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기동물 95마리 집단 안락사된다?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 열려

동물권 비영리단체 더가치할개 집회 개최...인천시 “집단 안락사 명령한 적 없어”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5일(금) 오후 2시 인천광역시청 앞 진디광장에서 동물단체 집회가 열렸다. ‘더가치할개’가 주도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인천시의 유기동물 95마리가 곧 집단 안락사된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 서구의 前위탁 동물보호센터인 A동물병원에 있는 약 30마리의 유기견과 인천시수의사회가 위탁 운영하던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옹진군,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 4개 군·구 위탁 동물보호센터)의 65마리 유기동물이 각각 12월 20일과 12월 20~27일에 집단 안락사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주최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 서구청 위탁 동물보호센터였던 A동물병원은 지난 7~8월 불법 운영(무허가 관리, 불법 뜬장 등) 사실이 적발되어 위탁계약이 해지됐다.

하지만, 인천 서구청이 대체 보호시설 확보 실패를 이유로 A동물병원에 보호동물들을 가계약 상태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약 30마리의 개 전체를 12월 20일에 집단 안락사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는 인천시 옹진군,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 4개 군·구의 유기동물을 위탁받아 관리하던 위탁 동물보호센터다. 인천광역시수의사회가 18년째 운영 중인데, 낙후된 시설로 ‘동물 감옥소’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인천시수의사회는 더이상 보호소를 위탁·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수구와의 위탁 계약은 이미 종결됐고, 나머지 3개 군·구의 위탁계약도 곧 종료된다.

집회 주최 측은 “인천수의사회 보호소 개·고양이·토끼 등 약 65마리에 대해 12월 20~27일 사이에 집단 안락사 계획이 확인됐으며,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가치할개 고희경 대표는 “유정복 시장은 동물복지에 관심이 없다”며 “인천은 대한민국 3대 광역시다. 인천의 아이들이 왜 이토록 고통받으면서 죽어가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또한, 인천시가 약속한 보호소 시설 개보수 예산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가 논란이 되자, 인천시가 보호소 시설을 개보수할 수 있도록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예산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시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시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직영 보호센터 설립 계획은 확인되지 않는다.

단, 인천시는 27억 9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문학터널 관리동을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한다.

고희경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인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에) 27억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동물은 최대 30마리 정도만 보호할 수 있다. 인천시에서 매년 발생하는 5천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고려할 때 너무 적다”며 이 중 몇억 원만 썼어도 (현재 안락사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정복 시장에게 “집단 안락사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시장이 직접 개입해 긴급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집단 안락사 계획에 대해 “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며, 인천시가 (시·군에) 안락사를 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내에 있는 동물병원(위탁 동물보호센터)에서 중대형견 관리가 쉽지 않은 점 등 현재 유기동물 관리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있다며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검토하고 있고, 단체들과도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유기동물 95마리 집단 안락사된다?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 열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