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최이돈)와 한국반려동물행동의학협회(KABA, 회장 나응식)가 동물의료 발전 및 병원 운영 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단체는 22일(일) 제22회 한국동물병원협회 컨퍼런스가 열린 송도컨벤시아에서 MOU를 맺고 동물의료서비스 질적 향상, 동물병원 운영 및 학술·교육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행동 관련 세미나,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최 ▲과학적 근거 기반 훈련, 행동 관리 의학 가이드라인 공동 연구 및 제안 ▲정책 제안 활동 협력 ▲보호자와 전문가 대상 자료 제작 및 배포 ▲양 기관 간의 적극적인 회원 교류 및 가입 추천에 협력한다.
최이돈 KAHA 회장은 “동물의 문제행동에 대한 관리는 많은 부분에서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와 관리 방법을 함께 정립하고, 대한민국 수의사들이 행동학에 대한 관심과 바른 접근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KABA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나응식 KABA 회장은 “행동의학은 단순히 ‘문제행동 교정’의 영역을 넘어, 동물의 삶의 질과 복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학 분야”라며 “그동안 국내 동물병원 임상 현장에서 행동학적 접근이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 간극이 의미 있게 좁혀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허찬 KAHA 병원경영혁신위원장, 박정훈 KAHA 학술위원장, 최이돈 KAHA 회장, 나응식 KABA 회장, 류민상 KABA 대외협력위원장
인천광역시수의사회 회장 이·취임식이 22일(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14~15대 박정현 회장이 이임하고, 16대 오보현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현 회장을 비롯한 15대 집행부, 오보현 회장을 비롯한 16대 집행부는 물론,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당선인,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장 당선인, 김종만 대전시수의사회장 당선인, 이병렬 한국동물병원협회 명예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정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6년 동안 협회 재정을 3배 이상 늘렸다는 점을 언급하고 “굉장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전상욱 상무이사를 비롯한 실행이사분들과 여러 참모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6대 집행부에서 좋은 정책들을 잘 이어 나가고 더 좋은 정책으로 더 발전하는 인천시수의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박정현 회장, 오보현 회장
강한 수의사회, 회원이 주인인 수의사회 강조
오보현 신임 회장은 “16대 인천시수의사회 집행부는 통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강한 조직으로 나아가겠다. 회원을 주인으로 모시고 낮은 자세로 끝까지 봉사하겠다”며 “더 많이 듣고, 판단하기보다 먼저 공감하면서 서로를 위로할 줄 아는 집행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로 선배님들을 더욱 공경하고, 젊은 선생님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며 ‘강한 16대’, ‘회원이 주인이다’ 2가지 슬로건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15대 집행부에 공로패가 수여됐고 16대 집행부 임명장 수여식이 이어졌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21일(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6년도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18대 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지난 2025년 1월, 제17대 KAHA 회장에 취임한 최이돈 회장은 전임 이병렬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회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이날 제18대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최 회장으로 앞으로 3년간 한국동물병원협회를 더 이끌게 된다.
최이돈 회장은 “작년에 회장을 맡으면서 KAHA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젊은 세대들이 KAHA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드렸었다”며 “젊은 수의사들을 KAHA로 유입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3년의 새로운 임기 동안 KAHA가 과거의 영광을 찾고,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모든 동물병원이 규모와 상관없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KAHA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KAHA 15~16대 회장으로 활약했던 이병렬 전임 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전달됐다.
왼쪽부터) 이병렬 KAHA 15~16대 회장과 최이돈 KAHA 17~18대 회장
약 1년여간 손발을 맞춰 온 제17대 집행부는 큰 변화 없이 18대 집행부로서 3년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총회에 참석한 홍하일 초대회장부터 강종일, 이승근 전임 회장 등은 18대 집행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정기총회 의사록 접수 ▲2025년도 사업실적 및 수입·지출 결산(안) 의결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 의결이 진행됐으며, 이요윤, 정학섭 원장을 감사로 선출했다.
