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대체방안 지원 여론조사 `대안 지원 입법 필요해` 80%

대체법 몰랐다 응답도 많아(76.9%)..HSI, `비(非)동물 시험법’ 개발·활용 지원해야

등록 : 2020.07.31 06:12:38   수정 : 2020.07.30 14:14:1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자료 : HSI)


동물실험 대신 사람에서 유래한 세포를 활용하거나 사람 장기를 모사하는 등 대안적 실험연구에 대다수의 국민이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의뢰로 리얼미터가 6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안적 실험연구에 세금이 쓰이는데 동의한다’는 응답이 81.3%를 차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371만여마리다. 2012년 이후 연평균 14.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년(372만)대비 증가세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험목적에 따라서는 실험동물 사용 숫자가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HSI에 따르면 살충제 관련 법률상 요구되는 시험(▲187%), 공업용 화학물질 관련 법률상 요구되는 시험(▲115%), 교육·훈련에 따른 시험(▲77.8%), 의약품 품질 관리를 위한 시험(▲40%)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HSI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비동물 시험법이 있지만 정부와 업계에 도입되지 않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지적했다. 미국은 2035년 전면 중지를 목표로 2025년까지 포유동물 실험을 30% 감축할 계획이며, 네덜란드도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에 대한 동물실험을 2025년까지 줄여나갈 것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비동물 시험법 확대와 이를 위한 투자에 공감했다.

동물실험 대체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83.4%에 달했다. 관련 법안 마련에도 81.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동물실험 대체방안에 대해 ‘몰랐다’는 응답도 76.9%에 달해 인식 확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HSI는 지난 6월 남인순 의원과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현재 법안의 관련기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미래의 과학 연구는 동물기반이 아니라 사람에서 유래한 세포를 이용한 오가노이드, 장기칩, 컴퓨터, AI 등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이용할 것”이라며 “이번 여론조사도 실험동물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예측을 할 수 있는 비동물 시험법으로 안전성 및 바이오헬스 연구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2020년 6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