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토종닭 소규모농가 중심 AI 확산세‥생닭 유통 제한 고심

고병원성 AI 확진지역 가금 반출 금지..가축거래상 대상 수매·경영안정자금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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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을 기르는 소규모농가를 중심으로 AI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일에 3개, 8일에 4개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부산 기장, 전주, 임실, 군산(2개), 익산(2개) 등지로 모두 50수 미만의 토종닭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다.

특히 전북 지역의 소규모 농가들은 방역당국의 재난문자를 보고 관할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북 방역당국은 AI 확산지로 지목된 군산 오골계 농장과 거래한 경우 신고를 당부하는 문자를 전 도민에 발송한 바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AI 재난문자를 발송한 후 100건이 넘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폐사 등 의심증상을 보인 농장을 중심으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농가 모두 인근 전통시장의 가금중개상으로부터 토종닭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의 한 가금중개상이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닭을 사들였고, 그로부터 닭을 공급받은 소규모 농가에서 잇따라 AI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토종닭을 기르는 소규모 가금농가 중심으로 AI가 잇따라 검출되자 당국은 생닭 유통제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6월 8일부로 제주도 전역과 파주, 양산, 부산 기장 등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지역의 가금을 비발생지역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아울러 가금 거래로 인한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금거래상을 대상으로 생닭 수매와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및 지자체가 참여하는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AI 의심 가금의 확산경로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방송이나 재난문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신고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군, 경의 AI 차단방역 참여도 지시했다.

한 지자체 방역관계자는 “소규모 토종닭 농가는 방역시설이나 의식도 부족하고, 가금 거래경로도 허술한 경우가 많아 차단방역 수준을 높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로선 생닭 거래를 중지한 후 수매범위를 확대하여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 토종닭 소규모농가 중심 AI 확산세‥생닭 유통 제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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