또한, 병원회원 제도를 도입하고, 실행이사회를 운영위원회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도 의결했다.
최근 로얄캐닌 습식사료가 논란에 휩싸였다. 고양이 보호자 커뮤니티에 “로얄캐닌 습식사료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된 것이다.
이슈가 된 제품은 올해 초 ‘캣 에이징 12+’가 세분화되어 출시된 ‘캣 에이징 11+’과 ‘캣 에이징 15+’ 습식사료다.
이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접수되자 로얄캐닌코리아는 관련 습식제품의 유통을 중단했다.
“조사 및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반려동물의 건강이나 식품 안전에 어떠한 위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있어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문의된 제품과 동일한 기간에 생산된 일부 습식 사료 제품에 대해 예방적 조치로 일시적인 유통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통 중단 대상 제품은 유통기한이 2027년 5월 1일부터 9월 30일인 모든 습식(파우치/캔) 제품이다.
로얄캐닌코리아의 거래처에 발송한 유통 중단 안내문
하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리콜 조치는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 로얄캐닌코리아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 흘러나온다.
본지에도 “해당 이물질이 어떤 경로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조사 결과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는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안심하고 급여해도 된다고 안내한다. 대응이 다소 일방적이고 소극적으로 느껴진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평소 ‘품질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로얄캐닌코리아가 왜 이렇게 대응하는지 궁금했다.
취재 결과 이유는 간단했다. 제품의 안전성이나 제조 공정에 결함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기업이 제품의 결함을 인지하면 관련 법에 따라 정부에 보고 후 제품을 리콜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식품 안전에 위험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리콜을 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 대대적인 리콜을 하면 소비자에게 ‘제품에 문제가 있었구나’하는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그렇다면, 로얄캐닌은 어떤 조사를 했기에 “해당 제품은 어떠한 위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해당 습식제품은 로얄캐닌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약 5개월 동안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 관련 제품은 총 32,278톤인데, 이 제품이 80여 개국으로 유통됐으나, 반려동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0건이라고 한다.
로얄캐닌 공장은 모든 제품의 샘플을 라벨링 해서 일정 기관 보관한다. 보통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보관하다가 판매된 제품에 품질 이슈가 생기면, 해당 샘플을 검사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번 논란 이후, 해당 제품 샘플 65,600개를 검사했는데 이상이 없었다.
여기에 더해, 공정 과정에서 멸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정밀 조사를 했고, 매우 철저하게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현재 로얄캐닌코리아는 동물병원 등 거래처에서 개별적으로 판단해 소비자에게 환불하는 것은 고유의 권한으로 존중하되, 본사 차원의 전면적인 소비자 환불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거래처는 고유의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서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철저한 멸균 공정과 방대한 샘플 검사 결과를 근거로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로얄캐닌코리아의 최종 판단이다. 그럼에도 제품의 유통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극적인 대응’이 아닌,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였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물질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는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조사했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찾지 못했고, 제품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반면, ‘눈으로 이물질을 확인했다’는 소비자의 의혹과 불신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양측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이번 이슈도 정확한 원인 확인과 재발방지책 마련 없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박재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사진)가 지난달 20일 대진대학교 행정부총장 겸 의과학전문대학원장에 취임했다.
학교법인 대진대학교(이사장 윤은도)는 지난해 12월 19일 자로 교육부로부터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을 인가받은 이후, 박재학 교수를 석좌교수이자 초대 의과학전문대학원장으로 발령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 대학원 학사행정, 의대 유치, 지역의료정책 연구, 의과학 중점 산학협력 등의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박재학 원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 학위, 북해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독성병리학회 회장, 한국실험동물학회 이사장,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비교의학 분야, 특히 의생명과학 분야에 탁월한 연구 업적을 쌓아온 학자로 평가받는다.
