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물병원 인력·매출 편차 여전‥내원 환축 46배 차이

수의미래연구소, 전국 8개 대학 동물병원 인력·매출 현황 공개..규모 1위는 서울대 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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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전국 대학 부속 동물병원의 인력·매출 현황을 확보해 27일 공개했다.

조사에 회신한 9개 대학 중 가장 큰 규모는 서울대 동물병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내원 환축 숫자에서 많게는 40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수의미래연구소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각 대학교에 위 내용을 확인했다. 건국대와 전남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이 청구된 정보를 회신했다.

건국대는 ‘해당 정보가 공개될 경우 법인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7호)’고 판단해 회신을 거부했다. 전남대도 동물병원 관련 직원 현황은 공개했지만 내원 환축수와 연 매출은 같은 이유로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매출 정보를 공개한 8개 대학 동물병원 중 1위는 서울대 동물병원이 차지했다. 2022년 기준 62.7억원으로 전년대비 4.7억원 늘었다.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한 경상국립대(8억원)보다 약 8배 큰 규모다.

8개 대학 동물병원의 평균 매출은 20억원을 겨우 넘겼다. 전년 매출 평균(18억원)에 비해 조금 늘어난 수치다. 큰 격차를 보인 서울대를 제외하면, 7개 병원의 평균은 14억원선에 그쳤다.

내원 환자수 격차는 더 컸다. 서울대 동물병원의 2022년 내원 환축수는 2만여마리다. 가장 낮은 숫자를 회신한 경상국립대(436마리)에 비해 46배 큰 규모다.

동물병원에 별도의 임상교원을 채용한 경우가 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의대 전임교원은 아니지만 동물병원에 소속된 계약직 교원으로, 교육이나 연구에도 힘써야 하는 전임교원과 달리 동물병원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대, 충북대, 경북대, 제주대 동물병원이 2~3명의 임상교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서울대, 충북대, 제주대 동물병원이 전년대비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4.7억원, 충북대는 6.4억원, 제주대는 5.5억원이 각각 늘었다.

한편, 대학 동물병원에서도 동물보건사 채용이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건사 자격을 보유한 직원은 서울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나머지 대학은 0~2명에 그쳤다.

수미연은 “서울대 동물병원은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시점에 독립법인화를 추진할 것은 밝힌 바 있다”면서 “정부도 대학 동물병원을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시설·장비 뿐만 아니라 임상교원, 전공수의사, 동물보건사 등에 대한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 대학 동물병원도 이를 통해 수련·교육을 넘어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 동물병원 인력·매출 편차 여전‥내원 환축 46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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