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훈 강원대 외과 신임교수 “진로는 경험 속에서 발견되는 것”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김기훈 수의외과학 신임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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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최근 새로운 수의외과학 교수를 맞이했습니다. 김기훈 교수는 오랜 임상 경험과 탄탄한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고양이 외과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력을 쌓아온 그는 현재 본과 3학년을 대상으로 일반외과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김기훈 교수를 만나 임용 소감과 전공 선택 계기, 연구 계획,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2025년 9월 1일 자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교수로 부임한 김기훈이라고 합니다. 저는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졸업 후 동대학원 수의외과학교실에서 수의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졸업 후 7~8년간 서울에 있는 고양이병원 백산동물병원과 율동물의료센터, 그리고 부산에 있는 제일2차동물메디컬센터 등에서 임상수의사로 일했습니다.

바라던 연구와 임상을 강원대학교에서 펼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과 교수님들께서 세심하게 챙겨 주신 덕분에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본과 3학년을 대상으로 일반외과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높은 집중도와 예리한 질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을 하면 할수록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미력하지만,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과 동물병원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력의 반을 고양이 진료만 보는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수술만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 질환은 정형/신경외과 질환보다 일반외과 질환에 많이 치우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반외과 수술을 많이 다루었습니다.

일반외과의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부위를 다룬다는 점이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경우에 따라 절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때로는 주요 신경의 주행도 신경 써서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해결할 수 있는 수술들이 많아 수술 후 결과가 좋을 때 보람도 큰 것 같습니다.

2016년부터 Subcutaneous Ureteral Bypass(SUB)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비교적인 이른 시기에 시작하다 보니 많은 고양이를 수술했습니다. SUB 수술은 분명히 고양이 요관 폐색에 있어 기존 방법에 비해 합병증이나 치사율 면에서 우수합니다.

하지만 폴리우레탄과 같은 합성 고분자가 소변에 노출되다 보니 mineralization 등과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수술 횟수가 쌓일수록 수술의 간편함에는 익숙해졌지만 크고 작은 합병증에는 익숙해지지 않아 SUB를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생체 친화적인 인공 요관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현재 SUB의 카테터를 구성하는 폴리우레탄에 천연 고분자를 합성하여 잠재적으로 더욱 생체 친화적인 소재 개발을 한 상태이고 in vivo 실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외에 창상 치유를 위한 드레싱 소재, 인공혈관 개발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학부생 시절,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본과 내내 외국계 회사 인턴, 마사회 실습, 돼지농장 실습, 실험동물센터 학부 연구생, 동물병원 실습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과 4학년 대학원 원서 접수 기간에 진로를 정했어요. 수의사 면허증을 받고 난 후에는 수의외과학을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당장 진로를 정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본인에게 어떤 진로가 적합한지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졸업 이후 임상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해봤던 것 같습니다. 임상 분야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주세요.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진로 결정에 도움 드리겠습니다.

정지영 jiyeong6866@gmail.com

[인터뷰] 김기훈 강원대 외과 신임교수 “진로는 경험 속에서 발견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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