대진대학교가 박재학 교수를 행정부총장 겸 초대 원장으로 초빙한 이유는 ‘의과학자 등 의과학 전문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의대 유치’를 위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재학 원장은 “의과학전문대학원은 ▲의학 분야 기초 연구역량 강화 ▲혁신적인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촉진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 ▲바이오산업 육성과 연결 ▲신종 감염병 해결책 마련 ▲질병의 근본적인 메커니즘 연구 및 해결책 제시 등의 핵심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앞으로 의과학 전문인 양성으로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진대학교 의과학전문대학원은 2026년도 전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기초의학, 생명공학, 의공학, 제약공학, 바이오인포매틱스 등을 다루는 만큼,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도 다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신설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도 시작했다.
박재학 원장은 “고성제생병원을 비롯하여 동두천 및 분당제생병원과 연계된 의과대학을 대진대에 설치해 정부 정책에 따른 지역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 본교와 경기 북부 지역의 활발한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북부 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복지부, 교육부, 그리고 학계와 세미나 등을 활발히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진대 동문들과 포천 시민들은 대진대의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을 환영하며, 수년 내 의대 신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의과학전문대학원의 원활한 발전을 통하여 경기 북부 지역민의 숙원이기도 한 의대 유치를 위한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는 시민의 의견도 있었다.
박 원장은 “학내 교직원, 외부 전문가, 그리고 외부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의대 유치추진단을 발족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의대 유치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역 의료정책 연구원 및 중점산학협력의 조직도 함께 설치해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의학 분야와의 연계·협력도 기대된다. 대진대가 위치한 포천은 전국 최초로 축산혁신지구로 지정될 만큼 축산이 발전되어 있고, 비무장지대의 야생동물 생태와 건강관리를 연구할 수 있는 DMZ연구원도 학내에 운영되고 있다. 박 원장은 이와 관련한 전문가를 양성할 교육체계 구축도 구상 중이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 연말에 허탈함을 느끼는 순간은 매출이 아니라 인건비에서 예상 밖 지출이 튀어나올 때다. 그 대표가 미사용연차수당이다. 바쁜 일정 때문에 휴가가 뒤로 밀리고, 직원은 쉬지 못한 채 연차를 쌓아 둔다. 그러다 사용기간이 끝나면 병원은 한꺼번에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결론은 단순하다. 연차는 방치할수록 비용이 되고, 연차대장을 정비해 연중 운영하면 비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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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리스크로서의 미사용연차수당
미사용연차수당은 병원이 선택적으로 주는 복지비가 아니다. 연차유급휴가는 법정 권리이고, 사용하지 못한 연차가 남으면 임금 성격의 수당으로 전환된다.
상시 5인 이상 동물병원은 연차 제도가 의무이므로, 부여 기준이 불명확하거나 사용 기록이 뒤섞이면 단순한 인건비 증가를 넘어 임금체불 분쟁으로 번지기 쉽다.
규모가 5~30인인 병원에서는 숫자가 작아 보여도 체감 비용이 크다. 예컨대 직원 12명 병원에서 1인당 3일만 남아도 36일이다. 하루 통상임금이 12만 원이면 432만 원이 한 번에 발생한다. 이 금액이 연말 상여나 장비 교체 비용과 겹치면 운영이 급격히 팍팍해진다. 원장이 연차를 연중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연차와 휴일근로 정산을 섞어 처리하는 순간 리스크가 커진다. 공휴일 근무를 연차로 처리하거나, 연차를 줬다는 이유로 휴일근로수당을 생략하면 분쟁의 출발점이 된다. 두 제도는 목적과 지급 기준이 다르므로, 관리도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
□ 연차 발생 기준과 관리 기준
연차 운영에서 첫 단추는 기준의 확정이다.
연차는 크게 두 축으로 발생한다. 첫째, 1년 동안 80퍼센트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이 부여된다. 둘째, 1년 미만 근로자 또는 1년 동안 80퍼센트 미만 출근한 근로자에게는 1개월 개근 시 1일이 부여된다. 여기에 3년 이상 근속자는 2년마다 1일이 가산되며 총일수에는 상한이 있다.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관행대로 운영하면 신입에게는 덜 주고 장기근속자에게는 과다 잔여가 쌓인다.
