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찾은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중증 반려동물 치료 핵심은 맞춤 영양 관리”

로얄캐닌 소속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치에 사이토 이시이’, 서울대 수의대에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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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이 지난 4일(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중증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 영양관리’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로얄캐닌 아시아태평양 수의영양책임자이자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DACVIM(Nutrition))인 치에 사이토 이시이(Chie Saito Ishii) 수의사가 연자로 나섰다.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로서 일본 아자부대학교에서 수의영양학 강의 및 영양학 상담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 약 80명이 참석한 이번 강의에서는 중증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학적 관리의 중요성과 전략이 집중 조명됐다. 입원 동물에서 흔히 발생하는 영양 부족 문제와 영양 중재의 시기, 적절한 식이 선택 기준, 그리고 급여량 결정 방법 등이 체계적으로 다루어졌다.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는 입원견의 73% 이상이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지며, 84%는 휴식기에너지요구량(RER) 대비 25% 이하만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영양 부족은 면역 억제, 조직 치유 지연, 약물 대사 변화, 기초대사율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영양 개입이 중요하다.

또한, WSAVA 글로벌 영양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양 평가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입원 동물에 대해 체중, 신체상태점수(BCS), 근육상태점수(MCS), 활력징후 등을 포함하는 영양 상태를 5대 활력징후 중 하나로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기능이 유지되는 환자에게는 가능한 장관영양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회복에 유리하며, 자발적 섭취를 어렵게 만드는 불안, 통증, 스트레스,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의 원인을 먼저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 섭취가 어려운 급성 위장관 장애나 식욕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튜브를 통한 조기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는 “이러한 환자의 보호자에게는 튜브 급여의 필요성을 조기에 알리고 튜브 관리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적극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튜브 급여 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식은 제한적인데, 로얄캐닌은 튜브 급여에 용이한 액상 제품인 리커버리 리퀴드, 로우팻 리퀴드, 레날 리퀴드 등 ‘리퀴드’ 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질병의 상태에 따라 식이를 선택하는 과정도 소개됐다.

특히 단백질, 지방과 같은 다량 영양소 함량을 고려해야 하는 질병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예를 들어, 오랜 기간 영양 불량 상태를 겪은 환자에게는 지방 함량과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커버리 캔이나 가스트로인테스티널 제품이 적합하고, 급성췌장염이나 림프관확장증의 경우에는 지방 함량이 제한된 가스트로인테스티널 로우팻 제품이 적합할 수 있다.

사이토 이시이 치에 박사는 “중증 반려동물은 자발적인 식욕이 드물다”며 “식이 선택 시 기호성을 우선하여 섭취를 유도할 수 있지만, 최적의 영양 성분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한 식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식이는 적응 정도를 확인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소량씩 공급을 시작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절한 급여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울대 수의대 이가은 학생은 “중증 반려동물에게 영양 관리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화 서울대학교 수의영양학 교수는 “최근 수의대 학생들의 영양학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번 강연은 응급환자 영양 관리의 실질적 팁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치에 사이토 이시이 수의사는 “중증 반려동물에게 올바른 영양 관리는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앞으로도 한국 수의대 학생들이 임상영양학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훌륭한 수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대 찾은 미국수의영양학전문의 “중증 반려동물 치료 핵심은 맞춤 영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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