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한우농가서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생..전국 스탠드스틸

일선 동물병원 진료과정서 피부병변 확인..반경 500m까지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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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했다. 럼피스킨병이 국내 소 사육농가로 유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전국 소 관련 축산시설과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럼피스킨병으로 인한 피부병변
(자료 : 호주 농업환경부)

소의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는 감염되지 않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관리대상 질병으로 럼피스킨병 발생국의 소 유래 축산물은 국제 무역이 제한된다.

럼피스킨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려됐다. 아프리카의 토착 전염병이었지만 2013년 이스라엘을 기점으로 전세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서남아시아, 중국을 거쳐 동남아시아까지 전파됐다.

이 같은 경향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도 유사하다. 2007년 조지아를 기점으로 확산된 ASF는 결국 국내에도 유입되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럼피스킨은 피부에 발생하는 결절·궤양성 병변이 특징적이다. 구강에 결절이 생기면 침을 흘리는 증상이 구제역과도 유사하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한 발생농가는 한우 4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전날(10/19) 진료 과정에서 피부 결절을 확인한 지역 수의사의 신고로 파악됐다.

식욕부진을 호소한 소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피부 병변이 보였고, 현장에 출동한 가축방역관이 한우 4두에서 결절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럼피스킨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국내에 럼피스킨병이 발병할 경우 발생농장과 반경 500m 이내에 사육 중인 소를 살처분한다.

이번 서산 발생농가 주변 500m에는 한우농가 3곳이 200여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km 방역대 내에는 소 사육농가가 200곳이 넘는다.

발생일 기준 과거 28일 이내에 해당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축산관련 인력 및 차량, 시설은 역학대상으로 묶인다. 럼피스킨병의 잠복기가 통상 4~14일이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가 최대 잠복기를 28일로 본다는 점이 반영됐다.

긴급백신접종도 가능하다. 지난해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유입에 대비해 백신 54만두분을 비축한 바 있다.

긴급백신 실시여부를 비롯해 접종 지역 범위, 대상 등 세부적인 사항은 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결정된다.

농식품부는 우선 확산방지를 위한 일시이동중지명령부터 내렸다. 전국 소 농장 관련 종사자, 차량, 시설을 대상으로 오늘(10/20)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스탠드스틸이 발령됐다.

충남 서산 한우농가서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생..전국 스탠드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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