출근율 산정도 점검해야 한다. 업무상 재해 휴업,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뿐 아니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과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근로시간도 출근으로 보는 방향이 법에 반영돼 있다. 단축근무자가 있는 병원이라면 출근율과 연차 산정 로직을 미리 맞춰 두지 않으면 연차 부족 또는 과소부여 논란이 생길 수 있다.
관리 기준은 병원마다 다르므로 장단점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
입사일 기준은 직원별 발생과 소멸 시점이 달라 번거롭지만, 법 구조와 자연스럽게 맞물리고 분쟁 시 입증이 쉽다.
회계연도 기준은 일정 관리가 단순해 보이지만 중도입사자, 휴직 복귀자, 단시간근로자가 섞이면 비례 부여 계산이 복잡해지고, 잘못하면 법정 기준보다 적게 부여하는 오류가 생긴다.
정답은 없고 일관성이 해답이다. 어떤 기준이든 문서로 고정하고, 해마다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시 10인 이상 병원이라면 취업규칙에 휴가 부여와 사용, 정산 기준을 명시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 연차대장 정비와 기록 관리
연차 분쟁의 핵심은 계산보다 기록이다. 직원이 언제 연차를 신청했고 병원이 승인했는지, 실제로 사용했는지, 사용하지 못했다면 그 사유가 무엇인지가 남아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연차대장은 최소한 발생일수, 사용일자, 잔여일수, 소멸 예정일이 한 화면에서 연결돼야 한다. 여기에 신청 경로와 승인 이력까지 남기면 분쟁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전자결재, 이메일, 문자, 메신저도 가능하지만 사후에 출력하거나 캡처해 입증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
연차대장은 형식 서류가 아니라 병원을 지키는 방패다. 특히 연차를 못 쓰게 된 사유가 사용자 쪽에 있는지 여부는 소멸 판단에서 핵심이 된다. 직원이 사용을 신청했는데 병원이 반복적으로 반려하거나, 사실상 신청 자체를 막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소멸을 주장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연차대장에는 사용 신청과 병원의 조정 과정, 대체 일정 제안까지 남겨두는 편이 안전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더라도, 대체 가능한 날짜를 제시해 운영상 조정이었다는 흔적을 남겨야 한다.
실무에서는 월 1회 점검 루틴이 비용을 줄인다. 매월 급여 마감 시점에 개인별 잔여 연차와 소멸 예정일을 확인하고, 다음 달 근무표에 1일 정도씩 분산 반영하는 방식만으로도 연말에 몰리는 수당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소규모 병원일수록 연차를 한꺼번에 쓰게 하는 방식은 운영 공백을 만들기 쉬우므로, 분산이 가장 안전하다.
□ 연차사용촉진 절차와 실무 운영
미사용연차수당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장치는 연차사용촉진이다. 요지는 개인별 안내, 기한 준수, 서면 증빙이다.
1년 이상 근로자의 연차는 소멸 6개월 전을 기준으로 10일 이내에 근로자별 미사용 일수를 알리고 1차 촉구를 해야 한다. 근로자가 10일 내에 사용 계획을 회신하지 않으면, 소멸 2개월 전까지 병원이 사용일을 지정해 2차 통보를 해야 한다. 전체 공지로는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고, 구두 안내는 입증이 흔들린다.
원장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문구는 복잡할 필요가 없다.
1. 귀하의 미사용 연차는 ○일이며 소멸 예정일은 ○월 ○일입니다. ○월 ○일까지 사용 계획을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신이 없으면 병원에서 연차 사용일을 지정해 안내하겠습니다.
2. 회신이 없어 ○월 ○일 또는 ○월 ○일에서 ○월 ○일까지를 연차 사용일로 지정합니다. 해당 기간은 유급휴가로 처리됩니다.
촉진은 서류가 아니라 일정관리다. 병원이 입사일 기준을 택했다면 직원별 캘린더가 필요하고, 회계연도 기준을 택했다면 연중 2회 촉진 시점을 병원 전체 일정으로 고정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촉진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끝내지 말고, 지정된 휴가일에 실제로 사용했는지까지 연차대장에 반영해야 한다.
