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IVSA 네덜란드 콩그레스 참가후기 2 – 전북대 한세진

등록 : 2013.10.13 22:56:08   수정 : 2013.10.13 22:57:01 데일리벳 관리자

IVSA(세계수의학과학생협의회)는 1951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세계 수의과대학 학생단체로 현재 60여개국 80여개 챕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2007년에 'IVSA South Korea Chapter'로 가입했습니다.

IVSA의 주요 행사는 Congress, Symposium, Exchange Program, Group Exchange Program, Asia Conference 등이 있습니다. 그 중 매년 여름 개최되는 Congress와 매년 겨울 개최되는 Symposium은 IVSA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여름 '제 62회 IVSA Congress'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네덜란드 Utrecht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Congress에는 120명 이상의 세계 각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석해 함께 공부하고, 교류를 나눴습니다.

이번 Congress에 참여한 두 명의 한국 수의과대학 학생이 Congress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첫 번째 후기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목현 학생의 후기(바로가기)였고, 이번 후기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한세진 학생의 후기 입니다.

 

안녕하세요 J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세진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은 저에게 참 뜻 깊은 방학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위흐트레흐트 대학교 수의대에서 열린 63회 IVSA(International Veterinary Students Association) 콩크레스에 참가했기 때문이죠! 열흘 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었습니다.

1. There’s something about Utrecht University!

위흐트레흐트 수의과대학은 네덜란드에 딱 하나뿐인 수의과대학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럽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학교라고 해요.

네덜란드에 도착한 첫 날에는 숙소인 stayokay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어요. 다음날 캠퍼스에 가보니 수의과대학의 캠퍼스 면적이 왠 만한 한국의 대학 전체 캠퍼스와 비슷할 정도로 컸답니다.

돼지, 말, 염소, 양, 소는 물론, 라마 농장도 따로 준비되어있었어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새끼 동물들을 위한 농장이 따로 마련되어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관리 및 사양에도 참여한다고 해서 굉장히 부러웠답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자신의 학교도 이런 농장을 갖추고 있다는 나라가 굉장히 많았어요.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대동물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친구도 많았고요.

한국에서는 수의학을 배워도 산업동물이나 대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진로를 선택할 때도 대동물 분야로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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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faculty of Utrecht university

2. Fine facilities of Utrecht Vet school

저는 이번 IVSA Congress 덕분에 처음으로 해외 수의과대학을 방문한 것이었는데요.

예비 수의사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는 최고의 시설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해부학 자료실은 마치 박물관 같았습니다. 조류, 양서류, 포유류, 영장류의 골격표본과 실제 장기 등을 전시해놓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기린, 고릴라,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의 표본도 많아서 넋을 잃고 견학했답니다.

이 자료실은 수의사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개방되어있어요. 그리고 방학을 이용해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강의실에서 열심히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수의대 전용 도서관도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실제 동물들의 사체에 특수 화학약품을 처리하여 혈관 분포나 신경 분포를 관찰할 수 있는 표본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수의학 관련 서적들이 잘 분류되어있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수의학 전문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도서관 안쪽에는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스터디 룸이 6-8개 정도 있는데 IVSA Netherlands 에서 준비한 강의 중에 그룹 토론 수업이 이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IVSA Congress 참가자를 위해 마련된 강의실은 합동 강당만큼 커다란 곳이었어요. 그리고 조명이나 좌석, 음향시설 등이 수업을 듣기 편안하도록 설계되어있었고 환기도 잘 되어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식이라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도 교수님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어서 집중하느라고 애를 먹긴 했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이 열정적으로 질문도 하고 심지어는 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열심히 들었답니다. : )

제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사실.. 해부자료실도 도서관도 아닌 학생 휴게실이었어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정말 아무 걱정 없이 푹- 쉴 수 있게 아늑하고 편안하게 꾸며져 있답니다. 전세계 수의과대학교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보내온 수많은 선물들로 장식되어있는 이 휴게실에서는 저녁이 되면 생맥주와 와인도 판답니다!!

