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개편, 수의사 강의 늘리고 교사부담 줄이고

교육프로그램 현실화로 참여 늘린다..1~3학년 저학년 교육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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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대폭 개편될 전망이다.

수의사의 방문강의를 늘리는 한편 담임교사의 자체수업시간은 줄이는 등 일선 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여 교육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수의사회는 24일 성남 대한수의사회관에서 제2차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동물보호교육은 2012년 도입된 후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3년 56개교 7천여명을 교육했던 것이 지난해 121개고 1만6천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교육에 참여하는 수의사들도 전국적으로 150여명에 달한다.

이날 운영위는 동물보호교육 참여학교 확대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 개편방향을 수립했다.

먼저 최소 4교시에서 최대 16교시로 운영되던 기존의 구성을 고학년(4~6) 3교시로 축소 개편한다.

동물보호교육이 편성되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서 2교시 이상의 시간을 배당하기 힘들고, 수의사가 방문하는 1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를 일선 교사가 직접 교육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3년째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을 운영해온 이은희 교사(개일초)는 “동물보호교육은 교재와 내용이 훌륭하고 수의사가 직접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반응이 좋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일선 교사가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하나의 교육에 4교시를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기본 교육시간을 축소하되 모든 시간을 수의사와 담임교사의 협력수업(co-teaching)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다만 동영상 교육자료 등을 활용해 강의내용의 내실을 담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물보호교육의 신청과 강의확인증 발부, 피드백 설문조사 등을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일선 교사의 업무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저학년(1~3) 대상 동물보호교육도 신설된다. 내년부터는 저학년 교실의 신청을 받아 2교시 프로그램으로 동영상 교육과 수의사 방문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재개발부터 교육현장까지 계속 활동해온 위드펫동물병원 김광식 원장은 “개와 만나는 법을 다루는 수의사 방문강의의 내용은 동물을 키우지 않는 학생들의 안전문제와도 직결된다”며 저학년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의사 방문강의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프로그램 정착의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정초등학교 김현진 교장은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수의사 분들이)와서 해보니 별로더라’라는 내부 의견이 나온다면 타격이 크다”면서 수의사 강연의 질을 상향평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올해 안으로 수의사 강사 교육세미나를 마련해 관련 내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일선 초등학교에 동물보호교육에 대한 홍보가 약간 부족하다”며 “일선 현장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 예산 추가확보나 교육 확대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의 상세내용 및 신청은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교육>초등학교동물보호교육란(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개편, 수의사 강의 늘리고 교사부담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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