□ 연중 분산 운영과 퇴직 정산
5~30인 규모에서는 두 유형이 함께 발생한다.
첫째, 신입이 6~11개월 사이 퇴사하면서 월 단위로 발생한 연차의 미사용분 정산을 요구하는 경우다. 퇴직 후 금품 청산 기한을 놓치면 체불 분쟁으로 번지기 쉬우므로, 연차대장에 잔여와 산식이 정리돼 있어야 한다.
둘째, 장기근속자가 휴가를 미루다 연말에 잔여가 몰리고 수당이 일괄로 발생하는 경우다. 뒤늦게 강하게 사용을 압박하면 갈등이 커지고, 한꺼번에 쓰게 하면 운영이 흔들린다. 해법은 연중 분산과 조기 안내다. 연차대장 정비와 월 1회 점검 루틴이 두 케이스를 동시에 막는다.
병원 전체 휴무가 필요하다면 공통연차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근로자대표와의 서면 합의가 전제돼야 하며, 절차 없이 일괄 공제하면 나중에 동일 일수의 연차를 다시 부여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소규모 병원일수록 합의서 한 장의 유무가 곧 비용 차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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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문제는 감정으로 풀어지지 않는다.
기준을 정하고, 연차대장을 정비하고, 연중 분산 사용을 운영하며, 촉진을 기한 내 증빙으로 남기는 것. 이 네 가지가 갖춰진 병원은 미사용연차수당 폭탄을 피하고 인력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2월 13일(금)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 선거를 끝으로 올해 전국 지부수의사회 회장 선거가 마무리됐다.
군진지부를 제외한 17개 지부 중 12개 지부의 회장이 교체됐다. 경선도 6곳에서 벌어져 2020년보다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경선에 나선 현직 회장 대부분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3선 이상에 도전한 지부장 중 경선을 한 회장은 모두 떨어졌다.
지부수의사회장 17명 중 15명이 임상수의사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6년제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지부장도 처음 배출됐다.
지부장 70% 교체…17개 지부 중 12곳 새 회장 선출
경선 펼친 현직 회장 5명 중 4명 고배
경기지부·전북지부, 공무원 출신→임상수의사로 회장 교체
6년제 출신 지부장 첫 탄생
수의병과장이 지부장을 맡는 군진지부(지부장 김병수 대령)를 제외하면 17개 전국 지부수의사회는 3년마다 임원을 뽑는다.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주기와 같다.
지난해 12월 10일 차기 회장을 선출한 대구·울산지부를 시작으로 이달 13일(금) 서울지부까지 선거가 이어졌다.
17개 지부 중 현 회장이 연임한 지부는 서울·세종·제주·충남·충북 5곳이다. 경선 끝에 황정연 회장이 연임한 서울을 제외하면 도전자 없이 현 회장을 추대하는 형식을 취했다.
기존에 가장 오래 지부수의사회장을 연임한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5선)이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3선)이 최고참 역할을 맡게 됐다.
지부수의사회장이 재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통상 6년 주기로 대규모 교체가 반복된다. 2020년에는 11명, 2023년에는 6명이 교체됐다. 올해는 12명으로 교체 규모가 더 컸다.
6개 지부에서 경선이 벌어지며 2020년(5개)과 2023년(1개)에 비해 큰 열기를 보였다.
특히 인천을 제외한 경기·대전·부산·서울·전북 지부의 경선은 모두 현직 회장과 도전자가 대결을 벌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재선에 성공한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을 제외하면 4개 지부 모두 현직 회장이 고배를 마셨다.
인터넷 투표가 투표율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회장 선거의 투표율(인천 79.2%, 경기 75.5%, 서울 62.1%, 전북 85.4%)에 비해 총회 현장 투표로 진행된 회장 선거의 투표율(대전 48.4%, 부산 45%)이 훨씬 낮았다.
