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료 죄의식 없는 나라에서 진료부 공개하면, 임상은 끝”

대전광역시수의사회 정기총회 개최..충남대 동물병원 신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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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가 26일(금) 충남대 동물병원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정기영 회장을 비롯한 대전시수의사회 임원들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정주영 충남대 수의대 학장 등이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정기영 회장은 이날 진료비 게시항목 확대, 진료부 공개 의무화 등 정부와 국회가 추진 중인 동물병원 규제 확대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진료부 공개 의무화는 보호자의 자가진료, 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져 동물병원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 우려했다.

정기영 대전시수의사회장

진료비 게시항목 확대, 진료부 공개 의무화에 반대

이날 총회에서 대전시수의사회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동물병원 규제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올해부터 모든 동물병원에 주요 진료항목 진료비 게시 및 공시제가 확대 적용됐다. 정부는 동물의료 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게시 대상 항목을 늘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기영 회장은 “진료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게시·공시 증가는 진료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정부가 진료비 게시 항목 확대를 원하고 있지만 대수는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실제로 치료를 진행하기 전에는 사전에 비용을 예상할 수 없는 경우까지 포함된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동물병원 진료부 공개 의무화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정기영 회장은 “약사예외조항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속에 대부분의 약을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고, 자가진료를 죄의식 없이 하는 국내 여건에서 진료부 공개는 무분별한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약사예외조항 철폐, 무면허 불법진료의 실질적 금지 등 선행 요건이 해결되기 전에는 진료부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주영 충남대 수의대 학장

충남대 동물병원 신축 나선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주영 학장이 충남대 수의대 발전 현황을 전했다.

정주형 학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동물병원 신축 예산을 확보했다”며 “2차 동물병원으로서 로컬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상생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까지 4년간 3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대 내 별도 부지에 동물병원을 새로 짓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공청회를 개최한 내포캠퍼스 산업동물의료원 설립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190억원을 들인 실험동물센터 신축도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심포지움에서 벌인 통합6년제 도입, 공공수의학교육혁신센터 추진 소식도 전했다.

대전시수의사회도 충남대 수의대 졸업식에서 대전시수의사회장상을 수여하고 대학 반려동물 축제 행사를 후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회비 인상 의결

대전시수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 내년 회비 인상안도 의결했다. 2025년 중앙회비 분담금 인상에 대응하면서다.

현재 동물병원 개설·관리수의사 연10만원, 동물병원 종사수의사 연7만5천원, 일반회원 연5만원인 중앙회비 분담금은 내년부터 각각 15만원, 11만2천원, 7만5천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수의사회는 이들 회원의 연회비(중앙회비+지부회비)를 33~40%가량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임상원장의 경우 현행 연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된다.

대전시수의사회 우수회원 표창 수상자들

이날 총회에서 송근호 충남대 교수에게 대한수의사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조근희, 윤여준, 이주용, 홍민성, 이해범, 김동욱, 박호일, 신능순, 김강우 회원이 대전시수의사회 우수회원 표창을 수상했다.

대전시수의사회는 후원사인 로얄캐닌코리아, 유한양행, 펫포유, ㈜우바스, 롯데네슬레코리아㈜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자가진료 죄의식 없는 나라에서 진료부 공개하면, 임상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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