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악마에쿠스에 동물학대죄 법정 최고형 징역 5년 선고

트럭에 개 매달고 3km 질주..2012년 국내 ‘악마에쿠스’ 사건은 무혐의 불기소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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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8 미국 악마에쿠스
사건 이후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되 치료를 받은 안드라 그레이스 (사진 : SNARR 페이스북)

미국에서 자신이 기르던 개를 트럭 뒤에 매단 채 도로를 달려 부상을 입힌 한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비슷한 사례의 우리나라 사건이 별다른 처벌 없이 넘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순회법원의 레티샤 버딘 판사는 현지 시각 15일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된 로저 오언스에게 동물학대에 대한 주 법정 최고형인 5년형을 선고했다. 상습적 교통위반 혐의를 더해 총 10년 6개월형이 내려졌다.

자동차 정비공인 로저 오언스는 지난해 11월 29일, 자신이 기르던 핏불 믹스견을 트럭 뒤에 매단 채 3km여를 주행했다. 앞다리가 묶인 채로 매달린 개는 뒷다리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부상을 입은 채 도로에 버려진 개는 지역 동물보호단체 SNARR에 의해 구조됐다. 안드라 그레이스(Andra Grace)라는 이름을 얻은 이 개의 치료비를 위해 약 1,700만원의 성금이 모였고, 그레이스는 플로리다 주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재판에서 피고 측은 “원래 그 개를 잘 돌봐왔지만 당일 술에 취해 사고를 저질렀고, 이후 패닉에 빠져 개를 유기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버딘 판사는 “지금까지 재판한 사건 중 가장 잔인한 사례 중 하나”라며 최고형을 선고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2012년 4월 발생한 ‘악마에쿠스’ 사건. 2012년 4월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 서울 한남대교 방면 경부 고속도로에서 에쿠스 차량의 트렁크 뒤에 끈으로 묶인 개가 끌려가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던 사건이다.

당시 서초경찰서 측은 해당 사례가 동물보호법 상 동물학대죄의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기소 송치했고,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후에도 ‘악마 비스토’, ‘악마 오토바이’ 등 비슷한 내용의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미국판 악마에쿠스에 동물학대죄 법정 최고형 징역 5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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