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 쿠탕 로얄캐닌 회장 “반려동물 기대 수명 2.2년 증가..이제 ‘건강수명’ 신경 쓸 때”

“사람으로 치면 10년 이상 수명 늘어...더 건강하고 질 높은 삶 누릴 수 있도록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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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닌 세실 쿠탕(Cécile Coutens) 회장

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Royal Canin)이 4월 28~29일(화~수) 이틀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2026 벳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심포지엄은 ‘반려동물 노화 관리의 새로운 미래(Enter The Age of Tomorrow)’를 주제로 열렸다. 단순한 ‘수명(lifespan) 연장’이 아닌 ‘건강수명(Healthspan)’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세실 쿠탕(Cécile Coutens) 로얄캐닌 회장이 심포지엄의 첫 번째 세션을 직접 열었다. 세실 쿠탕 회장은 왜 이번 심포지엄이 ‘반려동물의 노화’에 초점을 맞췄는지,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수의사가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설명했다.

첫 세션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세실 쿠탕 회장의 생각을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해 본다.

‘Enter the age of tomorrow’를 주제로 열린 2026년 로얄캐닌 벳 심포지엄. 첫 세션에서 세실 쿠탕(Cécile Coutens) 로얄캐닌 회장(사진 오른쪽)이 이야기하고 있다.

벳 심포지엄 행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분이 모인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의사분들이 모두 바쁜 삶을 살고 계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서 이렇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노령 반려동물이 약 2억 900만 마리에 달하며, 그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선진국의 개·고양이 3마리 중 1마리가 노화를 겪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4마리 중 1마리가 노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고양이와 소형견의 경우, 삶의 절반 이상을 노령기에 보낸다는 걸 의미합니다. 많은 반려동물이 노령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더 이상 예외적인 경우가 아닙니다. 일반적인 현상이 됐습니다.

수의사 여러분들도 동물병원에서 이런 변화를 느끼고 있을 겁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반려견의 기대 수명이 약 2.2년 증가했다고 합니다(2006년 10.5살→2026년 12.7살). 사람으로 치면 10~15년 정도 더 살게 된 셈이죠. 큰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의사에게도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영양 섭취,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세심한 케어, 수의학의 발전 등이 반려동물 수명 연장에 기여했습니다. 이것은 중요합니다. (질병 발생 후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방·관리를 통해 반려동물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더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건강수명(Healthspan)’이 중요해진 것이죠.

지난 10년 동안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해졌죠. 이것이 바로 ‘건강 수명’입니다. 건강 수명은 반려동물이 생기 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제 기능을 다하며 보내는 삶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세월의 양’이 아니라, 그 세월 속에 담긴 ‘삶의 질’입니다.

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입양된 반려동물이 많습니다(일명 코로나 펫(Pandemic pets)). SNS에서 그런 영상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겉보기에는 아직 어려 보이고 건강해 보이지만, 어느덧 6살이 되어 노화가 시작됐죠.

보호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자 가장 친한 친구, 영혼의 동반자입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우리보다 훨씬 노화가 빠르고 수명이 짧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로서 어떻게 하면 반려견, 반려묘들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반려동물 보호자와도 공감을 바탕으로 ‘개·고양이의 노화와 예방 관리’에 대해 명확하게 소통해야 하죠.

세실 쿠탕 로얄캐닌 회장은 반려동물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 1~2회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의 노화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생각조차 하고 싶어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며,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반려묘 ‘빌’의 얘기를 해 드릴게요. 빌은 13살이 조금 넘었어요. 저희가 둘 다 좋아하는 시간이 주말 아침이에요. 제 부엌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제가 거기에 커피를 마시러 가면, 빌이 제 무릎 위로 뛰어오릅니다. 그때 유심히 지켜봐요. 뛰어오르는 모습과 내려오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예전처럼 쉽게 뛰는지, 아니면 뭔가 어려워하는지 변화를 확인해 보는 것이죠. 일상생활에서의 이러한 관찰이 더 나은 케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어요.

또 한 가지는 반려동물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해 보는 거예요. 이건 정말 중요해요. 소형견·고양이가 7살이면 사람의 45세에 해당하고, 11살이 되면 벌써 65세입니다. 대형견은 6살만 되어도 사람의 65세와 비슷하죠.

제가 보호자로서 이렇게 설명을 들으면,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2번씩 동물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공감도 중요하죠.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난 3월에 전 세계 17개국 1만 9천여 명의 개·고양이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약 절반 정도의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만 노화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1/3 정도는 ‘반려동물의 노화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동시에, 절반 이상의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었고, 선물도 챙겨줬습니다. 일부는 자녀보다 반려동물의 선물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에게 주는 선물에 ‘건강 관리’를 포함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편집자 주 : 로얄캐닌은 지난 3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인도, 멕시코, 중국, 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브라질, 일본, 홍콩, 대만, 그리고 대한민국의 개·고양이 보호자 19,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는 Censuswide가 진행했다. 그 결과, 44%의 보호자가 건강 이슈가 있을 때만 노화를 생각했고, 38%는 반려동물 노화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믿었으며, 51%는 반려동물을 도울 수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52%는 반려동물의 생일을 기념하고 있었고, 74%는 선물도 사줬다. 30%는 자녀보다 반려동물의 선물에 돈을 더 많이 쓴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소통 법을 다룬 로얄캐닌의 가이드북 ‘Healthy Ageing Conversations’를 소개 중인 세실 쿠탕 회장.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호자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의 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의 건강한 노화에 관한 대화 가이드’를 제공해 드릴 겁니다. 가이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결국, 수의사분들이 이러한 대화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23살 고양이 ‘캔디’는 사람으로 치면 106세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잘 관리받으면서 장수하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들으면 다른 보호자들도 행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벽은 ‘비용’입니다.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가 ‘비용’ 때문에 동물병원에 가는 걸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제대로 된 ‘예방 관리’를 해주면, 장기적으로 치료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비용을 더 예측 가능하게 해주죠. 예방은 사실 ‘절약’입니다. 반려동물의 평생을 생각할 때, 예방을 잘하면 나중에 큰 비용이 드는 문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방은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이득입니다.

그리고 예방 관리(preventative care)에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영양’입니다. 모든 반려동물은 제대로 된 펫푸드를 먹어야 합니다. 적기에 올바른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반려동물에게 더 나은 건강을 제공하고,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반려동물의 적절한 영양 관리를 돕기 위해 저희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세실 쿠탕 로얄캐닌 회장(사진 가운데)

저희는 수의사분들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업무를 더욱 쉽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프로토콜과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과학에 기반한 효과적인 영양 정보를 제공하여 질병 관리 및 예방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소통, 교육, 지식 공유를 통해 반려동물이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예방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도 저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홍보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반려동물이 더 ​​오랫동안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실 쿠탕 로얄캐닌 회장 “반려동물 기대 수명 2.2년 증가..이제 ‘건강수명’ 신경 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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