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상시 백신주 확정..양돈 구제역 백신, `O형 단가로`

`A형’ 유입 위험과 경제성 중 후자 선택..소는 O+A 혼합 2가백신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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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상시 백신주가 9개월여의 내부검토와 협의를 거쳐 확정됐다. O3039 도입을 기반으로 양돈용 백신을 O형 단가백신으로 전환하면서 Asia1형은 제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구제역 관련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고 최근 재발한 구제역 방역대책을 점검하면서 향후 구제역 상시 백신주를 최종 확정했다.

방역당국은 2011년 구제역 종식 후 상시 구제역 백신으로는 O, A, Asia1형이 혼합된 3가 백신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2014년 12월 진천에서 재발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O형 백신주 효능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고, 새로운 백신주인 O3039가 긴급 도입되면서 상시 백신주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상시 백신주를 선정하기 위해 검역본부의 현장 적용실험과 백신전문가협의회, 생산자단체 의견수렴 등을 거쳐 가축방역심의회에서 축종별 상시 백신주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양돈용 상시 구제역 백신은 O3039 + O1 Manisa의 혼합 단가백신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초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긴급 도입된 O형 백신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내부 검토과정에서 검역본부 전문가협의회 등 수의전문가 단체는 O3039를 포함하는 O+A형 2가백신에 무게를 뒀다. 중국, 몽골, 대만 등 주변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A형 구제역이 국내에 유입될 위험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O형 단가백신에 비해 2가백신의 비용이 약간 높지만, A형이 백신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2010년과 같은 대규모 발생으로 이어져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지난해 9월 방한한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 도날드 킹 소장도 한국 양돈농가의 A형 구제역 백신 필요성에 동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2가백신 도입안은 생산자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O형 구제역만 발생하고 있으니 O형 단가백신을 상시 활용하되 A형 등은 항원뱅크로 대비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었다.

당초 구제역 상시백신주 선정은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양측 입장이 대립하며 선정작업이 연기되기도 했다. 결국 농식품부가 한돈협회의 손을 들어주며 양돈용 상시백신은 O형 혼합 단가백신으로 결정됐다.

기존 O+A+Asia1 3가백신을 사용해왔던 소 농가용 구제역 백신도 2가 혼합백신(O1 Manisa, O3039, A22 Iraq)으로 변경된다. 백신주만 보면 Asia1대신 O3039를 넣은 셈이다.

농식품부는 “Asia1형 구제역은 주변국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아 경제성을 고려해 상시 백신주에서는 제외하고 항원뱅크에 비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형 구제역 백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안동주 백신은 내부 실험과정에서 방어능 형성이 부족해 이번 상시백신주 선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상시 백신주 확정..양돈 구제역 백신, `O형 단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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