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제주 가두리 훈련장서 야생적응훈련 받는다..인근 해역 방류 목표

등록 : 2022.08.04 15:50:25   수정 : 2022.08.04 15:50:3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간다. 2005년 제주 인근 해상에서 혼획돼 수족관으로 온 지 17년 만이다.

비봉이는 오늘(4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 가두리 훈련장으로 이동해 야생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인근 해역에 방류되는 것이 목표다.

해양수산부는 “비봉이를 자연 생태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야생적응 훈련 등 방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 남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사진 : 해양수산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가면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가 아기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극중 우영우 변호사가 남방큰돌고래를 언급하는 대사다.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는 국내 수족관에 있다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수족관에 있던 남방큰돌고래 8마리 중 7마리는 이미 바다로 돌아갔고, 지금은 제주 퍼시픽랜드에 ‘비봉이’만 혼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이제 비봉이도 바다로 돌아갈 준비를 본격화한다.

해수부는 제주도, ㈜호반호텔앤리조트,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주대 등 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방류협의체 및 기술위원회를 구성, 비봉이의 방류 세부계획을 마련했다고 3일 전했다.

비봉이의 방류는 ▲방류가능성 진단 및 방류계획 수립 ▲사육수조 내 적응훈련 ▲가두리 설치 및 이송 ▲가두리 내 야생적응 훈련 ▲방류 및 사후 모니터링 등 총 5단계로 진행된다.

두번째 단계까지 마친 비봉이는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에서 건강상태 및 먹이 섭식상태 상 방류가 가능한 상태로 확인됐다. 살아있는 상태로 제공된 먹이를 직접 사냥하여 먹는 등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오늘(4일) 제주 서귀포 대정읍 앞바다 가두리 훈련장으로 이동한 비봉이는 야생환경 적응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방류 후 돌고래 무리에 자연스럽게 합류해 생존할 수 있도록 야생 무리와의 접촉 및 교감을 시도한다.

전문가들은 훈련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소음·불빛 등 외부요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함께 훈련하는 돌고래 동료 없이 혼자 훈련하는 비봉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해수부는 “비봉이의 방류 전 과정의 일반인 출입·접근을 최소화하고, 각 단계별 훈련상황을 기록한 영상을 자체 제작하여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류시기도 사전에 특정하지 않고, 기술위원회 평가로 결정되면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방류할 방침이다. 야생적응 훈련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대안도 함께 마련한다.

방류 시에는 GPS 추적장치를 부착해 1년 이상 모니터링하고,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도록 등지느러미에 인식번호를 표시한다. 선박·드론 등을 이용해 야생 개체군 합류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2015년 가두리 훈련을 받던 태산이·복순이가 야생 돌고래 무리와 만난 모습
(사진 : 해양수산부)

수족관에 고래류 추가 도입 금지

해수부는 비봉이 방류를 계기로 고래류 동물복지 개선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족관에서 전시 목적으로 새롭게 고래류를 들여오는 행위는 전면 금지한다. 현재 사육하고 있는 고래류에 대해서도 올라타기 등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체험프로그램 기준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등록제인 수족관 설립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수족관 동물을 학대하거나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위, 관찰이나 관광 활동 시 해양동물의 이동이나 먹이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동물원수족관법·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족관에서 전시·사육되고 있는 고래들이 보다 많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족관 업계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장관은 “비봉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동물보호단체, 수족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방류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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