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대 박희명 교수팀, 폐동맥협착증·대동맥하협착증 시술 동시 성공

건국대학교 부속동물병원 내과 박희명 교수팀이 선천성 심장질환 2건에 대한 풍선판막성형술(Balloon valvuloplasty)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박희명 교수팀은 10월 1일 폐동맥협착증(PS)과 대동맥하협착증(SAS)을 각각 앓고 있던 환견 2마리에 대한 풍선판막성형술을 차례로 실시해 성공했다.
폐동맥협착증과 대동맥하협착증은 각각 폐동맥 판막과 대동맥 판막 아래 부분이 좁아져 혈류가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질환으로, 기절 및 급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선천 심장 질병이다.
풍선판막성형술은 소동물에서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이 질병들의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풍선판막성형술은 좁아진 부위의 혈관에 풍선카테터 (Balloon Catheter)를 위치시킨 후, 풍선을 부풀려 협착부를 넓히고 혈류의 흐름을 개선시키는 시술이다.
목이나 사타구니 안쪽의 혈관을 통해 시술하여 소요 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다. 상대적으로 시술 후 고통이 적고 회복이 빨라 1일 이내 퇴원도 가능하다.
근래에는 동물에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풍선판막성형술을 이용한 교정이 시도되고 있다. 시술을 통한 협착부 개선의 정도에 따라 임상증상의 확연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박희명 교수팀의 설명.

심장초음파 영상 (왼쪽)과 심장조영(가운데)을 통하여 확인한 후,
풍선판막성형술을 통해 폐동맥 협착부위를 확장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풍선카테터를 이용하여 협착부위를 개선시키는 영상(오른쪽)
폐동맥협착증을 앓고 있던 1년 9개월령 프렌치불독 품종 환견과 대동맥하협착증을 앓고 있던 9개월령 포메라니언 품종 환견은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기절, 운동불내성, 청색증 등의 증상으로 고통 받았다.
특히 프렌치불독 환견의 경우 폐동맥협착증과 함께 난원공개존증(PFO)이라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함께 가지고 있어 교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임상증상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희명 교수는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의 연구년에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을 방문해 동물심장 분야의 권위자인 키틀슨 교수(Dr. Kittleson)로부터 심장 중재적 시술을 습득했다”며 “같은 대학에서 연수 받은 건국대 수의대 내과학교실의 심장 및 신장투석 전문가 강민희 박사와 2013년 졸업한 김승곤 박사를 비롯한 전문인력이 힘을 합쳐 시술 및 응급상황 대처를 철저히 시뮬레이션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 비해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진 반려동물 환자의 진단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2가지 선천성 심장질환에 대한 연이은 시술을 성공시킨 만큼 앞으로도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시술 교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