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회장 윤석주)가 제1회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시민들을 만났다.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동물대체시험법의 중요성을 알렸다.
학회는 9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윤석주 회장과 석승혁 사무총장, 박한진 총무위원장, 가민한 총무부위원장, 김상화 회원위원장 등 학회 임원진이 직접 나섰다.

실험동물복지를 위한 3R 원칙(Replacement, Reduction, Refinement)에 기반한 동물대체시험법은 실험동물의 사용을 줄여 동물보호·복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세포·조직 기반 시험법뿐만 아니라 오가노이드, 장기칩(Organ-on-a-Chip), 인공지능 독성 예측, 동물실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는 in silico 모델링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활용한다. 실험동물 복지 증진뿐만 아니라 사람에서의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려는 것이다.
학회는 해외에서도 동물대체시험법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미국 FDA가 2022년 신약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무를 폐지했고, 유럽연합도 화학물질 안전규제(REACH)에 대체시험법을 우선 적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전체 유해성 평가 자료의 60%를 대체시험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회에 머무르고 있는 동물대체시험활성화법안의 제정을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이날 학회는 행사장을 찾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을 만나 동물대체시험법과 학회 활동을 소개했다. 대체시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에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데 착안했다.
시민들도 동물대체시험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부스 방문객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동물실험대체법학회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반면 80% 이상이 동물대체시험법의 법제화에 찬성한 것이다.
김상화 위원장은 “대체시험법이 시민들에게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많은 분들이 ‘정말 중요한 연구다, 최선을 다해달라’며 격려해주셨다”면서 “모든 동물실험을 한 번에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일부라도 대체함으로써 동물의 희생을 줄일 수 있다면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해주시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전했다.
2007년 창립한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KSAAE)는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과학적 시험법 연구와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학회지 발간과 대체시험법 교과서 출판, 학술대회 개최 및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대체시험법 분야의 연구자와 산업,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회는 내년 8월 부산을 다시 찾아 제23회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