전국 17개 지부수의사회장은 대한수의사회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회 이사회 구성의 과반을 차지한다. 이번 지부수의사회장 구성은 임상수의사의 비중이 88%로 더 높아졌다(17명 중 15명). 기존에 공직 출신 회장이 연임했던 경기·전북 지부가 임상수의사 회장으로 전환되면서다.
세대 전환 조짐도 엿보인다. 새롭게 지부수의사회장단에 합류한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장과 김덕희 경남수의사회장은 6년제 수의과대학을 나왔다. 6년제 출신이 지부수의사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려동물 영양제 및 수의 헬스케어 제품 전문 유통사 신교무역이 중국 현지 동물병원을 매개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0일(금) 밝혔다.
신교무역은 지난 2월 7일(토)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Ada’s 동물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Ada’s 동물병원은 향후 1년간 신교무역이 공급하는 제품의 Product Experience Officer(PEO)로 활동하며, 임상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검증한다.
이를 통해 신교무역은 중국 로컬 동물의료 환경에서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임상·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현장 검증
의료기기 수출·수의사 교육 협력 성과 기반 확장
Ada’s 동물병원은 상하이 도심에 위치한 동물병원으로, 특수동물 및 고양이 특화 진료를 강점으로 한다. 해당 병원이 입주한 공간은 의료 서비스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시설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진료 현장과 보호자 접점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교무역은 동물병원 진료 과정에서의 제품 반응과 보호자 사용 경험, 시장 반응을 통합 분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중국 현지의 시장 검증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교무역은 이미 2025년부터 아이센스(i-SENS)의 동물용 가스 혈액검사 장비 iSmart300 Vet의 중국 수출을 진행, 현지 임상 현장에 안정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또한 상하이 EAVSI와 협력해 한국 수의사가 참여하는 실습 중심 임상 교육 코스를 운영하며 한·중 수의학 교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신교무역 측은 “의료기기 수출과 수의사 교육, 임상 협력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중 수의업을 잇는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단기적 수출 확대를 넘어, 임상과 교육, 산업을 연결하는 신뢰 기반 협력 모델을 구축해 양국 수의업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의사 중심의 동물병원 네트워크 코벳(대표이사 오이세)과 환경 위생 테크 기업 알투이랩(R2ELAB)(대표이사 김창주), 항균 시스템 및 감염관리 서비스 기업 이노퀀텀(대표이사 이성기)이 지난 5일(목) ‘동물병원 항균 감염 관리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람 의료시설에서 활용돼 온 장기 지속형 항균 기술과 전문적인 항균 시스템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동물병원 환경 위생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됐다. 3사는 동물병원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지속 가능한 위생 관리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동물병원은 다양한 질환을 가진 동물이 동시에 출입·입원하기 때문에 교차 감염 리스크가 있지만, 인력과 비용 부담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소독과 위생 관리가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
협약에 따라 코벳은 전국 동물병원 네트워크와 경영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시장 확산 전략을 주도한다.
알투이랩은 ‘장기간 지속 항균력을 갖는 복합 항균 조성물(특허 제10-2842849호)과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된 최적의 복합 항균 조성물(특허 제10-2842850호)’ 기술이 집약된 ‘스파이커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파이커스 솔루션은 표면에 미세 항균막을 형성해 유해균의 증식을 실시간으로 차단하고 최적의 위생 상태를 항시 유지하는 기술로, 사람 의료시설에서 검증된 솔루션이다.
이노퀀텀(INNOQUANTUM)은 동물병원에 특화된 환경 솔루션을 만든다. 알투이랩의 항균 기술이 동물병원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관리 프로토콜을 설계한다.
3사는 이 같은 역할 분담을 기반으로 기술, 서비스 운영, 현장 적용 노하우가 하나로 이어지는 ‘원스톱 항균 감염 관리 체계’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 모델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 통합 관리’에 있다.
위생 상태를 육안이나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오염도를 수치로 확인하고 개선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동물병원이 한 단계 진화한 ‘지속 관리형 위생 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한다.
