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아령 건국대 수의내과학 신임 교수를 만나다

지혜와 진실성 갖춘 수의사를 양성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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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1학기,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수의내과학 남아령 교수를 임용했습니다.

남아령 교수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타임동물메디컬센터,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며 임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남아령 신임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3월에 건국대학교 수의내과학 조교수로 임용된 남아령입니다. 저는 2013년에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2019년에 서울대학교에서 수의내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2차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9월부터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임상 전담 교수로 일하였습니다.

학기 초여서 여러모로 분주하고 정신이 없지만, 학생들을 만나게 되고, 바라던 연구와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 오늘 인터뷰 자리를 빌려 늘 저를 응원해 주고, 제 임용 소식에 저보다 더 기뻐해 주신 지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의대 본과 2학년 때, 첫 임상 과목으로 임상병리학과 영상진단의학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시 조별 발표 과제가 주어졌고,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과 뇌수두증을 배정받아 발표했었는데, 그때 공부했던 내용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두 내과 질환의 진단에서 치료까지를 공부하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영향으로 수의내과학을 전공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내과는 영어로 ‘Internal medicine‘인데, 다른 과와는 달리 유일하게 ‘medicine’이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그만큼 내과가 의학의 시작이자 여러 과를 통합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서 더 매력을 느낍니다.

박사 과정 동안 암의 신호 전달 체계를 규명하고, 특정 약물에 대한 항암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개, 고양이에서의 줄기세포 재생 능력과 면역 조절 능력을 확인하고 임상에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반려동물 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현재 암에 걸린 반려동물에서 장내미생물총 변화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점차 반려동물 암에 면역세포 치료를 도입하고 있는데, 저도 중개의학 연구를 통해서 반려동물에 대한 면역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반려동물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 의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 동물병원 특성상 고양이 진료 비중이 높지 않지만, 점차 건국대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고양이 케이스가 늘고 있어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박사 과정 중에 반려동물의 흑색종과 골육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면서 암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방사선 치료기를 도입한 지역동물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반려동물 암에 대해 진단부터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호스피스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함께 겪으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또한 노령화에 따라 대표적인 노령성 질환인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겨 적극적으로 이를 치료하고자 하는 보호자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건국대학교동물병원 동물암센터에도 내원하시고요. 하지만, 반려동물은 기대수명이 사람보다 짧아 완치판정을 내릴 수 있는 경우도 극히 드물고, 항암치료 반응이나 통증을 평가하고 최선의 치료 방법과 치료 종료 시기 등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반려동물이 치료적인 측면과 관리적인 측면 모두에서 최대한 편안하고 덜 힘들게 남아있는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잘 보내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서 암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매진하고 있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학생들에게 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지식과 임상 능력을 가르치고, 지혜와 진실성을 갖춘 수의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려동물 암 면역 치료제 개발과 실제 임상에서의 상용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을 건강하게 이뤄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세상이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것이 무조건 좋은 방향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수의사는 원헬스에 기여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부분을 기억하고 인류와 환경의 건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해내기를 바랍니다. 비단 반려동물 임상뿐 아니라 수의사가 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넓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 반려동물 임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수의사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진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수의대에 입학할 때의 순수한 마음을 잊지 말고, 각자가 꿈꿔왔던 모습의 수의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정진하여 참수의사로 거듭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백주현 기자 backzoo2000@naver.com

[인터뷰] 남아령 건국대 수의내과학 신임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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