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김범석 교수팀, 개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확인

SFTS 바이러스 공격접종한 실험견서 비감염 동거견으로 전염..고열∙체중감소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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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김범석 교수(왼쪽 첫 번째) 연구팀이
개에서 SFTS 감염증상과 전염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개에서 개로 전염된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처음 규명됐다.

전북대 수의대 김범석 교수팀은 SFTS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한 실험견에서의 증상∙병변을 분석하는 한편, 24일간 동거시킨 개로의 전염 사례도 확인해 학계에 보고했다.

전북대 수의대 생체안전성연구소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수의학∙감염병 분야 국제학술지인 ‘Transboundary and Emerging Disease(IF 5.0)’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6개월령 SPF 실험견 16마리를 대상으로 SFTS 바이러스 공격접종 시 반응과 동거견으로의 전염 가능성을 실험했다.

면역력을 가진 실험견(immunocompetent) 4마리와 면역을 억제한 실험견(immunosuppressed) 6마리에 근육주사로 SFTS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했다. 이중 후자는 SFTS에 감염되지 않은 동거견들과 합사시켜 전염 가능성을 확인했다.

면역을 억제한 실험견에 SFTS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한 경우 고열과 체중감소 증상을 보였다. 일부 개체에서는 무기력, 식욕상실, 핑크아이 등의 증상이 확인됐다. 공격접종한 실험견 일부의 소변, 분변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특히 동거견으로의 전염사례가 눈길을 끈다. 면역을 억제한 후 공격접종한 개체와 면역력을 가진 실험견을 합사한 경우 중 1건에서 SFTS 바이러스 전염이 확인됐다.

전염된 동거견도 고열, 체중감소 등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공격접종한 실험견들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혈증과 중화항체 형성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감염개체가 보인 증상은 앞서 보고된 자연감염 환자 사례와 유사했다”며 “건강한 개체도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에서 SFTS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자세한 기전과 중화항체 지속 기간, 바이러스 감염경로 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지목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능력이 감소한 반려견이 SFTS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하고, 전파 매개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혔다”면서도 “(SFTS에) 감염된 반려견이 반드시 직접 전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 반려견의 면역력이나 노출 시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따른 위험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험견에서의 SFTS 감염실험은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인프라 덕분에 가능했다. 마우스뿐만 아니라 돼지, 개 등 중대형 실험동물에서 고위험 병원체 감염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중대형 동물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ABSL3)을 활용했다.

이번 연구는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GFID), 교육부의 이공분야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및 전라북도의 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전북대 김범석 교수팀, 개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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