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80 백신 출시된 2023년, 저병원성 AI 발생 줄었다?

2023년 저병원성 AI 167건, 전년대비 25% 감소..Y280주 종합백신 반영 확대로 효과 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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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금농가를 위협하고 있는 Y280계열 H9N2형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백신 덕분에 발생건수가 줄었다고 해석하기는 이르지만, 검역본부가 개발해 중앙백신연구소가 처음으로 상용화한 Y280 백신이 시중에 확대 공급되면서 피해가 더 줄어들지 주목된다.

2023년 저병원성 AI 발생건수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Y280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된 4월 이후로는 큰 차이가 없어, 백신효과를 가늠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2023년 저병원성 AI 167건..전년대비 25% 감소

호흡기 증상·산란율 저하 비특이적..실험실적 감별진단 필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국내 가금농가에서 발생한 H9N2형 AI는 총 750건이다.

2020년 6월 Y280계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된 후 국내 H9N2형 AI 분리주는 모두 Y280계열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하던 H9N2형 AI는 Y439계열이었다. 2007년부터 산란계·종계에 Y439계열 백신을 접종하면서 점차 발생이 줄었다.

하지만 기존 Y439계열 백신은 새롭게 유입된 Y280계열 항원에는 제한적인 방어능만 보였다. 검역본부 연구에 따르면 감염된 닭에서의 증식·배출을 부분적으로 억제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Y280계열에 대한 새 백신 개발이 중요했다. 2021년 검역본부가 선발한 백신후보주를 민간에 분양해 2023년 1월 중앙백신연구소가 처음으로 Y280 백신을 출시했다.

같은 시기에 H9N2형 AI 발생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1년과 22년 각각 228건까지 올랐던 연간 발생건수는 2023년 167건에 그쳤다. 전년대비 25%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검역본부는 “백신접종에 따른 질병감소 효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추이 분석을 통해 백신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발생건수가 전년대비 줄어든 현상이 백신에 의한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Y280 백신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4월경부터인데, 이후의 발생건수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전년대비 발생이 줄었던 1~3월은 아직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전이다. 지난해 현장에 판매된 Y280 백신은 2품목에 그친다. 

다만 중앙백신연구소의 첫 출시 이후 타 제조사에서도 Y280 백신 상용화에 나섰고, 타 가금질병을 함께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 형태로도 시판되면서 사용성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검역본부는 “Y280 백신은 올해 1월까지 9개 품목이 허가됐다”면서 “향후 본격적으로 백신접종이 이뤄진 후 발생경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280계열 H9N2형 저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은 주로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산란율도 감소한다. 타 질병과 복합감염되면 병원성이 커져 폐사율도 높아질 수 있다.

검역본부는 “저병원성 AI 예방을 위해서는 차단방역·소독으로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될 수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질병방제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효과적인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병원성 AI의 주요 증상인 산란율 저하나 사료섭취 감소, 호흡기 증상은 다른 질병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는만큼 실험실적 감별진단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여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국내 최초 Y280 백신 ‘포울샷® 플루-Y280’을 출시한데 이어 5종 종합백신인 ‘포울샷® 5280 ABBNE’도 처음으로 출시해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포울샷® 5280 ABBNE’는 Y280주를 비롯해 신장형 IB 바이러스 2종(QX형, KM91형), 뉴캣슬병(ND) 바이러스, 산란저하증후군(EDS) 바이러스 항원을 포함하고 있다. 중앙백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CAvant®’를 사용해 면역원성을 높였다.

중앙백신연구소 박담희 수의사는 “양계질병을 늘 주시하며 새로운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된 Y280형 저병원성 AI 5종 종합백신인 ‘포울샷® 5280 ABBNE’를 통해 Y280형 저병원성 AI 뿐만 아니라 양계 주요질병들까지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Y280 백신 출시된 2023년, 저병원성 AI 발생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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