지난 뒤 연구 업적을 모아 『고희논문집』(1997. 7.)을 발간하는 열정을 발휘한 보기 드문 수의학도였다.

1998년 3월에 득병(得病)하여 같은 해 5월 4일 유명을 달리하였다. 글쓴이_양일석, 권영방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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