코벳의 오이세 대표는 “동물병원도 이제 사람 의료시설 수준의 감염 관리가 필요하다”며 “입원장이나 처치실처럼 반려동물이 입으로 표면을 핥거나 몸을 밀착해 눕는 상황이 많은 공간에서는 접촉 표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알투이랩의 항균 소독 솔루션에 사람 의료시설에서 활성화된 이노퀀텀의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접목함으로써 동물병원의 위생 관리를 ‘청소’의 개념에서 ‘항균 감염 관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투이랩 관계자는 “의료시설에서 활용돼 온 기술력을 동물병원에 맞게 최적화해 전례 없는 항균 감염 관리 서비스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으며, 이노퀀텀 관계자도 “현장 노하우와 위생 데이터를 결합해 항균 관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운영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3사는 이번 ‘동물병원 항균 감염 관리 서비스’를 코벳클리닉플러스 회원 동물병원에 우선 도입한다. 이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표준화된 운영 모델로 개발해 전국 동물병원에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분과별 전문진료 체계와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갖춘 해마루동물병원이 중증난치질환 웨비나 시리즈 10회를 맞아 ‘발작’을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를 진행한다.
3월 11일(수) 밤 9시에 본방송되는 이번 웨비나는 내과, 신경외과, 응급중환자실 3개 전문분과 연자들이 발작 환자의 초기 감별진단부터 정밀 뇌종양 수술, 응급처치 및 집중 관리에 이르는 임상 전 과정을 상세히 조명한다. 특히 해마루동물병원은 국내 최초로 고사양 CUSA 장비 및 브레인네비게이터를 도입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정밀 뇌수술이 가능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신속한 판단이 예후를 좌우하는 발작, 전문과 협진으로 완성되는 통합 진료
발작은 빠른 의사결정과 정확한 치료 방향 설정이 환자의 생존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중증 응급질환이다. 발작은 단순히 신경학적 증상으로만 접근할 수 없으며, 내과적 원인 규명, 신경외과적 근본 원인 치료, 응급중환자실에서의 초기 응급처치와 집중 모니터링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학제적 접근이 반드시 요구된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발작 환자 내원 시 필수적인 감별진단 절차와 약물 치료 전략을 시작으로 응급 개두술과 정밀 뇌종양 제거를 통한 외과적 개입, 응급중환자실에서 실제 적용 중인 발작 응급처치 프로토콜과 입원 관리 노하우까지 각 전문 진료과의 관점에서 발작 진료의 전체 흐름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해마루동물병원의 각 전문분과 연자들은 발작 환자 치료 과정에서 실제 마주하게 되는 복잡한 임상 사례들을 심도 있게 다룰 계획이다. 실제 증례를 바탕으로 한 분석과 함께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최신 치료 접근법을 참석자들과 공유한다.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완성되는 실전 중심 강의
웨비나 강의 중 실시간 채팅 질의응답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진료 현장에서 겪는 궁금증을 즉시 문의할 수 있다.
김진경 원장은 “발작은 응급 상황에서 가장 빈번히 접하면서도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이번 웨비나에서는 내과, 신경외과, 응급중환자과 3개 전문분과 연자들이 축적된 임상 경험과 실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해마루동물병원 중증난치질환 웨비나 시리즈 10탄은 아이해듀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아이해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수의전문의(전문수의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52번째 주인공은 피부전문 동물병원인 ‘청담고운 피부과 동물병원’입니다.
‘청담고운피부과동물병원’의 송순영 원장님을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Q. 첫 번째 질문입니다. 수의사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수의사가 된 건 아닙니다(웃음). 원래는 건축사가 꿈이었어요. 예쁜 건물과 공간을 좋아해서 미적으로 괜찮을 건물을 설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건축사가 되기 위해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야에 종사 중인 지인이 건축사보다 미래 비전이 좋은 전문직을 추천해 주셨고, 자퇴하고 수능을 다시 봐서 수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하며 자랐다 보니, 제가 가진 이과적 적성을 살리면서도 가장 즐겁게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수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수의대 진학 이후 적성은 잘 맞았나요?
