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감옥소’ 언급하며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 지적한 유경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경희 인천광역시의원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유경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평구2)이 최근 열린 ‘인천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의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유경희 의원은 1월 10일 자 경기일보의 ‘오물 범벅 철창에 갇혀 시름시름, 감옥소 된 유기동물보호소’ 기사를 소개하면서, “인천시 4개 군·구에서 위탁 운영하는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많은 유기동물들이 낡고 더러운 공간에 방치돼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정식 동물보호센터명 : 인천광역시수의사회)는 인천시 옹진군,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 4개 군·구의 유기동물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다. 현재 18년째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동구, 부평구, 강화군, 계양구, 옹진군의 경우 여러 동물병원에 유기동물 관리를 위탁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 유기동물보호소에 입소한 건강했던 시베리안허스키가 입소 이후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었고 자원봉사를 하던 분들이 보호소 측에 치료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1월 5일 죽은 채 발견됐다”고 사례를 들었다.
봉사자들이 ‘위생이 불량하고 청소가 되어 있지 않아 똥 밭에서, 쥐가 출몰하는 곳에서, 칼바람이 부는 야외견사에서, 물이 얼어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먹으며 동물들이 얼어 죽고 물려 죽고 병들어 죽고 있다’, ‘매서운 추위에 야외에 방치된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다’, ‘지옥보다 못한 보호소에서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고도 덧붙였다.

유경희 의원은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는 매년 1,500여 마리의 동물이 입소되는데 이 중 42%가 자연사한다”며 “인천의 대표적인 유기동물보호소에 상주 수의사가 없다. 동물 관련 자격이 있는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상주하고 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3년간 인천시와 군·구 등의 실태점검 결과를 확인해 보니 일일이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다수의 심각한 관리부실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 접수된 민원은 총 34건이었다. 주로, 열악한 시설과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유경희 의원이 제안한 대안은 다른 군·구처럼 수의사 상주하는 관내 동물병원에 유기동물 관리를 위탁하거나 인천시에서 직영 동물보호센터를 직접 설치·운영하는 것이었다.
유 의원은 “동물보호 관리 단가를 인상하고 시설환경 개선비를 지원하는 등 군·구 동물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유기동물 위탁)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직영으로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면서 상주하는 수의사를 배치해야 한다”며 유정복 시장에게 인천의 유기동물보호 환경 개선을 당부했다.
한편, 유경희 의원은 본인의 SNS에도 5분 발언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제 인천시와 4개 군·구는 이 열악한 동물 감옥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