휴게실 밖에 있는 정원에는 연못과 벤치가 있어서 친구들과 모여 수다떨기도 좋아요. 그리고 저녁에는 휴게실에서 노래를 커다랗게 틀어놓고 신나게 노는데도 건물 안쪽의 도서관이나 강의실에는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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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ecture room 2. Barbeque party at Students’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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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tudents’ garden 4. Skeletons of equ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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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Various specimens in veterinary library 6. Specimen of Blood distribution 7. Group study room

3. Cycling in Netherlands

네덜란드 사람들의 주요 교통 수단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전거입니다!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도시에도 자전거 도로가 자동차를 위한 길보다 훨씬 더 잘 닦여 있을 정도로 자전거는 네덜란드 전국민의 제3의 다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너무 당연하게 자전거를 타고 호스텔과 학교를 왔다~갔다~ 했답니다.

자전거를 너무 오랜만에 타서 처음에는 균형잡기도 어렵고 유턴하기도 어려웠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실, 위흐트레트에서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이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는 것이었어요. 마치 수목원에서 산책하는 것 같이 아름다운 길이 바로 학교로 가는 길이었거든요!

학교 가는 길 양쪽으로는 소와 양 목장이 펼쳐져 있었고, 산토끼나 오리 등 야생동물들도 볼 수 있었답니다. 친구들과 농담으로 ‘이런 등굣길이면 1년에 360일은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너무너무 예쁜 길이었어요 🙂

요즘에도 자기 전에 생각이 나곤 할 정도로 인상 깊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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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hat we learned in Congress?

Congress의 일정은 주로 General assembly, workshop, lecture 그리고 field trip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eneral assembly가 뭐지?’ 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학급회의 했던 것 기억나시나요? 학급회의와 마찬가지로 의장을 정한 뒤, IVSA의 활동내역, 재정상황, 다가올 행사와 관련된 사항들, 새롭게 제시된 안건 등에 대해 모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토의 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GA time 이랍니다!

초등학생 이후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학급회의를 네덜란드에서 만나게 되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언제 어디에 있던지 당당하고 명확하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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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hop의 경우 소동물임상, 대동물임상, 연구, 자기개발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업은 Fetotomy 수업이었습니다.

대동물에서는 송아지가 태어나기 전에 어미의 뱃속에서 죽을 경우, 어미의 목숨도 위협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죽은 fetus를 안전하게 빼내는 방법이 바로 Fetotomy인데요, 어미 소의 자궁 안에서 분만이 어렵게 자리잡은 송아지의 자세를 바꾸어주는 방법과 이미 유산된 송아지를 dissection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수의사들이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를 직접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Lecture는 Veterinary business and management 였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수의사로 활동하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경영, 회계 등에 대한 설명도 듣고 구체적으로 수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예산 운영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네덜란드에는 보건의료계통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위한 법률, 세금 및 금융 그리고 비즈니스 컨설팅을 해주는 전문 회사(www.vvaa.nl)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강의해주셨던 분은 이 회사에서 수의사이자 대표 이사로 활동하고 계셨구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수의과대학교에서 수의경영학 강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구성되어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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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fter the Congress

IVSA Congress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비록 모든 기억들을 이 글에 담을 수는 없지만, 제 머릿속에는 영원히 간직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답니다. 특히! 이번 Congress에서는 현재 IVSA South Korea President인 소민언니가 EXCO(Executive Committee) Treasure로 선출되었고 EO인 수진언니는 Secretary로, 이전에 EXCO로 활동했던 성현오빠는 Trustee로 선출되었습니다.

전세계 50여개국의 수많은 예비수의사들을 대표하는 임원으로 한국인이 3명이나 활동하게 된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이번 Congress에 참여한 뒤, 우리에게 더 넓은 세계가 주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나도 그 넓은 세계에서 수의사로서 당당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예비수의사들이 참여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