처음에는 공부가 달라서 힘들었어요. 예과 때는 괜찮았는데, 본과에 들어와서 해부학, 생리학, 실험동물학 등을 공부할 때는 조금 힘들더군요. 그래도 내과, 외과 등 임상 과목들을 배우면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지금은 수의사가 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수의사로서 매일 귀여운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질환으로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 수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Q. 많은 과목 중에서 피부과를 전공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상을 배우면서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을 보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어요. ‘내가 감히 생명에 대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죠. 그런데 피부과라는 과목을 접하고 나서는 이런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피부과도 물론 위중한 질환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아이의 삶의 질 관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가려움증이 피부 질환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이들에게 굉장한 괴로움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삶의 질과 관련해서 가장 밀접하게 케어해줄 수 있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피부과에 매력을 크게 느꼈어요.
피부질환은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어느 정도 정답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마다 세부적인 관리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호자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하는데, 제가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서 제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Q. 그럼 수의대를 졸업하고 바로 수의피부과 대학원에 진학하셨나요?
네. 수의피부과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를 마치고 로컬동물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피부과 진료를 주로 했고, 내과 진료도 같이 봤어요. 그런데 ‘내가 진단하고 처방하는 게 아이에게 정말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함을 느꼈던 거죠.
그래서 다시 교수님께 배움을 요청했고, 수의피부과 박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대동물병원에서 전임수의사로 일했고, 박사를 수료한 뒤, 로컬동물병원에서 1년 반 정도 근무하고 청담고운피부과동물병원을 개원했습니다.
청담고운피부과동물병원 주의로 전문동물병원이 많이 있다. 같은 건물에 청담 장튼튼내과동물병원이 있고, 바로 옆 건물에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이 있다.
Q. 아무리 피부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하더라도, 피부전문동물병원 개원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왜 피부전문 병원을 개원하셨나요?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전임수의사로 근무하며 배운 ‘정석’대로 진료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피부 질환은 장비와 약물, 그리고 검증된 프로토콜을 얼마나 철저히 지키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지거든요. 프로토콜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진료 환경을 갖추고 싶어서 개원하게 됐습니다.
또 한 가지는 대학병원과 일반 병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학병원은 대기 시간이 길어, 정작 빠른 처치가 필요한 아이들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봅니다. 굳이 먼 대학병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심도 있는 피부 진료를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개원 목표입니다.
Q. 주요 진료 케이스는 무엇인가요?
피부 질환만 보고 있습니다.
감염증과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귀 질환도 많습니다. 난치성 자가면역질환도 다룹니다.
전신마취를 통한 외과적 처치는 하지 않지만, 시술을 통한 피부 종괴 제거는 가능합니다. 레이저치료, 플라즈마치료도 하고, 고막까지 평가할 수 있는 이도내시경을 통한 검사도 시행 중입니다.
Q. 인력 구성과 진료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수의사는 저 1명이고, 수의테크니션 선생님이 두 분 더 계십니다.
진료는 예약 진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피부과 초진의 경우, 상담과 처치까지 1시간~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해서 최대한 원내에서 아이들끼리 마주치지 않도록 예약진료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의 경우, 매주 목요일은 휴무일이고, 일요일은 오전 진료만 합니다(주 5.5일).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개원한 지 2년이 지났는데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망하지 않고 오래도록 병원을 유지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웃음).
사실 농담으로 말씀드렸지만, 그만큼 보호자님들이 언제든 믿고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희 병원에 내원하는 아이들은 이미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힘들지만, 심한 악취나 각질 때문에 보호자분들도 같이 괴로워하시고, 밤새 가려워 긁는 소리에 온 가족이 잠을 설치는 일도 흔합니다.
그래서 제 진짜 목표는 저희 병원을 찾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분들이 다시 그저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평온한 일상을 오래도록 지켜드리기 위해, 저 또한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치료나 시술 방법을 배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