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에서도 나왔다’ 고양이 SFTS 위험 주목

한·일 연구서 높은 치사율 시사, 야생 고양잇과 위협도..감염 조사·백신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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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삵 폐사체에서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한국과 일본의 관련 연구에서 SFTS에 감염된 고양이의 치사율은 25~62.5%에 달한다.

SFTS가 의심되는 고양이 폐사 사례에 대한 추적 조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채준석 교수는 대한수의사회지 동물의료 2026년 7월호의 특집 기고를 통해 SFTS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Bandavirus dabieense(이하 SFTS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대한수의사회지 동물의료 7월호에 실린 고양이 SFTS 특집 기고

2013년부터 한국에서 보고된 SFTS는 참진드기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5년까지 2,345명의 환자가 보고돼, 이중 406명이 사망했다(치사율 17.3%). 사람에서 SFTS 환자는 고열,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파종혈관내응고(DIC)나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다.

동물에도 감염된다. 채 교수는 “다양한 동물종에서 SFTS 바이러스 항체 및 항원이 검출되고 있으나, 임상증상과 폐사가 확인된 동물종은 개과(Canidae) 및 고양잇과(Felidae)”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이에서의 병원성에 주목했다. 관련 일본 연구에서 SFTS로 진단된 반려묘 24마리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62.5%에 달하는 치사율을 보였다. 실험동물 고양이에 대한 감염 실험에서도 6마리 중 4마리가 폐사했다.

국내에서도 고양이에서의 검출 연구가 이어졌다. 2017년 채준석 교수팀이 보고한 연구에서 서울 시내 길고양이 혈청 샘플 126개를 분석한 결과 22마리(17.5%)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같은 해 동물보호센터 보호동물 641마리(개426, 고양이215)의 혈액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고양이 1마리(0.5%)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야생동물도 안전하지 않다. 채 교수팀은 야생 고양잇과 동물인 삵의 폐사체에서 SFTS 바이러스를 분리한 분석 결과를 지난 1월 국제학술지 Transboundary and Emerging Diseases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2024년 충청남도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의 비장 조직에서 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뚜렷한 육안 병변은 없었지만 기타 폐사원인이 명확히 없다는 점을 고려해 SFTS 바이러스가 폐사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삵 폐사체에서의 SFTS 바이러스 분리 보고

채 교수는 “야생 고양잇과 동물인 삵에서 폐사체가 나오는 것을 보면, 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멸종위기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SFTS로 의심할 수 있는 고양잇과 동물의 폐사 사례에 대해 신선한 비장 조직을 활용한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헬스에 입각한 제도 개편 필요성도 거론했다. 사람에서는 SFTS를 3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는 반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는 제외되어 있다. 동물 단계에서의 관리에 대한 법적·행정적 책임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니 관련 인력·조직도 배정되지 않아 연구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채 교수는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SFTS 감염 위험은 공중보건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반려동물에 감염되는 SFTS 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삵에서도 나왔다’ 고양이 SFTS 위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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