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보호자 신뢰 증진 노력`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제4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컨퍼런스가 29일 서울 양재동 SETEC에서 개최됐습니다.

컨퍼런스장에서 김재영 회장을 만나 올해 KSFM의 변화와 계획, 백신 프로토콜 표준화 추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50329 ksfm kjy1

Q. 지난해 봄 컨퍼런스보다 더욱 규모가 커졌다. 

이번 봄 컨퍼런스는 지난해와 달리 섹션 하나를 더 추가해 임상증례발표와 해외 학회 이슈 공유, 백신 프로토콜 표준화를 위한 패널토의 등을 진행했다.

규모를 조금 더 키울 수 있을 만큼 고양이수의사회의 역량이 커졌다.

Q. 올해 고양이수의사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은 무엇인가.

정회원 대상 열린 강의 등 학술 프로그램은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보호자 교육과 수의사 신뢰도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부정확한 수의학 정보가 만연되어 있다. ‘소 뒷걸음질에 쥐 잡기’ 식으로 어쩌다가 걸리면 정석처럼 퍼져나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이수의사회 차원의 보호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더 큰 문제는 고양이 임상에서의 수의사에 대한 보호자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신뢰가 없으면 제대로 된 교육도 불가능하다. 올바른 방법들을 교육해도 ‘결국 병원 와서 돈 쓰라는 소리냐’며 오해를 받기 쉽다.

때문에 먼저 임상수의사로서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힘쓴다는 진심을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수의료 봉사대를 결성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가 생명권을 위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세계고양이수의사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한 홍콩에서 현지 동물보호단체 SPCA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Q.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특히 고양이 백신 프로토콜 표준화를 위한 패널토의가 마련됐다. 일방향 소통인 강의에서 벗어나 임상수의사들이 임상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쌍방향 소통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임상가에서 진료의 표준화 수준은 아직 부족하다. 고양이 백신도 마찬가지다. 각 병원마다 접종 프로토콜이 다르다. 핵심백신과 비핵심백신의 구별도 불분명하다.

사실 백신 프로토콜의 표준화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백신과 비핵심백신을 규정하고 접종 스케줄을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임상수의사 간의 갈등도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문제해결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 고양이 숫자와 임상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만 지나도 더욱 혼동이 심해질 것이다. 그만큼 표준화, 체계화하기도 힘들어진다.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직 수의사로서의 양심을 지키고 고양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표준안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백신항체검사와 관련 예방의학 검진을 체계화하여 수의사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백신접종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역할이기도 하다.

다만 표준 프로토콜 제정에 앞서 여러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일선 수의사들의 의견을 듣고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표준안 도입에 따른 수의사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Q. 이 밖에도 펼칠 활동이 있다면

올해부터 나응식 편집이사를 중심으로 편집위원회를 강화해 학술정보 교류를 늘릴 계획이다. 3월 초 홍콩에서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 임원진을 만나 ISFM 학술지의 활용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지방에 있어 오프라인 강연 참여가 어려운 정회원들을 위해 해외의 유용한 학술정보를 번역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도 범백혈구감소증과 허피스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유럽고양이질병자문위원회(ABCD)의 가이드라인을 번역해 제공했다.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해외 선진국은 고양이가 반려동물 임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충분히 그렇게 발전할 수 있다. 고양이수의사회가 앞장서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회원 중심으로 회원과 소통하며 수의사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한다면, 일선 임상수의사 여러분도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시리라 믿는다. 이 같은 지지를 힘으로 KSFM은 고양이 임상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인터뷰]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보호자 신뢰 증진 노력`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